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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어 영어 화자와 원어민 화자의 발화 이해도: 분절음, 운율, 텍스트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9-32A-A00137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2 년 (2009년 07월 01일 ~ 2011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한정임
연구수행기관 건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최태환(건국대학교)
이주경(서울시립대학교)
임인재(건국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에서는 영어를 외국어로 학습하고 있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상황에서 소위 “Interlanguage Speech Intelligibility Benefit-Talker(ISIB-T)”와 “Interlanguage Speech Intelligibility Benefit-Listener(ISIB-L)” 효과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즉, 원어민 화자와 비원어민 화자의 발화 중에서 비원어민 청자가 어느 발화를 더 잘 이해하는지(ISIB-T), 그리고 비원어민 화자의 발화를 비원어민 청자와 원어민 청자들 중에서 누가 더 잘 이해하는지(ISIB-L)를 조사하고자 한다. ISIB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요인들 중 화자의 외국어 능력(proficiency)과 과제의 종류(task variables)가 원어민과 비원어민 간, 영어능력이 다른 비원어민 간의 발화이해도(speech intellibigility)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영어 분절음(segments), 운율(prosody), 텍스트(texts)에 초점을 맞추어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자 한다. 실험을 통해 외국어 능력과 관련해서는 영어 능력이 높은 화자의 발화를 영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청자가 들을 때 ISIB 효과가 가장 크다는 가설과 영어 능력이 비슷한 화자와 청자 간에 ISIB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상반된 가설을 검증할 것이다. 또 과제의 종류에 대해서는 영어 능력이 높을수록 문맥이 주는 고차원의 정보에 의존하여 발화를 이해한다는 가설과 ISIB 효과는 심성어휘집 이전의 단계에서 나타난다는 가설을 검증하고자 한다. 또한 원어민과 영어능력이 다른 비원어민 집단의 영어발화가 음향 속성을 공유하고 있는지 여부와 공유된 음향 속성이 있다면 피험자들의 발화 이해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히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결과는 크게 학문적 기여도와 교육현장에의 활용 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 우선 본 연구의 결과는 언어습득 분야의 이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연구가 제2언어나 외국어 화자들이 어떻게 목표 언어를 습득하고 있는 지에 관한 다소 일방향적인 연구에 치중되어 왔지만 언어라는 것이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상호작용임을 주목한다면, 언어습득에 관한 연구도 이러한 화자와 청자의 상호 이해도에 근거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어 가시적인 연구 성과들을 얻게 된다면, 언어습득의 매우 중요한 측면이면서도 대부분의 언어 습득 연구에서 소외되어온 화자와 청자의 상호이해도에 대한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표준방언에 집중되어왔던 다소 편협하고 비현실적인 영어학 연구의 관심을 비원어민이 구사하는 다양한 영어의 패턴으로 연구대상을 확대시켜 영어학에 대한 연구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언어학의 음성학, 음운론 등의 이론 분야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론 언어학과 언어습득 분야를 다루는 응용 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활성화시?g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음성학적 정보를 이용한 발화이해도 연구가 대부분 분절음에 치중하였던 반면, 본 연구는 피치액센트를 이용하여 영어 운율이해도를 측정하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운율에 대한 발화이해도 측정연구가 좀 더 활성화될 것이며, 분절음정보에서 운율정보를 독립하여 운율이해도를 측정할 수 있는 숙련된 연구 방법이 제안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또한 교육현장에 활용될 수 있다. 