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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프 분석을 통한 구(舊) 유고권(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모더니즘 소설의 원심력과 구심력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7-327-A00902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2 년 (2007년 12월 01일 ~ 2009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조준래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주제의 연구는 아래와 같은 세부 목적을 갖는다. 첫째, 발칸 반도 내에서 구(舊) 유고연방 지역에 분포하는 남슬라브 제 민족(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의 주요 모더니즘 소설에 대한 크로노토프(Chronotope) 분석, 둘째, 이들 제 민족의 문학적 크로노토프에 투영된 지리적,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콘텍스트와 민족적 정체성의 해부, 셋째, 유고 모더니즘 소설과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원어로는 ‘모데르나 크니제브노스트(Moderna književnost)’)의 크로노토프적 유비에 대한 규명.
    위의 세부 목적을 통과하여 본 연구가 도달하게 될 궁극적 목적은 구 유고권 문학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발칸 제민족의 보편 심리, 민족 신화, 에토스(ethos)를 규명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구 유고권 제 민족의 모더니즘 기에 창작된 소설 텍스트를 중심 연구대상으로 하며, 모더니즘 소설과의 비교를 위해 그들의 일부 사실주의 소설과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을 이차적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본 연구는 국내외 유고 문학 연구에서 선례가 없는 독창적 시도이며, 본 연구와 부분적으로 관련된 선행 연구로는 Ivanic, Dušan, “Hronotop puta u srpskoj realistickoj prozi,” Književna istorija, XXVIII, 1996. Beograd.(“세르비아 사실주의 산문에 나타난 길의 크로노토프.”)가 있으나, 이 유일한 소논문 역시 세르비아 사실주의 중 일부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크로노토프의 한 유형인 ‘길’에 한정시켜 분석해 놓은 국소적 시도에 불과하다. 또한 J.Deretic(1983), I.Frangeš(1987), A.Barac(1975), S.Janež(1959) 등 국내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유고 문학사 관련 저작들의 경우에도, 전기적 사실과 문학적 사실이 체계 없이 뒤섞인 채 논의되어 개괄적인 정보 외에 정합적이고 구체적인 문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이런 편람식의 논의는 해당 문화권의 전공 학습자들은 물론이고 이 지역 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 연구자들에게 피상적인 이해 외에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구 유고권 문화 연구에서의 이런 척박한 실정을 감안할 때 크로노토프를 매개로 한 유고 문학텍스트의 분석 시도는 매우 생산적이라고 할 수 있다.
  • 기대효과
  • 첫째, 본 연구는 그간 학문적 공백으로 머물러 왔던 발칸 및 구 유고지역의 근현대문학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슬라브문학사는 물론, 중부 남부유럽 문화사 연구 및 해당 강좌에 활용될 수 있다.
    둘째, 언어적 장벽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한 남슬라브, 발칸반도 문학 텍스트를 실증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문학의 유비적 관점에서 서구 문학 및 한국문학 전공학자들의 비교문학연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셋째, 근대 이후 최근까지의 발칸반도 정세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그 구체적 문학 자료를 통해 고찰함으로써 문화인류학과 지역학, 국제정치학 연구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발칸반도 지역 내에 산포하는 민족적, 종교적 다양성은 이 지역 원주민들의 정체성 및 정신적, 심리적 지형도를 형성할 뿐 아니라 이들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을 규정하는 총체적 토대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지역의 여러 문학적 크로노토프가 그 주민들의 고유한 신앙과 사상, 문화적 습속의 내밀한 예술적 구현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서, 이 지역의 문학텍스트에 대한 연구는 이 지역 문화가 가지는 미묘한 심리와 정서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넷째, 발칸 지역에 대한 실증적인 학문적 논의를 활성화시킨다. 흔히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이 지역에 대한 지정학적 연구는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정작 이 지역의 문학과 문화론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전무하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큰 의미를 갖는다.
