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셰익스피어 다시쓰기의 이론과 실제: 글로리아 네일러의 『마마 데이』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 #40;박사후국내연수&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54-A00201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7월 01일 ~ 2012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도해자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다시쓰기’(rewriting)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 접근을 모색하고, 장편소설 『마마 데이』(Mama Day, 1988)에서 네일러(Gloria Naylor, 1950- )가 아프리카계 미국여성의 관점으로 셰익스피어의 『폭풍우』(The Tempest)를 재해석하고 변형시킨 방식을 고찰고자 한다. 다시쓰기의 이론적 측면과 관련하여, 기존의 연구들은 대부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상호텍스트성 개념을 적용했지만, 본 연구는 발(Mieke Bal)의 서사이론인 ‘초점화’(focalization) 개념을 도입하고자 한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아직 연구되지 않은 주제인 『마마 데이』에서의 『폭풍우』 다시쓰기를 논하고, 셰익스피어 극과 소설장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포스트모던 시대 문화/문학의 대표적 경향 중 하나는 다시쓰기이다.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산업은 새로운 소재보다는 유명한 책을 바탕으로 하거나 기존의 영화들을 재해석하여 각색하는 것을 선호한다. 문학계에서도 기존의 익숙한 이야기와 인물, 플롯을 따르고 있다. 이렇게 하나의 광범위한 문화현상이라면 그에 대한 원인규명이나 이론적 연구, 구체적 사례들에 대한 분석이 활발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깊이 있는 이론적 연구서나 논문이 드문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과제는 다시쓰기의 이론적 바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그 첫 번째 의의와 필요성을 찾아볼 수 있다.
    본 연구과제의 또 다른 필요성은 소설에서의 『폭풍우』 다시쓰기 연구를 통해 소설과 셰익스피어 극의 장르적 연관성을 탐구한다는 데 있다. 셰익스피어가 극을 쓸 때 주로 참고한 것은 시나 극 장르가 아닌, 이탈리아의 노벨라, 역사 이야기, 여행기 등 산문 내러티브였다. 따라서 셰익스피어가 참고한 자료가 대부분 산문이었다는 사실이 셰익스피어 극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지원자는 박사학위논문에서 현대 미국작가인 스마일리(Jane Smiley)와 영국 작가인 안젤라 카터(Angela Carter)의 셰익스피어 다시쓰기를 논했는데, 학위논문 주제의 연장선에서 현대 여성작가의 셰익스피어 다시쓰기를 다루면서, 학위논문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측면인 셰익스피어 극과 소설의 관계, 그리고 다시쓰기 이론을 검토하고 적용 가능한 새로운 이론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를 통해 기대되는 가장 중요한 효과는 다시쓰기 연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탐색하는 데 있다. 이론적 측면에서, 상호텍스트성 개념은 다시쓰기의 속성 자체를 설명해주는 개념이고, 소설 장르만의 다시쓰기의 특징이나 이론적 바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서사이론의 하나인 ‘초점화’ 개념을 다시쓰기 논의에 도입함으로써 본 연구는 다른 장르와는 구별되는 소설에서의 다시쓰기 이론 형성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기대효과는 소설에서의 셰익스피어 다시쓰기 연구를 통해 셰익스피어 극과 소설의 장르적 연관성 모색에 있다. 셰익스피어가 참고한 자료가 대부분 산문이었고 일찍이 18세기부터 셰익스피어의 극을 소설로 읽어내려는 시도들이 계속되어 왔지만, 소설에서의 셰익스피어 다시쓰기 연구가 드물기 때문에, 본 연구는 이를 활성화시킬 계기가 될 것이다. 네 번째로, 본 연구가 시도하는 희극과 소설장르, 영국문학과 미국문학, 르네상스 시대와 현대시대의 경계 넘기는 문학연구에 있어서 거시적 안목을 기르는 효과를 가지고, 장르와 영역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다섯 번째로,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활발하지 않는 아프리카계 여성작가의 소설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한국에서 셰익스피어를 포함한 외국문학작품을 공연하거나,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변형과 재해석 작업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공연이나 번역 작업도 결국은 일종의 ‘다시쓰기’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 연구는 다양한 장르나 분야와도 연계되고, 문화/문학 현상이나 흐름 연구나 교육현장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요약
  • 1) 다시쓰기 이론에 대한 새로운 모색
