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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明治)시대 한국 문화의 수용양상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와 히구치 이치요(桶口一葉)의 작품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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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박사후국내연수)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7-354-A00143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09월 01일 ~ 2008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조혜숙
연구수행기관 단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수는 일본의 메이지시대에 한국문화가 어떻게 소개되었으며, 수용되었는지 그 양상을 고찰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조선통신사와 같이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진 한국 문화의 소개와 전파양상에 관해서는 오늘날 많은 검토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진 한국 문화의 소개와 전파에 관해서는 그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민간 차원의 한일 문화교류가 활발히 진행된 것은 근대 이후의 일이다. 근대 이전에는 국가가 문화교류를 주도했다고 한다면, 근대 이후에는 혼란한 세계정세와 한일양국의 내정악화 등으로 문화교류를 지속할 수 없었던 국가를 대신하여 외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 민간이 주도해 나갔다고 말할 수 있다. 근대일본 특히, 메이지시대는 국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자유로이 한국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한류 붐을 한일문화교류사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국가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려 했던 움직임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근대에 들어선 이후, 자국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려고 했던 일본인은 여러 명이 있었다. 『朝鮮歸好余錄』(1878년)에서 조선 문화를 포함하여 조선에 대해서 보고 들은 내용을 한문체로 기록하여 소개한 이시하타 데이(石幡貞), 『朝鮮とその芸術』(叢文閣 1922년)에서 이조백자를 소개하고 조선의 예술에서 느낀 감동을 서술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쓴 도카이 산시(東海散士), 핫토리 데쓰(服部徹)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대중에게 한국문화를 폭넓게 소개한 사람이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이다. 그는 사이쿄신문, 도쿄아사히신문의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신문이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하였다. 또한 도스이는 일본에 춘향전을 최초로 번역하여 소개하였으며, 한국을 무대로 한 소설 『胡砂吹く風』를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조선 문화를 소개하려고 했던 일본 작가가 구체적으로 어떤 한국문화를 소개하였으며,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한국인의 시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당시 조선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그 문화를 소개하려고 했었던 도스이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 바로 그의 제자 히구치 이치요(通口一葉)였다. 이치요는 한문소설 구운몽과 도스이가 번역한 춘향전을 도스이에게 빌려서 읽었으며, 도스이가 『胡砂吹く風』를 단행본으로 간행할 당시, 와카(和歌) 한 수를 의뢰받아 지어서 보내기도 하였다. 도스이와 그의 작품을 통해서 간접적이기는 하나, 한국고전과 한국 문화를 접하고 감명을 받았던 이치요도 역시 그녀의 작품에 한국문화를 투영하고 있다. 따라서 당시의 한국 문화가 어떻게 이해되고 평가받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이치요의 작품도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에 본 연수에서는 나카라이 도스이와 히구치 이치요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일본의 메이지시대에 한국 문화가 어떻게 소개되었으며 수용되었는지 그 양상을 규명해 나아가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첫 번째로 일본 내에서 메이지시대에 한국문화가 어떤 양상으로 소개, 보급되었으며 어떻게 이해, 평가되고 수용되었는지 명료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통신사와 같이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진 문화교류에 관해서는 오늘날 국내외에서 많은 검토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조선통신사의 경우, 문화의 실크로드라고 평가받으면서 학술적 연구사업과 조선통신사 복원 등의 문화사업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에 비해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진 문화교류에 관해서는 그 연구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수는 특히 민간차원에서의 근대한일문화교류사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좋은 단초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로 본 연수는 춘향전, 『胡砂吹く風』, 히구치 이치요의 전기 작품 군을 주요고찰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일비교문학 측면에서 한국문학이 일본문학에 영향을 미친 연구사례로 그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로 주요고찰대상작품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서, 이치요의 전기 작품과 한국문화(문학) 및 도스이의 소설작품사이의 영향관계가 규명될 것이다. 본 연구는 이치요의 전기 작품연구를 심화해 가기 위한 전제 작업이기도 하다. 한국문화(문학) 및 도스이의 소설작품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규명하는 것은 이치요가 도스이에게 소설 집필을 지도받았던 전기 작품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선행연구인 것이다. 연수결과는 이치요 전기 작품연구에 있어서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침체되어 있는 도스이의 작품연구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사히신문의 소설기자로 활약했던 도스이는 약 30년에 걸쳐서 2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도스이의 많은 작품들은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胡砂吹く風』에 관한 고찰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한일 문화교류사에서 도스이의 역할 및 위치를 규명하고 이치요 문학과의 영향관계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도스이의 문학을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도스이 문학의 재평가가 도스이 작품연구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된다.
