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들이 주로 한국사회에서의 심리적, 사회적 적응 혹은 부적응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경제활동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주 목적을 결혼이주여성들의 취 ...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들이 주로 한국사회에서의 심리적, 사회적 적응 혹은 부적응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경제활동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주 목적을 결혼이주여성들의 취업경험을 현상학적으로 고찰하는데 있었다. 즉, 결혼이주여성들이 일과 관련하여 경험하는 내용을 그들의 입장에서 청취하고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대전과 충청권의 다문화센터를 통해 현재 취업하여 일을 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9명을 의뢰 받아 2-3차례 2시간 전후의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연구를 위한 질문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취업경험은 어떠한가"이었으며, 보다 구체적인 면접리스트를 활용하여 가능한 충분하고 적정한 정보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결혼이주여성을 심층면접한 결과 총 4개의 구성요소와 15개의 하위 구성요소가 도출되었다. 구성요소에는 미로같은 취업, 준비안된 기회의 땅에서 버텨내기, 돌아 돌아 결국은 목표를 향하여, 한국에서 뿌리내리기였다. 15개의 하위범주로는 유리문 같은 한국의 채용조건, 일-가정 양립의 부담, 구직통로의 한계, 제한된 일자리와 맞지 않는 옷, 부당하지만 작아질 수 밖에 없는 나, 낯설음을 인정 안 함, 현실적 한계, 웅크리고 기다리기, 안정받기,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가기, 나의 모습으로 그리고 나의 강점 찾기, 주체되어 살아가기, 한국사회에 끼여들기, 평범하게 살아가기, 내가 살곳은 한국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경험하는 취업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취업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 및 의의는 크게 이론적, 실천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이론적 측면의 효과로는 첫째, 결혼이주여성의 직업경험에 대한 최초의 현상학적 연구라는 점이다. 그 동안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이나 다양한 사회적 관계(부부 및 가족)상의 갈등과 과제를 다룬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과 배경을 가진 결혼이주여성들의 직업경험을 최초로 탐색한다는 데에 본 연구의 이론적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통하여 결혼이주여성의 취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확산시키고, 후속연구에 대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이론적 의의를 가진다고 하겠다.
둘째, 실천적 측면에서는 이러한 연구의 결과로 결혼이주여성의 취업활동에 대한 가족 및 사회 차원의 편견과 차별의 잠재성을 줄이고, 취업을 지원하는 서비스 개발 및 근로여건 개선에 유용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서구 중심의 연구결과와는 다르게 우리 사회의 문화적 특수성과 결혼이주여성이 처한 사회환경적 맥락에서 이들의 취업경험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것으로서, 본 연구의 결과는 관련 실천가들에게 공감적 이해와 민감성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