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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토속 음식과 지역 정체성: 홍어와 새우젓을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 #40;창의주제연구& #41;
연구과제번호 2007-321-B00122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2 년 (2007년 08월 01일 ~ 2009년 07월 31일)
연구책임자 윤형숙
연구수행기관 국립목포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조희숙(목포대학교)
박정석(목포대학교)
김건수(목포대학교)
김경희(목포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음식은 자기와 타자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사람은 그가 먹는 음식의 산물이며, 먹는 음식으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음식은 먹기 좋을 뿐 아니라 생각하기에 좋다.
    오늘날 대도시를 중심으로 ‘민속요리’ ‘민족요리’ 등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맥도날드, 켄터키프라이드 치킨, 피자헛 같은 패스트푸드점을 통해 진행되는 음식과 입맛의 세계화와 획일화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민속음식’과 ‘민족음식’은 지역(음식)문화의 진정성과 도덕적 우월성, 지역 정체성, 입맛의 주권선언, 문화민족주의 등의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다른 한편 민속음식과 민족음식의 등장은 세계화와 소비사회가 만들어낸 소비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소비사회에서 음식은 영양학적 필요보다는 성, 계층, 민족, 종교 등을 나타내는 하나의 기호, 은유, 상징으로 소비된다. 소비사회에서 사람들은 민속음식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소비한다.
    1980년대 이후 ‘토속음식’, ‘향토음식’, ‘전통음식’의 등장 또한 근대화와 소비사회의 등장, 세계화의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지난 반세기 한국사회에서 진행된 ‘압축적’ 근대화와 국가주의적 획일화는 탈전통, 탈지역화의 방향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근대화와 한국사회의 사회․정치적 변화는 ‘지역문화’, ‘전통문화’에 대한 향수와 우리 것 찾기, 지역성과 지역정체성의 강화를 가져왔다. ‘토속음식’의 등장은 지역정체성과 전통문화와 고향찾기 라는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동안 음식은 학문적 대상이 되기에는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 인류학에서 교환체계의 부분, 사회관계의 매개수단, 사회분류체계, 권력과 성, 우리와 타자를 구별하는 상징과 은유로서의 음식에 관한 논의가 있어 왔지만, 음식이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본격적인 탐구의 주제가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는 몸에 대한 사회과학적 관심과 담론, 역사연구에서 사람들의 생활사와 일상사에 대한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음식에 대한 연구를 주제별로 보면 1) 음식소비구조의 변동, 2) 식민지적 근대와 음식, 3) 세계화와 패스트푸드/슬로푸드 등으로 구분되며 사회학, 민속학, 역사학, 영양학 등에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음식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보적 단계이다. 기존의 연구는 각기 다른 학문분야에서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형편이다. 하나의 음식이 생산, 유통, 소비되는 전체적 과정, 사회경제적 변화와 일상적 실천을 통해 음식이 사회문화적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 음식의 영향학적인 측면 과 사회문화적 의미와의 관계 등을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지 못하다.
    ‘토속음식’과 지역 정체성에 관한 본 연구는 고고학과 인류학, 영양학 연구자에 의한 다학제간 다년(2년)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음식, 즉 먹과 마시는 행위는 식품영양학적 문제이면서 사회문화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역사학(고고학)을 포함한 인문학의 학제간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토속음식과 지역 정체성’에 대한 본 연구는 홍어와 새우젓이라는 특정음식이 사회, 역사적 조건의 변화 속에서 지역의 토속음식으로 만들어지며, 지역집단의 정체성의 표지로 작동하게 되는 전체적인 과정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구별되며 독창적이다.
    홍어와 새우젓은 서남해안에서 많이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토속음식은 생산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른바 신토불이이다. 그러나 홍어가 호남의 ‘토속음식’으로서의 지역정체성을 대표하는 상징적 위치를 획득하는 반면, 새우젓은 지역정체성과 무관하게 여겨지게 되는 배경을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에 연구의 목적이 있다.
