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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세대의 정치 가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정치참여: 한국과 미국 사례에 대한 비교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9-327-B00944
선정년도 2009 년
연구기간 1 년 (2009년 11월 01일 ~ 2010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민영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정치 참여의 저하는 대의 민주주의의 위기를 나타내는 중요한 징표이다. 민주주의는 정치 제도만의 문제라기보다 시민적, 사회적 성숙도의 문제이기에, 시민들이 정치 과정으로부터 스스로를 소외시키면서 아래서부터의 참여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초 토양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008년 봄과 여름,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결정을 계기로 분출되었던 시민운동, 즉 이른바 촛불시위는 대안적 정치참여 모델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고조시켰고, 특히 10대 청소년의 정치참여에 대한 흥미로운 관찰의 기회를 제공했다. 비록 촛불 시위가 중·후반기로 전개됨에 따라 참여 주체의 성격이 상당히 변화하긴 했지만, 초기 촛불 시위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중·고등학생들의 거리 문화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촛불 시위 현장에서는 연단에 선 수많은 청소년 연사들이 청중을 압도하기도 했고 창의적이고 기발한 구호나 의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렇듯 촛불 시위를 계기로 중·고등학생, 10대 중후반 청소년의 정치의식, 정치참여, 혹은 정치세력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무엇이 그들을 다른 세대와 구별되게 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즉 현재 10대의 정치참여는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라 표현되듯이 감성이 고조되는 생애 주기적 특성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특정한 사회, 문화, 정치적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촛불시위는 청소년 세대의 새로운 가치관과 행동 양식이 집약적으로 표출된 형태였다는 것이다.

    소위 ‘2.0 세대론’은 이러한 시각을 잘 대변하는데, 386세대, 신세대, 그리고 88만원 세대에 뒤이어 나타난 이들은 386 세대의 자녀 세대로서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가족 환경에서 정치사회화를 거친 첫 세대이며 인터넷 공간 속에서 자유롭고 쌍방향적인 소통을 한껏 경험해 온 세대이다. 이러한 세대론은 10대 정치참여의 동인을 그들의 새로운 가치관과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이용, 특히 인터넷과 관련된 경험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청소년 세대는 개인주의를 추구하면서도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며, 자기표현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탈물질주의적 가치의 소유자들이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로의 차이 인정하면서도 자유롭게, 수평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인터넷 미디어를 삶의 곳곳에, 깊숙이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유목민이라 칭해진다.

    달튼 등(Dalton, McAllister, & Wattenberg, 2000)에 따르면 후기산업사회로 올수록 정당소속감이 해체되고(dealignment) 정치적 신뢰가 저하됨에 따라 선거 과정에 대한 참여는 뚜렷이 감소하지만, 시민들의 일시민들의 일반적인 정치적 관심도는 오히려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관심은 투표, 선거캠페인, 로비, 정치인 접촉 등 전통적인 의미의 정치 참여가 아니라, 청원, 서명, 시위 등 비제도적인 정치 참여로 분출되는데 이러한 경향은 젊은 세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자기 존중, 표현의 자유, 삶의 질 등 탈물질주의적 가치를 선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분출하기 때문이기도 하며(Inglehart, 1990), 청소년 세대의 경우 제도적인 정치 참여의 기회는 아직까지 주어지지 않았지만 정치의식은 매우 성숙되어 있고 사안에 따라 높은 표현의 욕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연구는 2008년 봄과 여름을 걸친 청소년의 정치 참여에 주목하면서, 그들의 이러한 정치적 행위가 동일한 역사적, 사회적 경험을 통해 형성된 정치적 가치와 인터넷 공간에서의 경험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탐색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다시 말해서 제도적 정치 참여가 제한되어 있는 10대 청소년들이 어떠한 사회적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러한 가치들은 정치적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들의 표현과 소통의 주된 매개체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정치 참여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등을 규명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청소년 세대, 특히 중·고등학생들을 주된 분석의 대상으로 삼되, 미국의 동일한 연령 코호트와의 비교 분석 역시 수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후기 청소년 세대와의 직접 비교가 가능한 미국의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들에 주목하여, 두 문화권에서 정치가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행위, 그리고 정치참여 간의 관계가 각각 어떤 양상으로 구축되는지 탐색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소위 '2.0 세대론'이 매우 특수한 한국적 경험이 반영된 결과인지, 아니면 좀 더 보편적인 가치 변화와 연령적 특성에 관련되는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달튼(Dalton, 2006)은 세대에 따른 차별적인 가치, 혹은 정치 가치의 변화는 각 세대의 정치 참여 양식을 독특하게 형성할 수 있다고 논의하면서, 위계적 관계와 권위주의적 가치를 존중하던 세대와 탈중심화(decentralization)와 자기표현(self-expression)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세대 간에 정치 참여의 양상은 상이할 수 있다고 논의했다. 