비원어민 화자 간 영어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은 영어 학습에 대한 열기가 높은 한국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언어권 화자들과의 교류 기회, 특히 영어를 이용한 교류는 함께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미국 또는 영국 영어의 표준 방언에 국한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ISIB-T와 ISIB-L 효과를 우리나라 영어학습자를 중심으로 살펴보려는 본 연구 결과는 영어교육현장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첫째, 우리나라와 같은 EFL 상황에서는 비원어민 화자 간 활동이 어차피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오히려 극대화된 학습자 간 ISIB를 기대하는 다양한 교수학습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 결과는 또한 한국인 상급 및 하급 영어화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발화상의 문제 개선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자료 구축과 지침서 개발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인 영어화자의 발화 특징을 원어민과의 비교는 물론 다른 언어권의 비원어민 화자의 발화와도 비교해 명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각 음향속성을 어떻게 구현해야하는지에 대한 실질적 지침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침서는 한국어 학습자가 자신들의 발화 양상을 능동적으로 인지,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자가 능력 개발에도 유용하며 나아가 이들이 다른 비원어민 영어 화자의 발화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데도 보탬이 되어 영어를 세계공용어로 사용하는 현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준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실험연구로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피험자 선발] 인지실험과 음향분석 실험에 참여할 피험자들을 선발하기 위하여 피험자의 다양한 변인을 조사하기 위한 설문조사와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 (TOEFL, TWE, accentedness rating)을 거쳐 원어민 영어 화자, 한국인 상급 화자, 한국인 하급 화자 각 6명, 원어민 영어 청자, 한국인 상급 청자, 한국인 하급 청자 각 15명, 총 42명을 선발하게 된다.
    [단어인지실험을 통한 이해도 측정] 영어 원어민 피험자들과 한국인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영어 분절음, 운율, 그리고 텍스트에 관한 자료를 녹음한 후, 인지실험을 실시하여 각 피험자들 간의 발화 이해도를 측정한다. 영어분절음의 경우 영어 모음의 긴장도를 인지할 수 있는 지 그리고 각 그룹의 긴장도에 대한 조음패턴을 이해하는 지 보기 위해 영어의 긴장모음과 이완모음이 포함된 단어짝을 만들어 단어인지실험을 실시한다. 운율 실험의 경우는 억양에 나타나는 화자의 초점 의도를 이해했는 지 보기 위해 광의초점, 협의초점, 대조초점 3가지 초점 문장을 구성하여 자연발화에 넣어 들려주고 그 발화와 어울리는 대화짝을 찾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텍스트 실험에서는 각 그룹이 소리내어 읽은 자료를 듣고 문장의 빈칸을 메우는 과제와 길안내와 이벤트 안내 등의 유도발화를 듣고 제시된 답을 찾는 과제를 부여하여 각 그룹의 이해도를 측정한다.
    [음향분석] 영어 분절음과 운율에 관한 음향분석을 실시하여 피험자 그룹 간의 영어 모음 긴장도와 초점발화의 피치액센트가 보이는 음향속성을 비교분석한다. 긴장도의 경우는 모음의 길이, 포만트 주파수, 소리의 세기 등을 측정하고, 피치액센트의 경우는 피치 범위, 소리의 세기, 그리고 전체문장 중 피치액센트가 차지하는 모음의 길이비율 등을 측정한다.
