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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수사학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9-327-A00477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2 년 (2009년 11월 01일 ~ 2011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전미정
연구수행기관 인천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타학문에서 선행된 관계로, 문학 치료의 문학적 위상이 아직 미비하다.>>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문학 치료 연구는 몇 년 사이 독서 치료, 문학 치료, 이야기 치료, 시 치료, 글쓰기 치료 등으로 다양한 명칭으로 저술되거나 번역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저자나 번역자들은 아동심리학, 문헌정보학 등을 주축으로 하여 교육학, 신학 전공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시나 소설이 치료의 도구로 효과적이라는 단순한 전제에서 출발하여, 문학을 심리 치료 과정에 도입해 보고, 그 결과 정서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 사례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문학 연구자들이 주시만 하고 있을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비문학 전공자들이 문학 치료의 가능성을 맹목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였다면, 이 연구는 문학 치료의 가능성을 보다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다행히 변학수와 정운채가 문학 원론을 통해 문학 치료 원리를 밝히려는 작업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이 사고 싶다. 하지만 이런 개론적이고 개괄적인 논의를 보다 세분화시키고 심화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무수하게 많다. 이 연구도 그런 과제 중 하나이다.

    <<2.수사학은 아직까지 체계화되지 않은 문학의 치료 원리를 밝혀줄 일차적인 원리이다.>>
    문학 치료를 작동시키는 일차원리가 수사학을 통해 밝혀질 수 있다는 신념에서 이 연구는 출발한다. 수사학에 대한 문학 연구는 그동안 언어 표현의 문제에 집중되어 왔다.
    하지만, 인지학자들이 비유의 인지적 기능을 체계적으로 밝힘으로써, 인지적 기능은 이제까지 묻혀 있었던 비유의 주요한 기능을 복원시키게 되었다. 이로 인해 문학 치료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분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된 것이다. 비유의 정서적 기능만으로는 문학 치료의 원리를 설명하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나는 치료 작용은, 인지학이 밝힌 비유와 인지, 비유와 무의식, 무의식과 정서의 함수관계를 통해서만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그런 기반 위에서만, <은유/환유>와 <반어/역설>가 정서와 인지를 경험하는 두 가지 방식과 다름 아님이 밝혀질 것이다.

    <<3. 문학 치료사들이 밝힌 비유의 세 가지 치료 메카니즘의 작동 과정을 임상을 거쳐 검증해야 한다.>>
    기존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문학 치료 연구자들이 문학 치료의 현장에서 가장 치료적이라고 주목하고 있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카타르시스>, <통찰>, 그리고 <공감>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바로 인지적 기능과 정서적 기능이 만나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에 형성되는 치료 메카니즘들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즉, 카타르시스와 공감은 인지적 기능이 동반될 때 더 극대화되고, 통찰은 정서적 기능이 동반될 때 더 극대화되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치료 메카니즘이야말로 비유가 정서적 기능만으로 치료적일 수 없고, 인지적 기능만으로도 치료적일 수 없다는 1년차의 전제를 입증할 수 있는 실증적 근거가 되어 줄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만, 치료의 수사학을 통해 문학 치료의 일차적 원리를 찾으려고 했던 이 연구가 체계적으로 완성될 수 있다.

    <<4. 문학 치료의 이론 정립은 임상 사례와 연계성을 지닐 때 그 학문적 위상을 확립할 수 있다.(2년차 연구의 필요성)>>
    문학 치료의 이론이 현장과 소통되지 않거나, 현장에서의 치료 기법들이 이론을 간과한다면 하나의 학문으로서 입지를 세울 수가 없다.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는 이론은 허상이며, 이론 없는 현장은 그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이론과 임상의 연계적 고찰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는 문학 치료가 추상적인 이론으로만 그치거나, 음성화되거나 사장될 수 있는 결점들을 보완하고자 함이다.
    한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문학 치료가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치료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는 중고등학생들의 문학 교과에 포함된 표현 교육을 좀더 활성화하여 간접적인 문학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 모색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 기대효과