    토속음식화에 생산 뿐 아니라 유통과 소비의 전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수입음식의 ‘토속화’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칠레산 수입홍어가 유통, 요리, 소비과정을 거쳐 ‘토속음식’으로 재정주(relocation)하게 되는데, 재정주화 과정에서 지역사람들이 체득한 조리법의 노우하우(knowhow), 음식선택과 맛의 기준, 소비와 관련된 민속전통, 식품영양학적 측면 등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하자면 분 연구는 홍어와 새우젓의 (고고학 및) 역사, 생산, 유통, 소비의 복합적이고 전체적인 과정 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민속 및 사람들의 일상적인 실천에 대한 학제간 연구, 미시적/거시적 관점, 문헌조사와 인류학적 현지조사, 식품영양학적 분석을 통해 ‘토속음식’과 ‘지방정체성’에 관한 이론화와 자료수집에 기여할 것이다. 음식의 사회문화적 구성에 관한 이론화에도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다.
  • 기대효과
  • 연구결과는 학문적, 교육적, 사회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1) 학문적 기여도
    - 연구결과물의 축적: 연구 결과물을 자료의 성격에 따라 자료집 형태 혹은 연구총서 형태로 발간한다.
    - 향토음식과 지역 정체성에 관한 연구 활성화 기대: 홍어와 새우젓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의 대표적 음식과 민속주에 관련된 자료수집 및 이에 대한 연구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 음식과 정체성에 관한 한국적 특수성 이론화: 1980년대 이후 대두된 문화 민족주의 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특정한 음식이 ‘호남의 토속음식’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을 고찰함으로써 음식문화의 한국적 특수성을 이론화한다.
    -음식문화에 대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종합연구를 통한 새로운 연구모델 창출: 인류학, 고고학, 영양학 분양의 학자들의 학제간 연구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음식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접근을 지향할 수 있는 연구모델을 창출한다.
    - 학술심포지엄 개최 및 연구교류확대: 음식문화를 연구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음식과 정체성에 관련된 심층적 연구결과를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할 것이다. 국내외 관련 학자들을 초빙하여 연구 교류와 학문적 토론을 통해 이론적 지평을 확대한다.

    2) 교육적 기여도

    -다양한 연계교육 및 강좌개설: 음식과 정체성, 음식과 인류학, 몸과 음식, 웰빙시대의 향토음식 등 다양한 주제를 기존의 전공과목과 연계시켜 강의 및 교육에 활용한다.
    - 학문 후속세대 발굴 및 육성: 본 연구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총 10명의 박사․석사 과정 및 학부 학생들을 각종 세미나 및 연구 집담회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연구 능력을 향상시킨다.
    - 음식연구와 관련된 지역전문가 양성: 음식의 사회문화적 측면에 대한 연구자가 크게 부족한 국내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 및 연구보조원들이 후속연구를 계속하여 지역전문가가 될 수 있는 좋은 교육기회가 될 것이다.

    3) 사회적 기여도

    - 지역 특산품의 관광자원화 방안제시: 지역의 정체성과 관련된 특정한 음식을 개발하여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홍어와 새우젓 유통단지 건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작성할 수 있다.
    - 홍어를 이용한 요리개발: 예전의 여행은 명승을 즐기는 경관위주의 관광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근래에 이르러 미각이 여행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본 연구에서는 홍어를 이용한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 개발한 요리의 조리방법 및 과정이 담긴 책자를 제작하여 전통음식의 보존 및 홍보에 기여한다.
    -새우젓을 이용한 요리개발 및 새우젓과 궁합에 맞는 음식개발: 본 연구에서는 새우젓을 이용한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 새우젓을 이용하여 개발한 전통음식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지 관능적 평가 및 기호도 조사를 통해 알아본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토속음식과 지역 정체성’이라는 대주제를 근간으로 하고 세부적으로는 홍어와 새우젓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조사한다.
    본 연구는 첫째, 홍어와 새우젓을 대상으로 2개년 2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둘째, 음식의 생산지와 소비지 그리고 유통 연망을 추적하여 특정한 음식이 어떻게 토속음식으로 자리잡게 되는지를 역사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분석할 것이다. 셋째, 음식소비가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 및 음식 그 자체의 식품영양학적 측면을 분석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맛’이 이 지역의 토속음식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1) 1차년도 연구내용

    1차년도에는 홍어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홍어의 생산지인 흑산도와 홍어의 집산지인 나주 영산포를 연구지역으로 설정한다.
    구체적인 조사의 내용은 (1) 홍어잡이 어로의 역사, (2) 홍어잡이의 삶과 생활, (3) 홍어의 유통방식과 중개상인, (4) 나주 영산포의 홍어요리, (5) 음식에 나타난, 성, 계급, 지역 정체성, (6) 홍어의 식품영양학석 분석 등이다.
