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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학 미발설의 제반 유형과 수양론적 특징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 #40;창의주제연구&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8-321-A00032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3 년 (2008년 07월 01일 ~ 2011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정인재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전병욱(용인대학교)
이천승(전북대학교)
주광호(동덕여자대학교)
이승환(고려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宋明儒學과 朝鮮儒學의 최대 관심사였던 修養論의 구체적 내용을 그 핵심 논의였던 未發說을 통해 규명하고, 그 도덕심리학적 지향을 해명함으로써 수양론의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논구한다.
    첫째, 개별 철학자의 ‘未發說’을 그 문제의식에 주목하여 조명함으로써 그 수양론을 규명한다. 宋代 이래 많은 儒學者들에게 ‘未發’은 수양론의 핵심적인 주제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伊川은 자아의 본래면목을 실체화하려는 제자들의 움직임을 우려하여 ‘未發’을 도덕심리학적 의미로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요구하였다. 朱子는 본질 직관의 수양론을 비판하였는데, 그는 본질이란 어느 지점에 완전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공부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未發의 상태에서도 본질을 직관할 수 없고 已發인 상태에서도 본질을 직관할 수 없다고 하였다. 王陽明의 경우 朱子가 未發과 已發을 억지로 구분하고 未發 工夫라는 신비로운 공부 영역을 상정하였다고 비판하였는데, 그는 사람이 누구나 良知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누구나 본체로서 ‘未發의 中’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다산에 대한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다산의 미발론은 언뜻 보기에 주자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전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喜怒哀樂’을 인간의 보편적 경향성으로 이해하는 점이나 ‘愼獨’을 중시하는 점에서는 明代 劉蕺山의 未發論과 유사한 점이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송대 이래 유교 학자들의 ‘미발’론은 다양한 맥락 속에서 발전해왔다.
    둘째, 다양한 사상가 사이의 영향 관계를 고찰하여 그 도덕심리학적 지향을 규명한다. 개별 사상가들의 미발설과 수양론에 대한 맥락적 평가가 이루어진 뒤에는 현대 사회의 문제와 연관한 해석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朱子의 철학은 道南學과 湖湘學을 비판적으로 재정립하여 伊川의 철학을 계승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도남학과 호상학도 이천의 철학을 계승했다고 자부하였다. 외암과 남당은 각각 未發의 心體를 氣質이 섞이지 않은 純善한 것으로 간주하려는 학설과 기질의 영향 하에 있는 ‘可善可惡’으로 보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미발을 순선하다고 보는 입장은 인간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고 ‘可善可惡’으로 보는 견해는 인간성을 위험하다고 보는 관점이다. 그렇다면 왜 남당과 외암은 비판을 무릅쓰고 자신의 입장을 견지한 것인가? 二程과 朱子가 두 관점을 통합시키려고 한 이유는 인간이 도덕성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과 그 도덕성의 실현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동시에 주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남당과 외암도 이 두 가지 기본적인 전제에 있어서는 동일한 입장을 보인다. 이처럼 각 사상가들이 견지했던 미발에 관한 입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지 비교함으로써 그들이 지향하고 견지하였던 윤리설과 정치론을 생생하게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다양하게 전개된 미발설과 수양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였던 공통된 문제의식에 대해서 조명한다. 각 철학자들마다 수양론의 구체적인 형태가 달랐고 그들이 상정하는 세계관 자체도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각 철학자들이 살았던 사회, 정치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未發에 대해 주자가 性이라는 이름을 붙였건, 蕺山이 그것에 意라는 이름을 붙였건, 혹은 다산이 그것을 상제의 명령 혹은 嗜好라고 생각했건 상관없이 그들은 공통적으로 未發說을 인륜 질서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인격체를 만드는 문제와 연관시켰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미발설과 수양론은 모두 개별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모두 유교의 윤리가치에 대한 지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하겠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진은 연차별로 연구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하고, 연구 종료 후 3개년의 연구결과를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할 것이다. 이러한 공개 과정을 통하여 연구결과를 학계와 일반 독서계에 보급함으로써 다음과 같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인접 주제에 대한 후속 연구 추진에 활용될 것이다.