    다섯째, 본 연구에서 적용되는 내재적 분석 방법은 차후 다른 문화권의 연구에도 유익한 선례가 된다. 문학에서 크로노토프 분석방법은 이질적인 타문화권을 객관적이면서도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장점이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과제는 러시아 문예학자, 문화학자인 바흐찐, 삐치고르스키, 리하초프, 로트만, 토포로프, 안티페로프 등에 의해 현대 문예학의 중요한 방법론으로 정립된 ‘크로노토프(Chronotope)’의 개념('문학텍스트에 묘사된 시간과 공간의 예술적 이미지')과 그 장르형성 기능에 근거하여 구 유고권 모더니즘 소설에 구현된 인간의 이미지, 작자의 태도와 세계관, 민족 고유의 에토스를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작가는, 발칸반도에 모더니즘이 도래하기 시작한 1890년대 이후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이 유입되는 1970년대 이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한 세르비아(스탄코비치, 치피코, 우스코코비치), 크로아티아(레스코바르, 쉬무노비치, 나조르, 크를레쟈), 슬로베니아(찬카르), 보스니아(안드리치, 셀리모비치) 작가들이다. 이들의 소설에 나타나는 '경계/위기(危機)', '농촌', '도시', '이주'의 크로노토프(세르비아), '환멸', '목가(牧歌)', '민속', '묵시(黙示)'의 크로노토프(크로아티아), '변혁'의 크로노토프(슬로베니아), '소외'와 '풍자(諷刺)'의 크로노토프(보스니아)는 각 민족이 처한 역사적, 지리적, 정치적, 사회문화적 콘텍스트의 예술적 굴절로서 나타난다. 사실주의 소설의 크로노토프에 비해, 모더니즘 소설에서는 서사의 초점이 주인공의 내면으로 이동함으로써 심리주의의 경향이 강화되고, 성장과 체험의 크로노토프 대신 개인의 변화무쌍한 의식과 복잡다단한 사회 현상들이 뒤얽힌 상징적, 심리적 크로노토프가 대두된다. 아울러,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모더니즘 소설이 동시대 서유럽 소설과 대등한 크로노토프 형식을 갖추고 있는 반면, 세르비아 소설의 경우에는 서유럽 문화와의 교류 부족으로 인해 모더니즘 기에 이르러서야 사실주의적 크로노토프가 뒤늦게 나타나는 아나크로니즘적 경향이 특징적이다. 보스니아 소설에서는 정체된 고유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 때문에 특정한 크로노토프('소외, 풍자')가 사실주의와 모더니즘 기를 통틀어 동일하게 유지, 강화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보스니아의 독특한 풍자적 크로노토프는 예술적 유행보다는 사회 현실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했던 보스니아 문학의 속성을 예증한다. 이상 살펴본 크로노토프적 특수성은 유고 모더니즘 소설을 그들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과도 비교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된다. 나아가 유고 제 민족의 모더니즘 소설에 포화된 크로노토프의 다면적 함의는 그들 각각의 민족적 보편 심리와 무의식, 민족적 에토스를 추정할 수 있는 단초를 준다. 발칸반도에 산포하는 다양한 민족적, 종교적 요소가 이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 및 정신적, 심리적 지형도를 총체적으로 규정하듯이, 그 다질적인 문학적 크로노토프는 그들의 고유한 정서와 사상, 습속을 비추는 거울이다.