    어로의 역사에는 가오리류인 홍어를 포획하는 방식에 대한 유적과 유물, 현재 흑산도에서 행해지는 어로행위에 대한 민족지적 조사가 포함된다.
    홍어잡이를 했던 사람의 생애사를 통해 홍어잡이가 행해진 흑산도라는 지역적 특징과 관련 민속, 홍어잡이의 삶, 홍어잡이가 행해지는 사회․역사적 조건 등을 조망한다.
    수산물의 특성상 집산지 어시장은 생산지를 중심으로 하는 주변항구에 발달하며, 생산물을 소비지로 분산시키는 기능 이상을 한다. 수산물의 판매자인 중개상인은 생산에 관여하며 어로문화의 한 부분을 이룬다.
    흑산도의 뱃길을 따라 나주 영산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홍어요리가 나주의 별미로 자리잡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홍어요리가 어떤 음식과 함께, 언제 누구와 함께 소비되며, 음식의 맛과 멋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홍어의 소비과정에서 성, 지역, 계급정체성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홍어가 특정방식으로 요리되는 데에 음식이 가진 영양학적 역할이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2) 2차년도 연구내용

    2차년도에는 새우젓을 주 연구대상으로 하여, 새우젓 생산에 있어 필수재료로 이용되는 소금의 생산지와 새우 생산지인 임자도․ 지도 등 신안군 관내 도서지역과 새우젓의 저장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나주 공산면 토굴/광천 토굴, 그리고 새우젓의 판매유통의 중심지인 곰소/강경을 연구대상 지역으로 한다.
    구체적인 연구의 내용은 (1) 소금과 새우젓의 역사, (2) 소금생산방식의 변화, (3) 새우젓이 반가(班家)의 음식에서 일상식으로 변하는 사회적․역사적 과정, (4) 새우젓의 저장, (5) 새우젓과 객주, (6) 새우젓의 영향학적 성분분석 등이다.
    소금은 젓갈류를 만드는데 필수품이다. 고고학적인 방법과 전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제염법의 현지조사를 통해 새우젓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금생산과의 관계를 연구한다.
    서해안은 조선전기부터 우리나라 주요 소금 생산지의 하나로 손꼽힌 곳이었고 다른 지역과 달리 소금의 생산과 판매 조건 역시 유리한 곳이었다. 자염생산방식이 천일염으로 대체되는 과정과 소금의 생산과 소비, 유통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이 지역 소금 생산과 젓갈의 변화 등을 아울러 살필 수 있을 것이다.
    18세기 이전에 궁가나 반가에서만 소비하던 일종의 특별식인 새우젓이 일상식으로 정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무렵으로, 이 시기에 새우를 잡는 어법(해선망 어업)과 어선이 전문화되고 대규모화되면서이다. 새우젓의 대량생산이 호남지역의 음식문화와 식품영양학에 미친 영향을 본다.
    젓갈은 발효식품의 하나로서 원재료와 소금을 섞어서 장기간 미생물의 활동으로 숙성시킨 뒤에 먹는다. 젓갈의 숙성기간동안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용기와 보관 장소 및 운영 자본이 필요하다. 젓갈을 보장하는 옹기, 젓막, 젓굴 등을 조사한다.
    젓갈의 제조와 판매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젓갈 객주이다. 객주의 생애사, 심층면접을 통해 객주가 생산지와 판매지를 확보하고 젓막을 운영하여 새우젓의 유통과 판매에 개입하는 과정을 조사한다.
    새우젓의 영양학적 분석, 새우젓과 궁합이 맞는 음식, 새우젓을 사용한 음식 등을 조사한다.
