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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소설에 나타난 영화 체험의 양상과 그 재현의 의미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7-A00333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중철
연구수행기관 안양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 연구의 목적 : 이 연구는 소설의 소재적 차원에서의 영화의 쓰임에 대한 것이다. 영화 장르는 소설 안에서 어떠한 소재로 수용되고 있는지, 그 쓰임의 효과와 의미는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달리 말한다면, 소설은 자신의 이야기 세계 안에서 영화라는 별개의 이야기 양식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소설이란 문자서사의 세계에서 영화는 어떠한 기능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될 것이다. 이는, 현대사회의 대표적 대중문화 양식인 영화 장르를 바라보는 소설/소설가의 시선을 가늠하게 해줄 것이다. 또한 이른바 영상의 시대를 주도하는 영화에 대해 소설/소설가가 취하는 나름의 대응 혹은 적응의 한 측면을 살펴보는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이 연구의 대체적인 분석 대상은 1990년대 이후의 한국소설이다. 이 시기 들어 한국소설은 스타일과 형식면에서, 주제와 내용면에서 이전 시기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서사적 풍경들을 조성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풍경의 배경에 영화(영상매체)가 놓여 있다. 90년대 이후의 소설의 변화는 영화(영상매체)와의 만남에 많은 부분 기인한다고 본다. 그 만남의 경향을 소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크게, 형식(서술방식)면에서 몽타쥬․클로즈업 등 영화적인 기법을 차용하는 경우와 내용면에서 영화의 주제나 모티프 또는 아예 특정 장면을 끌어들여 이야기를 구축해가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영화적 기법을 차용하여 소설을 구성하고 조직하는 경우는 사실 30년대의 박태원 소설에 대한 그동안의 수많은 연구들에게 발견되듯 90년대 이전에도 충분히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설 속에 영화 자체가 이야기의 소재로 등장하거나 모티프로 작용하는 경우는 90년대 이후 소설에서 발견되는 하나의 특징적 양상이다. 영화를 보고 있는, 혹은 보았거나 보려 하는 인물이 등장하거나, 소설의 이야기가 영화로 인해 발생하거나 전환되기도 하고, 아예 영화의 장면이 그대로 인용․삽입되기도 하는 것은 90년대 이후의 소설이 보여주는 내용상의 흥미로운 특징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소설 속에 영화가 빈번히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소설 내 영화의 소재적 장치와 설정은 어떠한 양상과 유형, 어떠한 기능과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소설적 현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연구는 이러한 질문들에서 출발하여 소설의 새로운 변화, 영상시대와 대중사회 속에서 소설과 영화가 만나는 하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것은 이를테면 영화의 위력과 위세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면서 영상시대에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대응해가고 있는 소설의 유연성과 개방적 자세를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글은 궁극적으로는 소설과 영화의 공존 문제, 소설과 대중성 내지 대중사회와의 연관성에 대한 고찰을 지향한다. 2. 연구의 필요성 : ○ 구체적인 소설 텍스트 내에서 등장하는 영화 텍스트 혹은 영화라는 장르 자체의 소용과 의미를 살펴보는 작업은 통합체로서의 서사양식을 구명하는 데에 의미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는 소설과 영화라는 이질적 서사 양식 사이의 상호보족적인 차원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나아가 학문적 차원에서의 새로운 서사학의 지형도를 그려보는 데 있어서도 주요 기초를 마련하는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 문자 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소설 양식의 서사는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등 영상 매체가 주도하는 현대의 문화풍토 속에서 매체의 효과와 대중성의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찾고 있다. 이와 결부지어 봤을 때 소설 내 영화의 소재적 쓰임은 영화 서사의 경향을 소설 자신이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능동적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해볼 만하다. 따라서 영화의 주제나 내용, 형식이나 기법적 요소들이 소설의 서사적 구축에 어느 정도 기여하며 기능할 수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소설과 영화의 상호 서사적 요소들의 교류와 접목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나아가 소설과 영화를 아우르는 통합적 서사이론의 개념 설정과 그에 따르는 분석 방법들의 활용에 효과적이고 풍부한 모형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영화의 대중 미학과 소설이 갖는 문학성에 대한 재해석 문제는 이 연구의 중요한 전제를 이룬다. 이는 문학이 인접매체나 장르와 교섭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문학성 혹은 대중 미학의 개념을 새로이 규정해보려는 시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대중예술장르와 문학이 교섭하고 있는 양상을 공시적으로 고찰하여 체계적인 정리를 모색해보려 한다. 그럼으로써, 문학성과 대중 미학이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과 오늘날 대중사회의 미학에 대한 해석의 틀을 일정정도 마련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 결과의 기대 효과 및 활용 방안은 1) 학문적 기여, 2) 사회적 기여, 3) 교육과의 연계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각 분야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학문적 기여
    ○ 서사론의 새로운 모색을 통해 소설과 영화 연구의 방법론을 확대한다.
