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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말 형태소 ‘-니-’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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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0-327-A00272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1 년 (2010년 05월 01일 ~ 201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유기
연구수행기관 동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의 국어의 선어말 형태소 ‘-니-’는 통시적 융합의 결과로 형성된 문법 단위로서 그 의미와 기능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종래에 15세기의 ‘-니라’ 구문이 기원적으로 명사문에 소급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공시적 관점에서는 ‘-니-’가 [규정, 확정, 원칙] 등의 의미를 지닌다는 견해가 제기되었다. ‘-니-’의 의미를 [규정, 확정, 원칙] 등으로 간주한 것은 동명사 어미 ‘-ㄴ’ 또는 ‘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가 지니는 의미가 계승되었다고 보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은 후기중세국어 이후의 ‘-니-’가 보여 주는 구조적 모습과 부합과 부합한다고 믿기 어렵다.
    ‘-니-’의 시제 기능과 관련하여 ‘-니-’가 동사 어간 뒤에서는 과거를 나타내며, 그 밖의 환경에서는 시제 기능이 없다는 견해가 일찍이 제시되었고, 이에 대한 반론으로서 서법 표지설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전자는 ‘-니-’가 환경에 따라서 다른 기능을 가질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하여야 하고, 후자는 구조적인 근거의 제시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후기중세국어 이후의 ‘-니-’에 남아 있는 명사문적 요소를 확인해 보고, 후기중세국어 이후의 ‘-니라’ 구문은 명사문이 아님을 구조적으로 입증하며, ‘-니-’가 사태에 대한 인지를 요구하는 [설유(說諭)] 의 선어말 형태소임을 밝히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제2장에서 ‘-니라’ 구문이 명사문에서 발달한 것임을 구조적으로 확인하고, 후기중세국어 단계에서는 ‘-니라’ 구문이 명사문일 수 없고, ‘-니-’가 선어말 형태소의 자격을 얻었음을 입증할 것이다. 제3장에서는 ‘-니-’의 화용적 의미를 밝히고, 제4장에서는 ‘-니-’의 양태적 의미가 부차적으로 시제를 담당함을 밝히고자 한다. 특히 ‘-니-’가 선어말 형태소로 재구조화되었으며 서법적 의미를 담당한다는 근거로서 간접 인용문, 내포문, 접속문, 감탄문 등에서 ‘-니-’가 나타나지 않으며, 의존 명사 뒤에서도 ‘-이니라’가 쓰일 수 있는 사실, ‘--’ 앞에서 ‘-니-’가 수의적으로 탈락하는 사실 등을 제시하고자 하는바, 이는 종래의 연구에 비해 더 객관적인 논의를 가능케 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 기대효과
  • ‘-니-’의 문법적·화용적 성격은 종래에 명확하게 밝혀지지 못하였다. 객관적인 근거에 의하지 않고 막연히 서법 표지일 것이라는 통념을 지녀 왔을 뿐이었던 것이다. 이 연구에서와 같이 ‘-니-’가 보여 주는 분포에 주목한다면, ‘-니-’의 성격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이해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니-’와의 통합이 가능한 요소와 그렇지 못한 요소를 면밀하게 조사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관찰은 '-니-' 자체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도 유력한 근거가 될 것이며, 그러한 형태소들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통합 관계를 바탕으로 한 '-니-' 구문의 시제 연구를 통해서 동작류적 특성과 시제의 관련성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영형태 설정의 문제에 대하여도 깊이있는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연구요약
  • (1) 통합 관계와 ‘-니-’의 의미

    ‘-니-’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니-’와 통합할 수 있는 요소와 통합할 수 없는 요소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가. ‘-니’와 그 후행 요소