  • 한글키워드
  • 계급,소비사회와 소비문화,상징․ 은유․ 표지로서의 음식,도덕적 우월성,진정성,전통문화,지역문화,지역정체성,탈전통,탈지역화,문화적기호의 소비,지역정체성.,권력과 성,사회문화적 분류체계,사회적 관계의 매개수단,압축된 근대화,세계화,민속음식,토속음식,입맛의 주권선언,문화민족주의
  • 영문키워드
  • modernization,urbanization,delocalization and relocation of the folk custom,culture of consumption,authenticity,food as signs,medium of social relationship,classification of the social relations,cultural nationalism,globalization,ethnic food,folk food,local identity.,power and gender dimension of the food,semantics of the food system,symbols and metaphors,moral superiority of the original folk food,local cultures,consumption of culture local identity,consumer societ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전통음식, 향토음식, 토속음식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전통 토속음식이나 향토음식에 대한 관심은 1960년대 이후 급격히 진행되어 온 서구식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문화가 상실되고 민족정체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위기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문화적 전통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입맛마저 외국음식에 내어주면 "우리됨의 본질"을 마지막 보루를 내어주는 것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전통음식, 향토음식, 토속음식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음식과 지역을 연계하는 것이다. 특정 음식이나 음식소비방식이 특정 지역을 상징하는 표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과 지역성은 변화하지 않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상대적이며,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situationally emergent) 개념이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향토음식, 토속음식이 실제로는 지역을 넘어 넓게 생산 또는 소비되고 있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향토음식, 토속음식이 최근에 발명되거나 재발견된 사회문화적 구성물이기도 하다.
    홍어는 전라도를 상징하는 전통 토속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전라도 잔치에서 홍어가 나오지 않으면 잔치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홍어는 1970년대 중반까지 흑산도에서 백령도에 이르는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되었다. 1980년에 생산량이 감소하고 귀한 별미음식으로 변해갔다. 1990년대 수입산 홍어가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라도 토속음식인 홍어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수입된 홍어는 '전라도식 삭힌' 홍어로 가공되어 전국적으로 가공·유통된다. .
    전통적으로 새우젓은 반가나 궁가에서 소비하는 귀한 음식이었다. 일반 대중이 새우젓을 소비할 수 있게 된 것은 19세기 말 젓새우잡이 어업이 발달하면서부터이다. 젓새우잡이 어업은 서해안 일대에서 발달하였다. 강화도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은 일찍이 젓새우 어장과 어업이 발달한 곳이다. 어획된 젓새우는 곧 바로 염장되어 새우젓이 된다. 새우젓생산과 소금생산이 밀접한 관련을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남해안 일대에는 일찍부터 젓새우잡이 어업과 함께 염전이 발달해 있다.
    새우젓은 생산지와 유통 및 판매지가 다르다. 새우젓은 생산지보다 유통지 지역 토산품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도 일대는 일찍이 젓새우잡이어업이 발달한 곳이다. 그러나 강화새우젓이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젓새우잡이 어업이 쇠퇴한 시기이다. 교통과 관광이 발달하면서 강화도에 새우젓시장이 형성된다. 새우젓의 판매에서 젓새우잡이 어업의 전통과 젓새우잡이 어업 장소로서의 어촌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영문
  • Since 1990s, Koreans have showed a great interest in the traditional food. Their interest in the traditional food derives partly from the consciousness that Korean national and cultural identity is disappearing due to the Westernized mondernization. Korean's interest in the traditional food has developed an interest in the local food.
    Local food often carries the local identity. Somce foods can be identified as local foods as thery are produced and processed at the certain places. They can be tied with certain places by the way they are cooked and consumed. Locality is not an entity but a social cultural construction.
    In this study we examine the social-cultural processes in which the skate food is identified as Jeolla Province local food while the salted transparent shrimp is not despite of the fact that Jeolla Province is the major production area of both.
    Skate food is the communal food consumed as the ceremonial occasions such as wedding and death ceremonies. Emergence of the skate food as a symbol of Jeolla Province in recent time, however, should be understood as the complex interactions of various socio-political factors such as regional politics, globalization and separation of the production and consumption sites, commercial use and appropriation of the locality and local culture in the production of the skate food.
    In the northern coastal area of Gyeonggi Province including Gangwha island area transparent shrimp fishing has a long history. Nonetheless, little has been studied about the transparent shrimp fishing tradition in this area. This may partly be due to the fact that scholars interested in the topic are mostly from the southwestern area.
