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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킨케이드의 『애니 존』에 나타난 어머니/식민지 본국의 비체화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27-A00472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1 년 (2010년 05월 01일 ~ 201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정은숙
연구수행기관 중앙대학교& #40;안성캠퍼스& #41;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카리브계 여성문학에 대한 연구는 학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카리브계 여성작가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활발한 편이 아니다. 단지 몇 편의 논문에 그치고 있고, 게다가 자메이카 킨케이드의 경우 클리프, 마샬과 같은 작가들과 더불어 대표적인 카리브계 여성작가 중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논의가 되고 있지 못하다. 본 연구는 이를 염두에 두고 국내에서 전혀 논의가 되지 않은 자메이카 킨케이드의 자서전적인 소설인 『애니 존』(Annie John)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본 연구에서 연구자는 어머니와 작가 킨케이드를 대신하는 딸 애니와의 관계를 통해 『애니 존』에서 킨케이드/애니가 노골적으로 표면화하지는 않지만 그 관계 속에 숨겨진 권력관계와 식민주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고자 한다. 『애니 존』에서 어머니라는 인물은 사랑, 보살핌, 창조성의 원천이자 억압, 권위, 지배의 이중적인 의미로 재현되어진다. 어머니/모국과 연관하여 유년시절의 애니에게 세심하고 사랑을 주는 어머니는 보호와 행복을 제공하는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카리브 세계이고, 바로 식민지화되기 이전인 전-오이디푸스(pre-oedipal)의 시기를 대표한다. 이 시기는 애니에게 낙원, 유토피아로 묘사되어진다. 반면에 전-오이디푸스기가 파괴되었을 때인 사춘기 단계에서 재현되는 어머니는 경멸적이고, 억압적인 어머니로 딸을 복종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지배적인 식민지 본국을 대표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어머니와 딸의 갈등은 어머니/식민지 본국과 딸/식민지 간의 갈등의 알레고리로 읽혀질 수 있다. 사춘기시기에 어머니와 영국식민주의는 모두 킨케이드/애니의 행동을 통제하려 하고, 애니를 식민주의 이데올로기에 복종하는 주체로 만들려 하고, 애니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껴야만 하는 가를 명령하려고 한다. 즉, 이런 두 권위는 모두 애니가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개인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위협을 가한다. 애니의 어머니는 애니를 자신의 연장으로 보는 것처럼 보이고, 애니가 독립적인 정체성의 징후를 보일 때 애니를 거부한다. 식민지의 권위는 앤티가 주민들을 그들 자신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로 보는 것을 거부하고 대신에 영국적인 가치를 주입한다. 학교에서 배운 가치들은 현실과 충돌하고, 사실상 앤티가 원주민의 현실을 삭제하려 할 때, 애니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 존중의 고통스런 상실을 겪는다. 그러므로 갈등하는 두 세계인 아프리카에 기원을 둔 카리브 세계와 영국에 기원을 둔 세계는 어머니라는 모순적인 인물 속에서 상호공존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애니 존』 속에서 노골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암시적으로 나타나거나 추론해볼 수 있는 어머니의 이중적 측면, 즉 딸 애니가 어머니와 맺는 관계 속에서 어머니의 메타포가 어머니/모국과 어머니/식민지 본국의 이중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고 있음을 분석하는 것이고, 또한 애니가 개인적인 자율성을 찾는 과정 속에서 애니가 취하는 여러 저항 방식 등을 읽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어머니 혹은 식민주의에 대한 애니의 태도는 증오와 사랑의 양가성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주인공 애니가 어머니와 식민주의에 대해 드러내는 양가성을 읽어내는데 있어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와 낸시 초도로우(Nancy Chodorow) 등의 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자들에게서 논의되는 몇몇 관점과 호미 K. 바바(Homi K. Bhabha)의 “흉내 내기(mimicry)”와 “양가성(ambivalence)”의 개념은 본 연구에서 논의하는 관점에 중요한 분석틀을 제공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이론가들의 몇몇 논의를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 크리스테바의 “비체화(abjection)”는 중요한 분석틀이 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첫 번째 목적은 국내에서 많이 논의가 되고 있지 않는 자메이카 킨케이드를 비롯한 카리브계 여성작가들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촉진시키고 활성화시키자는데 있다. 