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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自挽詩의 詩的 系譜와 조선전기의 自挽詩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5-A00336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임준철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죽음은 시공을 초월한 가장 보편적인 문학 주제의 하나다. 동아시아의 경우를 보더라도 중국의 <葛生>․<黃鳥>․<蓼我>․<綠衣>(<<詩經>>), <招魂>․<國殤>(<<楚辭>>), 한국의 <公無渡河歌>․<祭亡妹歌> 등은 이미 상고시대부터 죽음을 모티프로 한 시가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예다. 그중에서도 挽詩(輓詩)는 실제 장례의식과 결부된 문학양식으로서 유구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본래 만시는 타인의 죽음에 대한 순연한 감정의 발로로서 시작되었다. 이런 사적이고 자발적인 감정의 발로로서의 만시는 아내의 죽음을 애도한 悼亡詩, 자식의 죽음을 애도한 哭子詩, 동기의 죽음을 애도한 哭兄弟詩와 벗과 동료의 죽음을 애도한 悼朋詩 등을 그 대표적 유형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만시의 보편화 과정에서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작품들도 점증하게 되었다. 전통사회에서 만시는 亡者 쪽에서 당시의 명망가들과 뛰어난 문인들에게 두루 청탁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요청에 의해 지어지고, 또 그 내용에 있어서도 망자에 대한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稱揚으로 점철되기도 하였다. 조선조의 문집 대부분에 이런 의례성 만시가 많이 실려 있는 데서도 이런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自挽詩는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독특한 유형의 만시이다. 만시가 실제 장례의식에 수반된 것이란 점에서, 또 상당부분 청탁에 의해 타율적으로 지어진다는 점에서 자만시는 일반 만시 양식과 큰 차별성을 갖는다.
    본 연구는 이런 자만시가 한국과 중국의 한시에서 모두 발견되고, 그것이 창작의식과 자아표현의 방식에서 일정하게 시공을 관통하는 공통적 국면이 있음에서 착안되었다. 우리는 이를 문학적 계보로서 재구해 냄으로써 자만시 양식의 변별적 특수성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자만시 작품들을 이 계보 안에서 좌표지음으로써 개별 작품에 관한 심화된 이해와 함께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自挽詩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의 성과를 살펴보더라도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학문적 효과도 현상적으로 드러나 있다기보다 미지의 상태로 잠재되어 있는 것이 더 많다. 이하에선 자만시 연구를 통해 직접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 외에도 본 연구와 연계하여 앞으로 탐구되어야 할 과제를 아울러 제시하기로 한다.
    첫째, 본 연구를 통해 輓詩(挽詩) 양식에 대한 보다 심화된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만시에 관해선 그 동안 많은 연구 성과들이 축적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개별 만시작가들의 문학적 특성과 만시 양식 자체의 통시적 변화양상들이 규명될 수 있었다. 자만시는 타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만시와 차별성을 갖는다. 자만시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볼 때 살아있는 내가 죽은 나를 애도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만시에 비해 허구적 성격이 두드러진다. 자만시를 쓸 때 시인은 자신의 죽음을 가정하고 죽은 자의 눈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방식을 취한다. 자만시의 이런 특성들은 자연 죽음을 통해 삶을 조명해내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며, 특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시인의 결연한 자의식을 드러내게 한다. 자만시의 이런 특수성은 매우 의도적이고 허구적인 자기표현의 방식이란 점에서 만시 양식 일반과 차별성을 갖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만시는 보편화 과정에서 상당한 정도의 의례성․상투성을 노출하였고, 이것이 양식 자체의 문학적 가치를 감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고 한다. 이런 점과 비교해 볼 때, 자만시는 만시 양식의 변격으로서 어떤 측면에선 만시 양식 자체의 매너리즘에 대한 반발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탐구는 만시 양식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위한 하나의 도정으로서 일정한 의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비교문학적 시각에서 자만시의 특수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 비교문학적 시각에서 볼 때 자만시가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자신의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이면서 독특한 내러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시적 화자의 특수성이다. 작품 내적 구조에서 볼 때 자만시의 화자는 죽은 나이고, 죽은 내가 생전의 삶을 돌이켜 보는 방식을 취한다. 반면, 작품 밖에서 볼 때 자만시는 살아있는 작가가 죽은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 이에 따라 자만시의 자아는 살아있는 나/죽은 나라는 이중적인 구조를 갖게 된다. 서구의 경우도 자신의 죽음을 허구로 설정한 시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장례의 일부분인 만시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읊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알고 있다. 