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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한국시위문화의 변화: 거시적 변화에 대한 미시적 설명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7-B00034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욱
연구수행기관 배재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한국의 시위문화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치시위가 극렬한 투쟁적 성격을 가졌던 데 반해, 촛불 시위를 위시로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시위는 상대적으로 덜 투쟁적이며 평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게다가 시위 참여자의 상당수는 시위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이러한 한국 시위문화의 성격 변화의 원인을 이론적, 경험적으로 분석해 보는 데에 있다. 한국의 정치과정에서 시위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높다. 해방 이후 건국에 이를 때까지 수많은 형태의 다양한 시위가 있었으며, 건국 이후 권위주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도 역시 시위였다. 특히 민주화 과정에 들어서 있는 현재에 있어서도 시위는 시민의 자발적인 정치참여의 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민주주의를 공고화함에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축이 바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참여의 연구에 있어서 시위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정치참여 연구의 대다수는 물론 투표참여에 대한 연구이다. 이는 투표참여가 정치참여 중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며, 또한 이에 대한 경험적 자료가 가장 풍부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투표참여는 다양한 정치참여의 형태 중 하나에 불과하며, 나아가 투표참여와 다른 형태의 정치참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갖는다. 따라서 투표참여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정치참여 전반으로 일반화하는 데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사실 시위는 다른 정치참여 형태와 비교할 때 몇 가지 독특성을 갖는다. 먼저 투표참여 등 선거 관련 참여에 비해 상당히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편이며, 그에 따라 참여자의 자발성이 상당히 요구된다. 과거에 비해 대중시위의 빈도가 늘고 또한 시위참여자의 층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시위 참여 경험이 있는 유권자는 아직도 소수에 불과한데, 그 이유가 바로 이러한 높은 참여비용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참여의 경우 투표 참여와 같은 쉬운 참여와는 다른 요인이 참여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위참여의 또 다른 특징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상에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국가에 따라 또한 시대에 따라 합법적인 시위의 범위가 다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불법적인 시위가 주종을 이루다가, 최근 들어는 합법적인 시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출발한 시위라고 할지라도, 그 속성상 자칫하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형태로 변하기 쉽다. 따라서 한 국가의 시위문화가 어떻게 정착되어 있는가는 그 국가 민주정치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주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시위참여의 중요성과 독특성을 감안할 때, 시위참여에 대한 연구는 학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위참여에 대한 기존의 학술적 연구는 수적으로 적은데다, 대부분이 주로 1980년대 이전 권위주의 시절의 정치적 시위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의 연구가 시위의 형태를 분류하고, 시위 발생의 원인 등을 경험적으로 규명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시위의 성격 변화를 설명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물론 최근 들어 새로운 형태의 시위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시사적인 성격이 강하고 학문적으로 체계적인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학문적인 연구라고 할지라도 대개 철학적 관점에서의 연구가 대부분이며, 정치참여의 하나로서 시위참여를 다루는 정치과정론적 시각에서의 경험적 연구는 거의 찾기 힘들다. 이처럼 시위에 대한 경험적 연구가 드문 이유는 자료의 상대적인 빈곤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특징은 한국 시위의 역사적 발전 과정과 최근 시위의 성격 변화를 단순히 서술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변화를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이라는 요인을 통해 설명하려는 데에 있다. 탈물질주의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탈물질주의를 시위 참여에 직접적으로 연결시킨 경험적 연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독창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로부터 기대되는 효과는 학문적 측면과 실용적 측면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먼저 학문적 측면에서, 정치참여의 한 가지 형태인 시위참여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구축하는 데 기여를 할 것이다. 한국의 정치과정에서 시위는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 그러나 그동안 정치참여에 대한 경험적 연구는 자료의 한계 때문에 주로 투표참여에만 집중되어 왔다. 본 연구는 시위참여에 대한 체계적 자료 구축을 통해 향후 시위 참여 연구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학문적인 기대 효과는 그동안 주로 거시적으로 접근되어 왔던 시위 현상에 대해 참여자의 관점에서 미시적 이론을 전개하고 이를 경험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시위 연구의 범위를 확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시위 연구는 주로 거시적 관점에서 법학, 경찰행정학, 철학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정치학적 관점에서의 연구는 매우 드물었다. 게다가 시위참여를 정치참여의 한 형태로서 미시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찾기 어렵다. 