    ‘-니-’에 후행할 수 있는 요소와 그렇지 못한 요소에 대한 관찰은 ‘-니-’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첫째, ‘-니-’는 평서형 종결어미 ‘-라’와 결합하며, 그 사이에 ‘--’가 개입하면 ‘-라’가 ‘-다’로 교체된다. ‘--’ 뒤에 ‘-다’가 오는 현상과 ‘--’ 앞의 ‘-니-’가 탈락하는 현상을 바탕으로 ‘-니-’의 의미를 추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는 청자에 대한 태도를 담당하므로 ‘-니-’의 기능과 부분적으로 중복되므로 ‘--’ 앞에서 ‘-니-’가 탈락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사실은 ‘-니-’가 청자에 대한 태도와 관련이 있는 요소임을 시사한다. 둘째, ‘-니-’가 명령문과 청유문 종결어미와 결합하지 못하는 현상은 ‘-니-’가 [설유(說諭)]의 의미를 지녔다는 우리의 가정과 부합한다. [설유]와 명령 또는 청유는 언표내적 효력 면에서 공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 ‘-니’와 그 선행 요소

    ‘-니-’는 선행 요소와의 통합 관계 면에서도 다음과 같은 제약을 보인다.
    첫째, ‘-니-’의 서열이 종결어미 바로 앞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현상은 ‘-니-’가 담화 표지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둘째, 청유형 선어말 형태소 ‘-사-’가 ‘-니-’와 결합할 수 없는 것은 청유형 종결어미 ‘-져’가 ‘-니-’와 결합하지 못하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니-’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시사하는 유력한 근거이다. 셋째, 감탄의 ‘-애/에-, -도-, -돗-, -소-’와 원망의 ‘-지-’가 결합하지 못하는데, 이 역시 ‘-니-’의 의미가 [설유]라고 보는 우리의 가정과 부합한다. 넷째, ‘-니-’가 간접인용문·내포문·접속문에 쓰이지 않는 사실도 우리의 가정과 부합한다.

    2.4. ‘-니라’ 구문의 시제

    ‘-니-’가 쓰인 구문의 시제는 환경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니-’가 시제 표지가 아님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니-’ 구문이 보여 주는 시제의 다양성을 해명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시제 표지,통합 관계,설유,담화 표지,명사문 기원설,'-니-'
  • 영문키워드
  • tense marker,'-ni-',discourse marker,persuasion,nominal sentence,syntagmatic relatio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글에서는 선어말 형태소 ‘-니-’에 대하여, 그 기원, 형태소 자격, 화법적 의미, 시제와의 관련성에 걸쳐서 다각적으로 살펴보았다. 이제 이상의 논의를 요약해 본다.

    (1) 후기중세국어의 ‘-니라’ 구문이 명사문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은 후기중세국어의 구조적 특징이 의해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공시 입장에서 본다면 후기중세국어의 ‘-니라’ 구문은 이미 명사문이 아니다. 재구조화에 의해 선어말 형태소 ‘-니-’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중세국어 시기에 선어말 형태소 ‘-니-’가 재구조화되었다고 보는 것은 다음과 같은 근거에 말미암은 것이다. ‘-니-’는 감탄문과 간접 인용문과 내포문과 접속문에 쓰이지 않았으며, 청자 존대의 ‘--’ 앞에서 ‘-니-’가 수의으로 탈락하였다. 이 현상은 ‘-니-’를 양태 또는 화용 표지로 해석함으로서만 가능하다.
    한편 ‘-니라 : -니라, -더니라’와 같은 종결 형식에서 전자의 ‘-니-’는 ‘-라’와 분리하지 않고, 후자의 ‘-니-’만 ‘-라’와 분리하여 형태소 자격을 인정한 견해가 있으나, 이 두 개의 ‘-니-’는 의미상으로 동일한 것이므로 동일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 둘을 서로 다른 것으로 보게 되면, ‘-라’의 이형태 ‘-니라’를 인정하거나 ‘-라’와 ‘-니라’의 ‘-라’를 서로 다른 문법소로 보아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니라, -더니라’의 ‘-니-’를 공형태로 보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다. 그것은 ‘-니-’의 언표내적 효력이 미약한 데에서 도출된 결과였다. 그러나 그것이 ‘-니-’의 형태소 자격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전술한 바와 같이 ‘-니-’가 감탄문과 간접 인용문과 내포문과 접속문에 쓰이지 않았으며, 청자 존대의 ‘--’ 앞에서 ‘-니-’가 수의으로 탈락한 현상은 ‘-니-’의 기능을 [확인]과 [설유]로 간주함으로써 해명할 수 있다고 본다.
    (2) 이 글에서는 ‘-니-’가 양태 표시와 화용적 기능 표시의 두 가지 기능을 겸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한 형태소가 두 가지 범주에 걸리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역사적 문법화의 과정에서 파생된 결과이니, 이상할 것이 없다. ‘-니-’ 속에는 관형사형 어미, 의존명사, 서술격조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지니는 의미가 ‘-니-’에 투영되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니-’가 화용적 기능을 가졌다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이 입증한다. 첫째, ‘-니-’는 화법 표지 ‘--’ 앞에서 수의적으로 탈락한다. 둘째, ‘-니-’는 명령문·청유문·원망문과 갘탄문에 쓰이지 못한다. 셋째로 간접인용문 · 내포문 · 접속문에 쓰이지 못한다.
    이상의 고찰을 통해 ‘-니-’는 ‘명제 내용에 대한 확인’과 ‘청자를 심리적으로 설득하고자 하거나 청자로 하여금 사실을 깨우쳐 알게 하려는 태도’를 나타내는 문법소임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니-’를 [확인]과 [설유]의 표지로 보고자 한다.
    (3) ‘동사어간+니+라’에 있어서 시제 표지 ∅를 인정하는 견해도 있으나, 그러한 태도는 문법 기술 전반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므로 ‘-니-’가 지닌 [확인]의 의미가 동사어간 뒤에서는 잉여적으로 과거를 표시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태도는 종래 ‘-니-’를 본래적 시제 표지로 보고, 경우에 따라 시제 표시 기능을 상실하는 것으로 본 것과는 명백히 구별된다.
  • 영문
  • In this paper, about the prefinal ending ‘-ni-’ in Later Middle Korean I have made many-sided research in the genesis, the qualification as a morpheme, speech-actual meaning and the connection with tense, Now, I will sum up the above-mentioned.