  • 연구요약
  • 나카라이 도스이의『鷄林情話 春香伝』과 『胡砂吹く風』, 히구치 이치요의 일기와 전기 작품(『闇桜』~『花ごもり』)을 주요한 텍스트로 하여 일본 메이지시대의 한국문화 수용양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찰하려고 한다.
    우선 춘향전과 『胡砂吹く風』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서 도스이가 한국문화의 어떠한 요소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는지, 소개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내용과 평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한 당시의 신문자료와 한국을 무대로 한 동시대 소설작품 등이 소개한 한국의 모습과 비교함으로써, 『鷄林情話 春香伝』과 『胡砂吹く風』가 소개한 한국문화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고찰하려고 한다. 도스이가 최초로 번역하여 소개한 춘향전의 경우, 소개될 당시 번안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번역과 생략 작업, 그리고 주석 작업이 이루어졌다. 춘향전은 여러 판본이 존재하는데 도스이가 주요한 저본으로 삼은 것은 『경판30장본(京版三十張本)』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경판30장본(京版三十張本)』의 내용을 주지한 후, 도스이의 춘향전에 관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서 번역문제와 관련하여 그 의도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胡砂吹く風』의 경우, 아사히신문에 연재가 시작되기 전날인 10월 1일 신문지면에 실린 『胡砂吹く風』의 머리말에 <조선의 토지, 풍속, 인정의 변화, 제도, 문물, 공예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전부 기록한다>고 적혀 있는데 이러한 사항들이 어떻게 소개, 묘사되고 있는지 주목해 보고자 한다.
    또한, 춘향전과 『胡砂吹く風』를 당시의 신문 보도자료, 한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 동시대의 소설(東海散士 『佳人之奇遇』, 服部徹 『小說東學堂』) 등과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은 메이지시대에 조선 침략을 염두에 두고 조선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주시해 왔으며 신문에 조선의 사정을 보도하였다. 그 당시의 신문자료와 한국을 무대로 한 동시대 소설작품 등이 소개한 한국의 모습을 시야에 넣고 비교․고찰함으로써 춘향전과 『胡砂吹く風』가 소개한 한국문화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료해 질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음으로 『鷄林情話 春香伝』․『胡砂吹く風』와 이치요 작품의 영향관계에 대해서 조명해 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젠 엔시(全円子)「半井桃水と樋口一葉─樋口一葉における韓文化の影響─」는 이치요의 후기 작품을 주요고찰대상으로 하면서, 첫째로 이치요가 기생이라는 존재를 작품에 도입하고 기생이라는 신분에 대한 차별 문제에 주목했다는 점, 둘째로 귀공자와 기녀의 만남이라는 발상을 얻은 점이 도스이의 작품과 한국고전작품에서 받은 영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텍스트 분석을 통해서 이러한 선행연구를 검증하고 이치요의 작품에서 보이는 한국 문화의 요소를 추출하여, 그 요소가 도스이의 작품 및 한국문학작품과 어떠한 영향관계에 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문화와 이치요 전기 작품의 영향관계를 고찰하는데 있어서 특히 <정조(貞操)>라는 테마에 관해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치요 문학이 도스이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종래의 연구자들은 한국문화 중 <정조>라는 테마를 이치요가 계승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치요가 <정조>라는 테마자체에 대해 영감을 얻은 것은 한국 문화나 『胡砂吹く風』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춘향전이나 『胡砂吹く風』의 경우, 여성의 정조는 결혼한 여성의 <정조(수절)> 혹은 미혼여성이 결혼 전에 지켜야 했던 <정조>인데 비해, 이치요 문학에서는 미혼의 여성들이 한 명의 특정한 남자에게 <정조>를 바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를 보인다. 이치요가 조선 여성의 <정조>에 감탄하였다는 사실은 그녀의 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치요의 작품과 도스이의 작품 안에서 그려지는 <정조>가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상, 면밀한 비교․검토 작업을 거치지 않고 이치요의 전기 작품에 주로 보이는 <정조>라는 테마가 한국 문화(혹은 도스이 작품)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따라서 각 작품에서 보이는 여성들의 <정조>를 비교․분석하여, 한국문화 및 도스이 작품의 영향관계에 관한 결론을 도출해 보려고 한다.