  • 한글키워드
  • 중간언어,영어분절음,발화이해도,과제의 종류,영어구사능력,영어 텍스트,영어운율
  • 영문키워드
  • focus,intonation,read-aloud speech,vowel tenseness,task variables,proficiency,Interlanguage speech intelligibility benefit,elicited speech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원어민 또는 다른 한국인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에서 서로의 발화를 듣고 어느 정도 이해하는 지, 그리고 한국인 학습자들 사이에 ISIB효과가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영어원어민, 한국인 상위 영어학습자, 한국인 하위 영어학습자 등 각 그룹별로 화자 6명과 청자 15명, 총 21명씩의 피험자를 모집 선발한 후 분절음, 운율, 텍스트 등 세 가지 수준의 발화에 대한 인지실험을 실시하고, 분절음과 운율의 경우는 음향분석을 추가로 실시하였다. 인지실험 결과는 피험자들의 모국어와 영어수준이 상호 이해도와 ISIB효과에 미치는 영향, 분절음 이해에 문맥과 모음의 종류가 미치는 영향, 운율의 이해에 다양한 초점 문장의 운율패턴이 이해도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텍스트의 유형과 길이가 미치는 영향으로 나누어 분석하였고, 음향실험 결과는 ISIB효과를 초래하는 음향적 요소를 분석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분절음: 한국인 화자나 청자의 이해도는 원어민 화자/청자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원어민 화자/청자의 수준과 유의미한 차이도 없었다. 이러한 이해도 패턴은 한국인 화자/청자의 영어 능력에 의해 영향을 받지는 않았으나 목표 모음 종류의 영향은 크게 나타났다. 즉 한국어에 대응이 되는 영어 모음의 경우는 ISIB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응이 되지 않는 새로운 모음의 경우는 ISIB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ISIB 효과의 주된 요인이 외국어 학습자들 간에 형성된 중간언어 때문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를 음향분석을 통해 검증하기 위해 각 모음의 길이와 제1, 제2 포만트 값을 측정하였고, 특히 ISIB 효과를 보인 토큰을 따로 추출하여 이러한 음향분석치를 분석하였다. 결과를 보면, 한국어에 대응되는 모음이 아닌 모음에서 한국인 화자와 청자들 간에 원어민 화자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패턴이 나타남을 보였다.
    2)텍스트: 우선 한국인 화자의 텍스트 이해도는 청자의 영어수준이 주요 변인이며, 이와 같은 현상은 텍스트의 유형과 길이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한국인의 텍스트 이해도에 있어 발화자의 영어수준은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인 영어학습자 간 이해도에 영향을 미치는 ISIB 효과는 ISIB-T 또는 ISIB-L을 막론하고 전혀 없었다. 텍스트의 유형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인 영어학습자들은 영어수준을 막론하고 대화 형태의 텍스트를 일방향 독백 형태의 텍스트보다 더 잘 이해하였으며, 텍스트의 분량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인 영어학습자의 텍스트 이해도는 텍스트의 세부 유형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볼 때, 한국인 영어학습자의 영어 텍스트 이해도는 학습자들이 상대방 발화에 나타나는 음성적 특성, 즉 발음이나 억양의 정확성과 유창성 등에 좌우되기 보다는 텍스트의 유형에 따른 담화적 특징과 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어휘 지식, 문장구조 처리능력, 텍스트의 담화적 특징 파악 능력, 배경 지식 등 종합적인 수준에서의 영어 능력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 운율: 대조초점과 광의초점에서는 ISIB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협의초점에서는 한국인 상급청자가 한국인 상급 밑 초급 화자 발화를 이해할 때 ISIB 효과가 나타남을 보였다. 협의초점에 사용된 문장은 모두 의문사 의문문의 답 문장으로 특정 단어에 구현된피치악센트의 피치 높이가 질문의 의도를 예민하게 반영하는 구조 상 원어민 청자가 세심하게 구현되지 못한 피치 패턴에 혼돈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운율에 대한 음향분석에서도 발화된 초점 문장 중 올바르게 피치 악센트가 구현된 문장을 추출하여 피치범위, 소리의세기 그리고 음절의 길이에 대한 비율을 측정하였다. 결과를 보면, 피치악센트는 한국인 학습자들이 이해도를 떨어뜨릴 정도로 낮게 구현이 되었으며, 강세음절의 길이가 비강세음절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 없이 실현되었지만 소리의 세기는 원어민화자와 유사하게 실현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위에 언급한 ISIB 효과가 어디에서 초래된 것인지 짐작하게 한다.
    세 종류의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ISIB 효과에 있어서 한국인 학습자들이 원어민을 뛰어넘지는 않지만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고, 부분적으로 ISIB 효과가 나타난 경우는 원어민과는 다른 중간언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임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 학습자 간의 의사소통이 서로의 원어민답지 못한 발화적 특성 때문에 방해받는 것은 아니라고 긍정적으로 해석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영어 교수학습 방법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같은 외국어 학습 환경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비원어민 학습자 간 의사소통 연습의 효율성을 변호할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 있다.