  • <<1. 문학 치료의 학문적 위상 정립은 정신적인 부가가치를 생산하게 한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심리 치료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치료 현장에서는 문학 치료와 같은 다양한 상담 기법들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심리 치료의 현장에서 효율적인 치료 기법들이 절실히 요구되면서도, 많은 이점을 갖고 있는 문학 치료가 공식적인 치료 도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문학 치료가 전문성과 학문성을 결여한 데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문학 치료의 이론 정립은 문학 연구의 학문적 기여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 치료의 이론화는 정신적인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상담 현장에 일조하는 일이 된다. 또한, 문학 치료가 문학 고유의 기능이라는 학문적 위상을 갖춤으로써, 심리학과 문학 간의 학제간 연구가 더 본격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2. 특히, 문학 치료는 상담 분야에서 가장 난항을 겪고 있는 청소년 상담의 가장 적절한 대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고등학생들의 정서와 심리가 갈수록 불안해지는 추세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상담이야말로 상담 분야에서는 가장 난항을 겪고 있는 분야이다. 청소년 상담은 장기간 지속되기보다 한두 회기로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더 많을 정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필자는 문학 치료를 제안하고 싶다. 인지 능력이 어느 정도 형성된 청소년들에게는 미술치료나 놀이치료보다는 문학 치료가 최고의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문학치료는 인지 능력과 사고력의 확장은 물론 세계관 형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연구를 계기로 좀더 다양한 기법들이 계발되고 공인받는다면, 기법이 갈급한 중고등학교 상담실이나 사회복지관, 그리고 청소년 관련 기관들의 공식적인 상담 도구로 승인될 수 있는 길이 열리리라 기대한다.