    여러 갈래 중에서 모더니즘 소설이 분석 대상으로 선택된 이유는, 첫째, 유고문학에서는 그 태동시점부터 현재까지 문학의 근대화가 쟁점화 될 때마다 모더니즘의 문제가 중심으로 부상해 왔기 때문이다. 구 유고권 사실주의 소설과 모더니즘 소설의 특징은 각각 구심성(Centripetality)과 원심성(Centrifugality)의 은유로 표현될 수 있는데, 이 지역의 사실주의 소설이 발칸 문화의 지방주의(provincialism), 전통주의(traditionalism), 보수, 민족, 의무, 통일성, 동양적 가치를 대변한다면, 모더니즘 소설은 세계화, 아방가르드, 혁신, 개인, 자유, 다원성, 서구적 가치를 표상한다. 발칸 반도의 근대화 이후로 유고 문단의 항구적 테마는 사실주의 vs. 모더니즘의 논쟁이다. 전간기의 사실주의 작가와 모더니즘 작가의 논쟁, 유고사회주의연방 성립 후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쉬르레알리즘 논쟁, 20세기 말 유고사회주의연방 해체 무렵의 전통주의 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논쟁 모두는 본질적으로 사실주의와 모더니즘 논쟁의 연장선상에 자리한다. 따라서 유고 문학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중심축에 해당하는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고찰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둘째, 1990년대 초 유고연방의 해체를 전후하여 포스트공산주의, 포스트이데올로기즘 담론의 결정체로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역시 본질적으로는 모더니즘 문학의 변주(version)이므로 현재 발칸반도 내외에서 활동하는 유고연방출신 포스트모던 작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모더니즘적 모태를 이해하는 것이 선결적 과제로서 요청되기 때문이다. 유고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은 모더니즘 소설과의 단절이 아닌 완만한 연장선상에 자리하면서, 사회 혼돈과 가치 변화 속에서 정신적 위기를 경험하는 동시대인들의 의식을 예술적으로 개념화하기 때문이다.
  • 한글키워드
  •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보스니아 소설,원심성,슬로베니아 소설,크로아티아 소설,세르비아 소설,구 유고권 모더니즘 소설,크로노토프의 장르형성 기능,크로노토프,민족적 에토스,구심성
  • 영문키워드
  • Ex-Yugoslav Modernist Novels,Slovene Novels,Centrifugality,Centripetality,National ethos,Postmodernist Novels,Bosnian Novels,Croatian Novels,Serbian Novels,Chronotope,the Genre Shaping Role of Chronotop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총 2년으로 계획된 본 연구의 1차 년도에서는 구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의 텍스트 내부를 중점적으로 고찰하였고, 2차 년도에서는 해당 소설 텍스트들의 공통적인 플롯적 특성을 추출하기 위하여 먼저 그것이 뿌리내리고 있는 발칸반도의 지리적, 환경적 특성과 심리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특히 발칸반도의 고유한 문화적 세계상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다. 2차 년도에서 연구의 초점이 된 이러한 소설 텍스트 외부에 대한 고찰에는 세르비아 출신 인류학자 Jovan Cvijic의 방대한 인류학적, 사회학적, 문화심성학적 저작들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고, Cvijic에게서 추출한 정보를 문학 텍스트 속의 정보와 메타텍스트적으로 접목시키고 이를 통해 소설 텍스트의 내용이 기존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새롭고 풍부하게 해석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발칸 반도에서 생산된 구 유고권 모더니즘 소설이 단지 문학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발칸반도의 심성사(心性史)에 대한 고증 자료로서의 위상도 가진다고 판단하여, 해당 소설 텍스트에 표현된 다양한 가치 체계를 발칸반도의 고유한 문화적 세계상의 콘텍스트에서 파악하고자 했다. 이미 소비에트 기호학자 Tatijana Civ’jan을 위시하여 언어학, 문화기호학, 인류학,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발칸반도의 독특한 문화적 원형을 추출해 내려는 시도가 있어왔다. 본 연구에서는 이런 학계의 기존 연구에 부분적으로 기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정보(사실상 가설에 불과하거나 검증을 거치지 못한 것이 포함되어 있는)에 대한 예증의 범위를 유고권 지역 모더니즘 소설 전체로 확장시켰다. 먼저 인류 공통적인 문화기호학적 가치체계를 설정한 다음, 이런 가치체계 중에서 특히 어떤 요소가 발칸반도와 구 유고권 민족에게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가에 주목하였고, 이렇게 추출된 유고슬라비아 문화기호학적 가치체계에서 발현되는 독특한 크로노토프를 분석하였다.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 텍스트는 발칸 지역의 지리적, 사회적, 민족적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한편으로, 발칸 반도의 고유한 문화기호학적 사고체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본 연구의 2차 년도에는 이런 문화기호학적 가치체계가 어떻게 정의내려질 수 있으며, 이것이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 텍스트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자는 이에 대한 새로운 분석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소비에트 문화기호학자 Tatijana Civ’jan(2006)이 방대한 글을 통해 제시한 ‘발칸의 세계상(Balkanskaja Model' Mira)’ 개념을 살펴보았고, 이것을 일반기호학적인 가치체계와 접목시켜 나름의 분석소를 추출하였다.