    Transparent shrimp fishery has developed in the southwestern coastal area. In this study I examine the socio-historical processes in which fishermen from the Yoepo village participate and specialize in the transparent shrimp fishing. Fishermen from Yoepo area engage in the home-away fishing until 1980s. They operate in the in the southwestern fishing area, mostly in Jeolla Province. With the decline of the transparent shrimp fishing, they come back to the local fishing ground. Their interest switches from the production to the distiribution and marketing of the salted shrimp. What is important in the marketing is their fishing tradition and fishery identity which gives the image of the authenticity to the commodi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토속음식은 산업화, 지구화 과정에서 지역이 자신을 타자와 구별하고 인식하는 표지이다. 특정음식이 특정집단을 상징하는 표지가 되는 것은 그 집단의 생태․환경적 요인, 음식의 생산과 소비의 역사 등과 관련이 있다.. 홍어와 새우젓은 모두 전라도에서 많이 생산되는 음식이다. 그러나 홍어가 전라도를 상징하는 토속음식으로 인식되는 반면 새우젓은 전라도의 토속음식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강경, 광천, 강화도의 새우젓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지역에서 생산하는 음식이 모두 지역의 토속음식이 되거나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본 연구는 홍어와 새우젓이 지역정체성을 갖게 되는 사회문화적 과정을 살펴본다.
    본 연구는 고고학, 인류학, 식품영양학 전공 교수들이 참여한 학제간, 다년(2년)과제로 수행되었다.
    1차년도 연구에서는 선사 ․ 고대시대 홍어잡이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고찰을 하였다. 민족지고고학과 실험고고학적 연구를 병행하였다. 홍어에 대한 문헌기록를 살펴 보았다. 또한 목포, 나주 영산포, 흑산도, 백령도 등 홍어생산지와 소비지에 대한 현지조사를 하였다.
    실험식 연구와 분석을 통해 홍어의 영양학적 가치와 기능을 살펴보았으며 소비자 반응조사를 통해 기능성 웰빙음식으로 개발할 때에 소비자 반응 등을 조사하였다.
    홍어는 서해안을 회유한다. 흑산도 뿐 아니라 백령도, 대청도 등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홍어의 주 소비지는 전라도이다. 특히 잔치상에 나오는 삭힌 홍어는 전라도를 상징하는 표지가 된다. 생산지 못지않게, 때로는 생산지보다 소비지가 음식의 지역 정체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음식의 조리나 소비방식에 차이에서 전라도 내 지역적인 차이는 없었을까? 전라도 내에서도 계층, 지역에 따라 소비와 조리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외국산이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홍어는 전국적으로 소비되는 대중음식으로 상품화 된다. 수입산 홍어는 ‘전라도식 삭힘’ 방식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유통되는데 ‘전라도식 삭힘’이라는 조리방식을 통해 수입산 홍어가 전라도 음식으로 ‘재정주’하는 것이다. 홍어가 전라도 음식으로 이미지화되는 데에는 한국사회의 지역정치의 발달과 홍어의 정치적 상징물화 과정 또한 중요하다.
    홍어는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물이다. 동시에 우리에게 맛과 영양을 공급하는 식재료이다. 전통 발효음식으로서의 홍어의 영양학적 가치는 옛 문헌에도 소개되어 있다. 실험실 연구와 분석은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홍어의 부위별 효능을 보여준다. 홍어는 근래에 한국사회에서 추구하는 웰빙음식으로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식재료이다. 김치, 만두피, 국수 등에 홍어가 들어갔을 때에 홍어 특유의 맛과 영양가를 공급한다. 홍어 분말을 첨가하여 죽과 쿠키를 만들 때에 홍어분말 첨가량에 따라 음식의 점도, 조직, 색도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도와 관능도가 달라진다.
    2년차 연구는 새우젓에 관한 것이다. 김치를 담는데 중요 재료로 쓰이는 새우젓을 일반 대중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된 것은 19세기 이후이다. 소금은 새우젓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다. 그러므로 새우젓 연구에서 소금에 대한 연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차년도 연구는 고대와 근대의 소금생산, 젓새우잡이 어업기술 및 어업의 발달, 새우젓의 유통과 새우젓시장의 발달에 초점을 맞추었다. 민족지고고학적 접근을 통해 고대 소금생산방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소금에 관한 민족지고고학적 연구는 한국 고대 소금 생산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천일염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천일염의 주요 생산지인 임자도의 소금생산에 국가정책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현지조사를 통해 알아보았다. 또한 일찍이 젓새우 어장과 어업이 발달한 강화도의 젓새우잡이 어업의 발달과 새우젓 생산 및 유통의 변화 관한 알아보았다.