  • 영문
  • The present study examined the intelligibility of the native and Korean-accented English for native English and native Korean listeners in order to refine several issues regarding the interlanguage speech intelligibility benefit (ISIB). Forty-two Korean learners of English with two different proficiency levels as well as the English natives were recruited and recorded the material to perform the perception experiments on the identification of segments, prosody and texts.
    First, the results of segments showed that 1) the performance by Korean talkers and listeners did not surpass that by English natives, but Korean listeners found the Korean talkers' speech as intelligible as the native speech, and Korean talkers' speech was equally intelligible to Korean and native listeners; 2) these patterns were not influenced by talkers' and listeners' proficiency levels. 3) there was shown to be an asymmetry in intelligibility between the L1 matched and non-matched vowels: the ISIB effect was observed more frequently in the L1 non-matched vowels. In order to identify the source of the stronger ISIB in non-matched vowels, acoustic analyses were performed and showed that non-matched vowels produced by Korean talkers seemed to show more deviated acoustic characteristics from those of the natives, suggesting that the ISIB effect is associated with the shared interlanguage of Korean talkers and listeners.
    Second, the results of the texts are as follows: 1) Korean EFL learners' English proficiency affects their text comprehension rate consistently regardless of the type as well as the length of the texts; 2) talkers' proficiency level made no difference in listeners' comprehension rate at all times. 3) no ISIB effect among Korean EFL learners, neither ISIB-T nor ISIB-L, was found in any measures including learner proficiency, text type, and text length. Furthermore, to compare the effect of the text type and length being communicated on Korean EFL learners' comprehension, dialogues are more readily understood than monologues while the length of the text has no consistent effect but shows only partial effect in the comprehension of long dialogues. These results indicate Korean EFL learners' non-native pronunciation and accent or, in other words, their lack of native-like accent, plays relatively little role in text comprehension. Rather, their overall proficiency in other aspects of L2 competence that would help them analyze and understand discourse features of the given text, such as lexical as well as grammatical knowledge, knowledge and analytical skills in textual organization, and/or background information, might explain their performance in text comprehension much better.
    Last, the results of the prosody are as follows: 1) the performance by Korean talkers and listeners did not surpass that by English natives in the case of 'wide focus' and 'contrastive focus', but in 'narrow focus'; 2) the pitch patterns for the narrow focus were influenced by talkers' and listeners' proficiency levels. In order to identify the source of the stronger ISIB in 'narrow focus', acoustic analyses of the stimuli were performed, and showed that the pitch range and the vowel ratio of the stressed vowels to unstressed vowels, but not their amplitude were shown to be more deviated acoustic characteristics from those of the natives, supporting the hypothesis about interlanguage as a main source of the ISIB.
