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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의 '눈물', 1900년의 '신경증', 2000년의 '도착' - 근대이후 독일문학에 나타난 '또 다른 남성성'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 #40;인문사회& #41;
연구과제번호 2009-353-A00079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3 년 (2009년 07월 01일 ~ 2012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박희경
연구수행기관 성균관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 연구의 목적
    이 연구의 목적은 근대이후 세 번의 ‘세기전환기’마다 독일문학에 등장하여 시대의 아이콘이 된 남성상, 즉 ‘우는 남성’(1800), ‘아픈 남성’(1900), ‘이상한 남성’(2000)을 젠더 연구적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하는데 있다. 이 연구는 문학 연구와 젠더 연구의 체계적인 결합을 시도함으로써, 여성성 연구에 치중되어 있는 국내 독일문학 및 젠더학의 연구지평을 확장하고자 한다. 나아가 한국문학 연구에도 시의적절한 연구관점과 연구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 연구의 필요성
    1) 남성성연구의 부재: 국내 독문학계에는 그동안 여성, 여성성, 여성상과 관련된 연구들이 축적되어 왔다. 이에 비해 남성, 남성성, 남성상에 대한 연구는 큰 공백으로 남아있어서, 연구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는 주제가 갖는 어려움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페미니즘적 관점에서의 연구가 주로 여성, 여성성, 여성상에 집중되는 한편, 젠더 연구가 아닌 여타의 문예학적 분석틀로서는 남성, 남성성, 남성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문학계에 남아있는 남성성 연구라는 공백을 메우는데 이 연구가 일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 젠더 연구의 시야확장: 현재 젠더 연구는 연구에 편중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나 근대적 남성성이 강력한 현실원칙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젠더 연구가 남성에 대한 연구로 확장되어야 할 당위성이 크다고 하겠다.
    3) 문화학으로서 독일문학 연구 필요성: 분과학문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젠더 연구적 관점은 문학을 닫힌 의미체계가 아니라 열린 문화텍스트로 본다. 따라서 젠더 연구적 관점에서 독일문학을 살피는 것은 문학의 작품내재적 이해를 너머 당대 문화담론의 구조와 구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줄 수 있다.
    4) 한국문학 연구 관련 모델 제시
    20세기 초 식민지 근대화의 경험과 함께 탄생한 근대 한국문학은 한국적 남성스테레오타입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저장소이기도 하다. 근대이후 독일문학에 나타난 남성상을 살피는 이 연구는 한국문학관련 남성연구에 하나의 비교지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유용한 연구모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
    ◆ 독문학 분야: 이 연구는 독일문학에 나타난 남성상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로서 국내 독문학 연구의 발전에 일조하고, 후속연구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학 분야: 이 연구는 독일문학을 문화담론들과의 상호영향 관계에서 분석함으로써, 독일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가능케 하고 지역학 관련 지식의 심화에 기여할 것이다.
    ◆ 젠더 연구 분야: 남성성을 분석하는 이 연구는 여성연구에 편중되어 있는 국내 젠더 연구분야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젠더학 관련 연구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교육관련 활용방안
    ◆ 교재개발 및 교육기초 자료 제공: 이 연구의 결과물들은 독문학, 지역학, 젠더학 전공자들을 위한 교재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 독문학 관련 강의 개설: 이 연구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관점은 문학에 대한 전통적인 고정관념과 문예학적 규범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학강의 커리큘럼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여성학 협동과정 강의 개설: 이 연구는 각 대학 여성학 협동과정의 강의개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비교문학 관련 강의 개설 및 연구: 이 연구는 문학과 젠더의 상관관계를 밝혀냄으로써, 한국문학 연구에 적절한 분석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며, 〇〇연구소 주관하에 한국문학, 기타 유럽문학 연구자와 공동으로 비교문학 강의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3) 기타활용방안
    ◆ 학문의 대중적 확산: 이 연구의 범위와 대상인 1800년의 ‘우는 남성’, 1900년의 ‘아픈 남성’, 2000년의 ‘이상한 남성’에 대한 분석의 결과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결과물들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강좌 및 시민교양강좌에 활용될 수 있고, 텔레비젼 등 언론매체에서 관련 영상물을 제작할 시에도 참고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근대이후 독일문학에 나타난 ‘또 다른 남성성’ 연구는 1800년 ․ 1900년 ․ 2000년을 전후로 하는 세 번의 세기전환기에 독일문학에 새로운 유형의 남성인물들이 나타나는 데 주목하고, 이들을 각각 1800년의 ‘우는 남자', 1900년의 '아픈 남자’, 2000년의 ‘이상한 남자 ’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 인물들이 당대의 남성성에 대한 문화담론과 갖는 복합적인 영향관계를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독일문학이 남성성이 실험되는 장이었으며 젠더 질서의 변화에 비판적이며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특별한 담론이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1) 1800년의 '눈물': 1762년 루소는 그의 책 『에밀』에서 “남자는 특정한 순간에 한해서만 남자이다.” 라고 말했다. 근대 젠더 질서 성립의 최대 이론가인 루소가 젠더로서 남성을 사라지도록 했던 것이다. 여성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남성에 대한 사전적 설명은 19세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없어졌고 급기야 사전들에서 사라지기에 이르렀다. 성적주체로서 남성이 사라지는 젠더질서적 배경에서 18세기의 ‘눈물을 흘리는 남성’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를 살핀다.