간명하게 말하자면, 탈물질주의 가치를 추구할수록 제도화된 참여 행위보다는 대안적이고 창의적인 정치 참여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잉겔하트(Inglehart, 1990) 역시 정치 가치가 정치참여에 가지는 상당한 함의와 설명력을 적시했지만, 가치와 참여 사이의 미시적 메커니즘(micro-mechanism)을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미시적 메커니즘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미비할 뿐 아니라 일관된 결과를 도출해오지 못했다. 정치가치와 정치참여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 변인으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이용에 주목한 일부 연구들은, 물질주의적 가치의 선호가 오락적 미디어의 이용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정치참여의 저하로 귀결된다고 논의했다. 반면 사회의 변화, 자아실현과 평등주의적 가치 등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와 관점을 접할 수 있는 뉴스 장르를 더 활발히 이용하고, 이는 정치참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이용이 정치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중재하는 요인으로 정치가치를 고려한 연구들은, 개인의 가치에 따라 미디어(특히 엔테테인먼트 텔레비전)의 탈동원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혹은 일부 연구들은 특정 미디어, 특히 텔레비전이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적 가치를 배양함으로써 정치참여를 저하할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정치가치를 매개변인으로 고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선행 연구들은 정치 가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이용, 그리고 정치 참여의 관계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제시해 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론적, 경험적 규명이 매우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관계가 특정 세대 내에서, 혹은 상이한 문화권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는 것은 관련 연구의 필요성을 더욱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청소년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이용이 인터넷에 집중되고 있고 전통적 매체에 비해 인터넷의 정치적 동원 효과(political mobilizing effects)가 매우 유의미하다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시점에서, 청소년들의 정치 가치와 정치 참여가 그들의 인터넷 매개 커뮤니케이션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탐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구 의제라 할 수 있다. 또한 현재의 청소년 세대가 경제적 가치보다는 문화적 가치를 지향하고,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세대와는 상이한 정치 가치와 참여 양식을 보일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기에, 이들에 대한 주목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이론적, 실천적으로 유의미한 함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적 상황에 맞는 정치 가치 연구의 좋은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이를 통해 그간 학문적 논쟁거리가 되어 온 정치 가치와 정치참여 사이의 관계를 한국적 맥락에서 조명한다는 의의를 지닐 수 있다. 또한 촛불시위를 계기로 새로운 양식의 시민운동과 집합행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이 과정에서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즈음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부각되었던 청소년 세대에 초점을 맞추어 그 관계를 탐색하는 것은 주로 사회학과 정치학 분야에서 진행되어 온 기존 논의를 커뮤니케이션학과 청소년 연구 분야로 확장시켜 학제 간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시기는 정치의식이 형성되고 기존 정치 체제와 가치에 대한 비판의식이 고조되는 시기이지만 아직까지 사회화가 진행되는 시기이기도 하기에,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와 소통 방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학교 현장과 미디어를 통한 교육과 사회화의 방향에 유용한 제언이 될 것이다. 또한 청소년의 삶에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그들의 가치와 행동 양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 결과를 청소년 관련 인터넷 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 청소년 세대와의 비교는 문화 간 정치가치의 차이를 탐색함으로써 한국 청소년들의 세대적 특성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정치가치, 인터넷 이용, 그리고 정치참여 간의 메커니즘이 두 문화 간에 어떤 상이한 양상을 보이는지를 규명함으로써 관련된 비교 연구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후속 연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생애 주기에서 청소년기는 대략 10세에서 20세 사이의 연령대를 포괄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릴 만큼 매우 감정적이면서 기존 질서와 규범에 도전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 탭스콧(Tapscott, 1998)이 지적했듯이, 현재 10대는 인터넷 기술과 함께 성장하는(혹은 성장해 온) 디지털 세대의 가장 주요한 인구 집단이며, 가정과 학교 모두에서 디지털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 계층이다. 청소년기에는 구체적인 정치의식과 정치 행위자들에 대한 태도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이 시기의 학생들은 이데올로기적 사고를 통해 정치적 비평과 논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는 정치적 권위나 기관에 대해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지니기 되는데, 정당의 권위가 무너지고 이데올로기적 분화가 가속화되는 후기산업사회의 정치 지형에서 청소년기의 정치적 비판의식은 대안적 형태의 정치 행위로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러한 논의에 기대어, 본 연구에서는 온라인 공간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청소년의 대안적 정치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현재 한국의 청소년 세대는 소위 2.0세대라 칭해지고 있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들이 386 세대의 자녀 세대로서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가족 환경에서 정치사회화를 거친 첫 세대이며 인터넷 공간 속에서 자유롭고 쌍방향적인 소통을 한껏 경험해 온 세대라 평가하고 있다. 