따라서 자만시는 동아시아 문인의 독특한 자기표현 방식의 하나로서 비교문학적으로 조명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 한시사의 특수 국면과 관련된 이해의 지평을 보다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선 자만시의 시적 계보를 바탕으로 조선전기 자만시의 특징을 구명하였다. 이는 한편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자만시와 같은 특수한 자기표현 방식의 등장은 문학사의 어떤 변화와 관계되는가?”라는 의문이 그것이다. 기존 연구에선 이런 변화가 유사한 세계관적/사상적 기반을 가진 작가들에 의해 발생된 것이라 보기도 한다. 특정 작가들의 자만시를 방외인 집단의 자아인식이란 측면에서 검토한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시각은 일리가 있지만, 본고의 검토 결과 자만시가 다른 성향의 작가군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이란 점에서 보다 엄밀한 변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만시의 문학사적 변화와의 관련성은 궁극적으로 자만류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완료되어, 통시적 변화의 징후가 구명된 이후에 가능한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이다. 본고에서는 일단 조선전기를 대상으로 이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는 고려나 조선후기의 양상과 비교됨으로써 이에 관한 검토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자만시에 대한 탐구는 한편으로 삶과 죽음에 관한 전통적 사유의 변화양상을 추적하는 데 효과적인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생사관이란 문제와 연계된 것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만시가 이에 관한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서구의 경우 필립 아리에스와 같이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 변화를 묘지명․유언장․도상 등을 통해 접근한 예가 있다 동아시아의 경우 自挽詩, 自祭文, 自撰墓誌銘, 自傳, 自撰畵像讚類 등 自挽類 문학과 관련된 창작의식의 변화는 한편으로 죽음에 관한 의식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만시 연구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본연구의 성과를 활용하여 죽음에 관한 한국(동아시아)적 사유의 변화과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논문은 동아시아 시인의 독특한 자아표현 방식의 하나인 자만시를 고찰한 것이다. 만시는 본래 상여꾼의 노래에서 나온 것으로 상장례의 한 부분이었다. 자만시는 자신의 죽음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만시의 보편화 과정에서 파생된 변격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자만시를 중심에 놓고 이런 변화가 갖는 문학사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동시에 조선전기의 작품들을 자만시의 계보 속에서 살핌으로써 보다 심화된 이해에 도달하고자 하였다.
    논문에서는 먼저 동아시아 고전문학에서 자만시의 기원․양식적 특징․미적 특질 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자만시가 魏晉南北朝시기부터 창작되었고, 창작의식과 표현방식의 측면에서 일반 만시와 뚜렷이 변별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만시를 쓸 때 시인은 자신의 죽음을 가장하고 죽은 자의 눈으로 삶을 되돌아보는 방식을 취한다. 시에서 죽음은 진정으로 삶을 끝내기를 바라는 것이기 보다 생의 의지에 관한 반어적인 표현인 경우가 많다. 죽음에 대한 사고가 집요해지면 집요해질수록, 또 죽음의 의식(장례)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죽음보다 삶을 조명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자만시의 미적인 특질은 크게 ‘超脫’과 ‘哀怨’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도연명의 <擬挽歌辭>와 진관의 <自作挽詞>가 그 전형적 예다. 두 작품은 모두 후대의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 영향사가 하나의 시적 계보를 이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 전기에 지어진 일련의 자만시들 역시 이런 영향권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 작품을 자만시의 계보 속에 위치시켜 볼 때, 전형에 의거하면서도 한편으로 시공간에 따른 변화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논문에서는 南孝溫, 洪彦忠, 盧守愼, 鄭렴, 林悌의 시를 대상으로 우리의 자만시가 어떻게 전형을 계승하고 또 일탈하였는지를 살핌으로써 우리 한시의 특수성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이 논문에선 조선전기의 양상만을 다루었지만, 조선후기의 양상 역시 주목을 요하는 부분이다. 조선후기에 이르면 自撰墓誌銘, 自傳, 自撰年譜 등의 창작이 성행됨으로써 문인의 자아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조선후기의 양상에 대한 검토는 개인을 넘어서 집단의식의 측면에서, 또 한시뿐만이 아니라 산문 등 문학전반의 측면에서 보다 다층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 한글키워드
  • 홍언충(洪彦忠),남효온(南孝溫),노수신(盧守愼),시적 계보,조선전기,정렴(鄭렴),임제(林悌),자만시(自挽詩)
  • 영문키워드
  • Lim Je(林悌),Self-elegy,Roh Su Sin(盧守愼),Hong Un Chong(洪彦忠),Nam Hyo On(南孝溫),Poetic Genealogy,The Early-Chosun dynasty,Jeong lyeom(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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