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학문에서 선행된 관계로, 문학 치료의 문학적 위상이 아직 미비하다.>>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문학 치료 연구는 몇 년 사이 독서 치료, 문학 치료, 이야기 치료, 시 치료, 글쓰기 치료 등으로 다양한 명칭으로 저술되거나 번역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저자나 ...
<<1.타학문에서 선행된 관계로, 문학 치료의 문학적 위상이 아직 미비하다.>>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문학 치료 연구는 몇 년 사이 독서 치료, 문학 치료, 이야기 치료, 시 치료, 글쓰기 치료 등으로 다양한 명칭으로 저술되거나 번역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저자나 번역자들은 아동심리학, 문헌정보학 등을 주축으로 하여 교육학, 신학 전공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시나 소설이 치료의 도구로 효과적이라는 단순한 전제에서 출발하여, 문학을 심리 치료 과정에 도입해 보고, 그 결과 정서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 사례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문학 연구자들이 주시만 하고 있을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비문학 전공자들이 문학 치료의 가능성을 맹목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였다면, 이 연구는 문학 치료의 가능성을 보다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다행히 변학수와 정운채가 문학 원론을 통해 문학 치료 원리를 밝히려는 작업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이 사고 싶다. 하지만 이런 개론적이고 개괄적인 논의를 보다 세분화시키고 심화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무수하게 많다. 이 연구도 그런 과제 중 하나이다.
<<2.수사학은 아직까지 체계화되지 않은 문학의 치료 원리를 밝혀줄 일차적인 원리이다.>>
문학 치료를 작동시키는 일차원리가 수사학을 통해 밝혀질 수 있다는 신념에서 이 연구는 출발한다. 수사학에 대한 문학 연구는 그동안 언어 표현의 문제에 집중되어 왔다.
하지만, 인지학자들이 비유의 인지적 기능을 체계적으로 밝힘으로써, 인지적 기능은 이제까지 묻혀 있었던 비유의 주요한 기능을 복원시키게 되었다. 이로 인해 문학 치료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분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된 것이다. 비유의 정서적 기능만으로는 문학 치료의 원리를 설명하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나는 치료 작용은, 인지학이 밝힌 비유와 인지, 비유와 무의식, 무의식과 정서의 함수관계를 통해서만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그런 기반 위에서만, <은유/환유>와 <반어/역설>가 정서와 인지를 경험하는 두 가지 방식과 다름 아님이 밝혀질 것이다.
<<3. 문학 치료사들이 밝힌 비유의 세 가지 치료 메카니즘의 작동 과정을 임상을 거쳐 검증해야 한다.>>
기존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문학 치료 연구자들이 문학 치료의 현장에서 가장 치료적이라고 주목하고 있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카타르시스>, <통찰>, 그리고 <공감>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바로 인지적 기능과 정서적 기능이 만나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에 형성되는 치료 메카니즘들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즉, 카타르시스와 공감은 인지적 기능이 동반될 때 더 극대화되고, 통찰은 정서적 기능이 동반될 때 더 극대화되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치료 메카니즘이야말로 비유가 정서적 기능만으로 치료적일 수 없고, 인지적 기능만으로도 치료적일 수 없다는 1년차의 전제를 입증할 수 있는 실증적 근거가 되어 줄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만, 치료의 수사학을 통해 문학 치료의 일차적 원리를 찾으려고 했던 이 연구가 체계적으로 완성될 수 있다.
<<4. 문학 치료의 이론 정립은 임상 사례와 연계성을 지닐 때 그 학문적 위상을 확립할 수 있다.(2년차 연구의 필요성)>>
문학 치료의 이론이 현장과 소통되지 않거나, 현장에서의 치료 기법들이 이론을 간과한다면 하나의 학문으로서 입지를 세울 수가 없다.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는 이론은 허상이며, 이론 없는 현장은 그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이론과 임상의 연계적 고찰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는 문학 치료가 추상적인 이론으로만 그치거나, 음성화되거나 사장될 수 있는 결점들을 보완하고자 함이다.
한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문학 치료가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치료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는 중고등학생들의 문학 교과에 포함된 표현 교육을 좀더 활성화하여 간접적인 문학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 모색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