    기존 동양철학계의 연구경행에서 그 대상을 기준으로 보면, 크게 인물별․학파별․논쟁별․주제별 연구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런 연구방법은 사실한 한 인물에서 한 유파로 더 나아가 유파 간 비교 연구로 확장되는 과정에 있으며, 우리 학계의 연구 성과도 그 대상에 있어서 점차 확장․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한 인물이나 유파에 국한하지 않고,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게 연구하는 주제별 연구는 아직 충분히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 본 연구는 미발론이라고 하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중국과 한국을 망라하여 신유학 전반에 걸쳐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미발설을 수양론의 핵심적 자리로 위치지운 주자를 중심으로 하여, 주자 미발론의 전제가 되는 伊洛之學과 道南學으로부터 중국과 조선에서의 수용․전개․발전 과정까지를 다루는 본 연구는 이후 신유학 미발론 연구의 초석이 될 것임을 자부한다. 동시에 본 연구는 중국철학계의 주제별 연구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자연스럽게 人心道心․格物致知․涵養省察 등 인접 주제에 대한 후속 연구로 이어질 것이다.
    ○ 新儒學 수양론 전반에 대한 연구로 확장될 것이다.
    주자학 자체와 주자학을 수용․발전시킨 조선유학을 연구할 때 많은 연구자들은 이기론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주자와 조선의 유자들이 이룩하려고 했던 학문과 인생의 목표가, 이 세계와 인간의 존재론적 기반을 규명하고 그 논리적 정합성을 확립하는 것이었을 리는 만무하다. 그런데도 근래의 연구자들은 수양에 대한 그들의 생생하고 경험적인 목소리는 외면한 채, 그 이론적 정합성만을 문제 삼아온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이상적인 인격완성을 위한 신유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재현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진정한 의미에서 신유학 수양론 연구의 첫발이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수양론의 다양한 후속 연구를 촉발할 것이다. 신유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때로,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경계하는 한 편의 싯구나 제자들과의 진솔한 문답 속에서 더 잘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수양론 연구는 자연스럽게 文史哲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연구영역을 확장하게 될 것이다.
    ○ 新儒學의 재규정과 현대적 의의 모색에 활용될 것이다.
    흔히들 유학 그 중에서도 신유학을 현실과는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치부해버리는 현대인들의 평가에 연구자들의 책임이 없다고만은 할 수 없다. 자본주의와 급격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신음하며 새로운 인간관과 세계관 속에서의 구체적인 도덕심리적 치유와 그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理氣․心性의 문제는 절박한 것일 수 없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수양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외면한 채 그 이기론적 정합성만을 천착하는 것은, 마치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해부학 서적만을 뒤지는 것과 같다.
    신유학 전반에 있어서 미발론의 전개와 그 함의를 탐색하는 본 연구는 이러한 의미에서 일반 독자들의 신유학에 대한 재발견의 효과를 기대한다. 신유학이 결코 현실과 유리된 채 형해화한 형이상학적 담론만을 일삼았던 전근대의 유물이 아니라, 어느 시대고 ‘오늘’을 사는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였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끊임없는 생산과 소비의 쳇바퀴에 지쳐 있고 무한 경쟁과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신유학자들의 수양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는 신선하고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新儒學 미발설의 여러 유형과 수양론의 특징을 고찰하고, 제 유형을 범주화하여 각 유파들 간의 비판과 극복의 지형도를 재구성함으로써, 유교 수양론의 본질적 지향을 규명하는 연구이다.
    1차 년도에는 宋明儒學의 수양론에서 미발설의 형성과 전개를 연구한다. 宋明 新儒學의 미발설은 미발/이발을 시점으로 구분하느냐 혹은 단지 의식의 지향성의 순일함으로 간주하느냐에 따라 크게 朱子學的 계통과 陽明學的 계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통상 미발설은 주자의 中和說로 집대성되었다고 평가된다. 본 연구에서는 주자 미발설의 초기적 형태이며 중요한 사상적 계보의 한 단서인 道南學的 전통과, 다시 도남학전 전통의 시원으로서의 伊川 문인의 미발설까지 역추적해간다. 양명의 미발설은 명말 蕺山에게서 비판적으로 계승된다.
    2차 년도에는 이러한 미발논의가 조선에서 어떻게 수용․심화되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주자의 사상을 심층에까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선 학계에 전달한 진정한 의미에서 조선 최초의 주자학자라고 할 수 있는 退溪를 위시하여 南塘과 巍巖의 미발설을 고찰하고, 반대로 주자학을 비판하고 극복하려 했던 霞谷과 茶山의 미발설을 심도 있게 연구한다.
