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3개년에 걸쳐, 학교의 설립과 운영, 학생의 출신배경과 학내외 활동, 졸업생의 진로와 식민지 상업교육의 유산을 연구해 나갈 것이다. 이들 연구의 접근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적․계층적․민족적 이해관계가 학교 공간과 졸업생의 사회공간 ...
본 연구는 3개년에 걸쳐, 학교의 설립과 운영, 학생의 출신배경과 학내외 활동, 졸업생의 진로와 식민지 상업교육의 유산을 연구해 나갈 것이다. 이들 연구의 접근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적․계층적․민족적 이해관계가 학교 공간과 졸업생의 사회공간에서는 어떻게 서로 착종하면서 작동하는지, 그런 것이 학교 공간, 구성원(교장-교사-학생) 및 졸업생의 의식 및 행동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들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둘째, 앞의 영향과 변화를 고찰할 때, 대상 범위를 학교 공간과 구성원으로 한정하거나 이해관계의 충돌을 일제 교육당국과 한국인 학생․학부모의 민족적 관계로서만 보지 않고, 식민교육 당국 - 학교 당국과 교사 - 학생(일본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 - 지역사회와 학부모라는 폭넓은 상호관계를 통해 접근할 것이다. 이는 다음 두 가지 점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먼저 학교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해관계의 착종은 상당 부분 학교 외부의 권력관계에 의해 규정당하거나 그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4자의 상호관계를 통한 접근은 민족적 대립의 단조로운 접근에서 벗어나 식민지적 근대성의 다채로운 관계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셋째, 시기별 차이와 민족별 차이를 추적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먼저, 시기적 추이이다. 1920년부터 1945년에 이르기까지 어떤 유의미한 변화가 식민지 사회 현실의 변화와 관련을 맺으면서 나타나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식민지 근대성의 다채로운 관계에 주목하면서도 일본인과 한국인의 민족별 이해관계나 대응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다채로운 관계가 민족적 차이와 어떤 관련을 맺으면서 전개되는지를 찾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제1차 연도 : 강경상업학교의 설립과 운영> : 본 연도에서는 먼저 강경상업학교의 설립배경, 과정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다. 전국적으로 매우 이른 시기에,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상업학교가 설립된 배경을 주목할 것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강경지역의 한국인, 일본인 유지들이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다. 동시에 상업학교(설립)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응을 읽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둘째, 학교의 운영에서는 교과과정, 교사, 시설과 경비, 학칙, 학사운영, 학내행사 등을 검토할 것이다. 여기서는 일본내 상업학교와 비교 검토하여 강경상업학교 운영상의 식민지적 특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제2차 연도 : 강경상업학교 학생의 출신배경과 활동> : 본 연도에서는 강경상업학교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생들의 출신배경, 학업, 학내활동과 학생운동 등을 연구할 것이다. 먼저 학부모와 신원보증인의 신분, 직업, 거주지, 신입생의 출신학교, 학비와 부대비용 등을 조사하여 학교 입학자의 출신 배경을 조사할 것이다. 둘째, 학업성취도나 학생활동 양상 등이 민족별로 어떻게 차이를 보이는지, 과목별 특성에 따라 민족별로 어떤 상관성을 보이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셋째, 강경상업학교 학생들이 교내외에서 벌이는 특별활동을 포함한 학생활동을 조사하여 그 특성을 해명할 것이다. 넷째, 해마다 일정하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중도 탈락한 점에 주목하여 중도 탈락(퇴학) 사유, 탈락자 신상명세 등을 분석할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하여 동맹휴학을 비롯한 학교와 한국인 학생 사이의 갈등을 검토할 것이다.
<제3차 연도 : 강경상업학교 졸업생의 진로와 식민지 상업교육의 유산> : 본 연도에서는 강경상업학교 졸업생의 진로를 주목하여 이들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한국인 경제의 성장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특히 졸업생들이 취업하거나 선호한 분야와 직장을 조사하여 식민지 공간 속에서 자기성장을 도모하려는 졸업생들의 선택 경향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2차 연도의 성과를 토대로 학업성취도와 취업분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민족적 차별이 나타날 가능성을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강경상업학교 졸업생들의 해방 이후 진로와 활동, 식민지 상업교육이 해방 이후 한국에 미친 영향 등을 조사함으로써 식민지 유산을 둘러싼 논쟁을 해소하는 데 시사를 얻고자 한다.
이상 3개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면, 일제의 식민지 상업교육정책, 상업학교의 설립과 운영, 학생의 학업과 학생 활동․운동, 졸업생의 사회진출, 식민지 상업교육의 유산 등 식민지 시기 포구상업도시 강경의 학교공간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펼쳐진 정치․사회․문화적 모색과 갈등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인의 발전 지향성이 민족적 이해의 차이와 식민지적 근대성을 매개로 표출되는 특성의 일단을 밝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