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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 민담 영역본의 발굴과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9-327-A00475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1 년 (2009년 11월 01일 ~ 2010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오윤선
연구수행기관 한국교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우리나라 이야기가 번역된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1889년 미국인 선교사 알렌(Allen)이 6편의 한국이야기를 영역해서 Korean Tales라는 이름으로 서구에 소개한 이후, 많은 한국 고전문학작품들이 학술연구의 대상 또는 독서물로서 꾸준히 영역되어 왔다.
    본 연구에서는 이 한국 민담의 영역본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국내대학의 한국문학 영어강의가 급증하고 있어 민담 영역본에 대한 연구가 요구되고 있으나, 학술적인 면에서의 접근은 거의 없었다. 본 연구의 주요목표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국내외에 현전하는 한국 민담의 영역본 수집
    ◆ 위 영역본의 서지사항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분석
    ◆ 위 영역본들 중 정전의 확정
    ◆ 위 영역작품들 중 대표작들의 영역양상 고찰
    ◆ 교재로 적합한 한국 민담 영역본의 선정과 앞으로 영역 방향의 제시

    현재 한국의 민담 영역본은 미국의 학술도서시장, 아동도서시장과 한국의 영어교육도서시장에서 꾸준히 출판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학술연구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출간된 민담의 영역본을 정리한 목록조차도 미흡하다. 다음의 두 목록집이 유일한데, 실려 있는 작품 수는 매우 빈약하다.

    Park, On-Za, A Bibliography of Korean Literature in English or Translated into English, Hanshin Publishing Co. 1993.
    김흥규 편, 『한국문학 번역서지 목록』,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1998.

    지금까지 발간된 민담의 영역본에 관한 목록으로는 본 연구계획서 5장 ‘참고문헌’에 실은 목록이 가장 충실하다. 이는 본 연구자가 국내 도서관과 외국 웹사이트들을 검색하고 작품을 수집하면서 만든 것이다. 물론 아직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많은 작품수를 가지고 있는 목록이다.
    또한 그나마 몇 편의 연구논문이 나온 고소설 영역본과는 달리 민담의 영역본에 대해서는 한 편의 연구논문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그 영역본의 수로 보아 학술적인 연구가 시작되고, 앞으로의 영역방향에 대한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 또는 한국외에서 출판된 민담의 영역본을 모두 수집해서 정리 분석하고, 영역의 양상을 살필 것이다.
    현재까지 발간된 영역 민담집이 40권이 훨씬 넘으며, 한 권에 10 여편씩의 이야기만 실려 있다고 가정해도 400여편이 넘는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연구논문이 한편도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연구의 필요성은 자명하다.
    ◆ 한국문학강의를 지원하기 위한 민담영역본의 선정과 연구
    한국내에서 또는 한국외에서 한국문학 영어강좌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때 한국고전서사작품 영역본은 매우 유용하다. 본연구자가 한국의 대학에서 한국문학 특히 고전문학을 영어로 강의해본 경험에 의하면, 영어로 번역되어 있는 한국작품은 아주 절실했다. 고소설의 경우 본연구자가 연구한 내용을 이용했기 때문에 강의해나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민담의 경우 어떤 작품의 영역본들이 출간되었는지도 알기 힘들었고, 영역본의 내용이 교재에 쓰일만한 수준인지 직접 읽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민담영역본을 발굴 정리해서, 그중에서 정전을 골라내는 작업결과를 소개한다면, 이후 여러 교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한국민담 번역지원사업의 기초자료로서 민담 소개의 현황파악과 방향제시
    현재 한국의 민담은 어느 작품이 언제 영역되었는지 총체적인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영역본을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이 전반적인 현황파악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현재 여러 기관에서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기초조사가 부족해서 애를 먹고 있다.
