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과제는 2년간의 수행과제로 계획한다. 1차년도에는 연구 방향성에 따라 자료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정량적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질적(기호학적) 분석을 적용하여 한국 내 주요 4개 도시들의 의미 구조 및 이미지에 대한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각 도시들의 ...
본 연구과제는 2년간의 수행과제로 계획한다. 1차년도에는 연구 방향성에 따라 자료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정량적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질적(기호학적) 분석을 적용하여 한국 내 주요 4개 도시들의 의미 구조 및 이미지에 대한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각 도시들의 문화 가치표준을 도출한다. 이어 2차년도에는 1차년도에서 추출한 개별 도시들의 문화 가치 표준을 바탕으로 도시들의 차별화된 의미생성 메카니즘을 도출하고, 이를 한국의 도시문화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내러티브 전략을 마련한다.
1. 제1 차년도 연구내용 : 한국 도시 공간의 문화 표상에 대한 자료 수집 및 기호학 기반의 해석
본 연구과제의 대상으로 선택된 도시 공간은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브랜드인 서울과 조선시대 사대부 문화를 상징하는 경상북도 안동, 그리고 한국의 예술혼이 흐르는 광주와 천년의 멋과 미(美, 또는 味)를 지녀온 전라북도 전주이다. 이들 도시를 연구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이들 도시가 얼(神/心), 꼴(形), 결(象/理), 멋(美/味/聖)으로 구성되는 한국 고유의 문화이미지 상징체계를 대표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박종천 2008 참고). 이때 도시텍스트 안동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선비문화로 이해되는 추상적이고 정신적 내용의 ‘얼을 표상하는 도시공간’으로서, 도시텍스트 서울은 한국 도시공간의 발전과 그늘의 모습을 공시적으로 구현해주는 ‘꼴을 표상하는 도시공간’으로서, 도시텍스트는 광주는 한국 대중문화의 대표적 속성인 흥(興)과 한(恨)의 추상적 이미지 또는 이러한 이미지들의 양태(pattern)를 상징하는 ‘결을 표상하는 도시공간’으로서, 그리고 도시텍스트는 전주는 한국의 맛의 이미지를 체현하고 도시의 역사성을 경험할 수 있는 실천적 감응이 수행되는 ‘멋을 표상하는 도시공간’으로서 선택되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본 연구과제가 수행할 1차년도의 연구내용은 이러한 도시들의 차별적인 문화 속성을 통해 해당 도시의 전통과 문화가 투영된 문화정체성과 표상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 수집과 수집된 자료에 대한 기호학기반의 통합적인 분석이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자료수집의 대상은 해당 도시가 발간한 ‘홍보물ㆍ안내책자’, ‘미디어정보’, ‘8개 도시 웹사이트’, 해당 도시를 대상으로 한 ‘회화나 사진 등의 예술매체’와 ‘포스트 카드 등의 시각인쇄물’ 등인데, 이는 이러한 자료들이 특정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상하는 주요 채널들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또한 본 연구과제에서는 기호학을 비롯한 텍스트학, 미학 등의 다양한 방법론을 기반으로 기초자료를 심화 분석함으로써 4개 도시의 문화표상이 그려내는 의미 지형을 공시태적 관점에서 확인하고, 정성적 가치 평가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단계에서 다루어질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 공간의 텍스트 의미 구조와 기능 규명
둘째, 도시 문화적 유산과 전통에 대한 문화사적 심층 분석
셋째, 4개 도시의 문화이미지 지형을 파악하기 위한 기호학적 기저이분법 활용의 비교 문화론적 접근
넷째, 도시이미지에 대한 미학적 분석
2. 제2 차년도 연구내용 : 독창적인 한국의 도시문화 이미지 형상화를 위한 서사구조의 개발
본 연구과제의 2차년도 수행 작업은 1차년도에 진행한 자료수집과 분석을 토대로 하여, 한국 도시문화의 심층적인 코드를 이야기와 플롯의 형식으로 엮어내기 위한 서사구조를 개발하는 것이다. 즉, 한국 도시민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박해 있는 지리적 공간 안에서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생성되는 다양한 의미들의 총체를 고유한 내러티브로 구성해낸다는 것이다.
본 연구과제는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다양한 교차로에 위치시켜, 선대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은 기억의 흔적과 표상이 어떻게 가동되고, 활성화되고, 재분배되어, 오늘의 도시를 이루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수 세기를 거쳐 이어져온 다양한 한국의 문화기호들에 의해 구성된 밀도 높은 직물로서의 도시구조를 진단하게 될 것이다. 또한 도시는 하나의 방대한 건축물 그 자체로서 보다는 거주자들에 의해서 경험되고 지각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도시민들로 하여금 도시의 형태를 만들고, 이를 인지하고, 그 정체성을 파악하게 해주는 코드와 규약은 도시의 존재 조건이 된다. 그러므로 한국의 도시 형태를 단순히 자연적인 환경으로서가 아니라, 도시 공간의 사용자인 거주민들이 공유하는 제도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진, 그리고 이들의 일상적 실천 속에서 경험되는 것으로 파악할 때, 진정한 한국의 도시문화 내러티브 텍스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