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저술은 미디어 기술정책이 시민의 일상적 삶에 어떤 형태로 파고들었으며,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일상사적 접근(the everyday life approach)을 통해서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기술하고자 한다. 언론학과 사회학에서 미디어 기술정책과 관련하여 지금까지의 주류적 ...
본 저술은 미디어 기술정책이 시민의 일상적 삶에 어떤 형태로 파고들었으며,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일상사적 접근(the everyday life approach)을 통해서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기술하고자 한다. 언론학과 사회학에서 미디어 기술정책과 관련하여 지금까지의 주류적 연구주제는 미디어 기술과 정책, 미디어 기술정책과 미디어 산업, 혹은 미디어 기술의 문화적 의미 등이 연구되었다. 이들 연구들과는 달리, 본 연구는 1961년 유선방송수신관리법, 1964년 방송법 등으로부터 스마트 미디어 시대로 접어든 최근의 방송법, 디지털전환법 및 멀티미디어 관련법 등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미디어 기술정책과 그와 관련하여 당시 시민들의 삶에 드러난 변화의 흔적을 문헌과 인터뷰를 통해서 추적한다. 이 저술작업은 일상사적 접근을 통해서 단순히 일상의 이야기하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기술정책의 효과가 때로는 시민들의 일상사에서 기대된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으며, 때로는 예기치 않았던 긍부정적인 다양한 파생효과를 낳기도 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뜻밖의 파생효과는 의외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새로운 변화의 씨앗을 품고 있음과 그것의 작동 메커니즘을 일상사 기술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고, 각각 다수의 장으로 구성된다.
<제 1 부 새로운 접근의 시도>는 서론에 해당하며, 저술의 취지, 목적, 그리고 저술의 구성과 방법론에 대해서 밝힌다. 단, 논문의 서론과 같은 형식을 탈피하여 다양한 경험적 사례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특히, 경험적 사례와 에피소드는 미디어 기술과 기술정책이 관련 산업 뿐 아니라, 수용자에게까지 그 영향이 직접적으로 닿고 있음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저술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제 2 부 기술, 기술정책, 그리고 일상>는 이론적 틀에 해당하는데, 먼저, 미디어 기술의 도입, 운영 및 활용, 규제 등을 다룸에 있어 기술정책이 추구하는 바를 체계화시켜 2~3개 장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미디어 기술정책이 추구한 바가 최종 이용자들의 일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일상사 연구의 도입을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역사기술에서 일상사적 접근의 이론적 배경, 이점 및 한계 등을 논한다. 제 2 부는 특히, 이 책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전문가들에게 독서의 안내가 될 수 있으며, 일반독자에게는 제 3 부에서의 독서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제 3 부 미디어 정책과 일상의 재구성>는 분량에서나 내용에서나 본 저술의 핵심적 부분으로, 제 2 부에서 설정한 이론적 틀에 따라, 7~8개의 장으로 나누어 문헌분석과 수용자 및 미디어 관계자의 심층인터뷰 등에 기초하여 구성한다. 제 3 부의 각 장은 연대기적 분류체계를 따르지 않고, 제 2 부에서 논의했던 미디어 기술유형과 기술정책의 목적에 근거한 분류체계를 따른다. 기술유형, 즉 이 책이 다루는 미디어의 범위는 텔레비전부터 인터넷, 모바일 미디어까지를 포함한다. 독립변인으로 다루어지는 기술정책은 텔레비전과 통신(인터넷, 전화, 이동통신) 영역에서의 법규 및 관련 기관의 정책을 포함하며, 기술정책의 목적 유형은 관련 산업(직간접적 산업 포함)의 안정적 도입, 활성화, 다양성, 선택성 등을 포함한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 대중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는데, 특히, 제 3 부는 구성과 서술방식을 대중적 소통에 중점을 두어 쉽고 흥미롭게 다룬다.
<제 4 부 미디어 기술정책의 인문학적 통찰과 비판>은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미디어 기술정책의 일상사적 고찰을 기술정책과 관련 연구에서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에 대한 논의를 담는다. 이같은 인문학적 접근의 연구결과를 기술정책 수립의 실천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포함한다. 또한, 기술정책의 예기치 않았던 파생적 효과가 기술과 기술정책에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새로운 변화를 자극해왔는지를 제 3 부에서의 일상사 기술에 근거해서 정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