    본연구자는 과거 이러한 기관에서 번역지원사업의 연구자들을 선정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적절한 작품의 선정이 매우 중요함에도 이러한 기초조사를 수행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가 이러한 기관들의 사업시행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민담의 영역작업 활성화에까지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민담을 영역하여 소개하는 데 있어, 그 영역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도 본 연구의 목적 중 하나다. 특히 적절한 작품을 선정 번역하는 작업에 있어 번역은 번역가가 하겠지만, 작품의 선정에 있어서는 국문학자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이야기번역 현황을 파악하여 이에 대한 분석을 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은 현시점에서 국문학자가 꼭 해야 할 필요한 작업이다.
  • 기대효과
  • 1) 연구결과의 학문적․사회적 기여
    고전문학 번역 시장은 제한적인 편인데, 이는 시장원리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고전문학을 두고 볼 때, 시장성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외국인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역사, 철학, 사회적 독특함이 넘치고 있는 우리 이야기들은 번역만 잘 한다면, 나름의 문화적 고유성을 지니는 훌륭한 교양서가 된다. 따라서 우리 문학의 대표성을 띌 수 있는 적절한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째, 앞서 언급한 번역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의 기초자료로서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것이다. 이는 한국 민담의 번역작업의 활성화에까지 그 영향이 확대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번역본의 목록은 물론 분석까지 담겨 있어, 아주 유용한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둘째, 이러한 한국의 이야기 영역에 대한 실태 파악, 분석과 전망을 기반으로 영역이 활성화되어 앞으로 새로운 작품들이 영역된다면, 외국의 한국문학연구자들은 연구대상을 넓힐 수 있고, 일반 독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셋째, 한국민담연구에 좋은 원전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민담의 영역본들은 많은 수가 출간된 지 50년이 넘었다. 이러한 영역본들은 그 대본으로 쓰인 원전들 또한 50년 이상이 되었다. 한국에서 민담이 본격적으로 채록된 것은 1980년 이후 구비문학대계 간행사업 이후이므로, 이른 시기에 채집된 민담들을 소개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다.

    2) 연구결과의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연구성과는 즉각적으로 교육에 활용될 것이다.
    첫째, 요즘 한국의 대학에서는 영어강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문학의 영어강의에 있어서 교수자들은 영역된 한국민담자료의 체계적인 소개를 필요로 하는데, 본 연구결과물은 아주 유용한 자료와 연구물이 될 것이다. 실제로 본연구자가 한국의 대학에서 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고전서사문학 강의를 영어로 했을 때, 이러한 연구물이 절실했다. 한국고소설 영역본의 경우에는 본연구자의 정리목록과 연구성과물들을 활용해서 큰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민담의 부분을 강의하는데 있어서는 기초조사부터 해야 했기에 많은 부담이 되었다. 따라서 본 민담연구의 성과물은 교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에서의 자료로 민담을 활용하기 위한 기초작업이 될 수 있다. 민담 영역본들은 한국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민담은 특히 다른 장르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한국어교육에서 한국문학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이때 시의적절한 연구결과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 어린이 영어교육의 교재를 만드는 작업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될 것이다. 실제로 한국 아동 영어교육을 전공하는 학자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본연구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민담 영역본의 현황을 알아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한국민담 영역본들을 구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본 연구결과물은 위의 세 가지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한국민담의 영역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민담 선택의 적절성과 원민담의 올바른 영역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아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것은 국문학자들의 몫이다.