또한 킨케이드의 『애니 존』을 단지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거나 아니면 다분히 낭만적인 자아 탐색에 초점을 맞추는 교양소설의 관점에서 읽는 것에서 탈피하여 『애니 존』에서 킨케이드/애니가 노골적으로 표면화하지는 않지만 그 관계 속에 숨겨진 권력관계와 식민주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논의되어진 방식은 주로 정신분석학적인 글들이 중심이었는데, 이런 비평은 애니가 어떻게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면서 『애니 존』에 대한 분석을 전-오이디푸스와 오이디프스기의 이분법으로 나누어 분석하는데 그쳐버림으로써 『애니 존』에서 부각되는 그 이면의 식민지 사회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애니 존』에서 어머니와 딸의 플롯을 중심으로 어머니와 딸의 관계 속에서 어머니라는 인물이 어머니/모국과 어머니/식민지 본국의 두 세계를 대표한다는 관점에서 읽는 분석은 이후 킨케이드의 작품에 대한 분석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본 연구는 카리브계 여성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아시아계 작가들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는 유용한 분석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계와 필리핀계 작가들의 경우는 킨케이드의 『애니 존』에서 드러나는 식민지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분석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연구가 될 수 있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 작가들의 경우에도 그들의 작품에서 한국의 식민지 상황과 한국 전쟁 등의 주제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에게서 나타나는 한국이라는 메타포와 킨케이드에게서 나타나는 앤티가에 대한 모국 메타포를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해보는 것도 한 층 더 흥미롭고 의미 깊은 연구 성과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특히 엘리자베스 김(Elizabeth Kim)의 『만 가지 슬픔』(Ten Thousand Sorrows)과 노라 옥자 켈러(Nora Okja Keller)의 『여우 소녀』(Fox Girl)와 같은 전쟁고아 혹은 입양아들을 다루는 한국계 미국 작가들의 소설에서 킨케이드의 작품과 비교하여 어머니 혹은 한국에 대한 메타포를 비교 분석해볼 수 있다. 본 연구자 또한 본 연구를 끝낸 후 한국계 여성작가들에게서 나타나는 모국에 대한 메타포를 킨케이드와 비교해서 분석해볼 예정이다.
    또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비체화”의 개념 혹은 호미 바바의 “흉내 내기”와 “양가성”의 비평 이론들을 문학을 통해 분석하고 확장시킴으로써 그런 이론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학에서 적용되어지는 가의 사례 연구에도 활용되어질 수 있고, 추후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본 연구는 전체적인 분석틀에 있어서 크리스테바의 “비체화”를 이용해서 분석할 것이다. 크리스테바의 이론은 국내에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텍스트 분석에서 철저하게 논의되고 있지 못하다. 이 틀은 특히 어머니와 딸의 동일시와 분리를 읽어내는데 유용한 틀이 될 수 있고, 앞으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런 방법론들을 이용하여 철저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서 킨케이드의 『에니 존』이 국내외 학계에서 차지하는 문학적 가치와 의미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데 기여할 것이고 또한 소수민족 문학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기대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에서 논하고자 하는 『애니 존』은 1950년대 카리브 지역의 아주 작은 섬인 앤티가(Antigua)에서 성장한 경험에 대한 작가의 자서전적인 소설로 킨케이드의 대중적인 평판을 높이게 한 첫 작품이다. 『애니 존』은 애니가 열 살부터 대략 열여섯 살까지 사춘기 시절동안 어머니, 친구들, 선생님들로부터 소외와 상실의 가혹한 성장과정을 겪은 후 모국 앤티가를 떠나는 이야기이다. 『애니 존』은 한 젊은이가 유년시절에서 성인의 문턱으로 나아가기까지의 도덕적, 심리적, 지적인 성숙의 과정을 연대기 순으로 서술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교양소설(Bildungsroman) 혹은 성장소설의 범주에 속한다. 자메이카 킨케이드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자 중 한 사람인 리자베스 패러비시니-지버트(Lizabeth Paravisini-Gebert)도 『애니 존』을 대표적인 카리브계 교양소설로 분류하고 있다. 패러비시니-지버트에 따르면 “교양소설은 카리브계 작가들이 선호하는 장르로, 많은 카리브계 작가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주인공들의 삶이 전개되는 서인도의 작은 섬 식민지들의 상황과 병치”시키는 것 뿐 아니라 “주인공이 속한 사회가 식민지에서 독립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거울로서 주인공의 성숙과 독립을 향한 성장을 연대기 순으로 서술”하는 “교양소설들”에 초점을 맞춘다고 지적한다(86). 본 연구는 『애니 존』을 기본적으로 자서전적인 교양소설의 관점에서 읽기는 하지만, 본 연구의 목적은 자서전적인 소설인 『애니 존』에서 킨게이드가 앤티가에서의 영국의 식민지화를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서 어떻게 유추시키고 있는 가를 분석하는 것이다. 우선 본 연구의 첫 부분에서는 『애니 존』의 주인공 애니의 유년시절을 중심으로 유년시절이 애니에게 유토피아로 설정되고 있고, 이 시기는 곧 애니의 모국 앤티가가 식민지화되기 이전의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카리브 세계와 동일시되어지고 있다는 논의를 전개한 뒤, 애니의 유토피아가 파괴되는 징후와 식민지화되는 상황이 본문에서 어떤 식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고 있는지를 논하겠다.