    <<3. 치료의 수사학은 7차교육 과정에 추가된 문학의 표현 교육을 치료 교육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문학 치료는 문학 교육 현장에서도 실용적인 방법들로 의미가 있다. 이해 교육 위주의 과거 문학 교육 방식이 지닌 결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7차 교육과정은 표현 교육으로 그 방향을 전환해야 하였다. 그리고 표현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교수법이 바로 창작 교육이었다.
    전통적인 문학 교육이 획일적인 지식의 전수였다면, 표현 교육은 정신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표현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환기하고 또한 자발적으로 세계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문학 치료는 표현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치료 교육이 될 수 있다. 치료 교육은, 상담실이란 특정 공간에서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아도 된다. 치료 교육은 공동의 교실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되, 상담의 성격이 가미된 문학 수업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해 확보된 치료 기법들은, 특정한 문제에 직면한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문학 교육을 통한 치료 경험을 유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4. 국문학의 전공 영역 확대와 그에 따른 상담 분야로의 진로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
    국문학과 출신들의 진로가 이제까지는 주로 교직이나 출판계에 편중되어 있었다면, 문학 치료는 새로운 분야로 그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문학 컨텐츠에 다름 아니다. 문학 치료는 점차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심리 상담이나, 사회 교육, 평생 교육에서도 주목받는 분야로 급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요구를 민감하게 감지한 몇몇 대학들은 이미 문학치료를 국문학과의 정규 과목으로 속속 개편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문학 치료의 정규 과목으로의 개편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부응은 하고 있지만, 강의를 위한 전문적인 이론을 겸비하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와 같은 작업들이 속히 이루어져 문학 치료가 학문적 체계성을 갖춘다면, 기왕에 개설된 문학치료 과목이 활성화되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으로 환원될 것이라 기대한다.
  • 연구요약
  • ●1년차: 치료의 수사학(1):비유의 치료 원리 구축을 위한 시론●
    <<1. 비유의 정서적 기능이 내재한 치료 원리는 무의식과의 상관성을 통해서만 밝혀질 것이다>>
    ①수사학자들은 비유의 정서적 기능을 중요시하였다. 감정의 노출과 감정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결론은 수사학의 정서적 기능에 주목한 결과였다. ②비유는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기에 무의식과 정서의 상관성은 비유의 치료적 기능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근거이다. 비유를 통해, 무의식은 감정을, 감정은 무의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2. 비유의 인지적 기능은 문학의 치료 원리를 확립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①I. A. 리챠즈는 비유의 인지적 기능을 통하여, 인생을 모방하는 수단이 아니라 삶을 복원하는 데서 비유의 진정한 의미를 찾았다. ②리챠즈를 계승한 인지학은 비유의 인지적 기능을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킨다. 그 결과, 비유는 문학 치료의 학문적인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3. 비유의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의 상호 작용 없이 치료는 불가능하다.>>
    ①비유의 정서적 기능 위에 인지적 기능을 복원하는 일은, 단지 인지적 기능의 복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서적 기능이 치료적으로 기능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일이다. ②비유의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은 상호작용 속에서 서로의 기능을 더 극대화시킨다. 비유의 치료적 효과는 인지와 정서 양쪽에 걸쳐져 있는 비유의 특질에 기인한다.
    <<4. <은유/환유>와 <반어/역설>은 정서와 인지를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두 가지 방식이다.>>
    ①<은유/환유>는 비유의 기본형이며, <반어/역설>은 그 <은유/환유>의 변이형이다. 전자는 ‘종차種差’적 비교를 유도하는 비유이고, 후자는 ‘역차逆差’에 뿌리를 두고 비교를 유도하는 비유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서와 인지를 경험하게 하는 개별적인 방식이다. ②비유는 심리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정신분석학의 방어기제와 닮았다. 비유는 작가의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③하지만, 비유의 방어 기제와 정신분석학의 방어기제에는 차이점이 있다. 문학의 방어기제는 승화라는 방어기제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정신분석의 그것과 다르다.
    <<5. <은유/환유>의 동질화 경험과 <반어/역설>의 이질화 경험의 특질을 정리한다.>>
    ① 습관적이고 경직된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틀을 깨는 것이, 심리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은유와 환유는 전이, 전치, 동일시, 투사, 대체 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고, 고통과 기쁨을 연결하는 태도를 바꾸게 한다. ②<반어/역설>은 비유의 변이형으로서, 이질화 경험을 통하여 삶의 균형을 잡게 한다. <반어/역설>은 반동형성, 부정, 합리화, 부인, 지식화의 문학적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상황이나 세계를 바라보는 획일적인 사고를 교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2년차: 치료의 수사학(2):비유의 세 가지 치료 메카니즘과 임상 사례●
    ※논의의 편의상 카타르시스와 공감을 정서적 기능으로, 통찰을 인지적 기능으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한다. 하지만 카타르시스와 공감은 인지적 기능을 힘입어 더 극대화 되며, 통찰은 정서적 기능에 힘입어 더 극대화된다는 것이 대전제임을 밝힌다.
    <<1. 비유의 정서적 기능을 토대로, 카타르시스의 치료 활성화 원리를 탐구하려고 한다.>>
    ①문학의 본질로 파악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카타르시스의 주된 기능으로 시적, 수사학적 요소를 들고 있다. ②동서양 의학은 모두 병과 마음의 상관성을 주목하면서, 카타르시스를 통한 문학의 치료적 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③ 임상을 통해 ①항과 ②항의 치료 메카니즘을 검증한다.
    <<2. 비유의 정서적 기능을 토대로, 라포의 치료 활성화 원리를 탐구하려고 한다.>>
    ①문학에 표현된 작가의 감정은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촉매제이다. 보들레르는 바슐라르가 함께 중요시한 시인과 독자 사이의 교감은 공감과 다름 아니다. ②공감이 없이는 어떤 심리적 안정과 치료는 일어날 수 없다. 수사법은 공감의 토대인 라뽀르(관계)를 확립하는 데 효과적이다. ③ 임상을 통해 ①항과 ②항의 치료 메카니즘을 검증한다.
    <<3. 비유의 인지적 기능을 토대로, 통찰의 치료 활성화 원리를 탐구하려고 한다.>>
    ①인지적 기능에 속하는 ‘알아차림’ 자체가 치료적이다. 기존의 관습적 사고의 틀을 깨고 삶의 균형을 잡게 된다. ②알아차림은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쾌감을 동반하다. ③ 임상을 통해 ①항과 ②항의 치료 메카니즘을 검증한다.
    ※임상은 고등학교 상담실을 통해, 소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임상을 거쳐야 1년차에서 수행하려는 문학치료 원리를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다.
  • 한글키워드
  • 비유,아리스토텔레스,방어기제,이질화,동질화,문학 치료,무의식,인지학,정신분석,통찰,공감,임상,카타르시스,수사학,리챠즈,은유,환유,역설,인지,정서,반어
  • 영문키워드
  • figure,metaphor,rhetoric,I. A. Richards,cognitive science,psychoanalysis,insight,sympathy,catharsis,recognition,emotion,paradox,irony,Aristoteles,defense mechanism,making heterogeneity,makeing similar,therapy,literature,clinic,unconsciousness,metonym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치료의 수사학(1):비유의 치료 원리 구축을 위한 시론