  • 연구요약
  • 1) 한국민담 영역본의 수집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가 전혀 없을 뿐더러 영역작품목록조차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자료수집의 단계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수집의 경로는 절판된 국내 출판물은 국내 도서관에서 수집하고, 간행되고 있는 국내 출판물은 구입을 하고 있다. 한편 국외 출판물의 경우 절판된 것들은 오히려 국내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었고, 현재 간행되고 있는 국외 출판물의 경우에는 해외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접근성을 가지고 있었다. 자료의 수집은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50%이상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2) 영역작의 서지사항 DB구축과 분석
    일단 자료수집이 완료되면, 둘째 단계로 영역작품들의 서지사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할 것이다. 민담의 경우에는 이야기의 수가 워낙 많고 이야기마다 변이양상이 많이 보이고 있어, 데이터베이스작업만도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역자들이 주로 많이 알려진 작품들을 번역대상으로 했고, 고전서사 전공인 연구자의 지식을 활용해서 그 작업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데이터베이스작업은 활용의 편의를 위해 액세스(MS Office Access) 프로그램으로 작성할 것이다. 모든 항목들은 번호, 주제, 작품명(한국), 표제(영어), 역자, 형태사항, 저서명(영어), 출간일, 출판사, 출판지, 재간일, 재간출판사, 기타 등 13개의 필드로 구성이 되어 있다. 하지만, 각 작품들이 13개의 필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작품별로 해당되는 정보가 있는 필드만을 채우고, 해당정보가 없는 필드는 비운 채로 둘 것이다. 작품의 재간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것은 대부분의 한국고전작품 영역본들은 출간일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재간된 작품들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교수자나 연구자 입장에서는 재간작품의 서지정보가 작품의 접근에 더 유용한 것이 그 이유다.
    3) 한국민담 영역본의 정전확정
    세 번째 단계로는 영역된 민담의 현황을 분석해 본다. 액세스프로그램은 필요한 항목에 대한 정렬이 자유로와서, 다양한 측면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중요한 작품의 분포와 이본의 수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총 작품 수는 몇 편인지, 영역의 연대분포는 어떻게 되는지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역작들을 시대별로도 고찰해 본다면, 시대별로 영역의 목적과 영역자의 국적, 출간국가들이 확연히 달라지는 만큼 의미 있는 고찰이 될 것이다.
    한편 한국민담 영역본의 정전확정작업 또한 그 의미가 큰 작업이다. 한국의 대표민담이 골고루 영역되었는지 여부도 일단 살펴야겠지만, 영역본들 가운데에서도 학술가치가 있는 것들을 골라내는 것 또한 중요한 작업이다. 현재까지 영역자들은 한국문학 전공자들이 아닌 영문학자 혹은 전문 번역가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영역작품의 선택 기준이 한국문학 전공자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현재에도 학자들간의 이견이 있는 부분인데, 영역자들의 경우에는 외국인들에게 재미있게 읽힐 만한 작품들을 번역 대상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4) 영역의 양상 고찰
    네 번째 단계로 이들 작품의 영역양상을 살펴보고, 작품이 원의미에 맞게 잘 해석해서 옮겨졌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물론 고소설작품들 경우에도 고어와 옛맛을 살려서 영역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민담의 경우에는 이야기의 원의미를 살리기가 훨씬 더 어렵다. 번역에 있어서 역사적 배경도 숙지하고, 한국인의 정서도 잘 표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담겨 있는 짧은 이야기를 잘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화(笑話)의 경우 그 재치를 잘 이해하고 이를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다음과 같은 유형의 민담의 영역문제들을 고찰하게 될 것이다. 단어와 한자의 올바른 이해, 문맥의 이해, 속담․관용구의 표현, 고유문물과 생활풍습의 전달, 원작문체의 표현 등이다. 민담은 특히 소설과 달리 사물 하나하나가 의미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단어이상의 것이므로, 이야기의 심층구조의 해석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의미하는 ‘호랑이’는 짐승 그 이상의 것이다. 이를 그들이 친숙한 동물인 ‘사자’로 대치해버려 토속색을 잃거나, 그대로 ‘tiger’라고 옮기더라도 호랑이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그대로 살리기 힘들다.