  • 한글키워드
  • 메이지 시대,히구치 이치요,정조,『胡砂吹く風』,춘향전,나카라이 도스이,한국문화,수용
  • 영문키워드
  • chunhyangjyon,kosahukukaze,chastity,Ichiyo- HIguchi,Tosui-Nakarai,acceptance,the Meiji era,korean cultur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조선 문화를 소개하려고 했던 나카라이 도스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한국문화를 소개하였으며,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수용하고 있었는지를 『胡砂吹く風』의 주와 소설본문을 통해 규명하고자 하였다.『胡砂吹く風』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조선이 소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개내용을 살펴보면 연중행사, 관혼상제, 지역소개, 습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좋고 나쁨의 가치판단 없이 기술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조선소개는 사실의 진위여부를 떠나 『胡砂吹く風』를 조선문화소개서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일본인의 시선으로 좋고 나쁨의 가치판단 하에서 소개되는 모습도 있다. 부모자식간의 애정, 여성의 용기와 같이 플러스적인 요소로 그려지는 조선의 모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치판단이 수반된 조선소개는 대부분이 마이너스적인 이미지를 띄는 것들이다.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위생개념과 제반정비가 확립되지 않았고, 전근대적인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나라로 소개하였다. 또 형벌제도에 관해서는 그 종류와 잔인한 모습을 자세히 소개하여 미개한 나라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또 조선인에 관해서는 부패한 관료, 어리석은 백성, 농락당하는 여성으로 그리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이권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아시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했던 일본은 지적언설을 통해 〈일본:조선〉=〈문명:야만〉이라는 도식을 정착시켜갔는데, 이러한 경향은 청일전쟁 이후부터 짙어지기 시작한다. 청일전쟁이전에 쓰여진 『胡砂吹く風』는 처음으로 조선, 조선인을 마이너스 이미지로 그린 최초의 작품이며 가치판단 없이 여러 분야의 조선문화를 소개한 소개서로서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도스이와 그의 작품을 통해 조선 문화를 접한 히구치 이치요가 가장 주목했던 여성의 정조가 그녀의 작품에 어떠한 형태로 투영되어 있는지 살펴보았다. 춘향전의 성춘향과 『胡砂吹く風』의 김향란은 모두 육체적인 정절과 정신적인 정절을 지킨 여성이었다. 이처럼 육체, 정신적 정절을 모두 지킨 여성들은 이치요의 초기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상과 유사하다. 반면, 『胡砂吹く風』의 청양은 육체적인 정절을 지킨 여성은 아니었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임정원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지킨 여성으로 이치요도 청양의 임정원에 대한 마음과 행동도 「고절(苦節)」이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육체적 정절은 지킬 수 없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정신적 정절만은 지키고 있었다는 점에서 청양은 『うらむらさき』의 오리츠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정신적 정절을 지키는 청양이라는 여성상이 여성에게 선택권이 없는 결혼현실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생각, 의지를 관철하는 오리츠라는 여성의 모습에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胡砂吹く風』를 통해서 접하게 된 조선문화가 이치요의 초기작품에는 춘향이와 『胡砂吹く風』의 김향란이 보여주었던 정신과 육체가 일체화된 정절이라는 형태로, 후기작품이었던 『うらむらさき』에는 청양이 지켰던 정신적 정절이라는 형태로 각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영문
