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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형 인터넷 숙의(熟議)모델 개발 및 적용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한국사회과학연구& #40;SSK& #41;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30-B00293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3 년 (2010년 09월 01일 ~ 2013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최윤정
연구수행기관 이화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김신(한국외국어대학교)
이종혁(경희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세종시, 4대강, 천안함, 무상급식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은 대부분 국민적 갈등과 분열을 불러왔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2010)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73.1%가 과거보다 우리 사회가 더 분열됐다고 답했다. 소통의 문제도 심각하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우리 사회는 지난 20세기 산업화와 현재 정보화를 통해 경제적 삶의 수준을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소통의 단절과 왜곡에서 비롯된 사회 분열은 한국인의 삶의 질 향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정상급 인터넷 인프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이로 인한 소통의 왜곡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실정이다.
    본 연구진은 우리 사회의 지속되는 분열을 막고 이상적 민주주의 사회로의 방향 전환을 위해 한국인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이유에서 '숙의(熟議, deliberation)'를 키워드로 제시하고,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한다.
    숙의는 의견 교환을 통해 개인적 이해 관계들이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돼 합의(consensus)에 이르는 과정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대화나 토론을 통해 개인의 의견과 선호를 지속적으로 변화시켜 대다수 사람들이 동의하는 집합적 의견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처럼 ‘대화를 통한 심사숙고의 과정’을 중심으로 하는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는 이상적 민주주의 모델로 간주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 숙의에 기반한 민주주의 정착은 가능한가? 고대 그리스 광장, 뉴잉글랜드의 공회당, 마을 교회, 카페, 시민광장, 선술집 등은 서구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숙의가 행해지던 공론장들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숙의는 이와 다른 형태로 전개됐다. 전통적 신분 사회에서 구성원의 제도적 참여는 지극히 제한됐다. 산업 사회가 되면서 텔레비전과 신문 등 대중매체가 새로운 소통 채널로 등장했지만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란 제약과 국가 권력이나 자본의 영향력 때문에 이상적 숙의 실현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숙의형 공론장으로 인터넷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보의 습득, 저장, 확산을 용이하게 하며 다양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제들이 이용자들의 토론 참여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숙의에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반대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포퓰리즘 강화론’ 시각은 인터넷 공간이 숙의는 커녕 사회적 분절화, 고립화, 집단주의를 초래하며, 인터넷 토론을 장악한 집단이 권력 집단화해 민주주의에 역행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 의식에서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을 개발하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고 있다. 1년차 첫 단계의 목표는 (1) 한국 사회의 인터넷 숙의 상황에 대한 종합 진단이다. 이를 위해 선행 연구에서 다뤘던 숙의 관련 개념들을 총망라한 종합적 인터넷 숙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이 모델을 바탕으로 각 개념별로 국내 인터넷 토론의 장단점을 점검하게 된다. 웹 네트워크 분석, 설문조사, 게시글 내용 분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2년차 연구의 목표는 (2)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및 숙의 측정 지수 개발이다. 1년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숙의 모델을 수정한 뒤 한국, 미국, 유럽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상호 비교해 볼 계획이다. 또 인터넷 숙의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는 언어논리학 분야의 화용-변증법적(pragma-dialectical) 분석이 동원될 것이다. 3년차에는 (3)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의 타당성 검증 및 토론 매뉴얼 개발이 목표이다. 인터넷 토론 공간을 개설한 뒤 모집된 참여자들을 상당 기간 관찰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숙의 모델이 한국 사회의 인터넷 숙의를 잘 설명하는 지 살펴볼 계획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전자대화 프로젝트(electronic dialogue project)’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Price, Golthwaite, Cappella, & Romantan, 2002). 또 이 모델에 기반한 이상적 숙의가 이뤄지기 위한 토론 매뉴얼도 이 단계에서 개발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본 연구는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을 실제 인터넷 토론 공간과 오프라인 상황으로 확장시켜 보고자 한다. 중형 시기 목표는 (4)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의 실생활 적용이며, 대형 시기 목표는 (5) 인터넷 숙의의 오프라인 연장이 되겠다. 실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인터넷 토론들을 분석해 모델의 적용 범위를 일상 생활로 넓혀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인터넷 숙의가 오프라인 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마련해보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되겠다. 인터넷 숙의가 대부분의 실제 인터넷 토론에서 일반화되고, 오프라인 대화와 관계에서 나타난다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는 한층 안정되고 성숙할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대 효과
    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관련 학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본 연구는 숙의 관련 개념을 총망라한 종합 모델을 구성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연구가 시작되면 앞서 제시한 모델보다 더 포괄적인 인터넷 숙의 모델을 선행 연구 조사와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에는 숙의 과정 뿐 아니라 예측 요인, 효과, 상황 요인들이 포함될 것이다. 그동안 숙의에 관한 연구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된 개념들 가운데 일부분만 분석해 단편적 결과를 내놓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은 숙의 연구자들이 이 개념에 대한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접근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본 연구가 제시할 종합적 숙의 모델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데에 그 의의 및 차별성이 있다고 하겠다.
