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축제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연극이론의 변용을 통해 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하는데 필요한 체계적인 이론을 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축제는 인간의 유희적인 욕구와 욕망의 해소 및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며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문화, 인간과 ...
본 연구의 목적은 축제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연극이론의 변용을 통해 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하는데 필요한 체계적인 이론을 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축제는 인간의 유희적인 욕구와 욕망의 해소 및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며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문화, 인간과 신, 인간과 우주의 교류를 지향하는 의사소통 양식으로, 풍요로운 예술적 표현기제가 되기도 했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가장 근원적인 집단행위로 이어져 내려오며, 구체적인 문화적 표현 형태의 하나가 된 것이다. 따라서 축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본질과 기원 및 기능에 관한 원론적인 연구 못지않게 표현 형태, 즉 기획과 연출에 관한 연구 역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오늘날 올림픽이나 월드컵 또는 국가적인 제전의 개ㆍ폐막식뿐만 아니라 다소 규모가 큰 축제의 경우, 연극연출자가 총괄기획 및 지휘를 맡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축제에서 연출 능력이 중요하며, 연극의 연출이론이 축제에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연극을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로서 배우ㆍ무대ㆍ관객ㆍ희곡의 네 가지를 꼽고 있는데, 축제에도 이에 상응하는 축제연희자(배우)ㆍ장소(무대)ㆍ축제소비자(관객)ㆍ프로그램 내용(희곡)이 기본적인 구성요소가 된다. 이러한 기본요소 이외에도 연극에는 많은 부수적 구성요인이 따른다. 무대장치, 조명, 음향효과, 안무 등 연극은 미술, 무용, 음악과 같은 여러 예술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연극을 두고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여러 요인을 잡다하게 끌어들여서 연극이라는 예술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것을 보완하고 통합하는 연출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연극연출이론은 풍부하게 발전되어 왔다. 축제 역시 여러 인접 분야의 참여가 필요한 종합적인 문화 형태로서, 그 모든 요소를 총체적으로 구성하는 연출이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화는 20세기에 비약적인 발전을 한 문화예술장르이자 문화산업의 한 분야이다. 영화가 비단 상업적인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예술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세기에 걸쳐 탄탄한 기초를 다져온 극작법, 연출이론 등의 다양한 연극이론에 힘입은 바가 크다. 영화이론의 출발점은 연극이론이었지만, 이제 영화이론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축제가 일회적인 행사 혹은 동일하게 반복되는 연례행사로 머물지 않고 영화에 버금가는 문화산업으로서, 더 나아가 문화예술의 한 분야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출과 기획에 관한 심도 깊은 이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축제 현장에서 축제 기획은 개최목적, 프로그램구성, 공간전략, 시간전략, 조직구성, 홍보ㆍ마케팅, 예산을 기초로 수립되고 있다. 이중 축제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개최목적, 프로그램구성, 공간전략이다. 시간전략은 개최시기와 기간 등 축제의 특성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결정되므로 실제 축제 내용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한편 조직구성, 홍보ㆍ마케팅, 예산은 축제의 규모와 성과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긴 하지만, 이들은 축제 내용보다는 외부적인 요소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축제의 내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축제 내용을 내실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원형, 서사구조, 이에 따른 미시콘텐츠 개발을 전제로 축제 구조 분석 및 창출을 위한 행위소 모델 연구, 프로그램 개선 및 개발을 위한 구조적 방안으로서 행위ㆍ줄거리ㆍ플롯에 관한 연구, 축제 공간의 의미와 활용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와 아울러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주민들의 참여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으므로, 연희자 혹은 연행자와 관람객 사이의 관계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수행될 것이다. 본 연구는 연극연출이론을 변용하여 새로운 각도에서 축제 기획 및 연출이론을 정립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개별 축제에 대한 평가 혹은 사례연구가 아니라 일반론을 지향함과 동시에 축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연구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