    5) 앞으로의 영역 방향 제시
    마지막으로 민담 영역의 방향에 대해서 제시할 것이다. 이 때 영역 작품 선정의 방향은 물론이고, 작품 영역의 실제에 있어서 고려할 점들에 대해서도 연구할 것이다. 또한, 미국의 출판사 Wildside Press에서 Gale의 The Cloud Dream of the Nine이 전자책으로도 판매되고 있듯이 바뀌는 독서환경에 대응해서 새로운 매체를 개발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 한글키워드
  • 번역,액세스프로그램,영역,민담,영어교육,영어강의,한국어교육
  • 영문키워드
  • folk tale,teaching English,an English translation,MS Office Access program,translation,teaching Korean languag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한국설화의 영역본들의 서지사항을 액세스(MS Office Access)에 정리하고, 설화의 한국어채록본과 달리 영역본만이 가지는 특징을 찾아보았다.
    먼저 수집된 한국설화 영역본들 중에서 그림동화책들을 제외하고, 32종을 선정했다. 이들 중 연구대상으로 영어원어민 독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국외출판된 영역본들을 선정했다. Korean Tales(H. N. Allen, 1889), The unmannerly tiger and other Korean tales(William Elliot Griffis, 1911), Omjee The Wizard-Korean Folk Stories(Homer B. Hulbert, 1925), Tales told in Korea(Berta Metzger, 1932), Tales of a Korean Grandmother(Frances Carpenter, 1947), Folk Tales from Korea 우리고담(In-Sŏb Zŏng, 1952), The Story of bag: a collection of Korean folktales(So-un Kim compiled./Setsu Higashi, trans., 1955), Korean Folk-tales(James Riordan, 1994) 등 8종의 영역본은 교육 또는 연구의 가치가 있는 자료들이다. 여기에 실린 총 264편의 한국설화영역본의 서지사항을 액세스 프로그램으로 정리하고, 이를 분석했다.
    가장 많이 실린 작품으로는 신화 중에는 <단군신화>(5편), 전설에서는 <견우와 직녀>(3편), <해와 달이 된 오누이>(3편), 민담으로는 <견묘쟁주설화>(7편)였다. 이를 토대로 가장 많은 영역본이 남아 있는 <견묘쟁주설화>를 대표설화로 선정했고 이의 분석을 통해 영역양상을 고찰했다.
    <견묘쟁주설화>의 영역본 7편을 영역본이 나오기 전에 채록된 한국어 채록본들과도 비교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개와 고양이에 대한 한국인 시각의 반영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고양이보다는 개를 선호하는 편이다. 개는 충직한 동물로 여겨왔고, 사람과 함께 집에서 살았다. 고양이를 요물로 여겨 꺼리는 우리의 풍속이 서구인들의 시각에서는 색다르게 보였을 것이다. 구슬을 되찾는데 쥐의 도움을 받는 아이디어를 내거나, 다시 잃어버린 구슬을 강 밑바닥에서 찾을 수 없자 낚시나 그물에 걸리기를 기다린다는 영리하고 충직한 개를 그린다. 반면 한국의 역자들은 고양이가 방에 살고, 개가 마당에서 사는 것에 주목해서 고양이가 영리해서 방에서 살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한국풍속의 부각이다. 영역본들의 경우 한국의 풍속을 드러내면서 번역하려는 역자들의 노력이 보인다. 이는 한국이라는 생소한 나라와 이국적인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인만큼 당연하다. 그들의 눈에는 상투도 인상적이고, 온돌위에 장판을 깐 초가집과 흙담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당도 특이하게 비췄던 것이 여러 예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셋째, 기독교적 시각의 개입이다. 한국어본들과 정인섭, 김소운의 것은 동물의 보은 또는 나쁜 동물을 죽이는 과정에서 구슬을 얻게 된다. 동물보은설화가 한국 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많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당대 그리고 후대에 걸쳐 모든 한국의 <견묘쟁주설화>에서 없었던 나그네화소가 영역본에는 들어있다. 이는 종교적인 영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성경』에는 나그네를 잘 대접하라는 구절들이 자주 나온다. 알다시피 초기 영역본들은 대부분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졌고, 한국을 방문해서 견문기를 남긴 이들도 대부분 선교사들이었다. 이들의 번역에는 종교적 시각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넷째, 회상식 서사 구성방법이다. 구성의 측면에서 보면, 영역본들은 회상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노인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서술해 나가다가, 그가 어떻게 이러한 삶을 누리게 되었는지 과거의 사건을 이야기해 준다. 이러한 역전구성은 설화에서 거의 쓰지 않는 방식이다. 기억이 쉬워야 하는 설화구연의 특성상 시간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구성은 문헌으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편찬하는 이의 가필이 들어간 결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살펴본 결과 영역본 계열과 한국어본 계열은 같은 서사구조와 화소를 가지고 있지만,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였다. 