    둘째, 본 연구의 목표는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개발이다. 앞서 논의했듯 한국 사회에서 숙의 개념은 매우 낯설다. 서구처럼 이 개념이 오랜 기간 제도적으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분 위계사회에서 민주적 토론은 불가능했고,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비체계적 토론이 나타나다가, 인터넷을 통해 무절제한 토론이 급증하는 상황을 맞았다. 따라서 서구식 숙의와 다른 한국 사회에 맞는 숙의 모델이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는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한국형 숙의 모델이 소개되면 후속 연구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모델을 다양한 인터넷 토론 공간에 적용하거나, 외국과 비교하거나, 모델 수정을 위한 재검증 작업들이 이어질 것이다.
    셋째, 숙의 측정 지수 개발도 학문적 기여도가 있다고 하겠다. 숙의는 오랫동안 관념적 추상적 개념으로 존재해 왔다. 또 매우 다양한 차원과 구성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행 연구들이 제시한 측정 방식 역시 포괄적이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숙의 과정 중 반대 의견에 노출, 읽기, 쓰기 다음 단계인 의견 수렴을 측정하는 데에 소홀했던 점이다. 본 연구는 화용-변증법을 차용해 이 부분에 중점을 둔 숙의 측정 지수를 개발해 보고자 한다. 이 역시 숙의 관련 후속 연구들이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화용-변증법을 통한 논증 구조와 양식에 대한 분석은 커뮤니케이션학 분야에 논리언어학을 접목한 학제간 연구의 좋은 사례라 하겠다.
    넷째, 방법론으로 사용될 웹-네트워크 분석은 웹매트릭스(Webometrics) 분야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선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새로운 분석법의 소개라는 측면에서 관련 학계에 공헌도가 있다고 하겠다.

    2) 사회적 기대 효과
    본 연구 결과의 사회적 기여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의 검증은 한국 사회에 숙의민주주의 정착 가능성을 타진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정치적 성숙도에 비해 인터넷 활용이 과도하게 발달한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의 정착과 발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인터넷 공간이 민주주의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의민주주의 보완론’ 대 ‘대의민주주의 대안론’ 및 ‘숙의민주주의 매개론’ 대 ‘포퓰리즘 강화론’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이 있다(김종길, 2005). ‘대의민주주의 보완론’은 인터넷 공간이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해 준다는 시각인 반면, ‘대의민주주의 대안론’은 인터넷 공간이 시민 참여를 쉽게 해 새로운 직접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숙의민주주의 매개론’은 인터넷이 쌍방향성과 개방성을 특징으로 숙의민주주의 실천을 효과적으로 매개한다는 주장인 반면, ‘포퓰리즘 강화론’은 욕설과 일방적 주장으로 얼룩진 인터넷 공간이 오히려 포퓰리즘을 확산시킨다는 시각이다. 한 사회의 인터넷 활용 양식은 이처럼 다양한 방향으로 그 사회를 몰고 갈 수 있다. 한국인의 인터넷 활용이 과연 숙의민주주의 매개의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는 한국의 미래에 관한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본 연구 결과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 본 연구 결과는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 토론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된다. 