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보들레르의 음악비평을 통해서 본 바그너 음악극의 신화적 세계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9-327-A00758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1 년 (2009년 11월 01일 ~ 2010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김혜중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보들레르는 19세기에 활동한 프랑스의 대표적 시인으로서 프랑스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 파리인 다운 특성을 가장 강하게 보여준 작가라 할 수 있다. 반면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는 프랑스를 몹시 싫어했던 뼛속까지 철저한 독일인이었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이 민족과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어 지적, 예술적으로 깊은 교감을 나눈 것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교류는 무엇보다 보들레르가 바그너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한 후 그에게서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연하면 보들레르는 바그너의 음악과 조우하는 순간 포우Poe나 들라크루아Delacroix에게서 자신을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에게서 또 다른 자아를 보게 되었을 것이며, 이를 계기로 보들레르의 미학 사상은 그의 시학Poétique의 부속물이라는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권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그너는 이전 음악가들과 달리 극과 음악의 유기적 연관성을 주장함에 따라 오페라 역사에서 음악극Musikdrama의 진정한 창시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오페라의 역사를 논할 때 바그너가 특별한 주목과 평가를 받는 것도 ‘음악과 언어의 관계’라는 주제와 관련된 이론적 연구에 몰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가인 그가 오페라의 문학적 요소인 시적 언어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시인인 보들레르와의 관계를 필연적인 것으로 믿게 만드는 중요한 근거일 수 있다.
    보들레르에게 있어서 포우나 들라크루아의 효과는 마치 아편의 효과와도 흡사한 것이라 하겠는데, ‘인공의 낙원paradis artificiels’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한 바그너의 경우도 그러하다. «탄호이저»를 비롯한 그의 대다수 작품의 주제를 이루는 것은 끝없는 비상과 바닥 모를 추락 사이를 오가는 극단적 체험의 매개물인 아편과도 같은 신화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구는 게르만 신화와 전설에 살아있는 혼을 불어 넣은 바그너 음악극의 세계 및 이질적 문화와 정신의 토양 위에서 이 세계를 바라보는 보들레르의 미학적 관점을 탐구하고 두 예술가의 공통된 관심사인 게르만 신화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문학적ㆍ음악적으로 밝히는 것에 목표를 둘 것이다.
    우리가 잠시 19세기 불문학의 연구 현황에 관심을 기울여보면, 보들레르의 예술비평을 주제로 선택한 국내 연구자의 대다수가 미술비평 쪽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보들레르 자신도 음악보다는 회화를 포함한 조형예술에 관련된 글을 더 많이 발표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음악비평이 비주류 연구 분야로만 인식된다면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연구는 보들레르의 예술비평에 관련된 선행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불균형을 얼마간 해소하고 학술연구에 있어 세부전공분야들 간의 균형을 되찾는 데 기여함을 또 다른 목표로 둘 수 있겠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문학과 음악의 학제 간 연구이기 때문에 신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연구제목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신화비평의 영역에 속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바그너 음악극의 대본을 하나의 문학 텍스트로 간주하여 그 속에서 신화적인 주제가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고찰하는 것 역시 우리 연구 내용의 일부라고 한다면, 문학 비교론자들의 학문인 신화의 주제학적 연구는 문학과 음악을 비교하는 연구자들의 학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바그너는 자신의 저서『예술과 혁명』,『미래의 예술작품』,『오페라와 극』에서 고대 그리스 연극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런데 이미「상응Correspondances」이라는 시를 통하여 스베덴보리Swedenborg 식의 비의적 낭만주의romantisme ésotérique를 수용한 보들레르는 바그너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신화나 전설이 지닌 신비적 요소에 주목했으며, 시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불완전한 (시의) 창작이 주는 고통도 함께 맛보아야 했던 시인으로서의 경험을 바그너 음악극이 구현한 이원론적 세계에 투영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구는 막연하고 거대한 원형적 신화의 세계를 보들레르와 바그너라는 두 예술가의 개별적 신화 세계로 이동시키는, 이를테면 신화비평의 기조가 되는 관점에 선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건을 전제로 본 연구를 수행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예상된다. 