    (1) The fact that the syntax '-nira' of Later middle Korean originates in the nominal sentence can be also affirmed by its structural features. In the synchronic point of view, however, the syntax '-nira' of Later Middle Korean is not the nominal sentence ; we can consider ‘-ni-’ as a prefinal ending. To be able to explain the phenomena that the ‘-ni-’ optionally slips off before the ‘-ɧi-’. and the ‘-ni-’ is unusable in the some sentence exclamatory sentenee, the indirect quotation sentence, the embedded sentence and the conjunctive sentence-, we cannot but regard the ‘-ni-’ as a mood marker.
    On the other hand, in the latter has a qualification as a morpheme, seperated from ‘-ra’. They think that the ‘-ni-’ of the former is not seperated from ‘-ra’. But I think that these two ‘-ni-’ have to be regarded in the same light because these are entirely equal in their meaning.
    (2) I arranged the conception and the category of the mood, which had been very confused before, when a morpheme is related to both of modality and speech-act, first it can be considered to belong to one part and to have the other meaning by conversation postulate.

    mood
    modality : speaker’s expression of the attitude toward the proposition
    ① sentence final ending
    ② prefinal ending
    speech-act :speaker’s expression of the attitude toward the hearer
    ① prefinal ending
    ② sentence final ending

    In the above system of the mood, the ‘-ni-’ is related to both of modality and speech-act. The fact that this has function as speech-act marker is turned out by the following. ⓐ The ‘-ni-’ directly combines with the ‘-ra’ [+intention]. ⓑ The ‘-ni-’ optionally slips off before speech-act marker ‘-ɧi-’. ⓒ The ‘-ni-’ cannot be used in the imperative·propose·wish. ⓓThe ‘-ni-’ cannot be used in the indirect quotation sentence, the embedded sentence and the conjunctive sentence.
    Through the above study, we can the fact that the ‘-ni-’ shows the intention of speaker’s persuading the hearer realize matters. Accordingly, I think the ‘-ni-’ is speech-act marker of [admonition].
    (3) A few scholars are inclined to recognize tense marker Ø in ‘verb stem+ni+ra’, which will come to bring about the serve confusion in the description of the grammar. There, I think that the modal meaning as [fixed·settlement] which the ‘-ni-’ connotes shows the tense with surplus.