    3차 년도에서는 앞선 2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미발설 유형간의 비교를 통해 신유학 수양론의 특징을 고찰한다. 첫째, 주자학과 주자학의 계승자인 퇴계를 비교하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정치․사회적 맥락의 同異를 조명함으로써 그들 수양론의 특징을 고찰한다. 둘째, 주자학과 주자학의 극복을 표방한 다산의 미발설을 비교하고 그들 수양론의 특징을 고찰한다. 셋째, 양명의 계승자로 알려진 하곡의 미발설을 양명과 비교함으로써 과연 그들의 수양론적 좌표가 동일한지의 여부를 규명한다. 넷째, 주자학의 충실한 계승자를 자임하는 노론(남당과 외암)과 양명학의 계승을 자부하는 하곡 간의 미발설을 비교함으로써 조선에서 전개된 두 유파간 수양론의 변별점과 합일점을 밝힌다.
    주자와 퇴계의 미발에 대한 입장이 같거나 혹은 주자와 다산의 입장이 다르다 하더라도 결국 그들의 종국적 목표는 修己와 治人이라는 유가적 궁극지향이 아닐 수 없다. 이기적 욕망이 넘실대는 불안한 자아에 대한 통절한 경계이자 모리배와 간신이 횡행하는 현실에 대한 준엄한 비판이 바로 그들의 수양론이다. 모든 사상가는 그들이 처했던 정치적 사회적 처지가 다르고 사상적 맥락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맥락적 입장에서 전통을 재해석함으로써 현실에 응대할 수 있었다. 본 연구가 주목하는 각 사상가들의 수양론은 이러한 의미에서 전통과 현대의 해석학적 만남이며, 학술과 현실의 실존적 해후의 궤적인 것이다.
    자본주의와 세계화로 규정되는 오늘의 우리가 전통 사상의 수양론을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생산과 소비의 쳇바퀴에 지친 채 무한 경쟁과 욕망의 사슬에 갇혀 있다. 새로운 인간관과 세계관 속에서의 구체적인 도덕심리적 치유와 그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이기․심성의 문제는 오히려 절박한 것일 수 없다. 간신과 모리배가 횡행하는 현실 속에서 이기적 욕망에 빠져버리지나 않을까 조심하며, 건강한 마음과 도덕적인 당당함을 확보하려 했던 신유학자들의 고민은 그 자체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인 것이다.
  • 한글키워드
  • 修養論,蕺山,湖洛論爭,道德心理學,道南學,陽明學,朱子學,朝鮮儒學,宋明儒學,性,心,茶山,退溪,已發,未發
  • 영문키워드
  • Nature(性),Moral Cultivation Theory,Heart-Mind(心),Jishan(蕺山),YangMing's Philosophy(陽明學),ZhuXi's Philsophy(朱子學),Joseon Confucianism,Dasan(茶山),T'oegye(退溪),YiFa(intentional state),WeiFa(pre-intentional state),Ho-Rak Debate,Moral Psychology,DaoNanXue(道南學),SongMing Confucianis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신유학(新儒學) 미발설(未發說)의 제반 유형과 수양론적 특징을 ‘은유 분석’과 ‘해석학적 이해’의 방법을 활용하여 규명한 연구이다. 신유학의 수양론은 ‘미발(未發)’에 대한 이론을 전제로 삼는다. 이때 ‘미발(未發)’이란 참된 자아에 대한 물음이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현대 사회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원리 중심 윤리학’의 추상성을 극복하고 개인의 도덕 수양을 기반으로 하는 참된 사회윤리를 정립하는 데 이론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신유학의 수양론을 그 문제의식에 따라 맥락에 맞춰 분석하고, ‘은유 분석’을 통해 추상적 철학 개념 속에 내재한 실제적 함의를 밝혀내었다. 그럼으로써 신유학의 수양론에 담긴 도덕심리학적 의의를 규명할 수 있었고, 동양철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일정 정도 확보할 수 있었다.
