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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식민지 조선과 신라의 심상지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5-A00306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허병식
연구수행기관 동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조선의 여러 유적과 문물들이 근대적인 ‘관광’의 대상으로 포착되는 데에 일본 제국주의의 시선이 작용했을 것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서양에 기원을 둔 ‘투어리즘’의 탄생은 식민지주의라는 근대의 시선의 창출, 그리고 그것의 증폭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식민지를 관광의 대상으로 포착하는 것은 동시에 그것을 외부의 시선 앞에 전시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제국의 시선이 당대의 일본인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었는가를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선을 여행하였던 일본인들의 기록을 통해서 그들의 시각에 내재된 식민지 조선의 ‘심상’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근대 이후 관광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경주에 대한 일본인들의 시각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식민지 조선인들이 스스로의 과거를 대하는 방식을, 그 과거의 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상정된 경주와 ‘신라’ 문화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살펴볼 것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의 결과를 쓴다는 여행기의 형식은 경험을 텍스트로 변환시키는 텍스트 제작의 실천에 포함된다. 이 텍스트화의 작업은 관찰과 해석과 대화의 결과로서 제출되고 발견의 이야기로서 제시된다. 식민지 조선인들의 경주 여행의 경험은 스스로의 과거인 신라의 문화와 어떠한 방식으로 대화하고, 해석하고, 그것을 하나의 발견으로 제시하고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텍스트가 되어줄 것이다. 이러한 여행자의 시선이 식민지인들에 의해 전통의 표상으로 전유되는 지점 또한 신라와 경주라는 장소를 통해 검토할 수 있다. 그것은 순환적 시간으로의 회귀를 욕망하는 식민지의 노스탤지어의 양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를 자랑스럽게 호출하는 행위로 나타나기도 한다. 노스탤지어는 과거를 현재, 미래와 결부시키는 특정한 방식으로 현재의 불확정성과 불안들을 과거의 위안에 병치시킨다. 그러한 위안이나 발견으로 나타나는 신라의 모습을 식민지 지식인들의 경주기행을 통해 살필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인문학 분야에서 전통이 갖는 위상과 그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는 식민지시기의 올바른 이해를 통해 식민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과거의 전통과 문화가 식민지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되었으며 그 속에서 어떤 문화적 혼종성과 중층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요구한다.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수행된다면, 현재의 한국인의 모습을 바르게 파악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며, 그리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한국 사회의 진정한 탈식민성을 실현하는 데 분명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식민지 시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해방 이후의 시기에서 더 많은 후속 연구를 파생시킬 수 있다. 본 연구의 주제를 심화하고 그 문제의식을 세련화한다면 해방 이후 시기의 장소 표상과 여행 담론에 대해서 다양한 후속 연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은 학제적 연구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 연구요약
  • 경주의 기행문을 통해 '신라'를 의미 있는, 사라져버린 과거로 표상하면서 일본인은 고대의 문화를 새롭게 구성하여 자기 기억의 영토로 만들고자 했다. 이와 같은 제국의 판도 안에서 타자이자 지배자인 ‘일본’을 대타적으로 인식했던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은 그 타자가 체계적으로 구축한 ‘신라’ 표상을 내면화하고, 또 어느 경우에는 그것과 길항하며 자신의 주체성을 정립하는 데 활용했다. 제국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주체의 정립과 그 혼종적 양상 속에 나타난 신라 표상의 활용은 민족의 자기구성에 대한 이해를 다시 돌아보도록 만든다.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에게 자신의 민족과 문화가 세계성을 구현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그것을 통하여 세계 속에서 하나의 민족 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문화의 세계성을 선취하였던 과거로서의 신라의 발견이란 문화와 민족의 지위가 사라져버렸던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이 기획할 수 있었던 상상적인 국가이야기의 시작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독자적인 ‘문화’를 담보함으로써만 주체적인 ‘국가’의 탄생이 가능하다는 근대의 이념에 대한 답변이다.
    경주라는 장소는 지속적으로 민족의 예술과 정신에 관한 역사적 상상을 제공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세우고 경주 남산에 수많은 불상을 조각한 신라인들이 현실의 '신라'를 이상의 불국토로 만들고자 했다면, 식민지 시기의 많은 문학인들은 사라진 천년 왕국 '신라'를 조선을 대변하는 유구한 유산을 간직한 박물관으로 다시 발견하고 있다. 그리고 박물관으로 발견된 경주는 민족의 자료를 충당하고 전통을 구축하는 서사의 핵심적인 요소로 전유된다. 그러한 서사 속에서 '신라'란, 당대의 문화대국인 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문화의 일익을 담당했던 한 시대의 표상이며 타자와의 접촉이 이루어지는 장이 된다. 지나간 순간 중 최고의 것이 찬란한 유산으로 분명하게 살아있으며, 그것은 의심할 바 없이 위대하다는 신념을 통해서 세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기획이, 박물관으로서의 '신라'를 탄생시킨 기념비적 역사의 요구 속에서 표명된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발견의 이야기 ,여행기,신라,식민지조선,심상지리,표상,경주,전통
  • 영문키워드
  • Chosun in colonial era,Imagery Geography,Representation,Travels,the Story of Invention ,Tradition,Silla,kyungju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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