화용-변증법 등을 차용한 숙의적 토론 양식을 소개함으로써 이상적 토론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본 연구가 개발할 숙의적 토론 매뉴얼은 인터넷 토론 교육 과정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내 인터넷 교육 과정이나 일반 컴퓨터 강좌에 이를 중심으로 한 토론 교육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 아예 본 연구진이 토론 매뉴얼을 기반으로 한 강좌를 개설할 수도 있다. 또 이 매뉴얼 규칙을 적용한 오프라인 토론회를 대규모로 개최해 미국이나 유럽처럼 토론 평가 시스템을 제도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목표는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개발과 적용에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 숙의 과정, 예측 선행 요인, 효과 요인, 상황적 요인 등 4가지 범주를 포괄한 종합적 숙의 모델을 제시해 보았다(연구계획서 그림1 참조). 우선 개인차 관련한 선행 요인들이 숙의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숙의 과정 이후 효과는 인지-태도-행동적 측면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숙의 과정은 반대 의견에 대한 노출로부터 시작돼 상대 의견 읽기를 바탕으로 자기 의견 쓰기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노성종-민영(2009)이 숙의의 구성 요건으로 의견이 다른 타인과 대화, 상대 주장을 경청, 근거에 바탕한 의견 제시를 꼽은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쓰기에서 다시 읽기로 이어지는 것은 읽기와 쓰기가 반복되고 누적된 다음 의견 수렴이나 합의가 이뤄진다는 논리에서이다. 이 밖에도 숙의 과정에 적용되어야 하는 토론 규칙들이 존재해야 한다. 또 숙의 과정과 전후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는 전 과정에 상황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숙의 과정에 속한 읽기는 쓰기에 비해 분석의 어려움으로 별로 연구되지 않는 분야이다. 쓰기가 고관여 상황에서 목적 지향적 행위라면, 읽기는 더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저관여 상황에서 특정 목적이 없는 ‘훑어보기’, 고관여 상황에서 특정 부분을 찾기 위한 ‘탐색적 읽기’, 상대의 문제를 파악하고 검토하는 ‘비판적 읽기’ 등이 있다(김은미-이준웅, 2006). 이상적 숙의 과정에는 물론 비판적 읽기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쓰기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제법 되어 왔다. 주장을 전하고 이에 대한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견해를 정교화하고 의견의 질(opinion quality)을 높일 수 있다(Fishkin, 1995; Gastil & Dillard, 1999; Kim, et al., 1999). 이처럼 주장 뿐 아니라 그 근거를 밝히는 과정이 숙의적 쓰기와 말하기의 특성이다(Gutmann & Thompson, 1996, 노성종-민영, 2009). 김유경(2001)은 쓰기를 분석해 이슈에 대한 이해(지식), 의견의 형성(태도를 형성하려는 의견화, 포함된 관점 수로 표현되는 의견의 범위), 의견의 정교화(근거 제시와 관련되는 의견의 심층성, 추상 개념어로 측정되는 의견의 개념적 분화) 등을 숙의 측정 기준으로 제시했다. 본 연구는 류성진-고흥석(2007)의 대화-논쟁 내용 분석 항목들이 숙의적 쓰기의 하위 차원들로 매우 포괄적이라 생각해 모델에 포함시켰다.
    읽기와 쓰기에 이어 나타나는 의견 수렴 과정과 관련해 우리는 화용-변증법적(pragma-dialectical) 접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방식은 논쟁적 발화행위(speech acts)를 전개하는 주창자와 반대자 간의 의견 차이를 언어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화용-변증법은 의견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담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van Eemeren & Houtlosser, 2001). 이와 같은 종합적 숙의 모델을 바탕으로 우리는 단계별로 다음과 같은 연구내용과 방법론을 제시한다.