    This attitude is clearly distinguished from the theory that the ‘-ni-’ is the essential tense marker and it loses a role as tense marker on occasion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중세국어에서 ‘-니라, -니가’ 등으로 종결되는 문장은 명사문이 발달한 것이다. 이 사실은 양주동(1943/1965:267-270), 河野六郞(1951:54, 60), 김완진(1957:59-65), 이기문(1972:20-23) 등을 통해서 충분히 밝혀졌다.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니-’가 [규정ㆍ확정ㆍ원칙] 등을 나타내는 선어말 형태소로 문법화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숭녕(1961/1981:239, 244-245), 허웅(1975:882-891), 이인모(1976:16), 고영근(1981:10, 30, 93) 등에서 그러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니-’의 문법적 기능이나 의미는 뚜렷하지 않다. ‘-니-’의 의미를 [규정ㆍ확정ㆍ원칙] 등으로 간주한 것은 충분한 구조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대체로 동명사 어미 ‘-ㄴ’이 지닌 의미가 ‘-니-’에 계승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에 말미암은 것이다.
    ‘-니-’의 시제 표시 기능 역시 분명치 않다. 김완진(1957:47-48), 나진석(1971:245-255), 허웅(1975:882, 915-922), 이인모(1976:181-240) 등에서 ‘-니-’가 동사 어간 뒤에서는 과거를 나타내며 그 밖의 환경에서는 시제와 무관하다고 간주해 왔으나, 그러한 견해가 논리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고영근(1981:11-12)은 ‘-니-’ 또는 ‘-니라’의 시제 표시 기능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직설), -더-(회상), -리-(추측), -Ø-(不定)’ 등의 서법 요소가 시제 표시를 겸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여기서는 무리하게 ‘-Ø-’를 설정한 것이 또 문제이다.
    ‘-니-’를 둘러싼 언어 형식의 의미나 문법적 성격을 밝히기가 이처럼 어려운 것은 두 가지 사실에 말미암는다. 첫째는 ‘-니-’가 융합에 의해 형성된 문법 단위라는 것이고, 둘째는 중세국어 이후 ‘-니-’가 뚜렷한 문법적 기능을 보여 주지 않는 사실이다. ‘-니-’에서 뚜렷한 문법적 기능을 발견하기 어려운 현상 때문에 공형태(김영욱 1995)를 인정하기도 하나, 이 글에서는 다른 관점을 택하였다.
    이 글은 제2장에서 ‘-니라’ 구문에 남아있는 명사문적 흔적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확인하되, 후기중세국어의 ‘-니-’는 선어말 형태소임을 입증하였다. 제3장에서는 ‘-니-’의 문법적 기능을 확인하였다. ‘-니-’는 서술문과 의문문에만 쓰이고, 명령문과 청유문에는 쓰이지 않는다. 명령문과 청유문에 쓰이지 않는 것은 이 두 문체법의 언표내적 효력이 ‘-니-’의 기능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니-’는 서술문과 의문문에서 상이한 기능을 드러낸다. 서술문에서는 명제 내용에 대한 화자의 [확인]과 [믿음]을 나타내며 한편으로는 청자에 대한 [설유]의 태도를 드러낸다. 명제 내용에 대한 화자의 [확인]과 [믿음]은 양태 범주에 속하고, 청자에 대한 [설유]의 태도는 화용 범주에 속한다. 그러므로 ‘-니-’는 양태 범주와 화용 범주에 두루 관련되는 형태소이다. 명제 내용에 대한 화자의 [확인]과 [믿음]은 ‘-니-’ 구문이 명사문에서 발달한 사실에 말미암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의문문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상실하고 만다. 서술문의 ‘-니-’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확인][믿음]의 의미도 그리 뚜렷한 것이 아니고 [설유]는 언표내적 효력이 약하기 때문에 의문문에서는 그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自問을 제외한 의문문은 상관성을 띠기 때문에 의문문에서는 ‘-니-’의 기능이 잉여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그렇다면 의문문의 ‘-니-’는 공형태로 처리하거나 후행 요소와 통합하여 불연속형태소로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방법은 지양하고자 한다. 