    다시쓰기를 설명하는 효율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진 ‘상호텍스트성’은 한 텍스트에 다른 텍스트들이 인용되고 암시된다는 현상적 측면, 혹은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한 작가가 다른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고 변형시키는지를 논하는 다시쓰기 전략에 대한 이론으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본 연구는 상호텍스트성 대신, 미케 발의 서사이론인 초점화 개념을 도입한다. 그녀는 ‘시점’의 대안적 용어로 창안된 주네트(Gérard Genette)의 초점화 개념을 확장, 발전시켰는데, 주네트의 이론에서는 없던 ‘초점화의 주체’(focalizer)와 ‘초점화되는 대상’(the focalized)을 상정하면서 인물, 사건, 물건, 풍경 등도 초점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녀의 개념에서 초점화는 “더 이상 서사 유형학에 한정되지 않는다.” 서사에서 ‘누가 보는가’하는 시각의 차원을 벗어나, 초점화를 ‘관심의 초점’으로도 지칭할 수 있다. 그것은 있을 수 있는 모든 재료들 중에서 서사 내용의 선택과 관련되고, 또한 ‘특정 각도에서 뭔가를 고찰하는’ 추상적 의미에서의 ‘응시’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부분의 강조나 부각, 혹은 특정 요소를 전경(foreground)으로 가져오기 등의 의미도 내포하기 때문에 다시쓰기 작업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초점화 개념의 도입은 다시쓰기 연구에서 효율적인 분석의 틀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2) 『마마 데이』에서 『폭풍우』 다시쓰기
    『마마 데이』에서 네일러는 원작을 구조적으로 바꿔놓고 있는데, 『폭풍우』에서는 프로스페로가 캘리번이 살고 있던 섬을 장악해 이 섬을 지배하지만, 『마마 데이』에서의 섬 윌로우 스프링즈(Willow Springs)는 흑인 모계사회이고 시코락스에 해당하는 인물인 마마 데이가 지배한다. 『폭풍우』의 섬에서는 프로스페로의 권위적인 단일한 목소리가 압도적인데 비해, 윌로우 스프링즈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는 ‘대화적’ 공간이다. 네일러의 다시쓰기에서 또 다른 중요한 변형은 섬의 지배자/지도자가 사용하는 마법에 있다. 『폭풍우』와 『마마 데이』에서의 마법에 대한 태도는 두 작품의 본질적 차이를 보여준다. 프로스페로는 위협, 처벌, 통제를 위해 마법을 사용하지만, 마마 데이는 그렇지 않다. 엄밀히 말하자면 마마 데이는 ‘인위적인’ 마법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을 좀 더 용이하게 만든다. 마마 데이의 마법은 자연적 힘들의 한 부분에 머물고, 자연의 통제가 아닌 자연의 구성물이다.
    『폭풍우』와 『마마 데이』의 또 다른 차이는 모성적 존재의 창조에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어머니가 부재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한데, 『폭풍우』도 마찬가지이다. 『마마 데이』에서도 생물학적 어머니는 대체로 부재하지만, 네일러는 대안적 모성의 존재로 마마 데이를 그려냈다. 애칭이 나타내듯, 섬 전체의 ‘엄마’ 같은 존재이다. 그녀는 섬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서의 보호, 치유, 조산술 등 공동체에 대한 양육을 책임진다. 다시쓰기에서 네일러는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여성인물의 결말도 급진적으로 바꾼다. 『폭풍우』는 퍼디난드(Ferdinand)와 미란다의 결혼 약속으로 끝나는데, 이 결합은 아버지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의도된 것이다. 미란다는 섬에서는 아버지의 딸로서, 결혼해서는 남편의 부인으로 계속 목소리가 억눌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마마 데이』에서 코코아는 부모의 계획이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결혼하고, 남편 조지가 사고로 죽으면서 그녀는 섬에 남아 모계사회를 이어나갈 듯 보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1년간의 연수과정을 통해 초점화의 개념을 좀 더 정교하게 연구하고, 네일러의 소설에 초점화 개념을 적용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또한 셰익스피어 극과 소설 장르의 연관성, 셰익스피어 극을 소설로 다시 쓰는 이유, 셰익스피어 극을 소설로 읽어내려는 시도의 함정,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네일러의 셰익스피어 다시쓰기의 특성과 한계에 대해 연구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서사,초점화,초점화의 대상,가부장제,마법,탈식민주의,모권제,전복,초점화자,다시쓰기,셰익스피어,글로리아 네일러
  • 영문키워드
  • Matriarchy,Narrative,Patriarchy,Subversion,The focalized,Focalizer,Focalization,Rewriting,Gloria Naylor,Shakespeare,Magic,Narrative,Postcolonialis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셰익스피어 극의 서사성에 대해 살펴보고, 미케 발의 서사이론인 ‘초점화’ 개념을 바탕으로, 현대 흑인 미국작가인 글로리아 네일러가 소설 『마마 데이』에서 셰익스피어의 『폭풍우』를 다시 쓴 방식을 고찰한다. 서사와 극이라는 두 문학 장르는 양립불가능하지 않다. 현대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 시대 문학관례에서 보더라도, 극에 내러티브를 더하는 것이 놀랍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에는 서사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헨리 5세』, 『페리클레스』, 『로미오와 줄리엣』, 『겨울 이야기』등에 등장하는 코러스는 서술자와 유사한 역할을 하며, 코러스의 대사는 서사에 해당한다. 또한 『햄릿』에서 선왕 햄릿의 대사, 『오셀로』에서는 오셀로가 들려주는 과거 모험담, 『한여름 밤의 꿈』에서 티타니아가 인도소년의 어머니 추억을 말해주는 부분, 『폭풍우』에서 프로스페로가 들려주는 12년 전 사건설명 등에서 서사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셰익스피어 극의 서사성은 셰익스피어가 극을 쓸 때 참고한 자료가 대부분 산문서사였다는 점에서 연관성을 추리해볼 수 있다.