즉 현재의 청소년 세대는 빈곤하지 않은 경제적 환경 속에서 개인주의를 추구하면서도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며, 자기표현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탈물질주의적 가치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서로의 개성과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자유롭게, 수평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인터넷 미디어를 삶의 곳곳에, 깊숙이 배치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현재의 청소년 세대가 경제적 가치보다는 문화적 가치를 지향하고,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세대와는 상이한 정치 가치와 참여 양식을 보일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기에, 이들에 대상으로 최근 들어 더욱 큰 이론적 주목을 받고 있는 정치가치, 정치참여, 그리고 인터넷 미디어 이용의 관계를 탐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동일 연령대의 미국 청소년 세대와의 비교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현재 10대 청소년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동기의 대부분은 인터넷 게임 등 오락적 이용과 메신저, 채팅, 이메일 등을 통한 의사소통적 이용이라 할 때, 인터넷을 이용하는 동기에 따라 그것이 정치 참여에 가지는 영향력이 상이해 질 수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앞서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미디어의 오락적 이용은 소비적 가치나 사회의 안정을 중시하는 가치를 배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킴으로써 참여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인터넷 이용 동기를 정보적, 오락적, 관계적(이메일, 1:1 채팅, 메신저 등), 숙의적(게시판 등에서의 공적 이슈에 대한 토론 참여, 글쓰기, 글읽기, 글 퍼나르기 등) 동기로 구분하고 각각이 정치 가치와 정치참여에 연관되는 양상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표를 위해 2010년 3월과 7월 사이에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주된 분석 대상이 후기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한국의 중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전국 규모의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패널을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조사 전문 기관에 의뢰하여, 보호자의 동의 없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만 14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국민 전수에서 나타난 동일 연령대의 성별, 지역별 특성을 감안하여 할당 표집(quota sampling)을 수행할 것이다. 목표로 하는 표본 규모는 1,000명이다. 미국에서는 human subjects에 대한 연구 승인 절차를 거쳐 큰 규모의 대학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연구 참여자들을 광범위하게 리크루팅(recruiting)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목표 표본 사이즈는 최소 300명이다.
  • 한글키워드
  • 제도적 정치참여,청소년 세대,대안적 정치참여,2.0 세대,인터넷 커뮤니케이션,정치 가치,정치참여
  • 영문키워드
  • alternative(non-conventional) political participation,Internet-mediated communication,Political values,political participation,the adolescent generation,the 2.0 generation,conventional political participatio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청소년기가 한 개인의 ‘정치적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임에 주목하고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표현과 소통 매개체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정치사회화 주체’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탐색하고자 했다. 또한 촛불시위를 통해 불거진 했다. 요컨대 본 연구는 제도적청소년 세대론과 새로운 정치참여 양식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그들이 어떤 정치의식을 내면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들의 참여 행위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도 고찰하고자 정치참여가 제한되어 있는 십대 청소년들이 어떠한 정치 가치와 시민의식을 내면화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 이 과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규명하려는 시도였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의 십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 문화권에서 인터넷 매개 커뮤니케이션, 정치의식, 그리고 정치참여가 어떠한 관계를 구축하는지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양국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터넷 이용이 청소년들의 정치의식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경우 시민의식에 대한 효과를 중심으로, 미국의 경우 삶과 정체성에 대한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정보 탐색적 인터넷 이용과 오락 위주의 이용이 시민의식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으며 정보적 이용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태도를 강화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오락과 일상적 소통을 위한 인터넷 이용이 삶의 형태와 가치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가치를 배양하는 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정체성, 정부 및 정치시스템에 대한 인식과 태도, 정치지식과 효능감 등 정치사회화 연구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지표들 대신 정치 가치와 시민의식 등 확장된 정치사회화 개념들을 사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인터넷이 정치사회적 주체로서 가지는 유의미성은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전통적 뉴스 이용이 시민의식의 형성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으로서의 사회화 과정에서 전통적인 뉴스미디어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했다.