    지금까지 문학예술 연구는 장르론적 범주 안에서 폐쇄적이고 단편적으로 진행되어온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 연구는 소설과 영화의 상호 교섭 과정을 고찰함은 물론 지금까지 집중되어 있었던 소설에서 영화로의 각색에 관한 연구의 차원을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의 연구 모색을 행하게 될 것이다. 이는 소설과 영화 간 점차 확대 심화되어가는 관계 양상에 상응하는 또 하나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 학제간 연구 활동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주요 영역은 소설과 영화의 상호 교섭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두 영역간의 학제적 연구라는 최근의 새로운 학술 패러다임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문학과 영상간의 학제간 연구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문학의 연구 영역을 보다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영화에 대한 학문적 지식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영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소재적․주제적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구체적인 소설작품들의 예를 수집, 정리함으로써 자료의 체계화와 보존은 물론 문학에 대한 타 매체의 영향 관계에 대한 연구의 진척에 있어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설 속의 구체적인 영화 작품들이 갖는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찾을 수 있음으로 해서 각 영화 작품에 대해서나 영화 장르 전반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2) 사회적 기여
    ○ 대중성 제고를 통한 문학의 경쟁력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대중성’은 이제 더 이상 부정과 폄하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후기자본주의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적극적인 고려의 대상의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실 상황에서 한국 문학과 인접 대중 장르의 교섭사 연구는 한국 문학이 지닌 대중성의 원형을 밝히는 작업이 된다. 더 나아가 세계 문화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 새로운 문화사 기술의 한 예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문학과 영상예술의 교류 양상 및 관련성을 체계화함으로써 새로운 우리 문화사 기술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에 따른 대중적 성향과 기호, 감수성과 정서의 변화를 가늠해보면서 대중사회에서의 문화의 지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3) 교육적 활용
    ○ 새로운 매체 환경에 적합한 창조적 상상력 개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고답적인 문학관련 학과의 커리큘럼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조차 읽기 싫어하는 영상세대들에게 문학의 새로운 형질변환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숨겨진 문학적 재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 전통 문예이론의 새로운 이해
    전통 서사 이론을 학습하고 그 응용을 다룸으로써 각 서사물의 구조와 특성에 관한 이해를 높일 뿐 아니라 서사의 효율적 활용 능력 및 새로운 컨텐츠 개발 능력을 제고하게 할 계기를 마련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 이 연구는 소설에 등장하는 영화의 소재적 활용과 수용에 관한 작업이다. 소설 내에서 영화가 소재로 쓰이거나 영화와 관련되는 사건이나 상황의 전개가 드러나는 장면들을 대상으로 살펴보면서 영화가 소설의 서사 전개에 어떠한 역할과 효과를 드러낼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를 소재로 쓰고 있는 실제적인 소설 작품들을 찾아 그 분석과 의미 추출을 행해야 할 것이다. “영화는 제게 폭발적인 가속도가 붙은 상상력을 촉발시켜주는 요소”라는 김경욱의 고백이 웅변하듯 최근의 젊은 작가들에게 있어 영화를 비롯한 영상매체의 영향은 소설 창작에 있어 중요한 자극이거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소설 속의 영화 역시 단순한 일회적 소품으로 그치는 경우보다는 작중인물이나 사건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면서 작품 전반을 지배하거나 주제 형성에 기여하는 정도로까지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 연구는 문학과 영상예술이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유기적 긴밀성을 재차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문화산업적 특성과 그것의 변화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문예학이 가야할 새로운 방향은 매체예술과 전통예술과의 단절이 아니라 그 연속성을 찾는 일이다. 소설 속 영화의 쓰임은 소설/소설가들이 대중의 보편적인 문화적 체험, 즉 영상적 체험을 분명히 인식하고,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 끌어들이고 그것에 주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이야기꺼리로써 활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과 흥미와 취향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수용 의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2) 영화가 소설 속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것, 다시말해 소설이 영화를 즐겨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것은 분명 90년대 소설이 갖는 주요한 변별성이다. 