    제라르 주네트는 서사 이론에서 ‘누가 말하는가’하는 서술의 주체와 ‘누가 보는가’하는 인식의 주체를 구분하기 위해 ‘시점’의 대안적 용어인 초점화를 제안했다. 인물의 내면의식에의 접근정도에 따라 이루어지는 “서사 정보의 제한”으로 정의되는 주네트의 초점화 개념은 이후 미케 발에 의해 좀 더 정교화 되고 ‘실용적’ 차원으로 발전된다. 주네트의 이론에서 초점화는 서사 그 자체에 범위가 한정되었지만, 발은 초점화자, 즉, 초점화의 주체/초점화자와 초점화되는 대상을 상정하면서 인물, 사건, 물건, 풍경 등도 초점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초점화를 ‘관심의 초점’으로도 지칭할 수 있다. 초점화는 시점의 대안적 용어로 고안되었지만, 특정 부분의 강조나 부각, 혹은 특정 요소를 전경(foreground)으로 가져오기 등의 의미도 내포하기 때문에 다시쓰기 작업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폭풍우』에서 프로스페로는 초점화자이면서 동시에 초점화의 대상이 된다. 그는 이 극의 ‘관심의 초점’이고 극의 서사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네일러의 소설 『마마 데이』는 극 중 유일한 여성 등장인물인 미란다, 그리고 부재하는 미란다의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진다. 네일러는 작가경력 내내 목소리가 없는 사람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한바 있다. 그녀는 셰익스피어 극에서 목소리가 없는 여성인물에게 집중한다. 네일러의 서사는 미란다와 대리 어머니에 해당하는 할머니 마마 데이를 초점화자로 만들고 동시에 초점화의 대상이 되게 하였다. 그들의 서사가 프로스페로의 서사를 압도하고, 그들의 서사가 전경화된 것이다.
  • 영문
  • This study examines narrativity of Shakespeare's plays and then how the contemporary African American novelist Gloria Naylor rewrites Shakespeare's <The Tempest> in her novel <Mama Day> employing Mieke Bal's narrative theory 'focalization'. The two literary modes of narrative and drama are not incompatible. From the standpoint of Elizabethan literary practice, the addition of narrative to drama should not have seemed perplexing. One might perceive that Shakespeare’s plays are saturated with narrative, always more than drama. We find a chorus playing a role similar to a narrator, in Shakespeare's play, such as <Henry V>, <Pericles>, <Romeo and Juliet>, and <The Winter's Tale>. The speech of the chorus can be called narrative. Moreover direct narrative which expatiates the past event is remarkable in many a Shakespeare's play, like the senior Hamlet's speech <in Hamlet>, Othello's adventure storytelling in <Othello>, Titania's speech in <Midsummer Night's Dream>, Prospero's telling of the past in <The Tempest>.
    Genette's use of the term 'focalization' is based on two concepts: points of view and restriction of field. Extending the term, Bal takes focalization in the broad sense and refers to as 'center of interest'. It involves the selection from among all possible materials, of the content of the narrative, includes the gaze, the vision, also in the abstract sense of 'considering something from a certain angle', and implies the foregrounding of certain aspects or particular characters. Therefore this term can be an effective tool for analyzing works of rewriting.
