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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와 니체의 생태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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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 #40;창의주제연구&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8-321-A00041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07월 01일 ~ 2009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강용수
연구수행기관 서양근대철학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임건태(고려대학교)
이현복(한양대학교)
박삼열(숭실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환경에 대한 열띤 관심이 과학과 철학의 통합, 즉 ‘통섭’을 요구하면서 인식론, 존재론 및 윤리학의 차원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심층생태주의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연구는 스피노자와 니체의 자연관을 ‘비대칭성’의 관점에서 고찰함으로써 기존에 정형화된 생태주의 담론을 재고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고 한다. 원래 비대칭성이라는 용어는 서양 근대의 과학, 종교, 형이상학의 기본개념인 물질과 정신, 객관과 주관의 이분법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을 구분함으로써 인간에게 우월성을 부여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권을 인정하려는 태도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이후 인간중심주의,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 대두되면서 자연과 인간의 호혜적 평등을 강조하는 생태주의는 오히려 ‘자연을 인간보다 우월하게 바라보는 비대칭성’ 즉 ‘역(逆)대칭성’을 야기했다. 개인이 우주 전체와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전체론에서 드러나는 비대칭성은 자연의 자율성을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인간의 자율성이 침해당하는 역전현상이며 전통적 비대칭관계를 해소하려다가 새로운 모순에 빠진 결과라고 하겠다. 요컨대 생태주의는 자연의 내재적 가치를 인정하자는 차원에서 인간이 우주적 자연의 동등한 구성원이라는 극단적인 평등주의를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자연 아래 종속시켜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하는 불평등한 결과를 가져온다.
    이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스피노자와 니체의 자연관을 통해 심층생태주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우리는 심층생태주의가 자연의 타자성을 인정하고 자연과의 공생을 모색하자는 주장 속에서 지나치게 당위적이고 윤리적인 틀에 의존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상호인정에 기초한 대안적 생활방식을 모색하는 데 실패했다는 진단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다시 말해 기성의 생태주의에 대한 논의가 생태정의론과 같은 윤리적인 주제에만 치우쳤다면, 우리는 성급한 당위론의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피노자와 니체의 생태철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연구는 스피노자와 니체의 자연관을 통해 심층생태주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요컨대 이 연구의 목적은 니체와 스피노자의 입장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비대칭성’ 문제를 기존의 윤리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읽어내어 차이와 공생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있다.
  • 기대효과
  • ① 생태학의 개념정립과 실천적 의미 모색을 위한 연구 활성화: 이 연구 주제는 윤리학에 치우친 생태학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생태학의 개념 정립과 토론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연구 결과는 한국적 상황에 맞는 생태학 연구에 경험적 토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낭만주의나 신비주의와 같은 맹목적인 자연경외 사상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올바른 관계맺음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태윤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국내의 생태학 연구의 토대를 확고하게 다지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②학제적 연구를 위한 이론적 기반 마련: 생태학은 학제간의 통섭을 요구하는 학문분야로서 이론과 실천의 차원을 함께 아우르는 연구를 통해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마련할 수 있다. 심층생태학의 출발점이 단순히 과학적인 설명이나 예측이 아니라 기독교나 형이상학의 세계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식할 때, 스피노자나 니체의 자연철학은 자연과학이 필요로 하는 방향설정에 도움이 될 것다. ③ 교육용 교재 발간 및 세미나 개설: 이 연구의 결과는 교육용 자료의 개발과 강의개설에 활용하여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도 적용의 폭을 넓힐 것이다. 특히 한국철학, 동양철학의 자연사상과 접목을 통해 한국정서에 맞는 생태학의 토대를 마련하고 주제를 공유하는 다른 학회와의 학술 활동을 연계, 강화시켜나갈 것이다.