    둘째, 한미 모두에서 다양한 목적의 인터넷 매개 커뮤니케이션은 정치참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보였으나, 인터넷의 직접적인 동원효과는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 현저하게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의사표현 목적으로 인터넷을 활발하게 이용할수록 제도적, 대안적 정치활동에 대한 참여의지가 높아졌으며,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정보 추구 활동을 하는 정도는 시민적 활동에 대한 참여 의사를 증가시켰다. 지인들 혹은 낯선 이들과 느슨하거나 긴밀한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활동, 즉 소셜 네트워킹을 위한 인터넷 이용도 제도적 정치참여에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우 뚜렷한 정치적 목적의 이용과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추구하는 이용 모두가 더 넓은 스펙트럼에서 정치참여에 기여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나, 소셜 네트워킹은 참여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양국 모두에서 오락 위주의 인터넷 이용이 정치참여에 직접적인 해제효과(demobilizing effects)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한편 한미 공히 신문 구독과 텔레비전 뉴스 시청은 정치참여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한국의 경우 제도적 정치활동을 제외한 두 가지 참여 유형에, 미국의 경우 대안적 정치활동을 제외한 두 가지 참여 유형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전통적인 뉴스미디어의 청소년에 대한 동원효과(mobilizing effects)가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뚜렷했다는 것이다.

    셋째, 인터넷 이용이 정치참여에 가지는 직접적 효과가 다양한 측면에서 확인된 반면, 정치의식을 매개로 한 간접적인 효과는 부분적으로만 확인되었다. 한국의 경우 몇 가지의 경로의 매개효과가 관찰되었는데, 오락 위주의 인터넷 이용이 직접적인 해체효과를 나타내지 않은 반면 관여적 시민의식을 낮춤으로써 간접적으로 대안적 정치활동과 이슈 매개 시민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을 통해 학업, 취미·여가, 뉴스 관련 정보를 추구하는 활동은 시민의식을 매개로 정치참여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즉 관여적 시민의식을 매개로 대안적, 시민적 정치참여를 제고했으며 의무적 시민의식을 매개로 제도적 정치참여를 진작시켰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이용과 정치참여 사이에서 정치의식의 매개효과는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으나, 전통적 뉴스미디어 이용이 의무적 시민의식을 매개로 접촉형, 항의형 정치참여 모두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영문
  • This study attends to the adolescence as the period, when one's political identities as citizens are formed, and tries to investigate the political socialization effects of internet-mediated communication as the most important medium for teens to express their ideas and interact with other people. Since the nationwide candle vigils in 2008, scholarly attention has been paid to teens as an emerging generation and the new ways for them to get engaged in politics. In this respect, this study explores what political orientations teens have internalized and how those orientations are related to political participation, and most importantly, how internet communication contributes to these processes. For these purposes, this study conducted online surveys of South Korean and American teens between 14 and 18.

    According to the results, first of all, the effects of Internet communication on teens' political orientations appeared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specific motivations to use the medium. In Korea, informational uses contributed to the cultivation of both dutiful and engaged citizenship among the adolescents, while using the internet for entertainment negatively influenced engaged citizenship. In the U.S., using the Internet for entertainment and emails/chatting significantly enhanced a teen's attitude to value individuals' rights to choose their own lifestyles and identities. Although this study did not use the traditional indicators of political socialization such as partisanship, attitudes toward government and political systems, political efficacy, etc., the socialization effects of the Internet were found less substantial than expected.

