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 이후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관계는 큰 변화를 겪었음. 일본은 2차 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일어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음. 한국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음. 그 가운데 중국은 주지하다시피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라 ...

20세기 후반 이후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관계는 큰 변화를 겪었음. 일본은 2차 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일어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음. 한국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음. 그 가운데 중국은 주지하다시피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라는 속도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어서, 머지않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됨.
이러한 점에서 한국경제의 생존을 위해서도 중국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절실히 요망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음. 그러나 현대 중국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부분에서 각각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데 그쳤던 것이 그 실정임.
현재 중국경제에 관한 연구도 중국경제가 지닌 역사적 조건을 반영하지 못한 채, 현상적이고 수치적인 연구에 치중한 경향이 현저함. 중국이 지닌 역사적 특수성이라 함은 근대 이전 전통시대부터 상품경제가 크게 발전하였고, 서구와는 독자적인 상인문화와 상업관행을 유지하고 있던 국가였다는 점에 있음. 이러한 상인문화와 상업관행은 현대화를 거치면서 소멸되었던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현대 중국의 경제활동에서 커다란 구성요소로서 기능하고 있음.
따라서 현대 중국경제의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학, 어문학, 철학 등 인문학의 연구 성과와 경제학 경영학 등의 사회과학의 연구 성과를 접목한 학제간 연구가 절실히 요망됨.
제1주제 : ‘전통 중국’이라는 단어에서 중국이 대외무역과 단절하였다고 하는 쇄국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우나, 실제로 명청시대 이후 중국은 견직물, 차, 도자기 등을 해외에 활발히 수출하였고 그 대가로 은을 국내에 반입하였음. 이러한 은의 유통이 국내경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음. 그리고 각 중요 무역중심지에서는 이러한 유통을 기반으로 하여 거대한 규모의 상인자본이 형성되었음. 이하에서는 상해와 광동을 중심으로 하여 각 지역의 상품유통과 상인자본의 형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려함.
제2주제 : 상공업단체는 경제단체이기 때문에, 복잡다단한 경제활동의 여러 측면을 모두 포괄하고 있음. 그 중에서 각 단체의 지역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상업합자 형식(合夥), 그리고 화폐나 도량형 등을 들 수 있음. 이러한 관행들은 각각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확실한 그 지역성을 드러낼 수가 있음. 이러한 지역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대상 지역이 지닌 경제적 특성, 즉 상품유통의 특성, 상인조직의 모습 등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 함.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하기 전까지, 중국의 화폐와 도량형은 지역별로도 업종별로도 크게 달랐음.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지역성을 뚜렷이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제3주제 : 상업사 및 상업관행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이러한 변화가 명청시대 이래 언어, 문학 및 문화 부분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끼쳤고, 그것이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고찰하려함. 언어 활동 영역 중에서 사회생활과 가장 밀접하고 시대적인 특징을 잘 반영한 분야는 어휘임. 상업사와 관련한 어휘를 각 시대별로 고찰한다면 중국 상업사의 변천을 언어학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사료됨. 나아가 개별적인 상업사와 관련한 어휘를 적절한 분류체계로 정리하는 것은 상업사 뿐만 아니라 중국어 어휘사 연구에도 필요한 연구임. 상업사의 성과를 언어학적 관점에서 어휘 변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학제적 연구의 특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음.
제4주제 : 1주제, 2주제, 3주제 연구가 전통중국의 상업사, 경제관행, 상인문화를 연구할 계획이고, 한편, 제2세부과제에서는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 시장문화에 대해서 연구할 계획임. 따라서 본4주제에서는 제1세부과제와 제2세부과제의 핵심적인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는, 1949년도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에서의 경제정책과 경제관행에 대해서 다루려고 함.

중국의 상업문화와 기업문화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
어느 특정 국가의 문화는 필연적으로 가족관계나 법질서 등의 사회구조 형성에 영향을 주게 마련이고, 다양한 경제적 질서를 형성하게 됨. 이러한 고유한 경제 질서는 다시 경제발전에 영향을 주게 됨. 따라서 문화에 ...

중국의 상업문화와 기업문화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
어느 특정 국가의 문화는 필연적으로 가족관계나 법질서 등의 사회구조 형성에 영향을 주게 마련이고, 다양한 경제적 질서를 형성하게 됨. 이러한 고유한 경제 질서는 다시 경제발전에 영향을 주게 됨. 따라서 문화에 대한 탐구가 인문학적인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학 등에도 중요한 의의를 가질 수 있음. 따라서 현대 중국의 기업문화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의 전통적 상업문화를 탐구할 필요가 있음. 이 연구를 통해서 중국의 전통적 상업문화가 현대 중국의 기업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전통과의 단절이 이루어진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됨.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결합을 통한 기업문화 접근
종합적인 고찰이 필요한 현재의 중국경제에 관한 연구에는 학제간의 긴밀한 결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음. 인문학 연구는 이제까지 유교 경전을 비롯한 사상사 측면에 집중된 점이 많기 때문에, 현재의 살아 있는 생생한 현실을 분석하는데 적용되지 못하였음. 반면, 중국경제와 시장문화에 관한 사회과학적 접근은 중국의 역사적 전통을 고려하지 못하고 현재의 현상만을 수량적으로만 분석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 또한 인문학적 연구는 1949년 이후의 현대 중국을 거의 다루지 않았고, 사회과학적 연구는 현대 중국의 역사적인 기원에 대해서는 역시 접근하지 않았음. 이러한 점에서 여러 학문간에는 커다란 단절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음.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인문학과 사회과학적 접근의 문제점을 상호 보완하여, 학제간의 소통 속에서 역사성과 현실성을 갖춘 연구결과를 모두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됨.

