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포어는 아프리카어의 영향에 광범위하게 노출되었다. 왜냐하면 1538년에서 1855년까지 300여 년 동안 1,800만 명의 흑인노예들이 수입되어 백인들과 항상 접촉하고 교류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온 흑인들은 두 문화, 즉 반뚜문화(Cultura Banto)와 수단문화(Cu ...
브라질 포어는 아프리카어의 영향에 광범위하게 노출되었다. 왜냐하면 1538년에서 1855년까지 300여 년 동안 1,800만 명의 흑인노예들이 수입되어 백인들과 항상 접촉하고 교류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온 흑인들은 두 문화, 즉 반뚜문화(Cultura Banto)와 수단문화(Cultura Sudanesa)를 통합하였다. 전자는 앙골라, 모잠비크, 콩고 등의 나라에 근거한 문화로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상파울루(São Paulo),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마라녕(Maranhão), 뻬르남부꾸(Pernambuco), 알라고아스(Alagoas) 주에 정착하였으며, 후자는 수단, 세네갈, 기니, 나이지리아 등에 근거한 문화로 반뚜족 보다 적은 수로 약 200년이 지난 후에야 주로 바이아(Bahia) 주에 정착하였다. 음성학적인 구조에서는 포어와 동일한 수의 모음, 동일한 음절구조를 보이는 아프리카어이기에 브라질에서 아프리카식의 어떠한 발음적 특징도 보이고 있지 않으나, 다수의 아프리카어가 브라질 포어의 어휘에 흡수되었으며 특히 반뚜족의 언어가 어휘 영역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에 포르투갈인 Adolfo Coelho는 아프리카의 포어계 크레올을 브라질 포어와 구별 짓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포어계 크레올을 유럽 포어의 방언들로 정의하기도 하였다. Silva Neto(1950)에 의하면, 브라질에는 몇몇의 아프리카어들 뿐만 아니라 크레올이 존재하였으며 이는 곧 포어의 단순화된 언어로 현재 그 흔적은 지방 방언에 남아있으며, 혼혈인들의 사회적 성장으로 인해 표준 포어가 이상적인 언어로 변화하면서 크레올을 사라지게 하였다고 주장한다. Melo(1981)에 따르면, 아프리카인들이 브라질에 등장하면서 포어의 잠재적인 변화 경향만을 가속화시켰다는 입장으로 Silva Neto의 견해와 함께 하는데, 즉 고대의 포어는 모든 외부적인 영향과는 독립적으로 포어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왔다고 보고 있다. 또한 Elia(1979: 142-147)는 크레올과 반크레올(semicreole)의 개념을 정립하면서 브라질에는 크레올이 존재하지 않았고 단지 크레올로 가는 준비단계인 반크레올만이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반크레올의 특징은 단지 포어의 단순화이며, 포어가 아프리카어의 흔적을 통합하지 않았기에 그 영향 또한 받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포르투갈인과 흑인의 접촉이 이루어진 상황은 두 문화의 융합을 이룬 것이 아니라 단순히 흑인문화가 포르투갈인의 문화로 동화되었기에 크레올이 아니라 반크레올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Castro(1980)는 식민지 시대 브라질 인구엔 아프리카어를 모국어로 하는 흑인 아프리카인들이 굳건히 존재하였음에 근거하여 언어적, 문화적 측면에서 아프리카의 영향이 분명히 흔적을 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브라질 포어에 형성에 있어 아프리카어의 영향이 있었음은 인정하나 그것을 크레올로 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브라질 포어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의 식민지에서 나타난 크레올과 비교해 볼 때 민감하게 형성될 이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Guy(1989)는 변이 이론의 테두리에서 표준 포어와 브라질의 대중포어 간에 존재하는 차이점을 분석하였고, 이러한 차이점은 자연적인 언어의 진화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발생하여 현재까지 흔적을 남긴 크레올화의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Holm(1987)은 이베리아반도 기원의 다른 크레올과의 비교자료 분석을 통해 브라질 포어를 반크레올로 간주하고 있다. Holm(1994: 51-59)은 관용표현에 있어 브라질에서 교육을 거의 못 받은 하층민이 사용하는 포어와 아프리카어 및 크레올을 비교한 결과, 브라질 하층민 포어는 곧 크레올과 크레올이 아닌 언어 간의 오랜 접촉으로부터 기인한 일종의 반크레올이 일관성 있게 나타나므로, 브라질 하층민 포어와 아프리카어 간에는 일종의 유사함이 존재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브라질 포어가 크레올화된 것이든 아니면 반크레올이든 아프리카어의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현재 브라질에서 쓰이는 어휘 영역에서 아프리카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 어떤 것이고 어떤 역사적 배경이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를 알아본다면 우리는 브라질의 문화적 요소의 이해는 물론 실용 포어의 학습에 있어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의 범위는 다음으로 요약된다. 1. 브라질 포어에 영향을 준 아프리카어의 종류는 무엇인가? 2. 17-20세기 역사적으로 브라질에서 아프리카어의 영향은 어떠했는가? 3. 아프리카어가 브라질 포어의 어휘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가? 이렇듯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뿌리 깊게 유지되어 온 브라질 포어와 아프리카어 간의 상관관계를 조명해보고,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어의 영향이 브라질 포어의 형성에 어떻게 반영되어 나타나는 지 분석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