    Secondly, in both countries, Internet-mediated communication for various purposes were found to have a significant level of mobilizing effects on political participation, yet the size of the effects appeared greater in America. In South Korea, the more frequently teens experienced politically expressive activities online, the more willing they are to participate in both conventional and non-conventional political activities. Seeking various types of information via the Internet increased adolescents' intention to participate in issue-mediated civic activities. Using social networking services online also positively contributed to teens' participatory orientations, especially their intention to get engaged in traditional political activities such as voting and contacting politicians. In America, both political and informational uses of the Internet enhanced teens' intention to participate in a broader range of political activities, yet social networking activities displayed little influence. In both countries. using the Internet for entertainment purposes did not show any direct de-mobilizing effects. The effects of traditional news media on political participation appeared significant and positive in both cultures.

    Third, while the direct effects of internet-mediated communication on political participation were demonstrated substantially, the indirect effects of internet uses through political orientations such as political values and notions of citizenship were found with a limited extent. In Korea, several indirect paths were found. For example, using the Internet for entertainment revealed an indirect negative impact on non-conventional political and civic participation by decreasing engaged citizenship. Informational uses, on the contrary, positively and indirectly contributed to political participation. More specifically, using the Internet for exploring various types of information indirectly increased teens' intention to participate in civic activities by increasing engaged citizenship, while enhancing their conventional political participation through dutiful citizenship. In the U.S., no such indirect effects of internet-mediated communication on political participation were foun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청소년기가 한 개인의 ‘정치적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임에 주목하고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표현과 소통 매개체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정치사회화 주체’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탐색하고자 했다. 또한 촛불시위를 통해 불거진 청소년 세대론과 새로운 정치참여 양식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그들이 어떤 정치의식을 내면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들의 참여 행위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도 고찰하고자 했다. 요컨대 본 연구는 제도적 정치참여가 제한되어 있는 십대 청소년들이 어떠한 정치 가치와 시민의식을 내면화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 이 과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규명하려는 시도였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 세대론’이나 ‘청소년의 정치세력화’에 관련된 부풀려진 담론, 즉 과잉된 찬사나 기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젊은 층에 대한 냉소적 시선인 ‘무관심 신화(the disengagement myth)' 역시 경계하고자 했다. 또한 십대 청소년이 보여준 정치적 잠재력이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 사회변동과 그에 연동된 가치의 변화에 연관되어 있는 것인지를 살펴보기 위해, 한미 청소년 간 비교 분석을 수행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의 십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여 각 문화권에서 인터넷 매개 커뮤니케이션, 정치의식, 그리고 정치참여가 어떠한 관계를 구축하는지를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인터넷의 정치사회화 효과, 즉 청소년의 정치의식 형성에 인터넷 이용이 기여하는 바는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전반적으로 인터넷 이용의 설명력은 양국 모두에서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터넷 이용은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 및 ‘관여적 시민의식'을 배양하는 데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반면, 미국의 경우 삶의 형태와 정체성을 선택하는 '개인의 권리'에 대한 태도 및 '의무적 시민의식'의 형성에 가장 높은 설명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둘째, 정치참여에 대한 인터넷의 직접적인 동원효과는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으나, 한국의 경우 정치의식을 매개로 한 간접적인 동원효과가 부분적으로 확인되었다. 선행 연구들은 커뮤니케이션(미디어 이용), 정치가치, 그리고 참여 간의 미시적 메커니즘에 대해 상이한 모델들을 제시해 왔으나, 본 연구는 정치사회화 이론에 근거하여 ‘정치의식’이 어느 정도 완성된 성인과는 달리 청소년들은 그 형성 과정에 서 있음에 주목하고 인터넷 이용이 정치의식을 배양하고 그를 통해 그들의 정치참여(의지)에 영향을 행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분석 결과 인터넷의 정치사회화 효과는 특정한 이용 동기에 대해서만 관찰되었으며 인터넷 매개 커뮤니케이션 → 정치의식(정치가치, 시민의식) → 정치참여라는 이론적 예측은 한국에서만 부분적으로 확인되었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투표율이 저하하는 등 제도적 정치참여가 침체되는 와중에서도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창의적이고 대안적인 정치참여는 지속적으로 구현되어 왔으며, 상당수 연구들이 이를 ‘새로운 가치’의 발현과 ‘새로운 행동 양식’의 실험으로 틀 지워왔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인터넷과 모바일 등의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질 것으로 추정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정치사회화 효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실질적인 규모로 나타나지 않은 본 연구 결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양식에 대한 선험적이고 과도한 환원주의적 시각을 경계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동시에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발견들도 제기되었는데, 특히 한국에서 인터넷을 매개로 정치적 의사표현에 참여했던 경험보다 학업, 취미·여가 관련 정보, 다양한 유형의 뉴스 등을 추구한 활동이 청소년의 정치의식 형성에 더 큰 의미를 가졌다는 점이다. 