  • This article aims to find what culture Nakarai Dosui, who was interested in Joseon and tried to introduce the culture of Joseon, actually introduced, and how he understood and accepted by examining the annotations and text of his novel 'Kosahukukaze'. In the book, he, without assessing their values, introduced various areas of Joseon's culture, including regular annual events, four ceremonial occasions, several districts of Joseon, and customs. That's why we consider the novel as a introducing book of Joseon culture, whether the facts he said were true or not. On the contrary, he sometimes assessed the values of some aspects of Joseon cultures. For example, he spoke highly of the affection between parents and their sons or daughters and women's bravery, while almost all the assessments were not in favor of Joseon's culture. He said that Joseon had no sanitary mind and established facilities for sanitation, and was based on the premodern Confucianism. He also mentioned the sorts and cruel scenes of Joseon's punishments of the criminal system, through which he described Joseon as uncivilized. Furthermore, Joseon's people were described as corrupted officials, stupid civilians, and harassed women. In those times, Japan tried to define Japan as civilization and Joseon as barbarious to dominate the advantageous position in Joseon after First Sino-Japanese War. 'Kosahukukaze' written before the War can be evaluated as the first book that described Joseon negatively and introducing book that mentioned various aspects of Joseon's culture without special assessments.
    In addition, this article examines how Higuchi Ichiyo accepted women's chastity in her novel, who had known Joseon culture through Dosui's novel and had a special interest in women's chastity. Seong Chun-hyang in 'Chun-hyang jeon' and Kim Hyang-ran in 'Kosahukukaze' were similar to those who were shown in the early works of Ichiyo in their keeping physical and spiritual faithfulness. Cheon-yang of 'Kosahukukaze' didn't keep her physical chastity but spiritually she kept her love for Im Jeong-won without being afraid of death, who Ichiyo spoke highly of as great faithfulness. She couldn't help losing her chastity in helpless situation, but kept her spiritual faithfulness to her love. In that aspect, she was closely similar to Orits in 'Uramurasaki', who tried to carry through her mind and will in the marriage situation where women had no right of choice. We can say that Ichiyo's early works were influenced by the Joseon culture in 'Chunhyang jeon' and 'Kosahukukaze', which placed emphasis on the physical and spiritual chastity, and Ichiyo's late work, 'Uramurasaki' was influencd by Jeong-yang who kept spiritual chasti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와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일본의 메이지시대에 한국 문화가 어떻게 소개되었으며 수용되었는지 그 양상을 규명하는 데에 본 연수의 주요한 목표가 있다.