    1) 1년차 연구
    - 한국 사회 인터넷 숙의 상황 진단: 숙의 과정, 예측 요인, 효과, 상황 요인 등 단계별로 문제점 파악
    - 종합적 인터넷 숙의 모델 제시
    - 웹-네트워크 분석
    - 인터넷 토론 참여자와 일반 이용자 집단 대상 설문조사
    - 토론 참여자 게시글 내용 분석
    - 전문가 심층인터뷰

    2) 2년차 연구
    -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개발
    - 숙의 측정 지수 개발
    - 한국 상황 반영해 모델 수정
    - 수정 모델 바탕으로 한국, 미국, 유럽에서 설문조사
    - 다양한 인터넷 게시글 대상으로 내용분석: 반대의견 대응 여부, 비판적 읽기의 증거, 숙의적 쓰기 기준, 의견 수렴 측정할 화용-변증법적(pragma-dialectical) 논증 구조 등에 대한 측정과 요약

    3) 3년차 연구
    - ‘인터넷 토론 프로젝트’ 통한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의 타당성 검증
    - 토론 매뉴얼 개발
    - 인터넷 토론 프로젝트: 토론방 개설, 참여자 모집, 장기 관찰, 게시글 분석, 3차례 설문조사
    - 전문가 인터뷰: 토론 매뉴얼에 조언 필요

    4) 중기(중형) 연구
    -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의 실생활 적용: 실제 인터넷 토론 현장 관찰
    -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터넷 토론 공간(공식, 비공식, 사적 영역 또는 정보제공형, 투표형, 여론수렴형, 토의형) 선정
    - 운영진 도움 얻어 실제 토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게시글 분석
    - 토론 매뉴얼을 따르는 토론 공간설정 후 효과 분석

    5) 장기(대형) 연구
    - 인터넷 숙의의 오프라인 확산 전략 개발
    - 인터넷 숙의 참여자들의 오프라인 참여 모습 관찰
    - 설문조사와 포커스그룹인터뷰
  • 한글키워드
  • 숙의,인터넷 토론,민주주의,화용변증법적 논증구조,의견 수렴,논증
  • 영문키워드
  • pragma-dialectics,cross-networking,deliberation,democracy,internet discussion,argument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우리 사회는 지난 20세기 산업화와 현재 진행중인 정보화를 통해 경제적 삶의 수준을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소통의 단절과 왜곡에서 비롯된 사회 분열은 한국인의 삶의 질 향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정상급 인터넷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이로 인한 소통의 왜곡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실정이다. 본 연구진은 우리 사회의 지속되는 분열을 막고 이상적 민주주의 사회로의 방향 전환을 위해 한국인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에서 '숙의(熟議, deliberation)'를 키워드로 제시하고,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하는 바이다. 본 연구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을 개발하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었다. 1년차 연구에서는 (1) 기존의 숙의 관련 개념들을 총망라한 인터넷 숙의 모델을 제시하고 각 개념별 국내 인터넷 토론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먼저 한국 인터넷 상황 진단을 위한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실제 인터넷 게시판에 대해 내용분석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숙의(deliberation)의 근간이 되는 중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설문조사를 병행하였다. 토론과 관련된 한국인의 특성으로는 체면민감성, 토론 속도주의, 논객에 대한 권위, 연고주의, 내그룹 편향 등이 포함되었다. 2년차 동안에는 (2) 숙의의 측면에서 국내 인터넷 토론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형 숙의 모델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인터넷 숙의 상황 진단, 한국 인터넷 숙의 지수 및 모델 개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모델의 구축을 위한 14개의 연구가 진행되었다. 3년차에는 (3) 한국, 미국, 영국의 3개국에서 국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한국의 인터넷 토론 특성에 대해 비교 분석하였다. 또, 대선 기간(약 4주) 동안 인터넷 토론 게시판을 개설하여 참여자들의 토론 실태를 상당 기간 관찰하는 ‘전자대화 프로젝트(electronic dialogue project)’를 진행하였다. 바람직한 인터넷 토론 매뉴얼도 개발해 프로젝트에 활용하였다. 이로써 당초 본 연구팀의 소형단계 과제는 모두 수행되었다. 지난 3년간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학술적인 기여를 하였다. 첫째, 연구팀은 종합적 인터넷 숙의 모델을 제시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여 숙의 수준을 측정하고 모델을 검증하였다. 이 과정에서 숙의를 발생시키는 요인을 재정립하고 공중의 특성을 유형화해 공중의 분화를 밝혀냄으로써 숙의 관련 연구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둘째, 본 연구는 한국적 문화에 적합한 인터넷 토론 변인과 모델을 제시하였다. 동서양의 사고방식과 토론 문화를 비교하고, 한국인이 가진 특성으로 ‘토론속도주의’ 현상을 최초로 경험적으로 분석해 속도주의에 대한 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회과학 이론들이 서구에서 들여온 것이 현실이기에 한국 사회의 토론 실태를 반영하는 한국형 이론과 모델을 제시한 것은 학문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셋째, 본 연구는 방법론적으로도 많은 공헌을 하였다. 3차례에 걸친 포커스 그룹 인터뷰, 2차례의 방대한 내용분석, 5차례의 설문 조사, 토론 게시글 작성자를 대상으로 한 웹 트래킹 설문, 실험연구 등 모두 12 차례에 걸쳐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분석 방법에서도 우리 사회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위해 전통적 사회조사 방법 이외에 포아송회귀분석(Poisson regression), 구조방정식모델(SEM), 위계적선형모델(HLM), 사회연결망분석(SNA), 내비게이트 경로분석, 빅데이터분석 등을 활용한 다양한 분석이 실시되었다.