  • 연구요약
  • 연구의 지향점: 윤리적 논쟁에서 탈피한 자연해석의 시도-자연과 인간의 비대칭성은 흔히 윤리적 쟁점으로 알려져 있다. 가령 ‘옐로스톤’ 공원의 화재진압을 둘러싼 논쟁에서처럼 생태주의는 자연의 내재적 가치와 관련해서 ‘무관심(방임)이냐 아니면 관심(배려)이냐‘라는 윤리적 선택의 딜레마에 놓여있다. 생태주의적 정의, 자연주의적 정의와 관련해 볼 때 자연의 무목적성, 자율성, 타자성을 인정하면, 인간이 자연에 대해 취해야할 기본태도는 물론 불간섭(내버려둠)이다. 그런데 현대의 생태주의가 자연을 인간과 독립된 것으로 간주해 불간섭의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상호교섭 역시 인정하는 것은 그런 정의와 관련해서 볼 때 이중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방임적이고 소극적인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자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강조하는 이 같은 입장에서는 인간에게 생태계 파괴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부여해 생활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채식주의, 금욕주의, 이산화탄소규제)를 요구한다. 여기서 쟁점은 자연을 완전한 자율적 체계(균형, 평형, 순환)로 보느냐 여부다. 요컨대 자연이 완전하다면 인간은 생태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며 거기에 개입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생태주의적 정의’ 또는 ‘자연주의적 정의’라고 부를 수 있는 실천적 덕목이 야기하는 자연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책임은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막아 왔던 여러 가지 기제들에 대한 비판을 통해 정당화될 수도 있지만, 데카르트 이후 서구 근대과학의 기반이 되어 왔던 인간과 자연의 존재론적 구분을 다시 전제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래서 생태주의적 정의가 직면한 것과 같은 윤리적 딜레마, 즉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지 않으면 인간이 자연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고 반대로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면 그것은 다시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적 구분을 전제로 하는 인간 중심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연을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해석하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 철학자를 찾아야 한다. 스피노자와 니체는 자연에 대한 초월적이고 윤리적인 가치평가를 배제하는 내재성의 철학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들은 인간을 자연 속의 한 부분으로 보고, 인간이 부여한 가치들 역시 철저하게 인간적인 것으로 제한한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관점은 우주적 자연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입장은 여기까지는 생태주의적 사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생태주의와는 달리 스피노자와 니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적극적인 개입을 인정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그들이 인간의 지성과 그 지성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 역시 자연에 속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과 그의 이성 역시 철저히 자연의 산물이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개입이나 책임은 새로운 비대칭성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당위나 윤리적 차원에서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으로 정당화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두 학자의 생태주의적 사유는 사유/존재, 인간/자연, 정신/물질, 초월/내재의 이분법을 극복하려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현대철학자 들뢰즈에 의해 통합되면서 그 독창성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자연을 ‘차이’로 인정하는 태도와 그런 ‘차이의 부정’으로 이해하는 방식 모두에서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비대칭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의 내재적 가치를 신비적 직관을 통해 수용하면서 윤리적이고 당위적으로 정당화할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균형을 가능하게 하는 형이상학적이고 존재론적이면서도 이론적인 토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스피노자와 니체는 자연의 내재적 가치를 인간의 도덕적 태도와 무관한 것으로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적극적 태도와 역할이 자연과의 조화 내지 호혜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을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정당화하고자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에게 주목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 한글키워드
  • 디오니소스적인 것,자연,자연의 탈인간화,몸,피시스,인간중심주의,생태학적 자연,자유인,초인,자연,대지,심층생태학,도덕,인간의 자연화,과학(학문)
  • 영문키워드
  • dehumanization of nature,naturalization of human being,moral,deep ecology,overman,free man,science,Dionysian,nature,ecological view of nature,anthropocentricism. earth. nature,physis,bod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연구를 구성하는 개별주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1주제: 생태철학의 선구자, 스피노자 -생태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스피노자의 자연관
    계몽주의적 자연관과 상반되는 스피노자의 자연관을 생태 철학적인 면에서 평가한다면 ① 자연을 형성하는 각각의 개체들이 인간의 의미 부여와는 무관하게 총체적 자연의 일부로서의 의미를 소유하여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지닐 수 있으며 ② 그러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인간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의 생각은 현대의 생태 철학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수용되는 전제이다.