    도스이는 사이쿄신문(西京新聞), 도쿄아사히신문(東京朝日新聞)의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신문이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일본에 최초로 춘향전을 번역소개하고 조선소설이라 일컬어진 『胡砂吹く風』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조선 문화를 소개하려고 했던 일본 작가가 구체적으로 어떤 한국문화를 소개하였으며,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수용하고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첫 번째 연구과제이다.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조선 문화를 소개하려고 했던 나카라이 도스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한국문화를 소개하였으며,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수용하고 있었는지를 『胡砂吹く風』의 주와 소설본문을 통해 규명하고자 하였다.『胡砂吹く風』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조선이 소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개내용을 살펴보면 연중행사, 관혼상제, 지역소개, 습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좋고 나쁨의 가치판단 없이 기술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조선소개는 사실의 진위여부를 떠나 『胡砂吹く風』를 조선문화소개서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일본인의 시선으로 좋고 나쁨의 가치판단 하에서 소개되는 모습도 있다. 부모자식간의 애정, 여성의 용기와 같이 플러스적인 요소로 그려지는 조선의 모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치판단이 수반된 조선소개는 대부분이 마이너스적인 이미지를 띄는 것들이다.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위생개념과 제반정비가 확립되지 않았고, 전근대적인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나라로 소개하였다. 또 형벌제도에 관해서는 그 종류와 잔인한 모습을 자세히 소개하여 미개한 나라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또 조선인에 관해서는 부패한 관료, 어리석은 백성, 농락당하는 여성으로 그리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이권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아시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했던 일본은 지적언설을 통해 〈일본:조선〉=〈문명:야만〉이라는 도식을 정착시켜갔는데, 이러한 경향은 청일전쟁 이후부터 짙어지기 시작한다. 청일전쟁이전에 쓰여진 『胡砂吹く風』는 처음으로 조선, 조선인을 마이너스 이미지로 그린 최초의 작품이며 가치판단 없이 여러 분야의 조선문화를 소개한 소개서로서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연구과제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려고 했던 도스이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그의 제자 이치요의 작품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그 당시 한국문화가 어떻게 이해되고 평가받았는지, 그리고 이치요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치요의 작품에서 보이는 한국 문화의 요소를 추출하여, 그 요소가 도스이의 작품 및 한국문학, 한국문화와 어떠한 영향관계에 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한국문화와 이치요 작품의 영향관계를 고찰하는데 있어서는 특히 <정조(貞操)>라는 테마에 관해서 주목하였다.
    춘향전의 성춘향과 『胡砂吹く風』의 김향란은 모두 육체적인 정절과 정신적인 정절을 지킨 여성이었다. 이처럼 육체, 정신적 정절을 모두 지킨 여성들은 이치요의 초기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상과 유사하다. 반면, 『胡砂吹く風』의 청양은 육체적인 정절을 지킨 여성은 아니었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임정원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지킨 여성으로 이치요도 청양의 임정원에 대한 마음과 행동도 「고절(苦節)」이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육체적 정절은 지킬 수 없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정신적 정절만은 지키고 있었다는 점에서 청양은 『うらむらさき』의 오리츠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정신적 정절을 지키는 청양이라는 여성상이 여성에게 선택권이 없는 결혼현실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생각, 의지를 관철하는 오리츠라는 여성의 모습에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胡砂吹く風』를 통해서 접하게 된 조선문화가 이치요의 초기작품에는 춘향이와 『胡砂吹く風』의 김향란이 보여주었던 정신과 육체가 일체화된 정절이라는 형태로, 후기작품이었던 『うらむらさき』에는 청양이 지켰던 정신적 정절이라는 형태로 각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일본 내에서 메이지시대에 한국문화가 어떤 양상으로 소개, 보급되었으며 어떻게 이해, 평가되고 수용되었는지 고찰하였다. 조선통신사와 같이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진 문화교류에 관해서는 오늘날 국내외에서 많은 검토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에 비해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진 문화교류에 관해서는 그 연구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특히 민간차원에서의 근대한일문화교류사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사례연구로 활용가능하다.
    본 연수는 춘향전, 『胡砂吹く風』, 히구치 이치요의 작품을 주요고찰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일비교문학 측면에서 한국문학이 일본문학에 영향을 미친 연구사례로 그 활용도가 높다.
    또 주요고찰대상작품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서, 이치요의 전기 작품과 한국문화(문학) 및 도스이의 소설작품사이의 영향관계를 규명하였다. 본 연구는 이치요의 전기 작품연구를 심화해 가기 위한 전제 작업이기도 하다. 한국문화(문학) 및 도스이의 소설작품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규명하는 것은 이치요가 도스이에게 소설 집필을 지도받았던 전기 작품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선행연구인 것이다. 연구결과는 이치요 전기 작품연구에 있어서 좋은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색인어
  • 춘향전, 『胡砂吹く風』, 나카라이 도스이, 조선문화, 히구치 이치요, 정조, 메이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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