    또한 본 연구의 다음 장에서는 생물학적인 어머니에 대한 탈신비화는 곧 애니가 점차 자신의 성적인, 정치적인 의식을 하게 될 때 식민지 본국에 대한 탈신비화와 함께 연관되고 있고, 따라서 애니의 정체성 형성의 과정이 어떻게 식민주의, 인종, 젠더, 계급의 문제들과 맞물리게 되는 지를 논의하겠다. 다시 말해 애니가 성숙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권력과 제국의 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 작용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애니가 자신의 독립적인 정체성 형성을 위해 이 두 권력을 추방하고 있는 가를 크리스테바의 “비체화”의 개념과 바바의 “흉내내기”와 “양가성”의 개념을 빌어 분석하겠다. 처음에 애니는 어머니의 권력과 제국의 권력에 스스로를 동일시하려하지만 점차 애니는 어머니와 제국의 이중성을 파악하게 되고, 이 두 권위가 애니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됨으로써, 그런 두 권위를 추방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애니는 어머니와 제국의 이중성을 흉내 내기 과정을 통해 어머니/식민주의자의 시각을 “전유”(Bhabha 86)하고, 점차 그들의 권위를 조롱하는 힘을 확보함으로써 점차 어머니/식민지 본국을 “비체(abject)”로서 추방하게 되는 과정을 분석하겠다.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 장에서는 애니가 자신의 독립적인 자아 형성을 위해 어머니/식민지 본국을 비체화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상징적인 죽음과 물의 메타포를 통한 재탄생의 과정을 서술하겠다. 애니는 어머니/식민지 본국이 자신에게 낙원이 아니라 그녀를 질식시키는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애니가 독립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던 어머니/식민지 본국이라는 비체를 영원히 자신의 몸과 정체성에서 추방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애니가 오랫동안 않게 되는 질병과 그로 인한 상징적인 죽음과 재탄생으로 나타난다.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배설물과 그것의 등가물(부패·감염·질병·시체 등)은 정체성 형성에 위험이 되는 외부로부터 온 위험을 표상한다. 즉 자아가 비자아로부터 위협당하는 것, … 죽음으로부터 위협받는 삶을 표상한다” (Powers of Horror 71). 애니의 오랜 질병은 바로 애니의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어머니/식민지 본국으로부터 위협받은 상태를 비유하고, 애니가 최종적인 분리를 위해서는 극복하고 추방시켜야 할 비체이다. 이 장에서는 애니가 질병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어머니/식민지 본국을 추방하는 과정으로 분석하면서 애니의 질병 치유를 곧 재탄생으로 읽을 것이고, 추후 소설의 본문 분석을 통해 심도 있게 분석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비체화,크리스테바,낙원,바바, 양가성,『애니 존』,흉내내기,킨케이드,식민주의,전-오이디푸스기
  • 영문키워드
  • paradise,abjection,mimicry,colonialism,ambivalence,Bhabha,pre-oedipal phase,Kristeva,Annie John,Kincaid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에서 논하고자 하는 『애니 존』은 1950년대 카리브 지역의 아주 작은 섬인 앤티가(Antigua)에서 성장한 경험에 대한 작가의 자서전적인 소설로 킨케이드의 대중적인 평판을 높이게 한 첫 작품이다. 『애니 존』은 애니가 열 살부터 대략 열여섯 살까지 사춘기 시절동안 어머니, 친구들, 선생님들로부터 소외와 상실의 가혹한 성장과정을 겪은 후 모국 앤티가를 떠나는 이야기이다. 『애니 존』은 한 젊은이가 유년시절에서 성인의 문턱으로 나아가기까지의 도덕적, 심리적, 지적인 성숙의 과정을 연대기 순으로 서술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교양소설(Bildungsroman) 혹은 성장소설의 범주에 속한다. 자메이카 킨케이드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자 중 한 사람인 리자베스 패러비시니-지버트(Lizabeth Paravisini-Gebert)도 『애니 존』을 대표적인 카리브계 교양소설로 분류하고 있다. 패러비시니-지버트에 따르면 "교양소설은 카리브계 작가들이 선호하는 장르로, 많은 카리브계 작가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주인공들의 삶이 전개되는 서인도의 작은 섬 식민지들의 상황과 병치"시키는 것 뿐 아니라 "주인공이 속한 사회가 식민지에서 독립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거울로서 주인공의 성숙과 독립을 향한 성장을 연대기 순으로 서술"하는 "교양소설들"에 초점을 맞춘다고 지적한다(86). 본 연구는 『애니 존』을 기본적으로 자서전적인 교양소설의 관점에서 읽기는 하지만, 본 연구의 목적은 자서전적인 소설인 『애니 존』에서 킨게이드가 앤티가에서의 영국의 식민지화를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서 어떻게 유추시키고 있는 가를 분석하는 것이다. 우선 본 연구의 첫 부분에서는『애니 존』의 주인공 애니의 유년시절을 중심으로 유년시절이 애니에게 유토피아로 설정되고 있고, 이 시기는 곧 애니의 모국 앤티가가 식민지화되기 이전의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카리브 세계와 동일시되어지고 있다는 논의를 전개한 뒤, 애니의 유토피아가 파괴되는 징후와 식민지화되는 상황이 본문에서 어떤 식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고 있는지를 고찰했다.