영역본 계열의 고유의 특징들은 역자의 시각으로 각색된 부분들로 보인다. 초기 영역자들이 주로 선교사들이었고, 당시 국외에 생소한 나라였던 한국의 문물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가 영역에 개입된 결과다. 이러한 영역본 계열의 특징들은 영역본 간에 전승이 이루어져서, 비교적 최근 출판된 수잔, 리오단의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역자들이 영역의 과정에서 참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자료는 앞서 출간된 설화 영역본이였을 것이며, 설화 영역본 간에 영향관계가 있음은 '감사의 글'들을 통해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설화의 영역작업이 기존의 영역본을 참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원전을 잘 살려 번역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영문
  • In this reseasrch, I examined the present condition of the early English translations of Korean folk tales. Further, I examined aspects of the English translations by studying "The dog and the cat" of which the most English versions have remained.
    I selected versions published outside Korea, in particular, because they are easily accessible to English native speakers. These versions include 8 books which comprise 264 stories. I entered the bibliographies of the stories into MS Office Access. The stories that feature most frequently are "The myth of Dangun"(5 versions) among myths, "Gyenu Jiknye"(3 versions) among legends, and "The dog and the cat"(7 versions) among folktales.
    In this thesis, I studied aspects of English translations by examining 7 English versions of "The dog and the cat." Before 1950, the dog was described as a royal animal, while after 1950 it was portrayed as an animal with inferior intelligence. A comparison of these stories with the Korean versions of the time, I revealed several characteristics. They reflected Korean perspectives on the dog and the cat, they emphasized Korean customs, they indicated the influence of the Christian viewpoint, and they reflected a retrospective composition of the narratives. These characteristics are observed because the translators were missionaries, and they or the Korean translators tried to introduce Korean culture outside Korea.
    The early English translations of Korean folk tales show the unique characteristics which are different from Korean versions of Korean folk tales. And these unique characteristics are passed down through English version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한국설화의 영역본들의 서지사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설화의 한국어채록본과 달리 영역본만이 가지는 특징을 찾아보았다.
    먼저 수집된 한국설화 영역본들 중에서 그림동화책들을 제외하고, 32종을 선정했다. 이들 중 연구대상으로 영어원어민 독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국외출판된 영역본들을 선정했다. Korean Tales(H. N. Allen, 1889), The unmannerly tiger and other Korean tales(William Elliot Griffis, 1911), Omjee The Wizard-Korean Folk Stories(Homer B. Hulbert, 1925), Tales told in Korea(Berta Metzger, 1932), Tales of a Korean Grandmother(Frances Carpenter, 1947), Folk Tales from Korea 우리고담(In-Sŏb Zŏng, 1952), The Story of bag: a collection of Korean folktales(So-un Kim compiled./Setsu Higashi, trans., 1955), Korean Folk-tales(James Riordan, 1994) 등 8종의 영역본은 교육 또는 연구의 가치가 있는 자료들이다. 여기에 실린 총 264편의 한국설화영역본의 서지사항을 액세스 프로그램으로 정리하고, 이를 분석했다.