    (1)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이라는 두 가지 수사학적 특질을 통해 비유가 어떻게 문학 치료를 작동시키는지 그 원리를 탐구하였다. 첫째, 비유의 정서적 기능에서는 정신분석학자들이 주목한 무의식과 정서의 관련성에 주목하였다. 무의식과 비유의 상관성은 곧 무의식과 정서의 상관성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비유가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의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도구로 쓰일 수 있는 것은 바로 무의식과 비유의 상관성, 무의식과 정서의 상관성, 그리고 비유와 정서의 상관성에 기인함을 밝혔다. 둘째, 비유의 인지적 기능에서는 리챠즈의 이론에서 출발하였다. 비유는 언어를 장식하는 부속품이 아니라 삶에 대한 시력을 확장시키는 인식의 도구로 격상된다. 인식이란 익숙함의 습관을 깨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인식을 통해 바꾸어지지 않는 현실을 스스로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며, 불완전한 현실과의 관계에서도 자유로워지고 조화를 이루게 되며 심적인 안정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셋째, 비유의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의 상호 작용이 중요하다.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은 수사학에서 전혀 독립적일 수가 없다. 인지적 기능 없이 정서적 기능만으로는, 마찬가지로 정서적 기능 없이 인지적 기능만으로는 심리적 영향은 미미할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 정서를 다루는 데 비유만큼 효과적인 도구가 없음은 비유가 인지와 정서의 세계 양쪽에 걸쳐져 있임을 밝혔다.
    (2)<은유/환유>와 <반어/역설>라는 비유의 두 가지 종류를 살펴보았다. 그들이 지닌 방어기제로서의 특질을 먼저 살펴보고 나서, 정서와 인지를 경험하는 서로 다른 방법을 구체화하였다. 첫째, 비유와 방어기제의 상관성이 중요하다. <은유/환유>와 <반어/역설>이 내재하고 있는 방어기제적 특질이야말로 수사학과 심리학 간의 모종의 관련성을 밝혀줄 단서가 된다. 또한 이러한 방어기제적 특질로 본 수사학과 심리학 간의 상관성이야말로 비유가 심리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둘째, <은유/환유>는 동질화 경험 방식이다. 은유와 환유가 연출하는 전이, 전치, 동일시, 투사, 대체 등의 방어기제는 독자나 내담자에게 동일화를 통해 정서와 인지를 경험하게 한다. 동일화 경험이란, 어떤 대상을 자신의 마음이나 특별한 상황에 동일화시킴으로써, 세계와의 갈등을 승화시키는 것이다. 셋째, <반어/역설>는 이질화 경험 방식이다. <반어/역설>은 이질적이고 비일상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독단적인 절대주의를 거부하기 위해서, 반동형성, 부정, 합리화, 부인, 지식화의 문학적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질성을 동력으로 삼는 <반어/역설>의 상상력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세계를 획일적으로 보는 관습적 사고를 교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치료의 수사학(2):시 치료 사례를 통해 살펴 본 비유의 세 가지 메커니즘

    (1)이 논문이 분석 텍스트로 삼은 시치료 프로그램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은 1학년 여학생 그룹과 2학년 남학생 그룹, 그리고 남여 대학생 혼성 두 그룹이었다. 고등학생 한 그룹은 학교 상담실을 통해, 또 한 그룹은 학교 도서실을 통해, 한 회기당 2시간 30분, 각각 4회에 걸쳐 진행하였다. 대학생들은 학교생활상담소를 통해 한 회기당 2시간으로, 한 그룹은 6회기, 또 한 그룹은 8회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3)시치료의 세 가지 메커니즘을 공감, 통찰, 카타르시스로 설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통 정신분석학 치료에서 상담은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크게 <지지 상담>과 <통찰 상담>이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지지 상담은 정서적으로 연약한 내담자를 지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공감이 우선시된다. 반면 통찰 상담은 내담자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심리나 생활 태도, 행동방식 등을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통찰이 우선시된다. 그리고 공감과 연결되어 일어나는 정서적인 감정이나, 통찰과 연결되어 일어나는 인지적인 효과가 카타르시스이다.
    (4)이 연구는 편의상 공감과 카타르시스는 정서적 기능으로, 통찰을 인지적 기능으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하지만,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은 독립적이기보다는 상호적으로 작동할 때만이 치료 효과가 있음을, 즉 공감과 카타르시스는 인지적 기능에 힘입어 더 극대화되며, 통찰은 정서적 기능에 힘입어 더 극대화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 영문
  • < Rhetoric in Literature-therapy (1)>