    2) 1900년의 '신경증':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오는 세기전환기는 사회문화적인 변혁의 시기이기도 했지만 젠더질서의 위기가 처한 시기이기도 했다. 위기를 나타내는 증거는 많다. 오토 바이닝어의 <성과 성격>, 프로이트의 <성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등 성과 섹슈얼리티가 학문의 영역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었으며, 팜므 파탈의 전형인 “나나”와 “루루”가 문학에 등장하고 살로메가 회화의 주제가 되는 등, 젠더를 둘러싼 담론과 재현이 증폭했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의 문학작품에 병약하고 과민한 신경의 소유자들이 대거 등장한 것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다룬다.
    3) 2000년의 '도착': 오랫동안 남성은 마치 카메라의 눈처럼 시선의 주체로서 서사의 표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 독일문학에서는 남성의 신체가 그동안 여성의 신체가 해온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여성의 신체가 남성의 욕망과 불안이 투사되는 일종의 스크린으로 기능했다면, 현재 서사의 표면에 등장하는 남성의 신체와 성은 근대적 남성성의 해체가 투사되는 스크린처럼 나타나는 한편, 해체에 저항하는 마지막 물질적 토대가 되는 이중의 역할을 한다고 보인다. 이러한 가설은 입증될 수 있을까? 등을 다룬다.
  • 한글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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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문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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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사회적 변혁의 시기는 젠더질서가 새롭게 구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는 가정에서 출발해서, 독일의 문학이 어떻게 젠더질서의 구성에 참여하고, 반영하며, 개입하는지 살펴본다. 봉건귀족중심의 질서가 와해되고 교양시민계층 중심으로 사회질서가 새롭게 편성되었던 1800년대. 근대의 질서가 제국주의를 거치면서 붕괴되고 시민사회가 몰락의 위기에 처했던 1900년대. 마침내 근대에 속한 모든 것들이 유효성을 상실하고 세계화의 조건하에 인식의 지형이 재편된 2000년대. 이 각각의 시대는 그때마다 ‘헤게모니적’인 남성성, 즉 인간의 척도 역할을 하게 될 주류 남성성을 변주했고, 새로운 남성상을 창조했으며, 남성성의 의미영역을 변화시켰다. 이 연구는 근대이후 독일문학을 남성성의 계보학으로 살펴보고자 했으며 구체적으로 젠더질서의 형성(1800), 위기(1900), 해체(2000)를 둘러싼 긴장관계속에서 문학담론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서 근대 이후 세 번 의 세기전환기가 독일문학의 발전에 질적 변화를 촉발한 중요한 문학사적 매듭이었음을 밝힐 수 있었다.

    근대적 ‘남성 스테레오타입’은 귀족과 궁정 중심의 문화가 시민과 가정을 중심으로 재구조화되던 18세기 중후반에 형성되었으며, 시민계층의 정치적 욕망과 사회적 욕구가 밀접히 연동되어 있었다. 이성, 힘, 용기, 신의와 같이 시민계층이 내세운 ‘인간적’ 미덕은 고스란히 ‘남성적’ 특성으로 해석되었다. 남성이 근대적 주체로서 인간과 동의어가 되었고, 남성성은 근대가 고안해낸 인간 본성을 대변하게 된 것이다. 이상적인 남성성과 이상적인 인간성이 동일시되면서 남성은 성적 존재로서 담론에서 사라지게 되고, 남성성은 이상(理想)적인 허구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전인적인 인간의 ‘더블’ 내지는 반복으로서 구성되었다. 하지만 이상으로서 인간은 남성이라는 구체적 현실에 의해서 완벽히 체현되지 않고, 성적 특수자로서 남성은 보편적 인간에 완전히 수렴되지 않는다. 보편자로서 인간과 특수자로서 남성사이에는 절대 메워지지 않는 괴리가 있는 것이다. 환언하면 남성성은 남성이라는 특수한, 종별적(種別的)인 성적 정체성에 관련하는 한편 보편적 주체로서 탈성화된 인간적 정체성을 가리키는 이중적인 구조를 갖는다. 근대적 남성규범은 이 둘 사이의 긴장을 남성의 성적 정체성을 억압하고 은폐하는 방식으로 해소했다.