    제2주제: 니체의 또 하나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 -우주적 자연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탈인간화와 인간의 자연화
    니체가 목표로 하는 자연의 탈인간화와 인간의 자연화는 각각 두 가지 단계를 통해 고찰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자연의 탈인간화는 자연을 인간화시킨 주체인 인간 자체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라는 의미의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인간이 자연을 지배해 왔던 수단인 과학(학문) 비판을 통해 수행된다. 다음으로 인간의 자연화는 인간 본성의 터전인 몸의 복권과, 인간 본래의 모습을 억압해 왔던 전통 도덕으로부터의 인간 해방이라는 기획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니체의 목표는 ‘자연의 탈(脫)인간화’, 즉 자연해방과 ‘인간의 자연화’, 즉 인간해방이다. 자연은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본래적인 모습을 찾아야 하며, 자연이 본래적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인간 역시 다시 자연의 품에 안기는 과정을 포함한다. 본 연구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니체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을 대변하는 이 모토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제3주제: 니체의 생태학적 공생추구와 생태학적 주체찾기 -생태은유론을 중심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의무와 책임을 규정하는 것이 전통 윤리학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인식에서 ‘생태은유론’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비대칭성’을 넘어서는 방법을 모색한다. 니체의 대지철학을 자연의 내재적 가치과 관련해 고찰함으로써 근대와 탈근대를 거쳐 각인된 생태학적 지형학의 윤곽을 드러낸다. 생태학적 정의론, 자연주의적 정의론의 문제점을 인간의 완전성의 규정과 관련해 비판한다. 롤즈의 무관심(무지의 베일)과도 일맥상통하는 생명체들간의 무관심이 생태학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하면서, 자연주의적 정의가 인간에게 당위성을 제공하는데 실패했음을 밝힌다.


    제4주제: 스피노자와 니체의 생태학적 자연관에 관한 연구
    -스피노자 자연관은 니체 생태철학의 기원이 될 수 있는가
    본 논문은 현대의 생태 철학적 논의와 관련해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근대 합리론의 철학자인 스피노자의 자연관에 대하여 살펴보고 그의 자연관이 니체의 생태 철학에 어떤 기초를 마련해주고 있는지를 검토해보려 한다. 사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되어 라이프니츠로 이어지는 근대의 합리론이라는 흐름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이며 그래서 데카르트 또는 데카르트주의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적어도 자연관과 관련해서는 데카르트와 전혀 다른 주장을 펴면서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되어 근대의 계몽주의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흐름에 대한 반동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계몽주의적인 자연관과는 반대되는 태도를 보이는 스피노자의 자연 개념은 계몽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대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측면에서 니체의 생태 철학에서 스피노자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영문
  • 1) A Pioneer of ecological philosophy, Spinoza - Spinoza's View of Nature in ecological standpoint.
    If we estimate Spinoza's view of nature, that is contrary to modern naturalism, first, each individual, that constitutes the nature, has meaning as a part of holistic nature independent on human evaluation, second, the adjustment to nature is useful to humankind. This two thinking is premise, that is basically accepted. For Spinoza, human being as a part of nature belongs to same order as nature, controlled by same principle. The human kind should be adjusted to nature. In this aspect Spinoza's view of nature can provide metaphysical basis in ecological philosophical discussion of modern.

    2) Nietzsche's another Copernican revolution - dehumanization of nature and naturalization of human being via cosmological nature
    This paper aims to deal with Nietzsche's concept of nature. In contrary to general and metaphysical interpretation (for example, Martin Heidegger), Nietzsche criticizes the anthropocentrism. And in order to achieve this critique, Nietzsche tries to recover the concept of nature far from the domination of the human being. The notion of modern nature is modelled on the calculation and control. Of course this calculation and control is moments for the man's hegemony of the nature. Nietzsche's such a investigation can be a foundation of deep ecology. Because the deep ecology also insists the radical critique of human being- centered standpoint. So this inquiry can be a starting point for a future project to bind together Nietzsche's naturalism and contemporary deep ecology.

    3) Nietzsche's pursuit of coexistence and of ecological subjectivity - on ecological metaphorism
    This paper try to overcome the new asymmetry between human being and nature by applying ecological metaphorism, because human duty and responsibility to nature by traditional ethics brings unsatisfied result. The consideration earth-philosophy of Nietzsche in the relation to inherent value of nature uncovers ecological topography carved through modern and postmodern. Specially, ecological justice is criticized in a anthropological definition of human essence as perfection. In order to compare ecological justice and social justice, moral attitude is justified as a the passive indifference instead of active intervention.