첫째, 본 연구는 보들레르와 바그너의 상호 조명을 통해서 동일한 신화를 대상으로 한 문학적 해석과 음악적 해석의 방법론을 상세히 비교할 수 있는 연구 사례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신화로부터 독일적 표상과 프랑스적 표상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본 연구는 문학적 차원의 텍스트들끼리의 비교(예컨대 음악적 해석이나 비평의 글 vs 오페라 대본)에 그치지 않고 기초적인 음악 분석까지 시도함으로써 신화의 요소를 선율, 화성, 오케스트레이션 같은 음악적 구성 요소와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신화를 주제로 하는 다른 연구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셋째, 이번 과제를 신청하면서 무엇보다 염두에 두고 있는 개인적 목표는 신화를 매개로 한 학제 간 연구의 영역 속에 음악이라는 예술을 포함시킨 구체적 예를 제시하려는 것이다. 바그너는 신화적 요소가 문학, 철학, 심리학 같은 인문학 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영원불변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자신의 음악극을 통해서 그 사실을 입증하려 했는데, 이는 음악 언어와 일반 언어가 결합된 음악극에 대해서 음악적 접근과 시적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믿음에 기인한 것으로서 보들레르의 근대적 예술관과 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시와 음악이 수행하는 상호 보완의 역할을 강조할 뿐 아니라 문학과 음악의 학제 간 연구에서 각각의 영역이 방법론상으로 한계에 도달하여 인접 영역에 더 이상 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게 하여 양자 간의 경계를 무리하게 넘나드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이상과 같은 기대효과는 문학과 음악의 비교 연구에 관심을 가진 모든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이번 연구의 진행 과정은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이나 그 이후에라도 비슷한 주제로 논문이나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모범적인 연구 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본 연구는 문학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다양한 강의들과 연동될 수 있는 것으로서 강의자나 수강학생 모두에게 귀중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전공자가 아닌 음악전공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신청하는 과제는 음악과 언어의 상관성을 극대화한 오페라를 문학적 측면에서 자세히 연구하기 원하는 음악전공자들에게 효과적인 레퍼런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동일한 오페라 작품을 자기들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인문학 전공자의 독특한 관점에 주목하여 장차 협동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인문학과 음악의 학제 간 연구가 이전보다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너지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신화를 매개로 한 보들레르와 바그너의 상호 관련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목표 아래 바그너의 음악극 몇 편과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작가들의 바그너 비평을 구체적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제한된 기간 동안 강의와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여건을 고려하여 연구의 범위를 한정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19세기 프랑스 작가들의 음악비평을 연구하기 위한 텍스트로는 보들레르의「리하르트 바그너와 파리에서의 탄호이저」(이하「바그너와 탄호이저」로 약칭), 네르발의「로렐리Lorely」, 고티에의「탄호이저에 관하여 Sur Tannhäuser」, 샹플뢰리의「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를, 그리고 바그너의 음악극 중에서는 보들레르가「바그너와 탄호이저」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탄호이저»를 필두로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엔그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등과 그의 마지막 걸작인 «파르지팔»을 선택하였다.
    보들레르가 중심이 된 프랑스 작가들의 음악비평 텍스트 분석은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될 듯도 하나, 바그너의 음악극을 해석하는 작업은 극적 측면과 음악적 측면에서 모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곡가로서 뿐 아니라 음악극의 대본작가로서도 천재적 재능을 보여준 바그너의 대본들은 다양한 문학 전통을 수용하여 극을 구성하고 등장인물들을 통해 항상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극작가의 텍스트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우선 바그너가 생각하는 진정한 음악극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그의 음악극을 문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라 하겠는데, 이를 위해서는 바그너의 이론서『오페라와 극Opéra et Drame』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본 연구의 핵심 주제인 신화 분석을 위해 게르만 신화, 그리스 신화, 고대 그리스 비극 등과 관련된 자료들도 면밀히 검토할 생각이다.