    그런데 세기전환기에 남성과 인간의 동일자적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젠더질서에 누수가 발생한다. 의학과 문학의 담론장에 출몰한 신경쇠약자들과 때이른 죽음에 이르는 미소년들은 이상적 인간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정상적 남성성에서 이탈한다. 이들은 근대적 남성성의 위기를 표상한다. 위기담론은 또한 새로운 남성성을 만들어내는 담론생산과정이기도 하다. 호프만스탈과 프로이트는 신화적 인물인 외디푸스를 새롭게 해석하여 모더니즘적인 남성성의 원형을 만들었다. 모더니즘적 남성성은 남성성을 보편적 인간으로 신화화한다는 점에서 근대적 남성스테레오타입과 유비되지만, 종별적 특수자로서 남성과 보편자 인간주체의 통일체는 초자아의 억압이 만들어내는 ‘환상’이다. 지속적으로 아버지의 법을 상기하고 아버지의 법과 동일시하는 ‘정상적’ 남성은 자신의 내부에 억압되는 광범위한 도착(倒錯)지대를 안고 있는 외디푸스이다.
    20세기 말 독일소설들에서는 근대의 전형적인 남성성이 해부되고 해체된다. 그러나 남성성 자체의 몰락을 의미하거나 젠더질서의 해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요컨대 젠더의 질서는 항상 변화해 왔다.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분리의 경계선은 고정된 적이 없으며 지속적인 이동 상태에 있다. 모든 시대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남성성을 헤게모니적 혹은 지배적 남성성으로 생산한다. 근대적 남성성의 규범이 그 유효성을 잃으면서 ”노마드적인, 소립자같은, 비도덕적이며 성취지향적인 전지구적인 플레이어“가 생긴다.
    결론적으로 문학은 한편으로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창조하고 전파하는 매개자 역할을 하지만, 단일한 지배적인 남성주체만 있는 게 아니다. 문학은 규범적인 남성성에 포섭되지 않는 일탈자, 이탈자, 탈주자 등 ‘또 다른 남성성’을 생산해내었고 때로는 남성성 규범을 둘러싸고 생기는 갈등이 치명적인 파국에까지 내닫기도 하는 실험장이기도 하다. 최소한 문학에서는 남성성이 항상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로써 문학은 남성성 규범을 ‘탈자연화’시키고 남성성 규범에 내재된 ‘남성억압’에 항거한다. 특히 후자는 대개 남성들에 의해서 외면되거나 침묵의 동조를 통해서 부인된다. 자본주의적 가부장 사회에서 남성들은 (페미니즘을 비난할 때를 제외하고) 스스로를 가부장제의 피억압자로 규정하고 되돌아보기를 꺼린다. 가부장제의 억압에 종속된 대상이라는 실제와 대면하기보다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체라는 거짓환상이 더 견디기 쉬워 보인다. 이 자기기만의 동력위에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남성소외를 파고드는 데서 독일문학연구와 남성성연구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국내 독문학 연구의 완전한 공백이었던 남성성을 연구의 주제로 삼았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분야의 개척에 일조했다고 자평하며, 남성성과의 동역학속에서 여성성이 새롭게 파악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시함으로써 젠더연구의 지평확장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나아가 근대이후 독일문학에 나타난 남성상을 살피는 이 연구는 한국문학관련 남성연구에 하나의 비교지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유용한 연구모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영문
  • Zeiten gesellschaftlicher Umbrueche sind immer auch Zeiten der Neudefinition von Geschlechterverhaeltnissen. Aufgrund dieser Erkenntnisse unternimmt die Studie <Der Weinende. Der Neurotische. Der Perverse - Die andere Maennlichkeit in der deutschen Literatur um 1800/1900/2000>, die neuere deutsche Literaturgeschichte neuartig und andersartig durchzuqueren. Dabei stehen drei Epochen im Zentrum. Es handelt sich um den Zeitraum um 1800, in dem die adelige Weltordnung durch die buergerliche abgeloest wurde. Die zweite Epoche macht der Zeitraum um 