    ▲발칸 크로노토프의 특징은 ‘나’와 ‘타자’, ‘중심’과 ‘주변’의 역동성과 가변성이다. 이것은 발칸 역사를 점철했던 승자와 패자, 이주물결, 다양한 종족과 종교의 명멸과도 일치한다. 문제는 ‘나’와 ‘타자’의 경계를 영속적으로 고정시키려는 전통적 도덕과,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그 경계를 임시적으로 허무는 보편적 윤리적 이념이 길항한다는 점이다. 전자는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도그마로, 후자는 ‘다리(most)’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발칸의 공간에서 도그마와 상대주의는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 왜냐하면 무수한 각각의 ‘나’가 자기 내부의 타자성을 부정하고 자신의 중심성만을 인정하려 할 경우 이것은 집단적인 증오의 불씨를 키우는 결과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발칸 크로노토프는 ‘참칭자’와 ‘억압자’로서 전도된 ‘나’와 ‘타자’의 관계를 종종 표현하며,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내 안의 타자성을 인식하는 윤리적인 행위를 절대적으로 요청한다.
    ▲2차 년도 연구에서는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 텍스트의 크로노토프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하여 아래와 같이 일정한 수의 플롯군(群)을 추출해 낼 수 있었다. 첫째는 농촌과 도시의 분명한 공간적 대립에 기초한 비극적 결말의 플롯으로, 직선적 ‘길’의 크로노토프(→)가 그것이다. 두 번째 유형의 플롯은 천상과 지상의 수직적 대립에 기초한 유토피아적 플롯이다. 이런 플롯 유형은 시간적, 공간적 표지가 뚜렷하지 않고, 현실과는 거리를 둔 낭만적 모험을 추구하는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세 번째 유형의 플롯은 민속적 크로노토프와 관련되어 있다. 이런 플롯에서 나타나는 ‘길’의 크로노토프는 운명적인 시간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순환하는 원의 형태를 그린다(○). 네 번째 유형의 플롯은 복합형의 크로노토프로서 가장 발칸적인 크로노토프이며, 이것은 보스니아의 작가들과 관련된다. 자주 등장하는 ‘다리’는 ‘길’의 크로노토프가 처음과 끝도 없이 직선상으로 무한히 뻗어있는 모습을 형상화하며(↔), 이 비유는 ‘대화’의 필연성을 지시한다.
  • 영문
  • While our researches in the first year were devoted to analysis of the internal chronotope of the ex-Yugoslav modernist novels, those in the second year were concentrated to extract the common characteristics of the plots of those literary texts. In the course of it, the researcher give an analysis to the writings of the well-known Yugoslav ethnologist Jovan Cvijic and other related sociological, psychological resources with purpose of adapting those newly acquired facts to the analysis of the Yugoslav modernist novels, which is expected to produce much profitable results.
    On the other hand, this research tried to find out various cultural codes of the Balkan Peninsula, which are sure to be useful for constructing the world image of it through the methods of cultural semiotics including the theory of Civ'jan. In fact, there have been many contributions to the topics of cultural archetypes of Balkan people, but it is a pity that previous researches had not begun to combine their hypotheses with facts. So, the researcher defined the general categories of cultural values and then examined the dominant elements among the Yugoslav cultures, which further results in peculiar literary chronotope of Yugoslav modernist novels.