    또한 본 연구의 다음 장에서는 생물학적인 어머니에 대한 탈신비화는 곧 애니가 점차 자신의 성적인, 정치적인 의식을 하게 될 때 식민지 본국에 대한 탈신비화와 함께 연관되고 있고, 따라서 애니의 정체성 형성의 과정이 어떻게 식민주의, 인종, 젠더, 계급의 문제들과 맞물리게 되는 지를 분석했다. 다시 말해 애니가 성숙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권력과 제국의 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 작용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애니가 자신의 독립적인 정체성 형성을 위해 이 두 권력을 추방하고 있는 가를 크리스테바의 "비체화"의 개념과 바바의 "흉내내기"와 "양가성"의 개념을 빌어 분석했다. 처음에 애니는 어머니의 권력과 제국의 권력에 스스로를 동일시하려하지만 점차 애니는 어머니와 제국의 이중성을 파악하게 되고, 이 두 권위가 애니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됨으로써, 그런 두 권위를 추방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애니는 어머니와 제국의 이중성을 흉내 내기 과정을 통해 어머니/식민주의자의 시각을 "전유"(Bhabha 86)하고, 점차 그들의 권위를 조롱하는 힘을 확보함으로써 점차 어머니/식민지 본국을 "비체(abject)"로서 추방하게 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 장에서는 애니가 자신의 독립적인 자아 형성을 위해 어머니/식민지 본국을 비체화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상징적인 죽음과 물의 메타포를 통한 재탄생의 과정을 서술했다. 애니는 어머니/식민지 본국이 자신에게 낙원이 아니라 그녀를 질식시키는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애니가 독립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던 어머니/식민지 본국이라는 비체를 영원히 자신의 몸과 정체성에서 추방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애니가 오랫동안 않게 되는 질병과 그로 인한 상징적인 죽음과 재탄생으로 나타난다.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배설물과 그것의 등가물(부패·감염·질병·시체 등)은 정체성 형성에 위험이 되는 외부로부터 온 위험을 표상한다. 즉 자아가 비자아로부터 위협당하는 것, … 죽음으로부터 위협받는 삶을 표상한다" (Powers of Horror 71). 애니의 오랜 질병은 바로 애니의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어머니/식민지 본국으로부터 위협받은 상태를 비유하고, 애니가 최종적인 분리를 위해서는 극복하고 추방시켜야 할 비체이다. 이 장에서는 애니가 질병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어머니/식민지 본국을 추방하는 과정으로 분석하면서 애니의 질병 치유를 곧 재탄생으로 읽고, 애니가 모국을 떠나는 과정을 비체화의 출발점이자 애니의 새로운 정체성의 시작으로 분석했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se the mother-daughter structure presented in Annie John, Kincaid’s autobiographical novel as a metaphor for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owerful colonizer and the powerless colonized. The representation of the mother in Annie John is ambiguous and ambivalent. On the one hand, the mother in the childhood, in its association with the African-rooted Caribbean world before Antigua was colonized, is represented as a person who nurtures the daughter, and embodies a paradisiacal pre-oedipal union with the daughter. On the other hand, the mother at the adolescent stage, placed in the specific colonial context of the Caribbean, is represented as a scornful person/colonizer who dominates and controls the daughter’s behavior to keep her as a dependent and subjugated subject. Therefore, the two conflicting worlds, the African and the European, coexist in the contradictory figure of the mother. I also discuss that through the mother figure Kincaid addresses both her own personal