사회적 측면에서 본 연구의 기대효과는 한국 민주정치 과정에서 중요한 요인인 시위 및 시위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통해 보다 건전한 시위문화의 정착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위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상에 있으며, 따라서 한 국가의 시위문화는 그 국가 민주정치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한국의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에서 올바르고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본 연구의 초점이 건전한 시위문화가 무엇인지 규범적으로 주장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러한 규범적 논의가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만일 본 연구 결과 최근의 시위 성격 변화의 원인을 우리가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보다 바람직한 시위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본 연구는 한국 민주주의 현 단계에서 대중 시위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촛불시위에서 나타나는 일반 대중의 폭발적인 정치참여를 정당 등을 통한 제도화된 정치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도한 참여 민주주의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 잠재적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참여 민주주의와 정당을 통한 대의 민주주의의 양립 가능성을 주장하며, 오히려 이러한 시위 참여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촛불시위로 통해 정치의 의미가 변화하여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가 탄생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논쟁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 제시는 본 연구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이 시위 문화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찰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 결과가 이러한 논쟁에 보다 많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교육 현장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본교에서 정치학 방법론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로 하여금 시위 관련 설문 문항 개발을 훈련시키는 것은 물론, 실제 조사 시행에도 참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여, 코딩이나 자료분석 연습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에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조사 연구 전 과정에 걸쳐서 심도 있는 참여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정치 및 정치과정론 강의에 활용될 것이다. 단순히 연구 결과를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을 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촛불시위 등 최근의 새로운 정치현상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이것이 상당한 교육적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정치참여의 한 형태로서 시위참여가 갖는 특성을 미시적 수준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시위라는 정치적 현상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시위참여자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행위자적 관점에서 다른 참여형태와 구분되는 시위참여의 특성을 논의하고자 한다. 특히 여기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투표참여와 비교할 때 시위참여가 수반하는 높은 비용과 자발성이다. 시위 참여는 반정부 무력 투쟁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비용을 수반하는 정치참여 형태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칫 시위가 불법적인 성격으로 발전하게 될 경우에는 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이러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상당한 자발성이 요구된다. 반면 투표참여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들며, 따라서 자발적 의지가 별로 없는 경우에도 투표에 참여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두 번째는 거시적 수준에서 시위의 여러 형태를 분류하고, 이에 따라 한국 시위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시위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위발생의 원인에 따라 (간접적 혹은 직접적), 시위가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사익 추구 혹은 공익 추구), 시위의 폭력성 또는 불법성 여부에 따라, 또는 참가자의 범위나 규모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분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한국의 시위 형태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볼 것이다. 세 번째는 최근 시위 성격의 변화를 탈물질주의적 가치의 확산이라는 요인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0년대 들어 발생하는 시위의 특징은 과거에 비해 평화적이고 참여자의 범위가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 시위 참여자들은 시위 자체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위 성격의 변화를 참여자의 가치관의 변화라는 미시적 요인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즉 탈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진 시위 참여자의 경우 시위를 특정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여유를 가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한글키워드
  • 탈근대화,신사회운동,시위문화,탈물질주의,대중 시위,젊은 유권자,세대 갈등,대통령 선거,국회의원 선거,시민단체,항쟁적 정치,촛불 시위,정치참여,정치문화,투표참여,정치과정,정치이념
  • 영문키워드
  • National Assembly election,political participation,post-materialism,political culture,generational conflict,post-modernism,political process,candle-light demonstration,mass demonstration,voting participation,new social movement,political ideology,young voters,Presidential election,candle-light demonstration,contentious politics,civic groups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정치참여의 한 형태로서 시위참여가 갖는 특성을 미시적 수준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시위라는 정치적 현상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시위참여자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행위자적 관점에서 다른 참여형태와 구분되는 시위참여의 특성을 논의하고자 한다. 특히 여기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투표참여와 비교할 때 시위참여가 수반하는 높은 비용과 자발성이다. 시위 참여는 반정부 무력 투쟁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비용을 수반하는 정치참여 형태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칫 시위가 불법적인 성격으로 발전하게 될 경우에는 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이러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상당한 자발성이 요구된다. 반면 투표참여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들며, 따라서 자발적 의지가 별로 없는 경우에도 투표에 참여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두 번째는 거시적 수준에서 시위의 여러 형태를 분류하고, 이에 따라 한국 시위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시위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위발생의 원인에 따라 (간접적 혹은 직접적), 시위가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사익 추구 혹은 공익 추구), 시위의 폭력성 또는 불법성 여부에 따라, 또는 참가자의 범위나 규모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분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한국의 시위 형태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볼 것이다. 세 번째는 최근 시위 성격의 변화를 탈물질주의적 가치의 확산이라는 요인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0년대 들어 발생하는 시위의 특징은 과거에 비해 평화적이고 참여자의 범위가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 시위 참여자들은 시위 자체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위 성격의 변화를 참여자의 가치관의 변화라는 미시적 요인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즉 탈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진 시위 참여자의 경우 시위를 특정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여유를 가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영문