    3년간 연차별로 진행한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차 년도에는 송명(宋明) 유학의 미발설과 수양론이 형성되고 전개되는 양상을 연구하였다. 그 동안 미발설(未發說)에 대한 연구는 학파를 크게 정주학파(程朱學派)와 육왕학파(陸王學派)로 획일적으로 분류하여 연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개별 유학자(儒學者)들의 미발설(未發說)와 수양론을 그들이 처한 사회적, 시대적 상황에 주목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2차 년도에는 이러한 미발논의가 조선에서 어떤 양상으로 발전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연구하였다. 주자학을 조선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이끈 퇴계(退溪)를 위시하여 18세기의 조선 학계에 인간의 본성과 마음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였던 남당(南塘)과 외암(巍巖)의 미발설을 고찰하였고, 또 주자학의 반대편에 서서 비판하고 극복하려고 하였던 하곡(霞谷)과 다산(茶山)의 미발설과 수양론을 상세하게 살펴보았다.
    3차 년도에서는 앞선 2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유학의 여러 미발설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히고, 미발설과 수양론의 전개되는 양상을 새로운 관점에 따라 몇 가지로 유형화하였다. 이러한 유형화를 통하여 미발설과 수양론을 보편적인 철학적 문제로 새롭게 조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아가 신유학 수양론 전체의 지향점을 포괄적으로 연구하고 그것이 현대의 덕 윤리 논의와 접합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
    첫째, 중국과 조선의 유학자들이 견지했던 다양한 형태의 ‘미발설’을 그 특징에 따라 유형화할 수 있다. 유형화에 있어서 주요하게 사용될 기준은 미발을 사려(思慮)의 발동 여부로 보느냐, 미발(未發)의 마음을 순수한 것으로 보느냐, 미발/이발을 시간적 경계에 의한 구분으로 보느냐 등이다. 이러한 유형화를 통해 신유학 사상가들의 심리철학적 관점을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비교하여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신유학 사상가들의 미발(未發)에 대한 이해는 미발의 ‘심체(心體)’를 ‘기질(氣質)’과는 구별되는 어떤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기질(氣質)의 한 국면으로서 본연(本然)으로 보느냐로 크게 나뉜다. 또한 미발을 선한 본성의 발현 여부로 보느냐, ‘자기중심적 경향성(욕망)의 발동여부’로 보느냐를 기준으로 대별될 수 있다. 수양론과 연관되는 이 연구를 토대로 신유학 사상가들의 다양한 도덕심리학적 관점을 폭넓게 연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신유학 사상가들의 다양한 미발설과 수양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함으로써 그들의 윤리설과 정치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신유학 사상가들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정치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주로 철학사와 사상사 연구에서 다루어왔던 사회철학적, 정치철학적 주제들을 미발설과 수양론의 각도로 재조명함으로써 수양과 사회참여를 밀접하게 연관시키는 유학적 사유방식을 새롭게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closely examine the varied discourses regarding wei-fa(未發) and it's moral cultivation elements through the methodologies of hermeneutics and metaphor analysis. Neo-Confucianism considered investigation regarding wei-fa as the theoretical premise of moral cultivation; wei-fa for them, was a question regarding one's true self. Therefore, this research helps in forming a foundation for a theory of social ethics that goes beyond the abstract ethical theories that base themselves on set principles or rules, but instead, relies on personal moral cultivation that leads to social ethics.
    This research analyzes in context, the thoughts and ideas of major figures and schools in the Neo-Confucian movement regarding wei-fa. Furthermore, it uses metaphor analysis to elucidate clearer meanings of abstract and complex philosophical concepts. Through these means we were able to closely investigate the psycho-moral aspects of moral cultivation in Neo-Confucian thought and bring to light another "horizon of understanding" in East Asian philosophy. The contents of this three year research outline below.
    During the first year of research we looked at the formation and unfolding of discourse on wei-fa in the theory of moral cultivation in Confucianism during the period of Song-ming dynasties in China. This research has focused on the fact that the understanding of wei-fa and of moral cultivation of the individual Confucian scholars were dependent and different, depending on the cultural and social circumstances in which they found themselves. Our research carefully analyzed the ideas of these different Song and Ming scholars.
    In the second year of our research, we focused on the impact and development of these discourses of wei-fa on the scholars of Joseon. The research centered around T'oegye, and also on Nam-dang and Woe-am, both of whom had asked fundamental questions of human nature and human mind in 18th centrury Joseon. In addition, we closely looked at the theories on wei-fa of those who stood opposed to the thoughts of Zhu-xi, such as Ha-gok and Da-san.