    가장 많이 실린 작품으로는 신화 중에는 <단군신화>(5편), 전설에서는 <견우와 직녀>(3편), <해와 달이 된 오누이>(3편), 민담으로는 <견묘쟁주설화>(7편)였다. 이를 토대로 가장 많은 영역본이 남아 있는 <견묘쟁주설화>를 대표설화로 선정했고 이의 분석을 통해 영역양상을 고찰했다.
    <견묘쟁주설화>의 영역본 7편을 영역본이 나오기 전에 채록된 한국어 채록본들과도 비교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개와 고양이에 대한 한국인 시각의 반영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고양이보다는 개를 선호하는 편이다. 개는 충직한 동물로 여겨왔고, 사람과 함께 집에서 살았다. 고양이를 요물로 여겨 꺼리는 우리의 풍속이 서구인들의 시각에서는 색다르게 보였을 것이다. 구슬을 되찾는데 쥐의 도움을 받는 아이디어를 내거나, 다시 잃어버린 구슬을 강 밑바닥에서 찾을 수 없자 낚시나 그물에 걸리기를 기다린다는 영리하고 충직한 개를 그린다. 반면 한국의 역자들은 고양이가 방에 살고, 개가 마당에서 사는 것에 주목해서 고양이가 영리해서 방에서 살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한국풍속의 부각이다. 영역본들의 경우 한국의 풍속을 드러내면서 번역하려는 역자들의 노력이 보인다. 이는 한국이라는 생소한 나라와 이국적인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인만큼 당연하다. 그들의 눈에는 상투도 인상적이고, 온돌위에 장판을 깐 초가집과 흙담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당도 특이하게 비췄던 것이 여러 예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셋째, 기독교적 시각의 개입이다. 한국어본들과 정인섭, 김소운의 것은 동물의 보은 또는 나쁜 동물을 죽이는 과정에서 구슬을 얻게 된다. 동물보은설화가 한국 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많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당대 그리고 후대에 걸쳐 모든 한국의 <견묘쟁주설화>에서 없었던 나그네화소가 영역본에는 들어있다. 이는 종교적인 영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성경』에는 나그네를 잘 대접하라는 구절들이 자주 나온다. 알다시피 초기 영역본들은 대부분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졌고, 한국을 방문해서 견문기를 남긴 이들도 대부분 선교사들이었다. 이들의 번역에는 종교적 시각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넷째, 회상식 서사 구성방법이다. 구성의 측면에서 보면, 영역본들은 회상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노인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서술해 나가다가, 그가 어떻게 이러한 삶을 누리게 되었는지 과거의 사건을 이야기해 준다. 이러한 역전구성은 설화에서 거의 쓰지 않는 방식이다. 기억이 쉬워야 하는 설화구연의 특성상 시간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구성은 문헌으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편찬하는 이의 가필이 들어간 결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살펴본 결과 영역본 계열과 한국어본 계열은 같은 서사구조와 화소를 가지고 있지만,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였다. 영역본 계열의 고유의 특징들은 역자의 시각으로 각색된 부분들로 보인다. 초기 영역자들이 주로 선교사들이었고, 당시 국외에 생소한 나라였던 한국의 문물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가 영역에 개입된 결과다. 이러한 영역본 계열의 특징들은 영역본 간에 전승이 이루어져서, 비교적 최근 출판된 수잔, 리오단의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역자들이 영역의 과정에서 참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자료는 앞서 출간된 설화 영역본이였을 것이며, 설화 영역본 간에 영향관계가 있음은 사사표기들을 통해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설화의 영역작업이 기존의 영역본을 참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원전을 잘 살려 번역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한국민담의 영역본들 중에서 교육 또는 연구의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선정해서 총 264편의 한국민담영역본의 서지사항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분석했다. 또한 이들 자료를 토대로 <견묘쟁주설화>를 대표설화로 선정했고 이의 분석을 통해 영역양상을 고찰했다. 영역의 양상들을 살펴본 결과 당대에 한국어로 채록된 설화들과는 다른 영역본들만의 특징들이 보였고, 이러한 특징들은 영역본 간에 전승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 연구결과 활용계획
    1) 연구결과의 학문적․사회적 기여
    이상의 연구결과들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민담 영역본 연구의 토대로 활용될 수 있다.