    음악적인 면에 비중을 둔 해석도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작품의 규모와 길이로 인해 수월한 작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바그너의 음악극에서 어느 정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음악적인 형식을 이해하려면 바그너 자신이 주장한 음악극에서의 화성 원칙을 밝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음악극의 선율은 근본적으로 화성에서 온 것이며 다양한 라이트모티프와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의 극적 진행과 악기 편성도 화성적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이같은 사실에 기대어 선율, 화성 진행, 악기 편성 등의 음악적 분석을 시도하려는 대상은 보들레르가「바그너와 탄호이저」에서 묘사하고 있는 몇 편의 서곡과 합창곡, 아리아 등으로 한정될 것이다. 그리고 음악 분석은 우리의 역량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초적 단계의 분석을 진행해 볼 생각이다.
    요컨대 이번 연구의 성공적인 수행은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낭만주의 음악극이 프랑스에서 수용되는 과정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더러, 국내 연구자들의 보들레르 예술비평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미술비평 쪽으로 치우쳐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세부전공들 간의 균형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 한글키워드
  • 바그너의 음악극,오페라와 극,신화적 세계,독일적 이상,프랑스적 이교주의,바그너의 화성 원칙.,보들레르의 음악비평,게르만 신화
  • 영문키워드
  • monde mythique,mythes germaniques,idéal allemand,paganisme français,principes harmoniques chez Wagner.,opéra et drame,critique musicale de Baudelaire,Musikdrama de Wagner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보들레르의 관점으로 바그너 음악극에 나타난 신화적 세계를 고찰한다’는 목표 아래 바그너의 음악극 몇 편과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19세기 프랑스 작가들의 바그너 비평을 구체적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1년이라는 제한된 기간 동안 강의와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여건을 고려하여 연구의 범위를 한정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19세기 프랑스 작가들의 음악비평을 연구하기 위한 텍스트로는 보들레르의「리하르트 바그너와 파리에서의 탄호이저」, 네르발의「로렐리」, 고티에의「탄호이저에 관하여」, 샹플뢰리의「리하르트 바그너」를, 바그너의 음악극 중에서는 보들레르가「바그너와 탄호이저」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탄호이저»와 함께 «로엔그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선택하였다.
    우리는 보들레르가 중심이 된 19세기 문인들의 음악비평 텍스트를 고찰하기에 앞서 이 부분을 위한 기본적 토대 연구인 바그너 음악극의 해석과 신화 관련 자료의 정리 작업을 우선적으로 연구의 전반부에서 수행했다. 작곡가로서 뿐만 아니라 음악극의 대본작가로서도 천재적 재능을 보여준 바그너의 대본들은 다양한 문학 전통을 수용하여 극을 구성하고 등장인물들을 통해 항상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극작가의 텍스트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바그너가 생각하는 진정한 음악극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그의 음악극을 문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라 하겠는데, 이를 위해 우리는 바그너의 이론서『오페라와 극 Oper und drama』의 영역판을 참고했다. 또한 본 연구의 핵심 주제인 신화 분석을 위해 게르만 신화, 그리스 신화, 고대 그리스 비극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검토하여 바그너 음악극에 적용된 요소들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이상의 연구 내용은 기존의 바그너 연구자들이 이룩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변별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바그너 및 그의 음악극에 대한 이와 같은 기본 연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에야 이번 연구의 본론인 ‘보들레르의 바그너 비평’ 분석에 집중할 수 있었다. 