    So, our research shows its results as follows: The structure of Yugoslav modernist novels consists of four major plots and chronotopes. The first of them is call the chronotope of linear voyage(→), which usually has a tragic ending(e.g. in the works of Cipiko, Krleža, Cankar). The second one is the chronotope of voyage to utopian world, which is based on the vertical antithesis(↑)(Crnjanski). The third type is related to the folklore chronotope, which operates like the circular motion(○)(Stankovic, Šimunovic, Nazor, Voranc). The last one is complex type of Bosnian chronotope, which expresses most conspicuously the characteristic of Balkan through the symbol of bridge(↔) featuring the desire for communication between 'I' and 'the others'(Andric, Selimovic).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1차 년도에서 구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의 텍스트 내부를 고찰하는 데 주력했다면, 2차 년도 연구에서는 해당 소설 텍스트들의 공통적인 플롯적 특성을 추출하기 위하여 먼저 그것이 뿌리내리고 있는 발칸반도의 지리적, 환경적 특성과 심리적 특성을 고찰하였고, 발칸반도의 고유한 문화적 세계상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다. 2차 년도에서 연구의 초점이 된 이러한 소설 텍스트 외부에 대한 고찰에는 세르비아 출신 인류학자 Jovan Cvijic의 방대한 인류학적, 사회학적, 문화심성학적 저작들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고, Cvijic에게서 추출한 정보를 문학 텍스트 속의 정보와 메타텍스트적으로 접목시키고 이를 통해 소설 텍스트의 내용이 기존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새롭고 풍부하게 해석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발칸 반도에서 생산된 구 유고권 모더니즘 소설이 단지 문학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발칸반도의 심성사(心性史)에 대한 고증 자료로서의 위상도 가진다고 판단하여, 해당 소설 텍스트에 표현된 다양한 가치 체계를 발칸반도의 고유한 문화적 세계상의 콘텍스트에서 파악하고자 했다. 이미 소비에트 기호학자 Tatijana Civ’jan을 위시하여 언어학, 문화기호학, 인류학,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발칸반도의 독특한 문화적 원형을 추출해 내려는 시도가 있어왔다. 본 연구에서는 이런 학계의 기존 연구에 부분적으로 기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정보(사실상 가설에 불과하거나 검증을 거치지 못한 것이 포함되어 있는)에 대한 예증의 범위를 유고권 지역 모더니즘 소설 전체로 확장시켰다. 먼저 인류 공통적인 문화기호학적 가치체계를 설정한 다음, 이런 가치체계 중에서 특히 어떤 요소가 발칸반도와 구 유고권 민족에게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가에 주목하였고, 이렇게 추출된 유고슬라비아 문화기호학적 가치체계에서 발현되는 독특한 크로노토프를 분석하였다.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 텍스트는 발칸 지역의 지리적, 사회적, 민족적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한편으로, 발칸 반도의 고유한 문화기호학적 사고체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본 연구의 2차 년도에는 이런 문화기호학적 가치체계가 어떻게 정의내려질 수 있으며, 이것이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 텍스트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자는 이에 대한 새로운 분석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소비에트 문화기호학자 Tatijana Civ’jan(2006)이 방대한 글을 통해 제시한 ‘발칸의 세계상(Balkanskaja Model' Mira)’ 개념을 살펴보았고, 이것을 일반기호학적인 가치체계와 접목시켜 나름의 분석소를 추출하였다.