  • This study consists largely of three parts. One is a theoretical part, where we examine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demonstration as one form of political participation at the micro level. For a demonstration to materialize, it requires demonstrators, or parcipants in a demonstration. From this actor perspectivee, this study discusses the characteristics of demonstrators as oppposed to participants in other forms of political participation, such as voting. The discussion will be focused on the high cost and voluntarism entailed in the act of demonstration. Participating in political demonstration requires very high costs. Demonstrators not only invest a lot of time and efforts, but also take the risk of punishment or violence, in case the demonstration turns illegal or violent. Voluntarism is a precondition for accepting this high cost and high risk. This is in dire contrast to the act of voting, which requires a relatively low cost, and thus involves little voluntarism.

    A second part is a formation of a main hypothesis. The hypothesis is that the expansion of post-materialism has contributed greatly to the changes in the Korean demonstration culture as evidenced in a series of candle-light demonstrations in recent years. Recent demonstrations are more peaceful, and the participants are much more diverse than past demonstrations. Furthermore, some of the participants seem to enjoy the act of demonstration itself. This changes in the nature of demonstrations and demonstration culture can be explained in terms of micro level factors, that is, changing values of demonstrators. In particular, this study focuses on the expansion of post-materialism among young Korean voters. These young voters see political demonstration not simply as a means of achieving their political goals, but also as a source of entertainment and pleasure. In other words, they have the luxury of enjoying the the political action, whereas paticipants in the past demonstrations were obsessed with their urgent political goals.

    In the third part, we empirically test the hypothesis. In doing so, we utilize three different kinds of survey data, collected in various ways and various times. With this data, we examine the major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in the recent candle-light demonstrations. In particular, we focus on the question of whether they are indeed more post-materialistic than non-participant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한국의 시위문화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치시위가 극렬한 투쟁적 성격을 가졌던 데 반해, 촛불 시위를 위시로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시위는 상대적으로 덜 투쟁적이며 평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게다가 시위 참여자의 상당수는 시위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이러한 한국 시위문화의 성격 변화의 원인을 이론적, 경험적으로 분석해 보는 데에 있다. 한국의 정치과정에서 시위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높다. 해방 이후 건국에 이를 때까지 수많은 형태의 다양한 시위가 있었으며, 건국 이후 권위주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도 역시 시위였다. 특히 민주화 과정에 들어서 있는 현재에 있어서도 시위는 시민의 자발적인 정치참여의 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민주주의를 공고화함에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축이 바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참여의 연구에 있어서 시위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정치참여 연구의 대다수는 물론 투표참여에 대한 연구이다. 이는 투표참여가 정치참여 중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며, 또한 이에 대한 경험적 자료가 가장 풍부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투표참여는 다양한 정치참여의 형태 중 하나에 불과하며, 나아가 투표참여와 다른 형태의 정치참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갖는다. 따라서 투표참여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정치참여 전반으로 일반화하는 데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사실 시위는 다른 정치참여 형태와 비교할 때 몇 가지 독특성을 갖는다. 먼저 투표참여 등 선거 관련 참여에 비해 상당히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편이며, 그에 따라 참여자의 자발성이 상당히 요구된다. 과거에 비해 대중시위의 빈도가 늘고 또한 시위참여자의 층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시위 참여 경험이 있는 유권자는 아직도 소수에 불과한데, 그 이유가 바로 이러한 높은 참여비용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참여의 경우 투표 참여와 같은 쉬운 참여와는 다른 요인이 참여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위참여의 또 다른 특징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상에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국가에 따라 또한 시대에 따라 합법적인 시위의 범위가 다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불법적인 시위가 주종을 이루다가, 최근 들어는 합법적인 시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출발한 시위라고 할지라도, 그 속성상 자칫하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형태로 변하기 쉽다. 