alienation from her mother and Antigua’s alienation from itself because of its dependent relationship with the imperial country. In the end, the daughter must fight against the oppressive maternal/imperial power, represented as a trauma in the process of her autonomous identity formation. The theoretical basis of my argument is a mixture of Chodorow’s and Kristeva’s feministic psychoanalysis and Bhabha’s notion of "mimicry" and "ambivalence". Kristeva’s work on "abjection" is especially useful and helpful for contextualizing Kincaid/Annie's individuation and separation from the mother who is represented as enigmatic.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카리브계 여성문학에 대한 연구는 학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카리브계 여성작가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활발한 편이 아니다. 단지 몇 편의 논문에 그치고 있고, 게다가 자메이카 킨케이드의 경우 클리프, 마샬과 같은 작가들과 더불어 대표적인 카리브계 여성작가 중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논의가 되고 있지 못하다. 본 연구는 이를 염두에 두고 국내에서 전혀 논의가 되지 않은 자메이카 킨케이드의 자서전적인 소설인 『애니 존』(Annie John)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본 연구에서 연구자는 어머니와 작가 킨케이드를 대신하는 딸 애니와의 관계를 통해 『애니 존』에서 킨케이드/애니가 노골적으로 표면화하지는 않지만 그 관계 속에 숨겨진 권력관계와 식민주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했다. 『애니 존』에서 어머니라는 인물은 사랑, 보살핌, 창조성의 원천이자 억압, 권위, 지배의 이중적인 의미로 재현되어진다. 어머니/모국과 연관하여 유년시절의 애니에게 세심하고 사랑을 주는 어머니는 보호와 행복을 제공하는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카리브 세계이고, 바로 식민지화되기 이전인 전-오이디푸스(pre-oedipal)의 시기를 대표한다. 이 시기는 애니에게 낙원, 유토피아로 묘사되어진다. 반면에 전-오이디푸스기가 파괴되었을 때인 사춘기 단계에서 재현되는 어머니는 경멸적이고, 억압적인 어머니로 딸을 복종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지배적인 식민지 본국을 대표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어머니와 딸의 갈등은 어머니/식민지 본국과 딸/식민지 간의 갈등의 알레고리로 읽혀질 수 있다. 사춘기시기에 어머니와 영국식민주의는 모두 킨케이드/애니의 행동을 통제하려 하고, 애니를 식민주의 이데올로기에 복종하는 주체로 만들려 하고, 애니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껴야만 하는 가를 명령하려고 한다. 즉, 이런 두 권위는 모두 애니가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개인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위협을 가한다. 애니의 어머니는 애니를 자신의 연장으로 보는 것처럼 보이고, 애니가 독립적인 정체성의 징후를 보일 때 애니를 거부한다. 식민지의 권위는 앤티가 주민들을 그들 자신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로 보는 것을 거부하고 대신에 영국적인 가치를 주입한다. 학교에서 배운 가치들은 현실과 충돌할 때, 사실상 앤티가 원주민의 현실을 삭제하는 것처럼 보일 때 애니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 존중의 고통스런 상실을 겪는다. 그러므로 갈등하는 두 세계인 아프리카에 기원을 둔 카리브 세계와 영국에 기원을 둔 세계는 어머니라는 모순적인 인물 속에서 상호공존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애니 존』 속에서 노골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암시적으로 나타나거나 추론해볼 수 있는 어머니라는 비유의 이중적 측면, 즉 딸 애니가 어머니와 맺는 관계 속에서 어머니의 메타포가 어머니/모국과 어머니/식민지 본국의 이중적 이미지로 나타나고 있음을 분석하는 것이고, 또한 애니가 개인적인 자율성을 찾는 과정 속에서 애니가 취하는 여러 저항 방식 등을 읽고자 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어머니 혹은 식민주의에 대한 애니의 태도는 증오와 사랑의 양가성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주인공 애니가 어머니와 식민주의에 대해 드러내는 양가성을 읽어내는데 있어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와 낸시 초도로우(Nancy Chodorow) 등의 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자들에게서 논의되는 몇몇 관점과 호미 K. 