  • 영문
  • In Korean society, the economic life standard improved drastically through the industrialization during the 20th century and the ongoing informationization for the current century. Social fragmentation derived from communication gap and distortion among Koreans has prevented them from enjoying better lives. Although Korea has the world best Internet infrastructure, it might rather exacerbate the distortion of communication, which is emerging as a serious social problem. We thought it is time to examine fundamentally and comprehensively Koreans’ way of communicating, in order to relieve constantly occurring social fragmentation and divide and advance into a more democratic society. To this end, we suggest ‘deliberation’ as a keyword, and propose that Korean-specific online deliberation model should be developed. Thus, the ultimate goal of this research team is to devise a representative and comprehensive online deliberation model which is best-fit for the Korean society. During the first research year, we made a tentative online deliberation model and analyzed online debates based on the model from various perspectives. For the second year, we conducted a series of research on the problems and solutions of online debates in Korea. At the third year, a cross-national survey was performed across Korea, the U.S., and Britain, to investigate the unique features of Korean online debate. In addition, during the presidential election campaign in 2012 an electronic dialogue project, which was a longitudinal study and used multiple-research methods (including web-tracking, survey, and content analysis), was executed to observe online debate participants for a considerable period. While this project was ongoing, a desirable manual for online debate was developed and actually utilized by providing it to the debate participants. Potential academic contributions which our research for the past three years made are as follows. First, by proposing a comprehensive online deliberation model and examining the level of deliberation under different circumstances, we clearly established the factors for deliberation and shed light on the fragmentation of the public as well as the public sphere, which could expand the scope of deliberation-related research. Second, since we drew Korean-specific online debate variables (e.g., hasty discussion or seeking discussion results as soon as possible) and models through cross-national comparisons, we contributed to developing unique Korean theories and concepts. Last, we made a number of methodological contributions by collecting twelve different sets of data using a variety of methods such as focus group interview, content analysis, web-tracking, and experiment. Simultaneously, we tried to analyze the data employing novel and diverse techniques for more thorough and valid examination (e.g., Poisson regression, structural equation model, hierarchical linear model, social network analysis, etc.).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우리 사회는 지난 20세기 산업화와 현재 진행중인 정보화를 통해 경제적 삶의 수준을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소통의 단절과 왜곡에서 비롯된 사회 분열은 한국인의 삶의 질 향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정상급 인터넷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이로 인한 소통의 왜곡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진은 우리 사회의 지속되는 분열을 막고 이상적 민주주의 사회로의 방향 전환을 위해 한국인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에서 '숙의(熟議, deliberation)'를 키워드로 제시하고,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하는 바이다. 본 연구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을 개발하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었다. 1년차 연구에서는 (1) 인터넷 숙의 모델을 제시하고, 국내 인터넷 토론 현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2년차에서는 (2) 숙의의 측면에서 국내 인터넷 토론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3년차에는 (3) 한국, 미국, 영국 등 국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의 인터넷 토론 특성에 대해 비교 분석하였다. 또, 대선 기간 동안 인터넷 토론 공간을 개설해 참여자들을 상당 기간 관찰하는 ‘전자대화 프로젝트(electronic dialogue project)’를 진행하였다. 바람직한 인터넷 토론 매뉴얼도 개발해 프로젝트에 이용하였다. 이로써 당초 본 연구팀의 소형단계 과제는 모두 수행되었다. 