1900 aus, in dem diese in die Krise geraten war und die dritte um 2000, wo die moderne Weltordnung mit dem Untergang des ideologischen Dualismus verabschiedet wurde. All diese Zeiten der Umbrueche erfordern neue Maennlichkeiten, wobei sich die Literatur sowohl als Vermittler der hegemonialen Maennlichkeit an der diskursiven Networking beteiligt aber auch als Produzierender der 'anderen' der Maennlichkeit. Hierdurch stellt es sich heraus, dass die Literatur die Maennlichkeit entmythisiert und die Unterdrueckung der Maenner im Namen der Maennermacht ins Visier nimm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 연구의 목적
    이 연구의 목적은 근대이후 세 번의 ‘세기전환기’ 독일문학에 등장하여 시대의 아이콘이 된 남성상, 즉 ‘우는 남성’(1800), ‘아픈 남성’(1900), ‘이상한 남성’(2000)을 젠더 연구적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서 이 연구는 문학 연구와 젠더 연구의 체계적인 결합을 모색하고, 여성성 연구에 치중되어 있는 국내 독일문학 및 젠더학의 연구지평을 확장하고자 한다.

    2. 연구의 내용
    ◆ 1800년의 ‘우는 남성’, 1900년의 ‘아픈 남성’, 2000년의 ‘이상한 남성’
    1800년, 1900년, 2000년을 전후로 독일문학에는 남성스테레오타입과 뚜렷이 구별되는 ‘또 다른 남성’들이 나타났고 당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8세기, 시민계급의 문학장르였던 시민비극과 소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남성’들을 탄생시켰다. 베르터로 대표될 수 있는 이 남성들은 왠일인지 1800년의 문턱에서 독일문학에서 사라진다. 이들이 퇴장한 후 독일문학에는 더 이상 눈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남성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눈물 흘리는 남성이 사라진 것은 시민사회의 유능한 구성원이자 모범적 가장으로서 남성 스테레오타입이 구축된 과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1796년 실러가 시 <여성의 이상>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여성”과 “가장 남자다운 남성”을 대비시킨 것은 근대적 남성스테레오타입이 이미 확립되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세기말”이라고 불리는 19세기 말, 20세기 초는 근대에 축적된 모순들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과정과 맞물리면서 유약하고 병적인 남성들이 등장하는 한편, 힘과 땀으로 상징되는 강인한 남성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대두되었다. 문학은 대립적인 두 남성상의 ‘간극’을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사춘기 소년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재현했다. 과민하고 종종 ‘신경질적’이기도 한 이들 소년들은 특이하게도 대개 성년의례를 통과하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정체불명의 혼돈 속을 헤매는 영원한 사춘기를 처음으로 독일문학의 주제로 부각시켰다. 한노, 모리츠, 한스, 파울, 펠릭스 등 당시 독일문학속 섬약한 청소년들은 모두 죽거나 죽음으로의 퇴행중에 있다. 슈니츨러의 젊은 주인공들은 비록 성년에 도달하지만 살아가는 재주도 의욕도 없이 사춘기적 혼돈의 미명 속에 머문다는 점에서, 저 퇴행의 대열에 합류시킬 수 있다. 1900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에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출판, 남성이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가장 똑똑하지만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는 모르는 오이디푸스를 남성의 또 다른 이름으로 차용한 데는 세기말 위기에 처한 남성성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의도가 깔려있기도 했다.