소재의 선별과 채택이 작가의 세심한 관심과 인식의 당연한 결과라면 이러한 소설적 소재상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소설 속 영화를 눈여겨 보게 되는 까닭은 소설 속에 영화가 등장한다는 그 자체보다도, 소설 내에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결코 간과될 수 없다는 점에서이다. 소설 속에서 영화가 단순한 소재로서의 기능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물에 의해 그저 보여지고 즐겨지는,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혹은 피지배적인, 그런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그의 의식과 정서를 지배하거나 결정짓고 이야기를 발생시키고 사건을 전환시킨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소설이 영상매체를 이야기의 소재로, 특히 이야기를 구축해가는 핵심적인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은 영상매체가 당대 사회, 지금의 현실 속에서도 그만한 위력과 위세를 행사하고 있다는 것일 터이다. 현대의 일상적 삶 속 깊이 침투해 들어와 있는 영상매체의 위력과 매력을 소설은 더이상 모른 체 할 수만은 없게 되었을 뿐더러 그것이 갖는 이야기 소재로서의 효용성과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를 이야기의 주된 제재로 동원하고 있음은 90년대 이후 대중의 삶과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3) 주지하듯 소설은 영화의 탄생 직후부터 많은 이야기들을 영화를 위해 제공하면서 영화 이야기의 모태로서, 또한 영화의 눈부신 발전에 핵심적인 자양분 역할을 행해왔다. 그러나 90년대의 소설에서 발견되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영화에게 이야기를 빌려주던 소설이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 속에 영화를 등장시키거나 아예 영화의 이야기를 오히려 빌려오거나 그것으로부터 주요 모티프를 제공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까지 소설이 누리고 있었던 지위 혹은 그 역할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영화에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제공해왔던 소설과 그것을 빌려오는 데 머물러 있었던 영화의 위치가 이제는 역전이 되었거나, 적어도 쌍방향의 대등한 관계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가 역시 지금은 영화가 쏟아내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존재이다. 요하임 패히(Joachim Paech)가 말하듯, “영화를 보는 사람은 문학 작품을 다른 식으로 읽는다. 그러나 작품을 쓰는 사람도 그의 입장에서 보면 영화를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영상매체의 재미와 흥미 속에서 소설 창작의 모티프를 발견하고 영감을 받고 새로운 이야기 생산의 동기를 마련하고 있음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소설 내 영화의 수용과 체험의 활용은 결국 소설과 영화의 상호 영향 관계가 더 활발해지고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영화관,이야기의 소재,내러티브,대중성,현대사회,매체,영화광,극장,영상 이미지,이야기의 교류,대중문화,영화,서사,소설
  • 영문키워드
  • cinema theater,movie fan,media,modern society,the populace,novel,subject matter,material of story,story,narrative,cinema,the popularity.,popular culture,story exchange between novel and cinema,visual imag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소설의 소재적 차원에서 영화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소설 텍스트 안에서 영화는 소재로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 그 소재적 쓰임의 효과와 의미는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달리 말해, 소설은 자신의 이야기 안에 영화라는 또다른 이야기 양식을 어떻게 끌어들이고 또 담아내고 있는지, 소설이라는 문자서사의 세계에서 영화라는 영상서사의 세계는 어떠한 의미와 역할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될 것이다. 이는, 현대사회의 대표적 대중문화 양식이라 할 수 있는 영화를 바라보는 소설(가)의 시선을 가늠하게 해줄 것이다. 또한 이른바 영상의 시대를 주도하는 영화에 대해 소설이 취하는 나름의 대응 혹은 적응의 한 측면을 살펴보는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이 연구의 대체적인 분석 대상은 1990년대 이후의 한국소설이다. 이 시기 들어 한국소설은 스타일과 형식면에서, 또한 주제와 내용면에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서사적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풍경 조성의 배경에는 아무래도 영화 혹은 영상매체의 성행과 위력이 놓인다. 90년대 이후 소설에서 영화가 이야기의 소재, 또는 모티브로 작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중요한 근거가 된다. 영화를 보고 있는, 혹은 보았거나 보려 하는 인물이 등장하거나, 소설의 이야기가 영화로 인해 발생하거나 전환되기도 하고, 아예 영화의 장면이 그대로 인용․삽입되기도 하는 것은 90년대 이후의 소설이 보여주는 내용상의 흥미로운 특징이다.