    실험실과 소비자 대상 설문연구를 통해 새우젓의 영양학적 가치와 새우젓 첨가음식의 선호도, 건강식 음식으로 새우첨가 음식의 개발 가능성 등을 연구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고고학, 인류학, 식품영양학간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우선, 실험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신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낚시와 그물에 의해서 가오리류와 홍어가 출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부터 "전라도 잔치에서 홍어가 빠지면 잔치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홍어의 특산지로 알려진 흑산도에서 홍어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었다. 삭힌 홍어를 선호하지 않았다. 생산지인 흑산도에서는 싱싱한 홍어를, 목포에서는 약간 삭힌 홍어를, 나주, 광주, 영암 등에서는 아주 많이 삭힌 홍어를 먹었다. 생산지에서 멀수록 더 삭혀진 홍어를 먹은 것이다. 전라도 내에 홍어를 먹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전라도 음식으로 홍어가 알려진 것은 김대중 전대통령과의 연관 때문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홍어를 즐겨먹는다 것이 알려지면서 홍어의 전라도 정체성이 더욱 강화된다. 토속음식에 대한 관심은 원생산지와 ‘순수한’ ‘전통적인’ 조리방식에 대한 담론을 낳게 되는된다. 홍어의 생산지인 흑산도, 삭힌 홍어, 삼합 등이 각각 원생산지, 전라도식 홍어 조리방식, 전통적인 소비 방식으로 이해된다.
    지구화는 물자와 소비방식의 이동을 가속화한다. 이동과정에서 그 의미가 새롭게 구성되기도 한다. 1990년대에 홍어는 칠레를 시작으로 여러 지역으로부터 수입되는데 수입산 홍어는 전라도에서 전라도식 ‘삭힘’ 과정을 통해 전라도 음식화 된다. ‘탈지역화’되고 ‘탈맥락화’된 수입산 홍어가 전라도 음식으로 ‘재정주’하는 것이다.
    삭힌 홍어는 대중음식으로 상품화되어 전국적으로 소비된다. 대중음식점에서 나오는 홍어는 전라도 외 사람들도 먹을 수 있도록 적당히 삭힌 '변형된' 음식이지만 여전히 전라도 음식으로 소비된다. 홍어의 ‘진정한’ ‘토속적’ 맛이 아니라 홍어음식 안에 각인된 전라도라는 정체성이 소비되는 것이다.
    홍어는 토속음식일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진 발효음식으로 각광을 받는다. 홍어를 첨가하여 기능성 음식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홍어 분말을 첨가하여 죽과 쿠키를 만들 때에 홍어분말 첨가량에 따라 음식의 점도, 조직, 색도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도와 관능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수입산 시판 홍어와 국내산의 품질 특성의 분석는 국내산 발효 홍어가 수입산에 비해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하고 있다.
    2차년도 연구는 새우젓과 지역정체성에 관한 연구이다. 새우젓의 원료인 젓새우잡이 어업이 발달한 것은 19세기이후이다. 새우젓 생산은 젓새우의 염장에 필요한 소금생산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한국의 고대 소금생산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할 수 있다. 민족지고고학적 연구는 고대 소금생산에 대한 연구를 위해 민족지 자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천일염에 관한 연구는 소금생산에서 국가의 역할과 정책이 지역소금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화 젓새우잡이 어업과 새우젓에 대한 연구는 교통과 관광, 축제 등 사회문화적 요인에 의해 ‘강화새우젓’이라는 토속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역 토속음식은 사회문화적 구성물인 것이다.
    실험실과 소비자 대상 연구는 새우의 영양학적 가치와 가능성 보여 준다
    본 연구의 활용방안은 학문적 기여도와 사회적 기여도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음식문화연구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특히 음식과 지역정체성에 관한 연구의 중요한 기여가 될 것으로 본다. 본 연구는 학제간 연구의 성공적인 모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음식은 사회적 구성물인 동시에 영양학적 가치를 가진 물질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도도 매우 크다. 많은 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특산품의 관광자원화 과정에서 본 연구결과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홍어와 새우젓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개발에 본 연구결과가 활용될 수 있다. 첨가물의 양, 색상 등에 소비자 선호도에 대한 연구결과는 전통음식의 현대적 활용에 공헌할 것이다.
  • 색인어
  • 선사시대, 민족지 고고학, 홍어, 새우젓, 소금생산, 토속음식, 진정성, 고유성, 산업화, 지역정치, 지구화, 탈지역화, 일상식, 별미음식, 음식의 재정주, 어업방식의 변화, 음식축제, 발효음식의 영향학적 기능성, 웰빙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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