보들레르는 제2제정 당시의 프랑스 비평가들이 바그너에게 내린 혹평과 함께 고티에와 베를리오즈Berlioz의 긍정적인 의견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평론의 시작을 연다. 그런 다음 그는 «로엔그린» 서곡에 관한 해설을 써 나갔는데, 이 부분은 같은 곡에 대하여 바그너 자신이 쓴 해설에 힘입은 바 크다. 뿐만 아니라 그는 베를리오즈의 글과 리스트Liszt가 쓴 바그너 연구서인 『로엔그린과 탄호이저』로부터 흥미로운 대목들을 매우 길게 인용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바그너의 음악극을 대상으로 한 바그너 자신의 해설과 베를리오즈, 리스트의 평론 등을 보들레르의 견해와 비교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관점을 몇 가지로 요약했다. 이어서 우리는 «탄호이저», «로엔그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대한 보들레르의 평론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우리가 보기에 바그너와 보들레르의 관점의 차이는 이를테면 두 사람이 «탄호이저»의 바르트부르크와 베누스베르크의 관계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것에서 그 단면이 드러난다. 이 둘은 각각 독일적 이상과 프랑스적 이교주의를 상징하는 대립적 세계라 하겠는데, 바그너의 음악을 질서의 세계와 정념의 세계가 긴장 속에 공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보들레르와 달리 바그너 자신은 그의 음악이 질서의 세계로 귀착된다고 본 것이다. 이번 연구의 본론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보들레르의 바그너論 형성에 도움을 준 네르발, 고티에, 샹플뢰리의 바그너 비평을 소개하고 보들레르의 견해와 비교해 보았다.
    한편, 바그너의 음악극에서 어느 정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음악적인 형식을 이해하려면 바그너 자신이 주장한 음악극에서의 화성 원칙을 밝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음악극의 선율은 근본적으로 화성에서 온 것이며 다양한 라이트모티프와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의 극적 진행과 악기 편성도 화성적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사실에 기대어 선율, 화성 진행, 악기 편성 등의 음악적 분석을 시도하려는 대상은 보들레르가「바그너와 탄호이저」에서 묘사하고 있는 몇 편의 서곡과 합창곡, 아리아 등으로 한정될 것이다.
    이상에서 요약한 내용의 연구는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낭만주의 음악극이 예술가와 문인들을 중심으로 19세기의 프랑스에서 수용되는 과정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더러, 국내 연구자들의 보들레르 예술비평 연구에서 세부전공들 간의 균형을 회복하는 일이라 믿는다.
  • 영문
  • Dans la présente étude, nous avons essayé d'examiner selon la critique musicale de Baudelaire le monde mythique dans le Musikdrama de Wagner. Cette recherche a besoin de 2 groupes de matériaux. Alors nous avons pris d'une part un écrit de Baudelaire intitulé «Richard Wagner et Tannhäuser à Paris» et ceux de certains écrivains français du XIXème siècle-«Lorely» de Nerval, «Sur Tannhäuser» de Gautier et «Richard Wagner» de Champfleury. D'autre part nous avons choisi, parmi les opéras de Wagner, «Tannhäuser», «Lohengrin», et «Le Hollandais volant»(ou «Le vaisseau fantôme»).
    Avant d'aborder l'article de Baudelaire, on a commencé par interpréter l'univers wagnérien représenté dans lesdits opéras, sélectionner des données nécessaires concernant de diverses mythologies - germaniques, nordiques et grecques - et la tragédie grecque. D'ailleurs on s'est référée à «Opera and drama»(traduction anglaise d'un ouvrage théorique de Wagner «Oper und drama») pour mieux comprendre la notion du "Musikdrama".