    영화가 소재로 등장하는 몇 작품들의 예를 든다면 김영현의 <내 마음의 서부>, 박상우의 <한 편의 흑백영화에 대하여 그는 말했다>,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 안정효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김영하의 <전태일과 쇼걸>, 김경욱의 <변기위의 돌고래> <미림아트시네마> <낭만적 서사와 그 적들>, 천명관의 <유쾌한 하녀 마리사>, 조경란의 <마리의 집>, 우애령의 <정혜>, 정미경의 <밤이여 나뉘어라>, 듀나의 <히즈 올 댓> <얼어붙은 삶>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들 외에 영화 애호가가 등장하거나 극장을 소재로 한 적잖은 작품들이 있음을 보게 된다. 90년대 이후 한국소설의 하나의 경향이라 할 만하다고 본다. 이러한 경향은 단순히 일시적 소재적 차원으로 머무르지 않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영화는 제게 폭발적인 가속도가 붙은 상상력을 촉발시켜주는 요소"라는 김경욱의 고백이 웅변하듯 최근의 젊은 작가들에게 있어 영화를 비롯한 영상매체의 영향은 소설 창작에 있어 중요한 자극이거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소설 속의 영화 역시 단순한 일회적 소품으로 그치는 경우보다는 작중인물이나 사건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면서 작품 전반을 지배하거나 주제 형성에 기여하는 정도로까지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영화가 소설 속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것, 다시말해 소설이 영화를 즐겨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것은 분명 90년대 소설이 갖는 주요한 변별성이다. 소재의 선별과 채택이 작가의 세심한 관심과 인식의 당연한 결과라면 이러한 소설적 소재상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현대사회의 ‘문화적 우세종’으로 그 위상을 달리하고 있는 영화라는 양식을 소설 장르가, 언제나 인간과 삶을 주시하고 현실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소설 장르가 자신의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다는 것, 즉 자기 세계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일 터이다. 일상처럼 행해지는 영상매체 혹은 영상이미지와의 끝없는 접촉, 그러한 오늘날의 보편적 삶이야말로 영화가 소설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외양상의 증가나 확산이 아니다. 소설 속에서 영화가 단순한 소재로서의 기능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물에 의해 그저 즐겨지는,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혹은 피지배적인, 그런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그의 의식과 정서를 지배하거나 결정짓고 이야기를 발생시키고 사건을 전환시킨다.
    90년대 이후 소설이 영화에서 이야기나 모티프를 빌려오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소설이 누리고 있었던 지위 혹은 그 역할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영화에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제공해왔던 소설과 그것을 빌려오는 데 머물러 있었던 영화의 위치가 이제는 역전이 되었거나, 적어도 쌍방향의 대등한 관계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 영문
  • This thesis is to study on the use and meaning of a motion picture as a motif or a subject matter in a novel after 90s.
    After 90s, one of distinctive features in the novel is that the image media like movie and television were frequently appeared as a motif or an essential material for the genre.
    It is an interesting feature that most novels after the 90s frequently created a significant number of characters who watched, is watching, or will be watching TV or movie in the content. Moreover, incidents or events in a novel occurred by those image media. Some scenes in TV or movie are also occasionally adopted.
    The selection and choice of a subject matter is a result of a writer's careful attention and cognition. Therefore the multiple use of a motion picture in a recent novel proves a growing interest in a visual media, and awareness of their new significance.
    Also the use of visual media signifies a tactics to gain popularity while applying the public󰡑s interest in TV and motional picture.
    These features prove that the novel and motion picture were overturned their roles in which they had provided essential motifs each other, or underwent to equal positions. Now a film is a new stimulus and an essential nutriment for a novel that has to create new stories continually.
    The use of visual media as a subject matter or motif in a novel presents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novel and motion picture legitimately becomes a crucial participant to take a part in a story-telling while overcoming their simple level of borrowing techniqu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1990년대 이후 소설의 소재나 모티브로 작용하는 영화 또는 영상매체의 영향과 그 의미에 대한 것이다. 현대의 소설문학 속에서 영화는 어떻게 수용 혹은 이해되고 있는지, 또한 현실의 영화 체험의 양상이 작품 속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현,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연구는 영상문화 시대의 소설의 새로운 변화, 영상시대와 대중사회 속에서 소설과 영화가 만나는 하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었다.