    In the third year of our research we looked at the connections between the varied discourses on wei-fa from these different scholars and movements. Furthermore, we developed a new perspective of looking at the discourse surrounding wei-fa and the theory of moral cultivation. This allowed for us to have a comprehensive look at the theory of moral cultivation in Neo-Confucianism, and to find ways to find common ground with modern discourse on ethics.
    From this research, we expect several results.
    First, the various theories that Chinese and Korean scholars had regarding wei-fa were categorized and defined by their characteristics. A key element in this categorization was whether one show wei-fa as a product of mental activity or whether wei-fa is the mind in it's purest form. Another element is whether wei-fa can be seen as being delineated in a temporal way. Through these crystallization of the the theories on wei-fa, the perspectives between the various Neo-Confucian scholars can be clearly defined.
    Secondly, the various Neo-Confucian thinkers' understanding on wei-fa can be divided. Wei-fa can be thought of as a product of the good nature of the mind or as a product of a ego centered mind. From these, we are able to discern the various psycho-moral perspectives of the Confucian scholars.
    Thirdly, having a correct understanding of the Neo-Confucian scholars' perspectives on wei-fa and the theory of moarl cultivation will help us to understand more systematically, their perspectives on ethics and political philosophy. Through this research, we were able to explain the Confucian idea of intimately linking the cultivation of the self with the governing of the people in new ways, using the prism of wei-fa and moral cultivation theory to shed new light on old subjects dealt with in social and political philosoph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신유학(新儒學) 미발설(未發說)의 제반 유형과 수양론적 특징을 ‘은유 분석’과 ‘해석학적 이해’의 방식으로 규명한 연구이다. 신유학의 수양론은 ‘미발(未發)’에 대한 이론을 전제로 삼는데, ‘미발(未發)’이란 참된 자아에 대한 물음이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현대 사회에서 ‘원리 중심 윤리학’의 추상성을 극복하고 개인의 도덕 수양을 기반으로 하는 참된 사회윤리를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신유학의 주요 인물과 주요 학파의 수양론을 그 문제의식에 따라 맥락에 맞게 분석하고, ‘은유 분석’을 통해 추상적 철학 개념 속에 내재한 실제적 함의를 밝혀내었다. 그럼으로써 신유학의 수양론에 담긴 도덕심리학적 의의를 규명하고, 동양철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일정 정도 확보할 수 있었다.
    3년간 연차별로 진행한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차 년도에는 송명(宋明) 유학의 미발설과 수양론이 형성되고 전개되는 양상을 연구하였다. 그 동안 중국 신유학 연구는 학파를 크게 정주학파(程朱學派)와 육왕학파(陸王學派)로 획일적으로 분류하여 연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미발설(未發說)에 대한 그동안의 산발적 연구도 그런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와 달리 이 연구는 개별 유학자(儒學者)들의 미발설(未發說)와 수양론이 그들이 처한 사회적,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 달라졌다는 점에 착안하여 여러 송명 유학자들의 이론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2차 년도에는 이러한 미발논의가 조선에서 어떤 양상으로 발전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연구하였다. 주자 사상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여 그를 바탕으로 철저한 철학적 논변을 이끈 퇴계(退溪)를 위시하여, 18세기의 조선 학계에서 인간의 본성과 마음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였던 남당(南塘)과 외암(巍巖)의 미발설을 고찰하였고, 또 주자학의 반대편에 서서 비판하고 극복하려고 하였던 하곡(霞谷)과 다산(茶山)의 미발설과 수양론을 상세하게 살펴보았다.