    세기말의 우울하고 신경쇠약적인 남성은 20세기의 끝자락에 다양한 형태의 ‘도착자(倒錯者)’로 변화하는 듯하다. 예컨데 1980년대 옐리넥의 남성인물들은 변태적 권위자로서 근대적 남성성을 과잉 만족시키며 성욕, 권력욕, 폭력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들의 사디즘적 도착이 근대적 남성성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면, 과잉분출된 남성성에 대한 여성의 복수 판타지도 만만치 않다. 울라 한의 『집안의 남자』에서 남성의 신체는 여성에 의해 모욕당하고 사랑의 이름으로 고문당한다. 나아가 한 세기가 끝나는 1999년 카렌 두베의 소설 『폭우』는 근대적 남성성에 종말을 고한다. 끝없이 내리는 비는 남성의 ‘갑옷’인 집을 무너뜨리고 남성은 그가 발명한 문명의 이기들과 함께 늪속으로 침몰한다. 한편, 남성작가들이 형상화하는 도착은 동성애, 트랜스젠더, 성도착, 성불능 등 ‘이상(異狀)적이거나 이상(異常)한’ 남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페미니즘적 가치관과 젠더 개념이 낯설지 않은 젊은 작가들은 상당히 의식적으로 남성적 정체성을 문학의 주제로 삼는다. 뢸레, 크라흐트, 레버트의 조숙하고, 냉소적이며, ‘쿨 cool’한 젊은 주인공들은 남성적 ‘포즈’를 취하고 남성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바야흐로 현재 독일문학, 특히 팝-문학에서는 ‘남성성 수행프로젝트 (Performing Gender)’가 ‘진행중’이다.

    3. 연구결과
    1) 팝모던 댄디의 스타일링 – 크라흐트의 소설 『파저란트』를 중심으로 본 팝문학에 나타난 자아정체성 문제, 실린 곳: <독일문학> 2010
    2) 크리스티안 크라흐트의 탈역사 문학 - 소설 『나 여기 햇빛 속과 그늘 아래 있으리라』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소멸의 판타지 (논문언어: 독일어), 실린 곳: <독일문학> 2011
    3) 오이디푸스의 모더니즘적 재발견 – 세기전환기 남성성의 위기와 빈 모더니즘의 오이디푸스 담론 연구, 실린 곳: <독일어문학> 2011
    4) 몰락의 서사 – 카렌 두베의 『폭우』에 나타난 근대적 남성성의 해체, 실린 곳: <독일어문학> 2012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 활용방안
    ◆ 독문학 분야: 이 연구는 독일문학에 나타난 남성상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로서 국내 독문학 연구에 큰 공백을 메울 수 있으며, 독문학 연구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후속연구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학 분야: 1800년, 1900년, 2000년을 중심으로 세번의 세기전환기에 문학에 등장한 남성적 아이콘을 분석하는 이 연구는 독일문학을 당대의 상이한 학문적 담론들과의 상호영향 관계에서 분석함으로써, 독일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가능케 하고 지역학 관련 지식의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 젠더 연구 분야: 젠더 연구적 관점에서 남성성을 분석하는 이 연구는 여성연구에 치중되어 있는 국내 젠더 연구분야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젠더 연구의 지평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교육적 활용방안
    ◆ 교재개발 및 교육기초 자료 제공: 이 연구의 결과물들은 독문학 및 지역학 전공자들을 위한 교재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 독문학 관련 강의 개설: 이 연구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관점은 문학에 대한 전통적인 고정관념과 문예학적 규범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학강의 커리큘럼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여성학 협동과정 강의 개설: 이 연구는 각 대학 여성학 협동과정의 강의개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비교문학 관련 강의 개설 및 연구: 이 연구는 구체적인 독일문학의 사례에서 보편적인 젠더질서와 문학의 상관관계를 밝혀냄으로써, 한국문학의 연구에 적절한 분석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며 국문학 관련 강의자와 공동으로 비교문학 강의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3) 기타활용방안
    ◆ 학문의 대중적 확산: 이 연구의 범위와 대상인 1800년의 '우는 남성', 1900년의 '아픈 남성', 2000년의 '이상한 남성'은 시의적절할 뿐 아니라 매우 재미있고 매력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그 분석의 결과 또한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결과물들은 대중을 대상으로하는 시민교양강좌에 활용될 수 있고, 텔레비젼 등 언론매체에서 관련 영상물을 제작할 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남성성, 남성성연구, 독일문학, 독일문학사, 젠더연구, 근대, 신경증, 도착증, 세기말, 세기전환기, 68세대, 팝문학, 댄디,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파저란트, 구토, 신체, 크리스테바, 아브젝시옹, 자아정체성, 1979, 아이콘, 탈역사문학, 나 여기 햇빛 속과 그늘아래 있으리라, 스위스, 전쟁, 시뮬라시옹, 세계종말, 판타지, 오이디푸스신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후고 폰 호프만스탈,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남성성의 위기, 빈 모더니즘, 카렌 두베, 폭우, 근대적 남성성, 호모 사케르, 클라우스 테베라이트, 남성상상, 토마스 브루시히, 우리같은 영웅들, 토니 톨렌, 헤게모니적 남성성, 피에르 브르디외, 남성지배, 아비투스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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