지난 3년간의 연구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학술적으로 기여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첫째, 연구팀은 종합적 인터넷 숙의 모델을 제시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숙의 수준의 측정과 모델 검증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숙의 요인의 재정립과 공중 및 공론장의 분화를 밝혀내 숙의 관련 연구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둘째, 본 연구는 한국적 문화에 적합한 인터넷 토론 변인과 모델을 제시하였다. 동서양의 사고방식과 토론 문화를 비교하고, ‘토론속도주의’라는 한국적 현상을 최초로 경험적으로 분석하였다. 대부분의 사회과학 이론들이 서구에서 들여온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토론 실태를 반영하는 한국형 이론과 모델을 제시한 것은 학문적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셋째, 본 연구는 방법론적으로도 많은 공헌을 하였다. 3차례에 걸친 포커스 그룹 인터뷰, 2차례의 방대한 내용분석, 5차례의 설문조사, 웹 트래킹 설문, 실험연구 등 모두 12 차례에 걸쳐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분석방법으로도 포아송회귀분석(Poisson regression), 구조방정식모델(SEM), 위계적선형모델(HLM), 사회연결망분석(SNA) 등 다양한 분석이 실시되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년차 연구에서는 한국 사회의 인터넷 숙의 모델 구축을 위해 인터넷 게시판을 대상으로 내용분석(무상급식 이슈 관련), 심층 인터뷰, 웹 트래킹, 네트워크 분석 등을 진행했다. 2년차에는 종합적 숙의 모델의 제시와 더불어 인터넷 공중의 분화를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 전통공중, 이슈공중, 잠재적 공중들이 다양한 공론장에서 정치적인 토론을 펼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3년차에는 대선 기간 동안 인터넷 토론 공간을 개설해 참여자들을 상당 기간 관찰하는 '전자대화 프로젝트(electronic dialogue project)'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1, 2년차 단계에서 도출한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의 타당성을 현실적으로 검증하며 이전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인터넷 토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인터넷 토론 매뉴얼)를 개발했다. 전체 연구결과와 업적 및 활용계획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숙의 관련 개념을 총망라한 종합적 모델을 구축하고 한국적 토론의 특성을 규명함으로써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구성에 필요한 논의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회과학 이론들이 서구사회를 기반으로 정립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노력이 한국사회에 최적화된 이론개발 및 한국 사회과학의 국제적 경쟁력을 기르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의 목표는 한국형 인터넷 숙의 모델 개발인데, 한국 사회에서 숙의 개념은 매우 낯설고, 토론의 관점에서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토론 문화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에 맞는 종합적인 숙의 모델의 개발이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진은 숙의적 인터넷 토론 과정 모델을 제시하였으며, 세부모델로는 이견 노출 모델, 숙의적 토론에 대한 다른 토론자들에 의한 평가 모델이 제시되었다. 추가적으로 한국의 인터넷에서 공중의 분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 제시한 대로 전통적인 공중 외에 이슈공중, 잠재적 공중들이 다양한 공론장에서 정치적인 토론을 펼치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실험 연구를 통해 인터넷 내비게이션 상황에서 이견 노출(cross-cutting)이 어느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지, 또 이러한 이견노출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펴보았다. 셋째, 연구의 또 다른 학술적 기여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소통 모형을 개발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소통 지표와 모형을 구축하여 대인커뮤니케이션과 대중 미디어,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했으며, 공론장이 소셜미디어로 확대되고 오프라인으로도 매개되는 가능성을 분석함으로써 연구의 범위를 넓혔다. 지난 3년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수립하게 될 한국적 소통 모형은 학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를 기점으로 한국의 사회문화적 요인에 주목한 소통 관련 후속 연구들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바이다. 넷째, 연구방법론 측면에서 본 연구팀이 차용한 빅데이터의 질적 분석, 혼합설계방안 등 다양한 조사·분석 방법도 학술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연구팀이 실시한 ‘온라인 토론 프로젝트’ 역시 장기간의 현장실험(field experiment) 방식으로 요즘 찾아보기 힘든 연구방법이다. 이와 같은 연구방법들은 소통 관련 후속 연구들 뿐 아니라 일반 사회과학 연구들이 참조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다섯째, 본 연구팀은 연구 과정을 통해 축적된 결과(데이터 등)를 공개해,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본 연구의 시도는 향후 관련 학문 연구자들이 소통을 주제로 대형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국 사회의 소통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학술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본 연구는 또 국제간 학술 교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팀의 궁극적 연구 목표는 소통 지표 및 모형의 국제화이다. 한국형 이론 모형이 타국의 상황에 널리 적용된다면 국적이 다른 학자들 사이에서도 소통과 관련한 공동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 색인어
  • 숙의, 숙의민주주의, 공론장, 공중, 이견노출, 인터넷 토론, 집단극화, 사회분열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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