‘중국학’의 재구성이 갖는 인문학적 의의
한국의 전체 인문학의 입장에서 중국학에 대한 연구는 단지 하나의 외국학의 영역이 아니라, 전체 동아시아에 대한 인식과 밀접히 결합되어 있었음. 그러한 의미에서 중국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전체 인문학에 대해서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됨.

1) 연구결과의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결과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결합으로 새로운 학문적 담론을 구축할 수 있음.
∘국내외 연구기관과 자료협조와 인력 교류를 통한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 확보
∘부상하는 현대 중국 경제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연구성과는 학제적 성격을 지니므로 중국상업사, 중국어사, 중국문화사, 사회언어학 등의 분과 영역의 유효하고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
∘중점 연구소의 장기 연구모델을 제시
∘연구성과를 학술지와 학술서적으로 출판하여 사회에 소통시킴.
2) 인력양성 방안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결합된 연구를 통하여 신진 연구인력 양성
∘중국경제 관련 연구 주체 형성
∘기존의 관련 학과와 연계하여 대학의 연구와 교육시스템에 응용하여 학문후속세대 양성
∘중점연구소의 연구보조원을 연구와 조사에 활용하여 신진 연구인력 양성
3) 교육과의 연계 활용방안
∘중점연구소의 연구성과를 대학의 기초교육(학부/교양교육)에 활용
∘중점연구서의 연구성과를 사회(평생)교육에 활용
∘지식기반 사회의 사회교육 시스템 확대에 활용

1. 중국 주요 지역 상업의 역사적 전개에 관한 검토
중국은 거대한 영토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각 지역이 저마다 독자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음. 현대 중국의 경제발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명청시대 이후부터 중화인민공화국시기까지 각 지역의 상업사를 검토해 볼 것 ...

1. 중국 주요 지역 상업의 역사적 전개에 관한 검토
중국은 거대한 영토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각 지역이 저마다 독자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음. 현대 중국의 경제발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명청시대 이후부터 중화인민공화국시기까지 각 지역의 상업사를 검토해 볼 것임. 그 내용은 연구 대상 지역 상품의 종류와 상품유통, 상인자본의 형성, 상업조직, 그리고 국가의 상업정책과 조세정책 등을 살펴볼 것임. 또한 상업발달의 배경으로서 명청시대 도시의 발달, 소비계층의 형성과 증대 등 소비시장문제, 상품 유통을 위한 교통운수업과 금융업 등을 살펴볼 것임.
중국의 국내 상업에 관해서는 지역별 특징을 고려하여 1) 상해 등 화중지역, 2) 광동 등 화남지역, 3) 북경, 동북과 산동 등 화북지역으로 각각 구분하여 접근할 것임. 대외무역 역시 상해, 광주, 천진 등의 주요 무역항을 중심으로 연구할 것임.

2. 중국 주요 지역의 상품유통에 관한 검토
상업사 연구를 토대로 하여, 명청시대부터 중화인민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상업관행과 상업분쟁에 관하여 시대적 변화상을 중심으로 검토할 것임. 이를 위해 도량형, 화폐, 계약, 중개업자(牙行), 시장관행, 행회(行會)와 회관(會館), 상회(商會), 상업경영방식(合夥, 商業書), 동향조직 등과, 상인층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무뢰, 비밀결사를 포함한 인적 네트워크, 상인과 친족조직과의 관련성, 상인간의 경쟁과 분쟁에 관하여 검토할 것임. 또한 대외무역에서의 무역관행과 무역분쟁에 관해서도 도량형, 화폐, 계약, 행상, 매판, 무역분쟁과 조정기구, 국제간의 무역경쟁 등을 시대적 변화상에 주목하면서 접근할 것임.

3. 상업발전과 유교문화의 변용에 관한 검토
명청시대 이후 상품경제의 급속한 발전은 경제부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에도 많은 영향을 줌. 이를 “전통적인 사민론(四民論)에 입각한 중농억상이념(本末論)”에서 “사민개본론(四民皆本論)에 입각한 신사민론(新四民論)”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하여 검토할 것임. 아울러 상인들의 직업관과 유상(儒商)과 신상(紳商)의 출현을 살펴보고 상업문화속의 유교윤리와 상인의 직업윤리, 상인의 신용문제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임.
근대 시기에 들어와서는, 개항장과 도시지역에서 출현한 매판 실업가들의 외국제품 선호풍조를 살펴볼 것임. 이 시기 외국제품의 선호 풍조와 대조적으로 발생한 국산품 애용운동과 외국상품불매운동에 관해서도 살펴볼 것임. 이와 함께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의 사회주의적 평등관념 아래서의 소비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 속에서의 소비활동에 관해서도 검토할 것임. 이러한 여러 상황에서의 소비의식을 검토함으로서 중국인의 소비의식에 나타난 중국인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기대됨.

4. 중국인의 언어와 문학에 나타난 상업관에 대한 연구
전통 유교적 가치관의 변용과 발맞추어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가치관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음. 한편 문학작품 등에서도 사치풍조 등이 명말청초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였음. 이러한 변화 현상을 검약과 절제 등의 일상적인 소비의식, 그리고 문학작품 등에서의 상업관, 상업용어 등의 변모 등을 소재로 하여 고찰하려함.
특히 중국의 지역적 차이에 주목하여 해당 지역의 산물과 소비관련 언어, 기후 등 자연조건과 소비 관련 언어 등을 살펴 볼 것임. 상업관련 언어의 구성과 분류를 살펴볼 것임. 그리고 상인과 민간신앙, 상업 분야의 업종별 신앙(行業神), 상업상의 금기, 상품명, 상점명이나 간판에 나타난 상업문화도 검토해 볼 것임. 나아가 이러한 일상적인 상업문화가 현대기업문화와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가를 역시 고찰하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