    최근의 젊은 작가들에게 영화를 비롯한 영상매체의 체험은 소설 창작에 있어 중요한 자극이거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실제 소설 텍스트 속에서도 영화 혹은 영상매체가 단순한 일회성 소품보다는 인물의 성격 형성이나 사건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면서 작품 전반을 지배하거나 주제 형성에 기여할 정도의 역할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설 속 영화의 쓰임은 소설/소설가들이 대중의 보편적인 문화적 체험, 즉 영상적 체험을 분명히 인식하고,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 끌어들이고 그것에 주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이야기꺼리로써 활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과 흥미와 취향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수용 의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소재의 선별과 채택이 작가의 세심한 관심과 인식의 당연한 결과라면 이러한 소설적 소재상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현대사회의 ‘문화적 우세종’으로 그 위상을 달리하고 있는 영화라는 양식을 소설 장르가, 언제나 인간과 삶을 주시하고 현실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소설 장르가 자신의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다는 것, 즉 자기 세계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일 터이다. 일상처럼 행해지는 영상매체 혹은 영상이미지와의 끝없는 접촉, 그러한 오늘날의 보편적 삶이야말로 영화가 소설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외양상의 증가나 확산이 아니다. 소설 속에서 영화가 단순한 소재로서의 기능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물에 의해 그저 즐겨지는,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혹은 피지배적인, 그런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그의 의식과 정서를 지배하거나 결정짓고 이야기를 발생시키고 사건을 전환시킨다. 소설이 당대의 사회에 대한 기록이라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소설이 영상매체를 이야기의 소재로, 특히 이야기를 구축해가는 핵심적인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은 영상매체가 당대 사회, 지금의 현실 속에서도 그만한 위력과 위세를 행사하고 있다는 것일 터이다.
    90년대 이후 소설이 영화에서 이야기나 모티프를 빌려오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소설이 누리고 있었던 지위 혹은 그 역할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영화에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제공해왔던 소설과 그것을 빌려오는 데 머물러 있었던 영화의 위치가 이제는 역전이 되었거나, 적어도 쌍방향의 대등한 관계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이 영화를 도외시하거나 흘겨보는 것이 아니라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로부터 상상력과 이야기꺼리를 찾아내고자 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 방식을 찾아나서야 하는 소설로서는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는 모습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지금까지 문학예술 연구는 장르론적 범주 안에서 폐쇄적이고 단편적으로 진행되어온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 연구는 소설과 영화의 상호 교섭 과정을 고찰함은 물론 지금까지 집중되어 있었던 소설에서 영화로의 각색에 관한 연구의 차원을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의 연구 모색을 행하게 될 것이다. 이는 소설과 영화 간 점차 확대 심화되어가는 관계 양상에 상응하는 또 하나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이 연구의 주요 영역은 소설과 영화의 상호 교섭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두 영역간의 학제적 연구라는 최근의 새로운 학술 패러다임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문학과 영상간의 학제간 연구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문학의 연구 영역을 보다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소재적․주제적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구체적인 소설작품들의 예를 수집, 정리함으로써 자료의 체계화와 보존은 물론 문학에 대한 타 매체의 영향 관계에 대한 연구의 진척에 있어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설 속의 구체적인 영화 작품들이 갖는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찾을 수 있음으로 해서 각 영화 작품에 대해서나 영화 장르 전반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2) 현대 사회에서의 ‘대중성’은 이제 더 이상 부정과 폄하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후기자본주의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적극적인 고려의 대상의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실 상황에서 한국 문학과 인접 대중 장르의 교섭사 연구는 한국 문학이 지닌 대중성의 원형을 밝히는 작업이 된다. 더 나아가 세계 문화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소설문학과 영상예술의 교류 양상 및 관련성을 체계화함으로써 새로운 우리 문화사 기술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에 따른 대중적 성향과 기호, 감수성과 정서의 변화를 가늠해보면서 대중사회에서의 문화의 지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3) 이 연구는 고답적인 문학관련 학과의 커리큘럼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조차 읽기 싫어하는 영상세대들에게 문학의 새로운 형질변환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숨겨진 문학적 재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 서사 이론을 학습하고 그 응용을 다룸으로써 각 서사물의 구조와 특성에 관한 이해를 높일 뿐 아니라 서사의 효율적 활용 능력 및 새로운 컨텐츠 개발 능력을 제고하게 할 계기를 마련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영화, 영상매체, 영상체험, 극장, 대중성, 서사, 이야기의 교류, 소설의 소재, 시각문화,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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