    Rhtoric is peculiar area of literature existence. And Rhtoric is foundation for construction of literature-therapy theory. This study basically may approach through anthroposophy that was systematized scientifically relation of unconscious and metaphor, unconscious and emotion.
    In part 2, I will examine two function of metaphor. And then I will show that function of therapy is maximized through interaction of emotional function and cognitional function in metaphor. Through this, I will prove value of metaphor as a tool of psychical cure.
    In part 3, I will examine characteristic of metaphor as defense mechanism. And I try to clear that 'metaphor/metonymy' and 'irony/paradox' is two methods of metaphor experience. Here metaphor is analysis about situation. This may prove that defense mechanism of psychoanalysis and metaphor are similar in therapeutic function.

    <Rhetoric in Literature-therapy (2)>

    I wrote a paper titled the "Therapy of Rhetoric(1)". In the paper, I presented thefunction of interaction between cognition and emotion. And this study is the subsequent papers.
    This is to observe how it works figurative characteristics of poetry in the field of poetic therapy. In other words, it is an investigation about its mechanism. The clinical trial is two groups of high school students and two groups of college students. Accordingly this study analyzed poetic-therapy program.
    And this study judges that mechanism of three classes in poetic-therapy is empathy, catharsis, and insight. Empathy and catharsis belongs to emotional functions which can maximize a therapy with the support from cognitive functions. Likewise insight belongs to emotional functions. It can maximize therapy with the supporting from emotional functions. Because cognitive and emotional functions are inseparable relation. Thus, empathy, catharsis, and insight are also inseparable.
    However, in this study I examined independently the three mechanism. Its primary reason for dividing into three classes was to identify the therapeutic qualities of each specifically.
    Ultimately,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poetic therapy for adolescent.
    In addition, by the possibility of poetic therapy I want to develop methods of productive teaching for poetry education in universities, middle schools and high school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년차 논문:치료의 수사학(1)-비유의 치료 원리 구축을 위한 시론>
    이 논문은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이라는 두 가지 수사학적 특질을 통해 비유가 어떻게 문학 치료의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탐구하였다.
    우선, 비유의 두 가지 수사학적 특질을 살펴보았다. 첫째, 비유의 정서적 기능에서는 정신분석학자들이 주목한 무의식과 정서의 관련성에 주목하였다. 둘째, 비유의 인지적 기능에서는 비유가 언어를 장식하는 부속품이 아니라 ?에 대한 시각을 확장시키는 인식의 도구임을 밝혔다. 셋째, 비유의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이 상호 작용함으로써 치료적 기능이 상승함을 밝혔다.
    다음으로, <은유/환유>와 <반어/역설>라는 비유의 두 가지 유형을 살펴 보았다. 그들이 지닌 방어기제로서의 특질을 먼저 살펴보고 나서, 정서와 인지를 경험하는 서로 다른 방법을 구체화하였다. 첫째, <은유/환유>는 동질화 경험 방식으로, 어떤 대상을 자신의 마음이나 특별한 상황에 동일화시킴으로써, 세계와의 갈등을 승화시키는 기제임을 밝혔다. 둘째, <반어/역설>은 이질화 경험 방식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세계를 획일적으로 보는 관습적 사고를 교정시키는 데 효과적 기제임을 밝혔다.