    In Shakespeare's <The Tempest> Prospero is often both the focalizer and the focalized. He is the 'center of interest' and controls the narrative of the play. On the contrary, Naylor's novel <Mama Day> not only has Mama Day usurp Prospero's role but also redefines that role by altering prerogatives that go with it. Naylor has observed of her writing: "I have tried throughout my career to give voice to the voiceless." Her project to reclaim the 'voiceless' characters of Shakespeare's <The Tempest> is her focus on women characters, a focus that adds a reconfiguration of genders to the issue of race and class associated with Caliban. Naylor's narrative focalizes silenced or passive female characters in <The Tempest>, thus the daughter and surrogate mother(grandmother) being both focalizer and the focaliz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셰익스피어 극의 서사성에 대해 살펴보고, 미케 발의 서사이론인 ‘초점화’ 개념을 바탕으로, 현대 흑인 미국작가인 글로리아 네일러가 소설 『마마 데이』에서 셰익스피어의 『폭풍우』를 다시 쓴 방식을 고찰한다. 서사와 극이라는 두 문학 장르는 양립불가능하지 않다. 현대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 시대 문학관례에서 보더라도, 극에 내러티브를 더하는 것이 놀랍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에는 서사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헨리 5세>, <페리클레스>, <로미오와 줄리엣>, <겨울 이야기> 등에 등장하는 코러스는 서술자와 유사한 역할을 하며, 코러스의 대사는 서사에 해당한다. 또한 <햄릿>에서 선왕 햄릿의 대사, <오셀로>에서는 오셀로가 들려주는 과거 모험담, <한여름 밤의 꿈>에서 티타니아가 인도소년의 어머니 추억을 말해주는 부분, <폭풍우>에서 프로스페로가 들려주는 12년 전 사건설명 등에서 서사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셰익스피어 극의 서사성은 셰익스피어가 극을 쓸 때 참고한 자료가 대부분 산문서사였다는 점에서 연관성을 추리해볼 수 있다.
    제라르 주네트(Gérard Genette)는 서사 이론에서 ‘누가 말하는가’하는 서술의 주체와 ‘누가 보는가’하는 인식의 주체를 구분하기 위해 ‘시점’의 대안적 용어인 초점화를 제안했다. 인물의 내면의식에의 접근정도에 따라 이루어지는 “서사 정보의 제한”으로 정의되는 주네트의 초점화 개념은 이후 미케 발에 의해 좀 더 정교화 되고 ‘실용적’ 차원으로 발전된다. 주네트의 이론에서 초점화는 서사 그 자체에 범위가 한정되었지만, 발은 초점화자, 즉, 초점화의 주체/초점화자와 초점화되는 대상을 상정하면서 인물, 사건, 물건, 풍경 등도 초점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초점화를 ‘관심의 초점’으로도 지칭할 수 있다. 초점화는 시점의 대안적 용어로 고안되었지만, 특정 부분의 강조나 부각, 혹은 특정 요소를 전경(foreground)으로 가져오기 등의 의미도 내포하기 때문에 다시쓰기 작업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폭풍우>에서 프로스페로는 초점화자이면서 동시에 초점화의 대상이 된다. 그는 이 극의 ‘관심의 초점’이고 극의 서사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네일러의 소설 <마마 데이>는 극 중 유일한 여성 등장인물인 미란다, 그리고 부재하는 미란다의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진다. 네일러는 작가경력 내내 목소리가 없는 사람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한바 있다. 그녀는 셰익스피어 극에서 목소리가 없는 여성인물에게 집중한다. 네일러의 서사는 미란다와 대리 어머니에 해당하는 할머니 마마 데이를 초점화자로 만들고 동시에 초점화의 대상이 되게 하였다. 그들의 서사가 프로스페로의 서사를 압도하고, 그들의 서사가 전경화된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먼저, 본 연구는 서사이론의 하나인 ‘초점화’ 개념을 다시쓰기 논의에 도입함으로써 다른 장르와는 구별되는 소설에서의 다시쓰기 이론 형성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소설에서의 셰익스피어 다시쓰기 연구를 통해 셰익스피어 극과 소설의 장르적 연관성 모색해 보았다. 셰익스피어가 참고한 자료가 대부분 산문이었고 일찍이 18세기부터 셰익스피어의 극을 소설로 읽어내려는 시도들이 계속되어 왔지만, 소설에서의 셰익스피어 다시쓰기 연구가 드물기 때문에, 본 연구는 이를 활성화시킬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활발하지 않는 아프리카계 여성작가의 소설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한국에서 셰익스피어를 포함한 외국문학작품을 공연하거나,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변형과 재해석 작업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공연이나 번역 작업도 결국은 일종의 ‘다시쓰기’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 연구는 다양한 장르나 분야와도 연계되고, 문화/문학 현상이나 흐름 연구나 교육현장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셰익스피어, 다시쓰기, 초점화, 서사성, 장르, 로맨스 극, 탈식민주의, 모성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