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준법태도에 있어서의 변화를 인지부조화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특히 규범에 있어서의 인지부조화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서 첫째, 규범과는 성격이 다른 사안에 있어서의 인지부조화와 비교를 했을 뿐만 아니라, 둘째, 문화에 따른 차이도 확인하고자 하였다. ...
본 연구는 준법태도에 있어서의 변화를 인지부조화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특히 규범에 있어서의 인지부조화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서 첫째, 규범과는 성격이 다른 사안에 있어서의 인지부조화와 비교를 했을 뿐만 아니라, 둘째, 문화에 따른 차이도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몇 가지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먼저, 사안에 따라서 인지부조화의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한 결과, 개인이슈(t=53.65, p<.001)와 규범이슈(t=26.21, p<.001)는 매우 유의미한 차이를, 집단 이슈(t=7.86, p=.011)는 .05 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사안의 중요도에 있어서는 이슈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23.589, p<.001). 또한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사안의 중요도와 선택하지 않은 대상에 대한 태도변화(r=-.317, p<.05) 및 spreading (r=.414, p<.01)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상관 분석의 결과를 토대로 중요도를 공변량으로 하는 공변량분석(ANCOVA)을 실시하였는데, 선택한 대상과 선택하지 않은 대상의 사전-사후 주효과는 사라지고(F(1,56)=.020, p=.888; F(1,56)=1.787, p=.187), 선택하지 않은 대상에서 사전-사후와 중요도 간의 상호작용효과가 확인되었다(F(1,56)=4.899, p=.03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안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효과로 인해서 인지부조화가 발생하고, 이러한 인지부조화의 발생에 중요도가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개인, 집단, 규범 이슈에서 모두 인지부조화가 발생한 것은 참가자들의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과 관계가 있을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 사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측정했던 참가자들의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 개인주의(7점 척도에서 M=4.70, SD=.552)와 집단주의(7점 척도에서 M=4.76, SD=.657) 성향이 모두 높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개인이슈와 집단이슈에서의 인지부조화 정도가 차이가 없는 것은 집단주의 문화권에 속하는 한국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이들이 집단주의 성향만큼 개인주의 성향 또한 높기 때문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과 인지부조화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결과를 명확하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이상의 결과에 더해서 본 연구와 동일한 방법에 따라 미국에서 추가적으로 연구를 실시하여 결과를 얻는다면 본 연구에서 확인하고자 하였던 문화적 차이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규범에 대한 태도도 인지부조화에 의해서 위법의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사회적 규범인 작은 법률의 위반이 큰 위법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기반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특히 규범에 대한 중요성 지각이 인지부조화의 발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규범의 중요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인지부조화를 통한 준법태도의 변화 가능성 또한 높다고 하겠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법률제정과 정책의 입안에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법과 규칙의 제정에서 보다 더 인간의 행동적인 측면과 그에 따른 법의식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준법태도 변화와 관련하여 실생활에서의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