    4) A Research of Niche and Spinoza's Eecological View of Nature
    - Can Spinoza's view of nature be the origin of Niche's ecological philosophy -
    This research is to study Spinoza's view of nature who is often referred in relation to present days' eco-philosophical discussion as a modern rationalist. This research also has a purpose to examine how Spinoza's view of nature lay the foundation of Niche's eco-philosophy. In fact, Spinoza occupies an important position of the flow of modern rationality that stems from Descartes to Leibniz, thus received a great impact from Descartes. However, at least in relation to view of nature, Spinoza goes totally against with Descartes, playing a reactionary role against the general flow that origins from Descartes to modern illuminism. Then, Spinoza's concept of nature that goes against illuministic view of nature could be a kind of alternative in solving the problem of illuminism and in this context, it is expected that discussion of Spinoza in Niche's eco-philosophy will actively be form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환경에 대한 열띤 관심이 과학과 철학의 통합, 즉 ‘통섭’을 요구하면서 인식론, 존재론 및 윤리학의 차원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심층생태주의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연구는 스피노자와 니체의 자연관을 ‘비대칭성’의 관점에서 고찰함으로써 기존에 정형화된 생태주의 담론을 재고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고 한다.
    본 연구는 자연과 공생을 이루기 위해서 자연의 타자성과 차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비판하고 다른 생명체와 인간의 평등한 관계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전체의 틀에서 올바른 관계를 모색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런 면에서 생태주의는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간의 위계적 태도를 수정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생명에서 무생명의 영역까지 인간의 행위규범을 확대하는 생태주의는 신비주의, 전체론(Holism)이라는 범신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비대칭성 문제를 야기한다. 심층생태주의는 대자아로 절대화된 자연과의 일체화를 강조함으로써 자연의 내재적 가치(전일성oneness)의 인정을 넘어 ‘자연으로의 회귀’를 강조하는 자연정초주의 또는 자연신비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신비주의에 호소하여 인간중심주의를 단순히 부정하면 생태위기를 야기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현실참여 정치를 위한 정치적, 실천적 함의를 도출해내기가 어렵다. 요컨대 생명평등과 자아실현을 동시에 강조하는 심층생태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신비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연을 ‘차이’로 인정하는 태도와 그런 ‘차이의 부정’으로 이해하는 방식 모두에서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비대칭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의 내재적 가치를 신비적 직관을 통해 수용하면서 윤리적이고 당위적으로 정당화할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균형을 가능하게 하는 형이상학적이고 존재론적이면서도 이론적인 토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스피노자와 니체는 자연의 내재적 가치를 인간의 도덕적 태도와 무관한 것으로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적극적 태도와 역할이 자연과의 조화 내지 호혜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을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정당화하고자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에게 주목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생태학의 개념정립과 실천적 의미 모색을 위한 연구 활성화 :
    이 연구 주제는 윤리학에 치우친 생태학 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생태학의 개념정립과 토론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연구 결과는 한국적 상황에 맞는 생태학 연구에 경험적 토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낭만주의나 신비주의와 같이 맹목적인 자연경외 사상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올바른 관계맺음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태윤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국내의 생태학 연구의 토대를 확고하게 다지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2) 학제적 연구를 위한 이론적 기반 마련 : 생태학은 학제간의 통섭을 요구하는 학문분야로서 이론과 실천의 차원을 함께 아우르는 연구를 통해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마련할 수 있다. 심층생태학의 출발점이 과학적인 설명이나 예측이 아니라 기독교나 형이상학의 세계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식할 때, 스피노자나 니체의 자연철학은 자연과학이 필요로 하는 방향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교육용 교재 발간 및 세미나 개설 : 이 연구의 결과는 교육용 자료의 개발과 강의개설에 활용하여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 적용의 폭을 넓힐 것이다. 특히 한국철학, 동양철학의 자연사상과 접목을 통해 한국정서에 맞는 생태학의 토대를 마련하고 주제를 공유하는 다른 학회와의 학술 활동을 연계, 강화시켜나갈 것이다.
  • 색인어
  • 환경, 생명, 생태, 공존, 비대칭성, 윤리, 책임, 조화, 연대, 내재성, 목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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