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문적 기여
이 작업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학문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신라의 석독구결(각필구결 또는 묵서구결)과 고대 일본 훈점의 역사적 관련성을 규명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는 화엄문의요결 이외에도 신라 구결을 반 ...
1. 학문적 기여
이 작업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학문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신라의 석독구결(각필구결 또는 묵서구결)과 고대 일본 훈점의 역사적 관련성을 규명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는 화엄문의요결 이외에도 신라 구결을 반영하고 있을 만한 문헌이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는 慧苑의 続華厳略疏刊定記와 聖語藏에 소장되어 있는 新羅 寫經을 비롯하여 화엄경 계통의 주석서들을 들 수 있다. 이들 자료들을 앞으로 본격적으로 연구한다면 더 많은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화엄문의요결의 諸異本(①佐藤本, ②東大寺 1卷本, ③東大寺 2卷本, ④延曆寺本, ⑤京都大學本, ⑥龍谷大學本, ⑦高山寺本)들에 대한 校勘 작업과 문헌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황룡사 表員이 집록한 화엄문의요결의 正本을 확정할 것이다.
셋째, 화엄문의요결의 각필구결 조사 및 기입된 구결, 어순 표시, 교정부호, 한자음, 한자 자형과 서체, 문체 등의 국어학적 연구를 통하여 고대 韓日 한자·한문 독법과 동아시아 고대 문자사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라 구결과 고대 일본 훈점의 동일 기원 및 상호 영향 관계를 밝힐 수 있다.
넷째, 고려시대 각필구결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시대 한문 해독법의 특징을 밝힐 것이다. 화엄문의요결에 기입된 구결은 신라 구결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화엄문의요결에 기입된 구결에 의거하여 텍스트를 읽으면, 신라인들이 한문을 어떻게 읽고 해독하였는지 알 수 있다. 이 작업으로 구축된 신라인들의 한문 해독법은 이후 다른 문헌의 문체적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
다섯째, 한국 속한문과 중국 정격한문의 차이를 밝혀 이후 초기 이두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한국 속한문의 특성을 살핌으로써 이두 연구, 특히 초기 이두 연구에서 정격한문과 다른 특성을 추출해 내는 데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여섯째, 佐藤本 화엄문의요결을 포함한 諸異本들과의 비교 및 국어학적 역주를 통해 국어사, 동아시아 문자사, 불교문헌사 등에 기여할 수 있다.
2. 학문 후속 세대 양성
본 연구에는 일본 훈점학계의 저명학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일본 훈점 자료들은 대부분 일본의 중요문화재이기 때문에 일본의 훈점 연구자들도 접근이 어렵지만, 본 연구에 참여할 일본 연구자들은 한일 양국 학자들이 이 자료들(일본 중요문화재, 일본 귀중문화재 등)을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이다. 실제 본 연구가 실현 가능하게 된 것도 일본측 참여 학자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작업은 한국학자가 일본 훈점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다 높이고, 활발히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한국에서 2000년 7월 점토석독구결이 발견된 이래 한국의 구결 연구자와 일본의 훈점 연구자의 교류는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다. 특히 일본 훈점학회의 여러 학자들, 사전 연구자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졌다. 특히 일본측 공동연구원 A는 일본 훈점 연구 분야 가운데 불교 전적이 주된 연구 분야이다. 넓은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구결과 일본의 훈점 연구는 한문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공통의 기반으로 하고 있고, 좁은 관점에서 보면 화엄경, 법화경을 위시한 불교 전적에 치중되어 있다. 이것은 첫째,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석독구결 자료는 모두 불교 전적이라는 점, 둘째, 한국의 각필석독구결과 일본의 훈점의 연결고리를 알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불교 전적이라는 점에서 불교 전적을 한일 양국에 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 특히 고대 일본 훈점의 기원이 되는 신라 화엄경 계통의 자료들은 고대 한일 한자·한문 독법의 동일 기원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하여 동아시아 문자사와 한문 독법사를 연구하는 학문 후속세대들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에는 고려시대의 점토석독구결 자료들은 많이 남아 있지만, 신라의 점토석독구결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자료들은 신라의 점토석독구결 자료 자체이거나 신라의 口訣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점토석독구결의 원형을 밝히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본 연구의 전임연구인력 및 보조연구인력은 이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고려시대 점토석독구결 연구와 한국의 석독구결의 원형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한편, 일본 훈점 연구자와의 지속적인 공동연구 작업을 통해서 일본의 훈점 연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일본의 훈점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