따라서 한 국가의 시위문화가 어떻게 정착되어 있는가는 그 국가 민주정치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주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시위참여의 중요성과 독특성을 감안할 때, 시위참여에 대한 연구는 학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위참여에 대한 기존의 학술적 연구는 수적으로 적은데다, 대부분이 주로 1980년대 이전 권위주의 시절의 정치적 시위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의 연구가 시위의 형태를 분류하고, 시위 발생의 원인 등을 경험적으로 규명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시위의 성격 변화를 설명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물론 최근 들어 새로운 형태의 시위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시사적인 성격이 강하고 학문적으로 체계적인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학문적인 연구라고 할지라도 대개 철학적 관점에서의 연구가 대부분이며, 정치참여의 하나로서 시위참여를 다루는 정치과정론적 시각에서의 경험적 연구는 거의 찾기 힘들다. 이처럼 시위에 대한 경험적 연구가 드문 이유는 자료의 상대적인 빈곤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특징은 한국 시위의 역사적 발전 과정과 최근 시위의 성격 변화를 단순히 서술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변화를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이라는 요인을 통해 설명하려는 데에 있다. 탈물질주의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탈물질주의를 시위 참여에 직접적으로 연결시킨 경험적 연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독창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로부터 기대되는 효과는 학문적 측면과 실용적 측면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먼저 학문적 측면에서, 정치참여의 한 가지 형태인 시위참여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구축하는 데 기여를 할 것이다. 한국의 정치과정에서 시위는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 그러나 그동안 정치참여에 대한 경험적 연구는 자료의 한계 때문에 주로 투표참여에만 집중되어 왔다. 본 연구는 시위참여에 대한 체계적 자료 구축을 통해 향후 시위 참여 연구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학문적인 기대 효과는 그동안 주로 거시적으로 접근되어 왔던 시위 현상에 대해 참여자의 관점에서 미시적 이론을 전개하고 이를 경험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시위 연구의 범위를 확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시위 연구는 주로 거시적 관점에서 법학, 경찰행정학, 철학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정치학적 관점에서의 연구는 매우 드물었다. 게다가 시위참여를 정치참여의 한 형태로서 미시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찾기 어렵다. 사회적 측면에서 본 연구의 기대효과는 한국 민주정치 과정에서 중요한 요인인 시위 및 시위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통해 보다 건전한 시위문화의 정착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위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상에 있으며, 따라서 한 국가의 시위문화는 그 국가 민주정치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한국의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에서 올바르고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본 연구의 초점이 건전한 시위문화가 무엇인지 규범적으로 주장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러한 규범적 논의가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만일 본 연구 결과 최근의 시위 성격 변화의 원인을 우리가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보다 바람직한 시위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본 연구는 한국 민주주의 현 단계에서 대중 시위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촛불시위에서 나타나는 일반 대중의 폭발적인 정치참여를 정당 등을 통한 제도화된 정치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도한 참여 민주주의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 잠재적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참여 민주주의와 정당을 통한 대의 민주주의의 양립 가능성을 주장하며, 오히려 이러한 시위 참여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촛불시위로 통해 정치의 의미가 변화하여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가 탄생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논쟁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 제시는 본 연구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이 시위 문화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찰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 결과가 이러한 논쟁에 보다 많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교육 현장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본교에서 정치학 방법론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로 하여금 시위 관련 설문 문항 개발을 훈련시키는 것은 물론, 실제 조사 시행에도 참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여, 코딩이나 자료분석 연습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에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조사 연구 전 과정에 걸쳐서 심도 있는 참여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정치 및 정치과정론 강의에 활용될 것이다. 단순히 연구 결과를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을 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촛불시위 등 최근의 새로운 정치현상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이것이 상당한 교육적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색인어
  • 촛불 시위, 대중 시위, 정치참여, 탈물질주의, 정치문화, 시위문화, 투표참여, 신사회운동, 정치과정, 정치이념, 탈근대화, 젊은 유권자, 세대 갈등,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시민단체, 항쟁적 정치 candle-light demonstration, mass demonstration, political participation, post-materialism, political culture, voting participation, candle-light demonstration, new social movement, political process, political ideology, post-modernism, young voters, generational conflict, Presidential election, National Assembly election, civic groups, contentiou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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