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단계 연구에서는 서구중심주의와 지식체제에 대한 이론적 검토와 분석에 기초해 한국 사회과학의 학문적 관행과 지식체제를 파악한다. 첫째, 서구중심주의를 구성하는 여러 이론적 요소들(서구 보편주의, 서구 예외주의, 문화제국주의, 오리엔탈리즘 등)을 심층적으로 ...
제1단계 연구에서는 서구중심주의와 지식체제에 대한 이론적 검토와 분석에 기초해 한국 사회과학의 학문적 관행과 지식체제를 파악한다. 첫째, 서구중심주의를 구성하는 여러 이론적 요소들(서구 보편주의, 서구 예외주의, 문화제국주의, 오리엔탈리즘 등)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비판한다. 또한 '문명화', '근대화', '지구화'로 표출되는 서구중심주의 담론의 역사적 형성과 변천을 드러내고 그것이 한국의 사회과학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구중심주의에 포획된 한국의 사회과학의 증후인 학문적 문제의식의 서구화, 서구에 동화된 현실해석, 한국적 현실의 주변화, 한국 사회과학의 사상과 개념의 서구의존성 등을 살펴본다. 둘째, 지식체제에 대한 이론화를 위해 지식사회학, 과학사회학, 세계체제론, 진화론적 인식론, 지구정치경제학, 지리학, 경영학 등의 다양한 이론적 자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지식체제의 내적 구조와 작동논리, 외적인 환경과의 관계, 여러 다양한 대응 방식 및 그에 따른 변동을 이론화한다. 끝으로 이렇게 하여 도출된 이론과 모델에 바탕하여 한국 사회과학의 지식체제를 분석한다.
제2단계 연구에서는 제1단계 연구에서 정립한 이론과 분석 모델을 바탕으로 하여, 미국, 유럽, 한국의 사회과학(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등)의 역사, 문화, 제도 등을 비교분석하는 한편, 각국의 사회과학계가 전세계적 지식생산의 분업과 유통체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고찰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 한국 사회과학의 서구/대외 종속성, 학술적 관행의 왜곡, 독자적 정체성의 부재의 사회적, 문화적, 제도적, 정치경제적 원인을 찾는다. 첫째, 사회과학 지식생산과 세계적 분업과 위계, 지식 세계적 유통과 그 경로, 그리고 사회과학 연구자의 세계적 재생산과 배분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 사회과학의 종속적 발전을 지구정치경제학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한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중심부 학계, 한국과 대만 등의 주변부 학계, 그리고 중국, 인도, 일본 등의 반주변부 학계에서의 지식 생산과 유통을 검토한다. 또한 한국 사회과학도가 미국, 유럽, 한국에서 재생산되는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둘째, 이러한 지구적 구조를 염두에 두면서 그 속에서 각각의 지식체제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미국, 유럽, 한국의 교육·학술제도와 관행을 비교 검토하며, 특히 각국의 경제학과 사회학 장의 역사와 논리를 비교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회과학 장의 성장과 쇠퇴에 대한 검토를 통해 사회과학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교훈을 얻는다.
제3단계에서는 제1, 2단계 연구의 성과를 반영하여 한국 사회과학의 서구의존성을 탈피하고 왜곡된 학문적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교육적, 제도적, 정책적 대안을 모색한다. 첫째, 서구중심주의의 극복을 통한 탈종속화 및 정체성 형성 전략을 모색한다. 우선 서구중심주의의 극복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는 세계 사회과학계에서의 지구주의와 지구적 의식의 심화와 다중심적 다문화주의, 그리고 동아시아 사회과학 공동체의 모색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 등장하고 있는 한국의 독자적인 사회과학 시도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다음으로 이러한 조건들을 염두에 두면서,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전략들인 동화, 역전, 혼융, 해체 전략들을 이론적으로 심도있게 고찰하고 이러한 전략들이 한국 사회과학계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성과를 거두었는지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비교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서구중심주의의 극복의 조건 및 전략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종속성을 탈피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세울 수 있는 사회과학 커리큘럼과 교재 개발의 방법론을 탐구한다. 둘째, 한국사회과학의 왜곡된 관행을 타파하고 지식 생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전략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제도적 전략 측면에서, 지식체제의 구조를 규정하는 한국사회과학자의 역할 정체성, 비전문가로부터의 자율성, 한국 사회과학 지식 시장의 구조와 보상체계, 한국 사회과학의 상호감시와 논쟁 패턴, 사회과학자 집단 내의 계층화와 사회적 통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후, 이러한 바탕 하에 한국 사회과학계에 개인 또는 특정 분과학문의 학문적 역량이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집단적 박식에 관한 생선비늘(fish scale model of collective omniscience)' 모형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또한 이러한 이론적, 제도적 교훈을 바탕으로 연구지원 정책의 측면에서 사회과학 분야에서의 학문후속 세대의 재생산, 교육/학습, 개인연구, 공동연구, 사전연구, 사후연구에 대한 지원 정책을 재평가하고 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