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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에도시대 상층농민의 여가와 여행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7-325-A00060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1 년 (2007년 12월 01일 ~ 2008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박진한
연구수행기관 인천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종래 역사학에서는 노동과 생산 영역의 ‘인간소외’를 극복하고자 했던 마르크시즘의 오랜 영향으로 말미암아, 인간 삶의 또 다른 측면인 소비와 여가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인간의 삶이 갖는 다원적 측면을 살펴보기 위해 종래 역사학에서 하위 분과로 여겨지던 문화사, 사회사적 관점의 연구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여가와 여행에 대한 연구자의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본 연구 역시 이러한 문제 의식 하에 일본의 에도시대 상층농민가에서 약 130여년에 걸쳐 기록한 연대기에 남겨진 여가 및 여행 관련 기사를 분석하여, 전근대시기 여가와 여행이 개인에게 어떤 의의를 갖고 있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이하 본 연구에서는 다음의 두 가지 사항에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첫 번째 농촌촌락의 여가활동이 종교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이루어진 점에 주목하여 ‘연대기’에 기록된 종교 관련기사를 여가의 관점에서 검토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농민의 사치와 유흥을 엄격히 제한하려 했던 에도막부의 통제와 감시 속에서 서민들이 어떻게 여가활동의 정당성을 획득하려 했는지, 종교행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오락문화의 실태가 어떠한지를 고찰할 것이다.
    두 번째는 에도시대 서민들의 여행에 관한 실태를 살펴볼 것이다. 17세기중반 이후 서민들 사이에 조정의 조신(祖神)과 농업의 신을 모신 이세신궁(伊勢神宮)으로의 순례, 즉 이세참궁(伊勢參宮)이 인기를 끌면서 여행을 다녀온 이들에 의해 수많은 여행기가 저술되었다. 에도시대의 여행문화는 주로 이세참궁자의 여행기를 소재로 삼아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이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연대기’에 실려 있는 여행 기사를 살펴볼 것이다. 연대기의 여행기사는 비록 내용 자체는 소략할지라도 일개인의 여행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대에 걸친 오랜 기간의 여행기록을 남기고 있다. 따라서 한 집안의 여행패턴을 장기간에 걸쳐 분석하여 여행이 가족구성원 사이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1) 동아시아 전근대시기 여행과 여가연구에 대한 비교 사례제공
    최근 들어 소득수준의 향상, 주5일제 근무의 정착 등으로 인해 개인의 여가와 여행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일본의 전근대시기 여행과 여가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한일관계, 식민지시기, 고대사 영역에 한정되었던 일본사 연구는 물론이고 동시기 조선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의 여행과 여가를 고찰하는데 중요한 준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 사회사 연구의 필요성에 관한 인식의 제고
    여가와 여행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주요한 영역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노동과 생산 영역에서 벌어지는 인간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과학적 관점의 경도로 말미암아 연구자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특히나 종교적 외피를 띠고 이루어진 전근대시기 개인의 여가와 여행은 주로 종교적 행위로만 인식될 뿐 그것이 가져다주는 사후적 효과, 즉 공동체 내의 갈등해소 및 개인의 정체성 형성 등에 관한 기능들을 간과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개인의 여가와 여행에 대한 관심은 그간 정치사, 제도사, 종교사 영역에서 간과해왔던 인간 삶의 다양성을 밝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지방사사료의 실제적 이용의 가능성 찾기
    본 연구는 가가미촌(鏡村)의 촌락행정인을 맡아보던 다마오가(玉尾家)의 가주가 남긴 ‘영대기(永代記)’를 살펴볼 것이다. 연대기 형식으로 기록된 영대기는 촌락행정인의 통상적인 직무만을 기록한 여타 공직일지와 달리 생활풍습, 종교생활, 신변잡기, 풍문 등과 같이 사적 영역에 속한 일상의 모습을 소박하게 적고 있어 여가 및 여행뿐만 아니라 에도시대 촌민의 일상생활을 재구성하는데 적합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통해 촌락의 다양한 일상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치・경제사적 입장에서 간과되어온 촌락사료의 사회사적 이용가치를 재고해보고자 한다.
  • 연구요약
  • 본고에서는 다마오가(玉尾家)에서 기록한 '영대기(永代帳)'를 소재로 삼아 노동과 여가가 분리되지 않은 에도시대 농촌촌락의 여행과 여가문화의 일단을 살펴보았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다마오가에서는 어린 시절 아버지나 형제를 동반한 가족여행의 형태로 가장 대중적인 여행지인 '이세로 참궁(伊勢参宮)'을 다녀왔다. 더욱이 30대 전후의 시기가 되면 남성가주는 오랜 시간 고향을 떠나 장거리여행을 다녀왔다. 가독을 계승할 시기에 떠나는 장거리여행은 고향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인간관계를 접하면서 세상사의 견문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처럼 에도시대 장거리여행은 개인의 인생에서 거쳐야 할 '하나의 통과의례(a rite of passage)'로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었다.
    다마오가에서는 여행뿐만 아니라 인근 촌락의 신사와 사원에서 개최하는 각종 종교제례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에 직접 참가하였다. 에도시대는 노동과 여가, 종교제례와 오락행사가 이분법적으로 구분되는 현대사회와 달리, 사사(寺社)의 종교제례가 서민들의 오락행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더욱이 사치금지를 명문화한 에도막부(the Edo Shogunate)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도 서민들의 오락행사는 종교제례라는 외피를 통해서만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서민들은 '비불(秘佛 a Buddhist statue not usually shown to the public)'을 공개한다는 명목 하에 개최되는 사원의 카이쵸오(開帳 exhibition a Buddhist image)를 비롯하여 신사의 제례의식으로 공연되었던 카부키(歌舞伎), 노오(能), 스모오(相撲) 등의 오락행사를 즐기면서 단조로운 노동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일상으로 복귀하였다.
  • 한글키워드
  • 비불(秘佛),여행,연대기,이세참궁(伊勢參宮),종교제례,),카이초(開帳
  • 영문키워드
  • chronicle / exhibition a Buddhist image / a pilgrimage to Ise Shrine / travelling / festival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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