    Summarizing, the present results that Korean EFL learners' non-native accent at least does not hinder, even if not facilitates, their communication with each other would argue against the widespread but unproven, negative assumption among non-native speakers and therefore to justify practical value of classroom activities involving only non-native participants that are common in EFL learning context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원어민 또는 다른 한국인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에서 서로의 발화를 듣고 어느 정도 이해하는 지, 그리고 한국인 학습자들 사이에 ISIB효과가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영어원어민, 한국인 상위 영어학습자, 한국인 하위 영어학습자를 대상으로 분절음, 운율, 텍스트 등 세 가지 수준의 발화에 대한 인지실험을 실시하고, 분절음과 운율의 경우는 음향분석을 추가로 실시하였다. 결과를 보면, 분절음, 운율 그리고 텍스트 모두 한국인 화자나 청자의 이해도가 원어민 화자/청자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원어민 화자/청자의 수준과 통계적으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분절음의 경우는 한국어에 대응되지 않은 모음에서 운율의 경우는 협의초점에서 ISIB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는 실제 음향단서를 한국인 학습자들끼리 공유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음향분석을 통해 보였다. 텍스트 이해도는 청자의 영어 수준과 텍스트의 세부 유형이 매우 중요한 변인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세 종류의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ISIB 효과에 있어서 한국인 학습자들이 원어민을 뛰어넘지는 않지만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고, 부분적으로 ISIB 효과가 나타난 경우는 원어민과는 다른 중간언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임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 학습자 간의 의사소통이 서로의 원어민답지 못한 발화적 특성 때문에 방해받는 것은 아니라고 긍정적으로 해석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영어 교수학습 방법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같은 외국어 학습 환경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비원어민 학습자 간 의사소통 연습의 효율성을 변호할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도
    첫째, 본 연구의 결과는 언어습득 분야의 이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제2언어나 외국어를 습득하고 사용하는 것은 현대사회의 인간에게 매우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연구가 제2언어나 외국어 화자들이 어떻게 목표 언어를 습득하고 있는 지에 관한 다소 일방향적인 연구에 치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언어라는 것이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상호작용임을 주목한다면, 언어습득에 관한 연구도 이러한 화자와 청자의 상호 이해도에 근거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어 가시적인 연구 성과들을 얻게 된다면, 언어습득의 매우 중요한 측면이면서도 대부분의 언어 습득 연구에서 소외되어온 화자와 청자의 상호이해도에 대한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언어습득 분야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의 결과는 그동안 표준방언에 집중되어왔던 다소 편협하고 비현실적인 영어학 연구의 관심을 비원어민이 구사하는 다양한 영어의 패턴으로 연구대상을 확대시켜 영어학에 대한 연구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전 지구에서 사용되는 영어의 80%에 달하는 다양한 영어의 패턴들이 보여주는 언어학적인 속성에 관한 후속 연구를 촉발시켜 영어학의 세부 분야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실험연구가 이러한 새로운 시각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언어습득 분야뿐 아니라, 언어학의 음성학, 음운론 등의 이론 분야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론 언어학과 언어습득 분야를 다루는 응용 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활성화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2) 연구결과의 교육현장에의 활용 방안
    비원어민 화자 간 영어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은 영어 학습에 대한 열기가 높은 한국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언어권 화자들과의 교류 기회, 특히 영어를 이용한 교류는 함께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미국 또는 영국 영어의 표준 방언에 국한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의 영어 학습 환경이 국제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화자들이 장차 국제 사회로 진출, 적응하는 데 비효율적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영어교육현장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첫째, 우리나라와 같은 EFL 상황에서는 비원어민 화자 간 활동이 어차피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오히려 극대화된 학습자 간 ISIB를 기대하는 다양한 교수학습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 비원어민 화자 간의 상호작용 활동이 일반적으로 믿어온 것처럼 영어 학습에 비효율적이거나 방해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 이론적으로 뒷받침된다면, 그간 원어민 화자와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려던 경향에서 벗어나 비원어민 학습자들이 서로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안을 자유로이 고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본 연구 결과는 또한 한국인 상급 및 하급 영어화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긴장/이완모음 발화상의 문제나 피치액센트의 음향적 문제 개선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자료 구축과 지침서 개발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인 영어화자의 발화 특징을 원어민과의 비교는 물론 다른 언어권의 비원어민 화자의 발화와도 비교해 명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영어의 긴장/이완 모음의 조음적 문제를 지적하고 피치액센트 구사에 있어 의미와의 연계성 뿐 아니라 피치, 소리의 세기, 모음의 길이 등을 어떻게 구현해야하는지에 대한 실질적 지침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침서는 한국어 학습자가 자신들의 발화 양상을 능동적으로 인지,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자가 능력 개발에도 유용하며 나아가 이들이 다른 비원어민 영어 화자의 발화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데도 보탬이 되어 영어를 세계공용어로 사용하는 현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준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발화이해도 (Interlanguage speech intelligibility benefit), segments, prosody, text, Korean learners,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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