선행연구들이 주지했듯이, 이는 청소년들은 다양한 수준의 인터넷 공간에서 공적 담론 혹은 정치적 담론과 우연히 혹은 의도하지 않게 마주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미국 청소년들에 비해 사용하는 빈도가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소셜 네트워킹 미디어의 이용이 제도적 참여의사를 진작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느슨한 관계망 속에서 정치적 관심을 태동시킬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소통되고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는 촛불 소녀로 형상화되었던 한국의 십대가 새로운 세대로서 가지는 정치적인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출발했다. 촛불 시위를 계기로 새로운 양식의 시민운동과 집합행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왔지만, 이에 대한 이론적 규명은 상대적으로 빈곤했기 때문이다. 십대를 저항의 주체로 묘사하는 과잉 담론도 존재했으며 그들의 정치의식과 정치참여를 일시적인 것이나 일탈적인 것으로 폄하하는 냉소적 시각도 존재해 왔다. 또한 십대 청소년들의 표현과 소통을 위한 가장 주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인 인터넷의 영향력에 대한 환원주의적 접근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정치의식이 형성되어 가는 과도기에 서 있는 청소년들의 특성에 주목하고, 그들의 미디어 이용 행위와 정치의식이 그들의 참여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고찰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전통적 미디어가 중요한 사회화 주체로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하향적 방식의 사회화를 넘어 상호작용적이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매개로 한 참여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이 청소년의 사회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터넷 이용의 정치사회화 효과를 탐색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분석이라 평가할 만하다. 다만 한국과 미국 공히 인터넷의 정치사회화 효과가 그 이용 동기에 따라 부분적으로만 확인된 만큼,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실질적으로 경험하는 활동을 좀 더 적절히 개념화, 유형화하고 풍부하게 측정함으로써 본 연구의 한계를 보완할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본 연구는 청소년의 정치 가치와 시민의식을 정치사회화의 주요 지표들로 고려하였는데, 후속 연구들은 이에서 더 나아가 민주주의 사회의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더 중요한 함의를 지니고 있는 정치의식 지표들을 개발하여 인터넷 이용과 정치참여와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탐색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 시기는 정치의식이 형성되고 기존 정치 체제와 가치에 대한 비판의식이 고조되는 시기이지만 아직까지 사회화가 진행되는 시기이기도 하기에,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와 소통 방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하는 것은 가정과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 사회화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삶에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청소년 교육과 사회 학습에 활용하는 한편, 기타 청소년 관련 인터넷 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 결과가 제시한 것처럼 인터넷의 다양한 이용은 청소년의 정치적 관심을 진작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동원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국가들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청소년에 대한 시민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민주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이 연구는 한국과 미국 청소년 집단을 비교함으로써 미디어 이용, 정치의식, 그리고 정치참여에서의 문화 간 차이를 탐색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청소년들의 특성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인터넷의 이용이나 정치의식이 시민으로서의 참여 성향에 미치는 영향이 문화적 맥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 결과의 분석 대상의 여러 측면에서 제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향후 더 광범위한 규모의 비교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 결과는 이러한 후속 연구에게 중요한 이론적, 방법론적 프레임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유용한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한국의 십대 청소년들이 다른 세대들과는 차별화 되는 정치의식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치, 시민참여와 같은 시민으로서의 역할에 어떠한 함의를 가지는지는 세대 간 비교 연구를 통해서 더 심층적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세대 간 비교 연구가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것이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정치 가치, 그리고 정치참여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시각이 상이한 만큼 경쟁 모델들 간의 비교를 통해 어떤 경로가 가장 적절하게 청소년의 정치사회화와 정치참여를 설명할 수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검토되어 나갈 것이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한국언론학회 2011년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5월 13일), 6월 중순 한국언론학회 발간 한국언론학보(등재지)에 투고될 것이다. 논문 게재 시기는 2011년 12월 이전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십대, 청소년,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정치의식, 정치가치, 시민의식, 제도적 정치참여, 대안적 정치참여, 시민참여, 한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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