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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의 세 가지 테제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감금과 자유의 21세기 판 역설들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5-A00237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공임순
연구수행기관 서강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논문은 한국(근대)문학의 세 가지 테제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이는 인문학 주간으로 대표되는 작금의 인문학의 위기를 돌파하는데 선행되어야 할 논제들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공론의 장을 창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인문학의 위기는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인문학의 위기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던 것인데, 이것이 인문학장단의 성명서와 인문학 주간을 통해 보다 정식화되고 가시화되었다는 측면이 크다. 여기서 인문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 역시 중요하지만 이 논문은 인문학의 위기를 둘러싼 전후 맥락과 연구자의 위상을 파악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단기적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인식과 전망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이 논문은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된 세 가지 테제를 집중적으로 고찰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몇 가지 문제들을 향후 과제로서 남겨두었다. 이 논문이 본격적으로 조명한 세 가지 테제란 1.(인)문학의 자율성 테제, 2.근대문학의 종언 테제 3.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의 테제이다. 이 세 가지 테제는 인문학의 존재조건과 인문학자의 위상과 관련하여 간과할 수 없는 문제를 던져주는데, 왜냐하면 이에 대한 보다 심화된 고민과 탐구는 이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전지구적이고 지역적인 현실을 중층적으로 매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라타니는 근대문학의 종언이 '세계'와 더 이상 긴장관계를 맺지 못하는 근대 네이션의 외재성의 상실과 밀접하게 연관됨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그래서 그는 일국가적인 관점이 아닌 전세계적인 근대문학과 근대 네이션의 관계를 제기하고, 세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던 근대 네이션의 상실이 근대문학의 외재성의 상실과 동궤에 놓여지게 됨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근대문학은 근대 네이션의 부정성을 토대로 성립되었고, 이러한 외재성의 소멸은 근대문학이 더이상 세계와 역동적인 긴장관계를 지속할 수 없음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라타니의 근대문학의 종언테제는 우리에게도 적지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그가 이야기한 세계상품화되는 (근대)문학의 현재 위상은 달리 말하면 화폐자본의 무차별적인 도래가 주변부 집단들의 중심가치마저 잠식하는 이른바 아도르노가 말한 '사물화'라고 하는 자본주의의 보편화된 소여성과 접목된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보편화된 소여성이 이 논문이 다루고 있는 나머지 두 가지 테제인 인문학의 자율성 테제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의 테제이다.
    현재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성찰의 한 발로로서 제출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의 테제는 그 긴급하고 묵직한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비평을 작품으로 환원하는 작품 물신화의 단면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 물신화야말로 화폐자본의 전지구적인 포섭과 신실증주의의 면모이며, 이러한 점에서 조정환이 최원식의 '회통' 테제에 대해 비평/명명의 포기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던 논지의 타당성을 일부 긍정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이러한 관점에서 김영하의 [검은꽃]에 주목했다. 김영하의 [검은꽃]은 내셔널리즘의 불편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문제삼는 예리한 자의식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세계를 고요하고 침묵하는 자연풍경처럼 묘사함으로써 서구가 바라는 제 3세계의 '제 3세계다움'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부정적 측면을 담지한다. 이는 신종오리엔탈리즘의 재판이자 토착 지식인과 '세계'의 위계화된 권력/지식의 공모이기도 하다. 비평은 비평을 배반하고 작품은 비평을 배반하는 이러한 영속적인 추방과 단절은 현재 우리 인문학과 인문학자가 처한 현실의 반영일 것이며,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직시함으로써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할 입각점이 마련된다고 이 논문은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논의 과정을 거쳐 이 논문은 몇 가지 파생되는 문제들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짓고 있는데, (인)문학 연구의 후진양성 및 현재 유행하는 학제간 연구, 국가 지원 체계들, 그리고 현재 위기의 주범이자 모든 비생산적인 갈등의 원천으로 여겨지는 386 세대가 그것이다. 이것은 세대간의 문제를 넘어 젠더/민족/계급 등의 문제를 총망라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인식과 통찰이 (인)문학과 인문학자의 책무인 비평의 매개를 끝까지 버리지 않으면서 세계와 투쟁하고 대결하는 자기-반성의 장을 가능하게 하리라는 다소 원론적이지만 열린 결론은 이 논문이 위치한 기존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아우르는 연구목적과 의의에 부합하고 있다.