    3차 년도에서는 앞선 2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유학의 여러 미발설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히고, 미발설과 수양론의 전개되는 양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유형화하였다. 이러한 유형화를 통하여 미발설과 수양론을 보편적인 철학적 문제로 새롭게 조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아가 신유학 수양론 전체의 지향점을 포괄적으로 연구하고 그것이 현대의 덕 윤리 논의와 접합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
    첫째, 중국과 조선의 유학자들이 견지했던 다양한 형태의 미발설을 체계적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유형화에 있어서 주요하게 사용될 기준은 미발을 사려(思慮)의 발동 여부로 보느냐, 미발(未發)의 마음을 순수한 것으로 보느냐, 미발/이발을 시간적 경계에 의한 구분으로 보느냐 등이다. 이러한 유형화를 통해 신유학 사상가들의 심리철학에 담긴 다양한 차이점을 좀 더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신유학 사상가들의 미발(未發)에 대한 이해는 미발의 ‘심체(心體)’를 ‘기질(氣質)’과는 구별되는 어떤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기질(氣質)의 한 국면으로서 본연(本然)으로 보느냐로 크게 나뉜다. 또한 미발을 선한 본성의 발현 여부로 보느냐, ‘자기중심적 경향성(욕망)의 발동여부’로 보느냐를 기준으로 대별될 수 있다. 수양론과 연관되는 이 연구를 토대로 신유학 사상가들의 다양한 도덕심리학적 관점을 폭넓게 연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신유학 사상가들의 다양한 미발설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수양론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윤리설과 정치론을 가졌는지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신유학 사상가들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정치의 본질에 대한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주로 철학사와 사상사 연구에서 다루어왔던 사회철학적, 정치철학적 주제들을 미발설과 수양론의 각도로 재조명함으로써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을 밀접하게 연관시키는 유학적 사유방식을 새롭게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진은 5인으로 구성된 공동연구원이 3년에 걸쳐서 <신유학의 미발설의 제반유형과 수양론적 특징>을 연차적으로 연구하였다. 1차년도와 2차년도의 연구성과는 이미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에 연차별로 각 5편씩 발표하였고, 3차년도 연구성과도 먼저 3편을 등재학술지에 발표하였다. 나머지 2편은 3년간의 연구를 종합하는 성과를 내기 위하여 현재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최종연구결과물 제출 기간 이내에 등재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본 연구성과는 철학관련 전문 출판사에 의뢰하여 단행본으로 출판할 것이다. 학계와 일반 독서계가 본 연구성과를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미발론이라고 하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중국과 한국을 망라하여 신유학 전반에 걸쳐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미발설을 수양론의 핵심적 자리로 위치지운 주자를 중심으로 하여, 주자 철학의 先河인 이정(二程)과 그 문하들로부터 중국의 明나라까지, 그리고 조선에서의 수용 · 전개 · 발전 과정을 다룬 본 연구성과는 자연스럽게 신유학의 人心道心 · 格物致知 · 涵養省察 등 인접 주제에 대한 후속 연구로 이어질 것이다.
    신유학은 그 개념사용의 특성상 맥락적 이해를 필수로 한다. 한 철학자가 사용하는 개념은 종적으로 철학사적 연속선상에서의 함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횡적으로 자신과 자신이 처한 동시대 철학자들 간의 논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신유학에 대한 주제별 연구는 이러한 종횡의 맥락적 이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연구방법이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이상적인 인격 완성을 위한 신유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재현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진정한 의미에서 신유학 수양론 연구의 첫발이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수양론의 다양한 후속 연구를 촉발할 것이다. 신유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때로,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경계하는 한 편의 시구나 警戒箴 속에서 혹은 제자들과의 진솔한 문답 속에서 더 잘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수양론 연구는 자연스럽게 文史哲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연구영역을 확장하게 될 것이다.
    흔히들 유학 그 중에서도 신유학을 현실과는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치부해버리는 현대인들의 평가에 연구자들의 책임이 없다고만은 할 수 없다. 자본주의와 급격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신음하며 새로운 인간관과 세계관 속에서의 구체적인 도덕심리적 치유와 그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理氣 · 心性의 문제는 절박한 것일 수 없다. 간신과 모리배가 횡행하는 현실 속에서 이기적 욕망에 빠져버리지나 않을까 조심하며, 건강한 마음과 도덕적인 당당함을 확보하려 했던 신유학자들의 고민은 그 자체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인 것이다.
    신유학 전반에 있어서 미발론의 전개와 그 함의를 탐색하는 본 연구는 이러한 의미에서 일반 독자들의 신유학에 대한 재발견의 효과를 기대한다. 신유학이 결코 현실과 유리된 채 형해화한 형이상학적 담론만을 일삼았던 전근대의 유물이 아니라, 어느 시대고 ‘오늘’을 사는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였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끊임없는 생산과 소비의 쳇바퀴에 지쳐 있고 무한 경쟁과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신유학자들의 수양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는 신선하고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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