바바(Homi K. Bhabha)의 “흉내 내기(mimicry)”와 “양가성(ambivalence)”의 개념은 본 연구에서 논의하는 관점에 중요한 분석틀을 제공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이론가들의 몇몇 논의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 크리스테바의 “비체화(abjection)”는 중요한 분석틀이 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첫 번째 목적은 국내에서 많이 논의가 되고 있지 않는 자메이카 킨케이드를 비롯한 카리브계 여성작가들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촉진시키고 활성화시키자는데 있다. 또한 킨케이드의 『애니 존』을 단지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거나 아니면 다분히 낭만적인 자아 탐색에 초점을 맞추는 교양소설의 관점에서 읽는 것에서 탈피하여 『애니 존』에서 킨케이드/애니가 노골적으로 표면화하지는 않지만 그 관계 속에 숨겨진 권력관계와 식민주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논의되어진 방식은 주로 정신분석학적인 글들이 중심이었는데, 이런 비평은 애니가 어떻게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면서 『애니 존』에 대한 분석을 전-오이디푸스와 오이디프스기의 이분법으로 나누어 분석하는데 그쳐버림으로써 『애니 존』에서 부각되는 그 이면의 식민지 사회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애니 존』에서 어머니와 딸의 플롯을 중심으로 어머니와 딸의 관계 속에서 어머니라는 인물이 어머니/모국과 어머니/식민지 본국의 두 세계를 대표한다는 관점에서 읽는 분석은 이후 킨케이드의 작품에 대한 분석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본 연구는 카리브계 여성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아시아계 작가들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는 유용한 분석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계와 필리핀계 작가들의 경우는 킨케이드의 『애니 존』에서 드러나는 식민지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분석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연구가 될 수 있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 작가들의 경우에도 그들의 작품에서 한국의 식민지 상황과 한국 전쟁 등의 주제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에게서 나타나는 한국이라는 메타포와 킨케이드에게서 나타나는 앤티가에 대한 모국 메타포를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해보는 것도 한 층 더 흥미롭고 의미 깊은 연구 성과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특히 엘리자베스 김(Elizabeth Kim)의 『만 가지 슬픔』(Ten Thousand Sorrows)과 노라 옥자 켈러(Nora Okja Keller)의 『여우 소녀』(Fox Girl)와 같은 전쟁고아 혹은 입양아들을 다루는 한국계 미국 작가들의 소설에서 킨케이드의 작품과 비교하여 어머니 혹은 한국에 대한 메타포를 비교 분석해볼 수 있다. 본 연구자 또한 본 연구를 끝낸 후 한국계 여성작가들에게서 나타나는 모국에 대한 메타포를 킨케이드와 비교해서 분석해볼 예정이다.
    또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비체화"의 개념 혹은 호미 바바의 "흉내 내기"와 "양가성"의 비평 이론들을 문학을 통해 분석하고 확장시킴으로써 그런 이론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학에서 적용되어지는 가의 사례 연구에도 활용되어질 수 있고, 추후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본 연구는 전체적인 분석틀에 있어서 크리스테바의 "비체화"를 이용해서 분석할 것이다. 크리스테바의 이론은 국내에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텍스트 분석에서 철저하게 논의되고 있지 못하다. 이 틀은 특히 어머니와 딸의 동일시와 분리를 읽어내는데 유용한 틀이 될 수 있고, 앞으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런 방법론들을 이용하여 철저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서 킨케이드의 『에니 존』이 국내외 학계에서 차지하는 문학적 가치와 의미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데 기여할 것이고 또한 소수민족 문학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기대한다.
  • 색인어
  • 킨케이드, 『애니 존』, 전-오이디푸스기, 낙원, 크리스테바, 비체화, 바바, 양가성, 식민주의 Kincaid, Annie John, pre-oedipal phase, paradise, Kristeva, abjection, Bhabha, ambivalence, colon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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