  • 기대효과
  • 이 논문은 현재의 당면하고 긴급한 사안인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본격적인 개입과 성찰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문학의 토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단순히 울분이나 원한으로 해소해버릴 수 없다면,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성찰과 천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이러한 점에서 현재적이지만, 그러나 후속세대의 재생산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래적인 인문학의 위기를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해보았다. 이것이 향후 단발적이고 일회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 이 논문의 일차적인 의의와 기대 효과가 존재한다.
    다음으로 이 논문은 한국의 지역적 현실과 세계적 변화를 동시적으로 포착하는 학제간 교류와 소통의 장을 구축했다.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전지구적인 세계화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며, 이 때문에 유례없는 시공간의 압축과 동질성을 초래하고 있다. 가라타진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 테제가 곧바로 한국의 현실에 유입되는 이유도 여기서 멀지 않다. 따라서 이 논문은 가라타니 고진의 의제를 한국적 현실과는 무관한 혹은 그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치부해버리기보다 동시적인 세계적 과제로 포용하고 규명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입론을 세우는데 주력했다. 이것이 이 논문의 두번째 의의이자 기대효과이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실제 작품과 비평간의 교섭에 대한 향후 전망과 대안을 구상하는 일 계기로 작용한다. 현재 작품과 비평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깝지만 생산적인 논쟁은 드문 것이 사실이다. 이는 작품에 대한 분석과 해명 못지않게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비평과 작품이 모두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이론적 방법론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문학의 위기로 분출된 현재 인문학의 제 과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다각도로 고찰하며 심화하는데 이 논문이 일정 부분 기여했으리라고 여겨진다. 여기에는 작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작품의 은폐된 권력/지식의 비대칭적이고 불평등한 세계화의 원리를 추급하는 자기 반성의 태도도 포함된다. 나아가 이 논문은 국가 지원 체계와 관련해서 인문학과 인문학자가 현재 처해있는 위치와 이를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유하고 인식하는데 중요한 입각점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국가 지원 체계가 이후 보다 안정적이고 통합적으로 인문학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된 근본적인 진단과 해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이 논문의 기대 효과는 적지 않은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논문은 한국(근대)문학의 세 가지 테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이 세 가지 테제란 (인)문학의 자율성, 근대문학의 종언, 마지막으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에 관한 것이다. 인문학의 자율성 테제는 '인문학 주간'에 발표된 인문학장단의 성명서로 촉발되어, 인문학의 자율성에 내포된 감금과 자유의 21세기판 역설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이는 현재 인문학과 인문학자가 처한 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 논의는 가라타니 고진이 제기한 근대문학의 종언 문제로까지 확장된다.
    가라타니가 명명한 근대문학의 종언은 근대 네이션이 더 이상 '세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을 가리키고 있다. 근대 네이션의 상실은 곧 근대문학의 외재성이 사라지는 것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외재성의 소멸은 부정성의 운동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한국(근대)문학의 현재와 미래에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준다. 부정성의 운동이 사라진 (근대)문학은 단지 그 부정성을 형해화된 법칙으로만 관철시키는 자동화된 생산과 수용의 왕복 운동만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근대문학의 종언 테제를 거쳐,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이 실은 대상(작품)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이어지는 실증주의의 재도래를 초래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고찰해보았다. 현재 신자유주의로 표상되는 전지구적인 상품화에 (근대)문학이 어떻게 포섭되고 연루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적인 사건으로 이 논문은 김영하의 [검은꽃]을 대상 텍스트로 삼아 김영하의 [검은꽃]이 내셔널리즘에 대한 최근의 문제의식을 함축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신종오리엔탈리즘의 내재적 혐의를 갖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제시했다. 이른바 제 3세계의 '제 3세계다움'을 어떻게 관철하고 있는지를 문화의 차이화와 상품가치라는 측면에서 되짚어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문학연구의 후진 양성, 현재 유행하는 학제간 연구, 국가 지원 체계들, 현재 위기의 주범이자 모든 비생산적인 갈등의 원천으로 지목된 386세대의 문제까지 포괄적이고 입체적인 차원에서 인문학의 환경과 조건을 반성적으로 고찰하기를 기대하며, 보다 활발한 논쟁과 토론이 이루어져 (근대)문학이 여전히 비평의 인식적 매개를 끝까지 부여잡고 대결하는 치열한 자기 반성의 장으로 기능하기를 조심스럽게 타진하며 끝을 맺고 있다.
  • 한글키워드
  • (인)문학의 자율성,근대문학의 종언,제 3세계다움,학제간 연구,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실증주의,세계와 네이션
  • 영문키워드
  • '회통(會通)' of Realism and Modernism,the end of Modern Literature,the study between an educational system,Be like Third World,positivism,the autonomy of Korean (humanistic) literature,modern nation and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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