    La 2ème étape de la recherche qui est en fait la partie centrale consiste à définir la critique musicale baudelairienne à travers «Richard Wagner et Tannhäuser à Paris». Baudelaire commence par raconter des jugements sévères sur Wagner en France, rappelle l'attitude positive de Gautier et de Berlioz. Il commente ensuite longuement l'ouverture de «Lohengrin» en s'appuyant sur ce que Wagner avait lui-même écrit dans le programme des concerts. Baudelaire utilise une autre source : Liszt et son étude «Lohengrin et Tannhäuser». Ensuite nous avons essayé de considérer tout son article sous plusieurs aspects. La différence de point de vue entre Wagner et Baudelaire provient pour ainsi dire de leurs façons d'expliquer la relation entre Wartburg et Vénusberg de «Tannhäuser». Ces deux mondes opposés incarnent respectivement l'idéal allemand et toute les tentations du paganisme français. Baudelaire remarque bien que Wagner essaie d'établir une sorte d'équilibre entre les deux univers, l'univers d'ordre et celui de passion, alors que Wagner lui-même croit que sa musique va se réduire finalement à l'univers d'ordre.
    Pour mettre un terme à notre recherche, on a présenté les écrits des trois collègues de Baudelaire(Nerval, Gautier, Champfleury) et comparé leurs critiques sur Wagner avec sa propre interprétation.
    Quant au domaine technique musicale, nous allons faire une analyse rudimentaire des mélodies, des progressions harmoniques, de l'instrumentation de quelques ouvertures[préludes] et chants(airs & chœur) dont Baudelaire fait de commentaires dans son article.
    Finalement notre recherche se résume à un travail qui fait comprendre à fond la réception des opéras romantiques d'un compositeur allemand par les Français au XIXème siècl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신화를 매개로 한 보들레르와 바그너의 상호 관련성을 고찰한다는 목표 아래 바그너의 음악극과 보들레르를 포함한 19세기 프랑스 작가들 몇 명의 바그너 비평을 구체적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따라서 프랑스 작가들의 음악비평을 연구하기 위한 텍스트로는 보들레르의「리하르트 바그너와 파리에서의 탄호이저 Richard Wagner et Tannhäuser à Paris」(이하「바그너와 탄호이저」로 약칭), 네르발의 「로렐리Lorely」, 고티에의 「탄호이저에 관하여 Sur Tannhäuser」, 샹플뢰리의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를, 그리고 바그너의 음악극 중에서는 보들레르가「바그너와 탄호이저」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탄호이저» 및 «로엔그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등을 선택하였다.
    우리는 먼저 핵심적 내용을 위한 토대 연구에 해당하는 바그너 작품의 분석과 신화 관련 자료의 정리를 연구의 전반부에서 수행했다. 바그너를 해석함에 있어서는 그의 오페라 작품들뿐 아니라 진정한 음악극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서『오페라와 극』도 참고했다. 본 연구의 핵심 주제인 신화 분석을 위해서는 게르만 신화, 그리스 신화, 고대 그리스 비극 등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검토한 뒤 바그너 음악극에 적용된 요소들을 취합하여 계통적으로 정리했다.
    바그너 및 그의 음악극에 대한 기본 연구를 마치고 나서 진행한 ‘보들레르의 바그너 비평’ 분석에서는 «탄호이저», «로엔그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대한 보들레르의 평론을 여러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주된 내용을 이루었다. 우리가 보기에 바그너와 보들레르의 관점의 차이는 이를테면 «탄호이저»의 바르트부르크Wartburg와 베누스베르크Vénusberg 관계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서 그 단면이 드러난다. 이 둘은 각각 독일적 이상과 프랑스적 이교주의를 상징하는 대립적 세계라 하겠는데, 바그너의 음악을 질서의 세계와 정념의 세계가 긴장 속에 공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보들레르와 달리 바그너 자신은 그의 음악이 질서의 세계로 귀착된다고 본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보들레르의 바그너論 형성에 도움을 준 네르발, 고티에, 샹플뢰리의 바그너 비평을 소개하면서 보들레르의 견해와 비교해 보았다. 