    ▲발칸 크로노토프의 특징은 ‘나’와 ‘타자’, ‘중심’과 ‘주변’의 역동성과 가변성이다. 이것은 발칸 역사를 점철했던 승자와 패자, 이주물결, 다양한 종족과 종교의 명멸과도 일치한다. 문제는 ‘나’와 ‘타자’의 경계를 영속적으로 고정시키려는 전통적 도덕과,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그 경계를 임시적으로 허무는 보편적 윤리적 이념이 길항한다는 점이다. 전자는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도그마로, 후자는 ‘다리(most)’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발칸의 공간에서 도그마와 상대주의는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 왜냐하면 무수한 각각의 ‘나’가 자기 내부의 타자성을 부정하고 자신의 중심성만을 인정하려 할 경우 이것은 집단적인 증오의 불씨를 키우는 결과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발칸 크로노토프는 ‘참칭자’와 ‘억압자’로서 전도된 ‘나’와 ‘타자’의 관계를 종종 표현하며,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내 안의 타자성을 인식하는 윤리적인 행위를 절대적으로 요청한다.
    ▲2차 년도 연구에서는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 텍스트의 크로노토프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하여 아래와 같이 일정한 수의 플롯군(群)을 추출해 낼 수 있었다. 첫째는 농촌과 도시의 분명한 공간적 대립에 기초한 비극적 결말의 플롯으로, 직선적 ‘길’의 크로노토프(→)가 그것이다. 두 번째 유형의 플롯은 천상과 지상의 수직적 대립에 기초한 유토피아적 플롯이다. 이런 플롯 유형은 시간적, 공간적 표지가 뚜렷하지 않고, 현실과는 거리를 둔 낭만적 모험을 추구하는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세 번째 유형의 플롯은 민속적 크로노토프와 관련되어 있다. 이런 플롯에서 나타나는 ‘길’의 크로노토프는 운명적인 시간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순환하는 원의 형태를 그린다(○). 네 번째 유형의 플롯은 복합형의 크로노토프로서 가장 발칸적인 크로노토프이며, 이것은 보스니아의 작가들과 관련된다. 자주 등장하는 ‘다리’는 ‘길’의 크로노토프가 처음과 끝도 없이 직선상으로 무한히 뻗어있는 모습을 형상화하며(↔), 이 비유는 ‘대화’의 필연성을 지시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러시아 동유럽 문학, 동유럽 발칸 지역학 연구를 심화시키고, 국문학 분야, 문화기호학 분야의 후행 연구에도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 종료 후 연구에서 수행된 내용은 두 차례에 나뉘어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투고 준비 중에 있다(해외 학술지 또는 국내의 전문학술지인 동유럽연구, 동유럽발칸학, 슬라브학보, 슬라브연구, 노어노문학, 비교문학 등에 게재할 예정임).
    ▲전문학술지에 논문형태로 게재하는 연구결과물 외에도 일반인과 전공자 모두가 본 연구성과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단행본 도서로도 출판할 계획이다. 이 단행본은 논문 양식에 포함되지 않은 도안,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첨부하여 독자들의 입체적인 이해를 돕게 될 것이다. 표지에는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에 의한 것임을 명기하여 본 연구과제의 연속적인 결과물임을 알릴 것이다. 이 단행본은 국내에서 유고권 어문학과 지역학을 연구하는 전문연구자와 학생들에게는 전공서적으로 유익할 것이며, 해당 지역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에게도 교양도서로서 활용될 수 있다.
    ▲전문학술지를 통해 연구결과물을 공개할 것이며, 본 연구에서 활용되는 1차 자료에 해당하는 작품 텍스트(사실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와 발칸반도의 지리학, 인류학적, 사회학적 자료들의 번역본도 수 년 내에 출간할 계획 아래 준비 중에 있다.
    ▲사이버 강좌를 개설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본 연구결과물을 중심으로 교안을 구성하고 도안과 비디오클립, 사진 자료, 음성파일을 포함하여 자료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색인어
  • 유고슬라비아 모더니즘 소설, 크로노토프, 플롯, 발칸반도, 문화적 세계상, 문화적 원형,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문화기호학, 나, 타자, 중심, 주변, 경계, 길, 세계상, 대화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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