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안적 창업금융 단체가 전통적인 금융기관들과 차별성을 갖는 보다 중요한 성취는 프로그램 참여자와 운영자가 장기적 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창업지식․정보․네트워크와 같이 그동안 수혜대상에게 결여되었던 인적․사회적 자본을 제공하는데 성 ...
한국의 대안적 창업금융 단체가 전통적인 금융기관들과 차별성을 갖는 보다 중요한 성취는 프로그램 참여자와 운영자가 장기적 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창업지식․정보․네트워크와 같이 그동안 수혜대상에게 결여되었던 인적․사회적 자본을 제공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둘 때, 한국의 소액금융은 빈곤층의 창업지원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 <종합창업지원센터>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보다 양질의 직업훈련과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업구조 재편과 사회통합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동시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직종 개발로까지 시야를 확대할 필요도 있다.
우리는 단일한 모델이 아닌 두 가지 상이한 지향의 소액금융 단체들이 상호 경쟁적․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금융양극화 및 금융소외 해소’와 ‘인적․사회적 자본 제공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이라는 보다 발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안적 소액금융 본연의 기능이 충분히 구현되려면, 확고한 자활의지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들에게 창업자금은 물론 각각의 고유한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맞춤형 인적․사회적 자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대안적 소액금융의 성패는 은행․신협․새마을금고․저축은행․기관투자가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은 물론 창업지원 단체, 기업, 비영리조직, 풀뿌리 시민단체, 대학,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등 한 사회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주체들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휴․연계를 하느냐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대안적 소액금융은 향후 전통적 금융기관들로의 위탁을 받아 서민 고객들에게 양질의 맞춤형 금융서비스 및 창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상응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부과를 통해 수익창출을 추구하는 ‘시장지향형 소액금융회사’와 기초생활자 등 저소득층의 생계를 지원하는 정부 사업을 위탁받아 빈곤층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창업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그 자체 높은 수익을 낳지는 못하지만 각종 사회적 순편익을 제공하는 다양한 비영리기업(Non Profit Organization)들에게 자금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담당하는 ‘공익지향형 소액금융단체’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보다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 사회 차원에서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이때 대안적 소액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국민경제 차원에서 자원을 투입하더라도 어떠한 모델인가에 따라 지원방식이나 환경 조성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 근거해, 대안적 소액금융단체가 전통적인 금융기관 및 창업지원기관과 얼마나 상이한 작동원리에 의해 운영되는지, 운영주체들의 목표와 지향은 어떠한지, 재정자립의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 어떤 방법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인지, 운영주체들이 소액금융 활동의 향후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이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개별 단체가 수용가능한 적정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로 한다. 그리고 ‘시장지향형 소액금융회사’와 ‘공익지향형 소액금융단체’는 각각 자금조달 방식, 금리 설정방식, 창업컨설팅 지원방식, 대출 및 사후관리를 담당할 전문가 확보방식, 기존 금융권 및 창업지원단체와의 제휴방식, 지배구조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는 작업가설 위에 상이한 지향을 갖는 두 대안적 소액금융 모델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보기로 한다.
이 연구는 학제적 연구의 성격도 갖는다. 대안적 소액금융은 그 자체로는 경제학, 특히 화폐금융론의 연구대상이지만, 빈곤층들에게 양질의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사회복지학의 연구대상이기도 하며,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돈과 함께 경영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경영학의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대안적 소액금융, 특히 ‘공익지향성 소액금융’의 경우 그 자체가 금융 NPO이며,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조직 육성과도 긴밀히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공정책학의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이 연구는 경제학 연구자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경제학의 범위를 벗어나는 다양한 인접학문의 연구성과도 최대한 수용해 진행될 것이며,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