    <2년차 논문:치료의 수사학(2)-시 치료 사례를 통해 살펴 본 비유의 세 가지 치료 메커니즘>
    이 논문은 시의 비유적 특성이 시치료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매커니즘을 관찰하고 정리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고등학생 두 그룹, 대학생 두 그룹을 임상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이 연구가 분석하는 텍스트는 시 치료 프로그램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 연구는 시치료의 세 가지 매커니즘을 공감, 카타르시스, 그리고 통찰로 보았다. 그런데 [치료의 수사학(1)]에서 밝힌 대로, 정서적 기능이 강한 공감과 카타르시스는 인지적 기능을 힘입어 극대화되며, 인지적 기능이 강한 통찰은 정서적 기능에 힘입어 극대화된다. 왜냐하면 시치료에서 정서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연구에서는 공감, 카타르시스, 그리고 통찰 또한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공감, 카타르시스, 그리고 통찰, 이 세 가지 매커니즘을 독립적인 장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그래야 각각의 치료적 특질이 구체적으로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시치료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 것이다. 아울러 시 치료의 가능성을 통해,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의 시 교육을 위한 생산적인 교수법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문학 치료의 학문적 위상을 정립하여 정신적인 부가가치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심리 치료의 현장에서 효율적인 치료 기법들이 절실히 요구되면서도, 많은 이점을 갖고 있는 문학 치료가 공식적인 치료 도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문학 치료가 전문성과 학문성을 결여한 데서 기인한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한 문학 치료의 이론 정립은 문학 연구의 학문적 기여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 치료의 이론화는 정신적인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상담 현장에 일조하는 일이 된다. 또한, 문학 치료가 문학 고유의 기능이라는 학문적 위상을 갖춤으로써, 심리학과 문학 간의 학제간 연구가 더 본격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2)상담 분야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청소년 상담 현장에서 상담 도구로써 문학 치료가 갖는 위력을 입증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고등학생들의 정서와 심리가 갈수록 불안해지는 추세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상담이야말로 상담 분야에서는 가장 난항을 겪고 있는 분야이다. 청소년 상담은 장기간 지속되기보다 한두 회기로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더 많을 정도이다.
    이 논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문학 치료를 제안하는 기회가 되었다. 인지 능력이 어느 정도 형성된 청소년들에게는 미술치료나 놀이치료보다는 문학 치료가 최고의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문학치료는 인지 능력과 사고력의 확장은 물론 세계관 형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이 연구에서 사용한 시치료 기법들이 계발되고 공인받는다면, 효과적인 상담 도구가 갈급한 중고등학교 상담실이나 사회복지관, 그리고 청소년 관련 기관들의 공식적인 상담 도구로 승인될 수 있는 길이 열리리라 기대한다.

    (3)치료의 수사학은 7차교육 과정에 추가된 문학의 표현 교육을 치료 교육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문학 치료는 문학 교육 현장에서도 실용적인 방법들로 의미가 있다. 이해 교육 위주의 과거 문학 교육 방식이 지닌 결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7차 교육과정은 표현 교육으로 그 방향을 전환해야 하였다. 그리고 표현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교수법이 바로 창작 교육이었다.
    전통적인 문학 교육이 획일적인 지식의 전수였다면, 표현 교육은 정신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표현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환기하고 또한 자발적으로 세계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문학 치료는 표현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치료 교육이 될 수 있다. 치료 교육은, 상담실이란 특정 공간에서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아도 된다. 치료 교육은 공동의 교실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되, 상담의 성격이 가미된 문학 수업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4)국문학의 전공 영역 확대와 그에 따른 상담 분야로의 진로 탐색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국문학과 출신들의 진로가 이제까지는 주로 교직이나 출판계에 편중되어 있었다면, 문학 치료는 새로운 분야로 그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문학 컨텐츠에 다름 아니다. 문학 치료는 점차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심리 상담이나, 사회 교육, 평생 교육에서도 주목받는 분야로 급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5)문학 치료에 관심은 있으나 그것이 상담 현장에서 유용한지에 대해 학문적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담사나 국문학 전공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상담사들이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도구로써 문학치료가 지닌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강의 내용(대학 수업)으로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국문학 전공자들에게 시 창작이나 시 읽기가 가지고 있는 심리치료적 효과를 전수하는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는 문학이 문학 관련 종사자들의 전유물을 넘어서서 문학이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 색인어
  • 공감, 기법, 무의식, 문학 치료, 반어, 방어 기제, 비유, 상담, 수사학, 시 치료, 시 교육, 아리스토텔레스, I. A. 리챠즈, 역설, 은유, 인지학, 인지적 기능, 정신분석학, 정서적 기능, 청소년, 환유, 카타르시스,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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