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의사소통은 결혼 기간이 축적될수록 ‘공유된 경험세계’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친밀성’으로 인해 다양한 의사소통 문제들이 창출되는 산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부간 의사소통은 표면적으로 매우 용이한 의사소통 상황으로 비추어질 수 있지만 심층적으로 살펴 ...
부부간 의사소통은 결혼 기간이 축적될수록 ‘공유된 경험세계’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친밀성’으로 인해 다양한 의사소통 문제들이 창출되는 산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부간 의사소통은 표면적으로 매우 용이한 의사소통 상황으로 비추어질 수 있지만 심층적으로 살펴보면 다양한 대인 커뮤니케이션(interpersonal communication)의 문제가 산재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연구는 한국사회의 부부간 의사소통 행태를 각 세대별로 나누어 그 특성을 탐색해보고, 결혼생활이 축적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부부간 의사소통 행태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20대, 30대, 40대, 50대 부부, 즉 연령 동기자 그룹을 대상으로 대인 커뮤니케이션과정의 5가지 차원-개방적 태도 차원, 문제 해결 차원, 의사 표현 차원, 경청(傾聽) 차원, 피드백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부부간 의사소통 행위의 특성이 각 세대별로 파악 되었으며, 다시 의사 종단 분석을 통하여 개방적 태도 차원, 문제 해결 차원, 의사 표현 차원, 경청 차원, 피드백 차원의 부부간 의사소통 행위가 변천하는 과정을 추적해볼 수 있었다. 각 세대별 의사소통 행태의 특성 분석 결과, 20대와 30대 부부의 경우 개방적 소통 차원, 의사표현 차원, 경청 차원에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문제해결과 피드백 차원의 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부부와 50대 부부 집단의 경우 의사소통 행태의 특성이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그 양상을 보면, 개방적 태도 차원, 경청 차원, 피드백 차원에서 소통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반면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과정에서 타 집단 보다 효율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부부의 경우 의사표현과 경청 차원에서 소통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이 전체 세대 중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부부간 의사소통 행태의 세대별 변화추이를 5개 차원의 의사소통 영역별로 살펴본 결과, 개방적 태도 차원에서는 20대 부부에서 50대 부부로 갈수록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다소 낮아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문제 해결과 의사표현 차원에서 보면 미세한 차이지만 20대에서 50대 부부로 갈수록, 즉 연령과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문제해결 소통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반면 피드백 차원에서 보면 20대 부부에서 50대 부부로 갈수록 환류(還流) 차원의 의사소통의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 주제어: 부부(夫婦), 결혼관계, 대인관계, 친밀성, 의사소통, 소통행태, 의사표현, 경청, 휴먼 커뮤니케이션, 세대간 비교, 행태 변천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