    첫째, 번역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의 기초자료로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는 한국 민담의 번역작업의 활성화에까지 그 영향이 확대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번역본의 목록은 물론 분석까지 담겨 있어, 아주 유용한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둘째, 이러한 한국의 이야기 영역에 대한 실태 파악, 분석과 전망을 기반으로 영역이 활성화되어 앞으로 새로운 작품들이 영역된다면, 외국의 한국문학연구자들은 연구대상을 넓힐 수 있고, 일반 독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셋째, 한국민담연구에 좋은 원전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민담의 영역본들은 대부분이 출간된 지 50년이 넘었다. 이러한 영역본들은 그 대본으로 쓰인 원전들 또한 50년 이상이 되었다. 한국에서 민담이 본격적으로 채록된 것은 1980년 이후 구비문학대계 간행사업 이후이므로, 이른 시기에 채집된 민담들을 소개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다.
    넷째, 한국민담 영역본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영역본에서 다루고 있는 민담의 수가 많고, 당대에 채록된 민담과 다른 독특한 모습들이 보였다. 이러한 본 연구에서는 그 시간의 제약으로 대표설화인 <견묘쟁주설화>의 양상을 살피는 것에서 그쳤지만, 본 연구과제를 통해 연구의 토대를 구축했으므로, 본 자료로 많은 다른 민담들을 살펴나갈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결과의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연구성과는 즉각적으로 교육에 활용될 것이다.
    첫째, 요즘 한국의 대학에서는 영어강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문학의 영어강의에 있어서 교수자들은 영역된 한국민담자료의 체계적인 소개를 필요로 하는데, 본 연구결과물은 아주 유용한 자료와 연구물이 될 것이다. 실제로 본연구자가 한국의 대학에서 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고전서사문학 강의를 영어로 했을 때, 이러한 연구물이 절실했다. 한국고소설 영역본의 경우에는 본연구자의 정리목록과 연구성과물들을 활용해서 큰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민담의 부분을 강의하는데 있어서는 기초조사부터 해야 했기에 많은 부담이 되었다. 따라서 본 민담연구의 성과물은 교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에서의 자료로 민담을 활용하기 위한 기초작업이 될 수 있다. 민담 영역본들은 한국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민담은 특히 다른 장르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한국어교육에서 한국문학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이때 시의적절한 연구결과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 어린이 영어교육의 교재를 만드는 작업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될 것이다. 실제로 한국 아동 영어교육을 전공하는 학자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본연구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민담 영역본의 현황을 알아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한국민담 영역본들을 구하기 위해서다. 최근 Hulbert의 Omjee The Wizard-Korean Folk Stories(1925)가 『마법사 엄지-한국 최초의 영어교사 호머 헐버트가 들려주는 한국 옛날 이야기』(2011)라는 영한대역본으로 출간된 것이 좋은 예다. 이와 같이 영어교육교재화의 자료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한국설화 영역본, <견묘쟁주설화>, 개와 고양이, 연, 기독교, 회상식 구성, 선교사, Korean Tales, H. N. Allen, The unmannerly tiger and other Korean tales, William Elliot Griffis, Omjee The Wizard-Korean Folk Stories, Homer B. Hulbert, Tales told in Korea, Berta Metzger, Tales of a Korean Grandmother, Frances Carpenter, Folk Tales from Korea 우리고담, In-S&#335;b Z&#335;ng, The Story of bag: a collection of Korean folktales, So-un Kim, Korean Folk-tales, James Riordan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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