이로써 우리의 연구는 독일 음악가 바그너의 낭만주의 음악극이 프랑스에서 수용되는 과정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번 연구는 문학과 음악의 학제 간 연구이기 때문에 신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연구제목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신화비평의 영역에 속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바그너 음악극의 대본을 하나의 문학 텍스트로 간주하여 그 속에서 신화적인 주제가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고찰하는 것 역시 우리 연구 내용의 일부라고 한다면, 문학 비교론자들의 학문인 신화의 주제학적 연구는 문학과 음악을 비교하는 연구자들의 학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바그너는 자신의 저서『예술과 혁명』,『미래의 예술작품』,『오페라와 극』에서 고대 그리스 연극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런데 이미「상응Correspondances」이라는 시를 통하여 스베덴보리Swedenborg 식의 비의적 낭만주의romantisme ésotérique를 수용한 보들레르는 바그너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신화나 전설이 지닌 신비적 요소에 주목했으며, 시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불완전한 (시의) 창작이 주는 고통도 함께 맛보아야 했던 시인으로서의 경험을 바그너 음악극이 구현한 이원론적 세계에 투영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구는 막연하고 거대한 원형적 신화의 세계를 보들레르와 바그너라는 두 예술가의 개별적 신화 세계로 이동시키는, 이를테면 신화비평의 기조가 되는 관점에 선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건을 전제로 본 연구가 완료되어 최종 결과물이 제시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예상된다. 첫째, 본 연구는 보들레르와 바그너의 상호 조명을 통해서 동일한 신화를 대상으로 한 문학적 해석과 음악적 해석의 방법론을 상세히 비교할 수 있는 연구 사례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신화로부터 독일적 표상과 프랑스적 표상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본 연구는 문학적 차원의 텍스트들끼리의 비교(예컨대 음악적 해석이나 비평의 글 vs 오페라 대본)에 그치지 않고 기초적인 음악 분석까지 시도함으로써 신화의 요소를 선율, 화성, 오케스트레이션 같은 음악적 구성 요소와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신화를 주제로 하는 다른 연구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셋째, 이번 과제를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염두에 두었던 개인적 목표는 신화를 매개로 한 학제 간 연구의 영역 속에 음악이라는 예술을 포함시킨 구체적 예를 제시하는 것이다. 바그너는 신화적 요소가 문학, 철학, 심리학 같은 인문학 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영원불변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자신의 음악극을 통해서 그 사실을 입증하려 했는데, 이는 음악 언어와 일반 언어가 결합된 음악극에 대해서 음악적 접근과 시적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믿음에 기인하며 보들레르의 근대적 예술관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시와 음악이 수행하는 상호 보완의 역할을 강조할 뿐 아니라 문학과 음악의 학제 간 연구에서 각각의 영역이 방법론상으로 한계에 도달하여 인접 영역에 더 이상 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게 하여 양자 간의 경계를 무리하게 넘나드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이상과 같은 기대효과는 문학과 음악의 비교 연구에 관심을 가진 모든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이번 연구의 수행 과정은 언제든 비슷한 주제로 논문이나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모범적인 연구 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본 연구는 문학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다양한 강의들과 연동될 수 있는 것으로서 강의자나 수강학생 모두에게 귀중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전공자가 아닌 음악전공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수행한 과제는 음악과 언어의 상관성을 극대화한 오페라를 문학적 측면에서 자세히 연구하기 원하는 음악전공자들에게 효과적인 레퍼런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동일한 오페라 작품을 자기들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인문학 전공자의 독특한 관점에 주목하여 장차 협동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인문학과 음악의 학제 간 연구가 이전보다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너지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보들레르의 음악비평, 바그너의 음악극, 이중적 낭만주의, 오페라와 극, 신화적 세계, 게르만 신화, 바르트부르크, 베누스베르크, 독일적 이상, 프랑스적 이교주의, 바그너의 화성 원칙. critique musicale de Baudelaire, romantisme double, Musikdrama de Wagner, opéra et drame, monde mythique, mythologie germanique, Wartburg, Vénusberg, idéal allemand, paganisme français, principes harmoniques chez Wagner.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