서술문에서도 ‘-다’ 앞에서는 ‘-니-’가 수의적으로 탈락할 수 있는데, 그것은 ‘--’가 지닌 [상관성]이 ‘-니-’의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을 만큼 ‘-니-’의 기능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서 ‘-니-’의 문법적 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한 처리는 현대국어의 ‘-ㄴ다’를 한 형태소로 처리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한편 ‘-니-’ 구문의 시제 또는 동작상은 양태적 기능에 따른 부산물로 처리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국어의 문장종결형식은 통시적 변천의 과정에서 심한 융합(coalescence)을 겪게 되어, 형식과 의미(기능) 사이에서 1대 1의 대응관계를 발견하고 기술해 내기가 어려워진다. Palmer(1986:18)가 한 형태소가 시제와 상 및 서법 모두를 담당하기도 한다고 주장하고, 언어 형식과 의미 사이에서 1대 1의 대응관계를 찾으려는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까지 한 것은 바로 이런 융합 현상 때문이었다.
    국어학계에서는 morphemic zero, 무음(zero)의 변이형태를 광범위하게 인정하여 형식과 의미 사이의 철저한 1대 1의 대응관계를 기술하고자 노력한 일도 있었다(서정수 1976:89-93, 98-118, 김차균 1985:5). 그 전제는 아마 국어는 선어말 형태소와 종결어미가 발달하여 일반적으로 한 형태소가 한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Palmer(1986:18)의 주장은 국어에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현대국어 ‘-었-’이나 ‘-겠-’이 지니고 있는 의미나 기능을 보아도 그러한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중세국어에서 ‘-니라, -니가’ 등으로 종결되는 문장은 명사문이 발달한 것이다. 이 사실은 양주동(1943/1965:267-270), 河野六郞(1951:54, 60), 김완진(1957:59-65), 이기문(1972:20-23) 등을 통해서 충분히 밝혀졌다.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니-’가 [규정ㆍ확정ㆍ원칙] 등을 나타내는 선어말 형태소로 문법화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숭녕(1961/1981:239, 244-245), 허웅(1975:882-891), 이인모(1976:16), 고영근(1981:10, 30, 93) 등에서 그러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니-’의 문법적 기능이나 의미는 뚜렷하지 않다. ‘-니-’의 의미를 [규정ㆍ확정ㆍ원칙] 등으로 간주한 것은 충분한 구조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대체로 동명사 어미 ‘-ㄴ’이 지닌 의미가 ‘-니-’에 계승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에 말미암은 것이다.
    ‘-니-’의 시제 표시 기능 역시 분명치 않다. 김완진(1957:47-48), 나진석(1971:245-255), 허웅(1975:882, 915-922), 이인모(1976:181-240) 등에서 ‘-니-’가 동사 어간 뒤에서는 과거를 나타내며 그 밖의 환경에서는 시제와 무관하다고 간주해 왔으나, 그러한 견해가 논리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고영근(1981:11-12)은 ‘-니-’ 또는 ‘-니라’의 시제 표시 기능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직설), -더-(회상), -리-(추측), -Ø-(不定)’ 등의 서법 요소가 시제 표시를 겸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여기서는 무리하게 ‘-Ø-’를 설정한 것이 또 문제이다.
    ‘-니-’를 둘러싼 언어 형식의 의미나 문법적 성격을 밝히기가 이처럼 어려운 것은 두 가지 사실에 말미암는다. 첫째는 ‘-니-’가 융합에 의해 형성된 문법 단위라는 것이고, 둘째는 중세국어 이후 ‘-니-’가 뚜렷한 문법적 기능을 보여 주지 않는 사실이다. ‘-니-’에서 뚜렷한 문법적 기능을 발견하기 어려운 현상 때문에 공형태(김영욱 1995)를 인정하기도 하나, 이 글에서는 다른 관점을 택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니라’ 구문에 남아있는 명사문적 흔적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확인하되, 후기중세국어의 ‘-니-’는 선어말 형태소임을 입증하고, ‘-니-’의 양태 표시 기능과 청자에 대한 태도 표시 기능을 확인하고, '-니-' 구문의 시제 또는 동작상은 '-니-'가 지닌 양태적 기능에 따른 부수적 결과물로 처리하였다.
    서술문의 ‘-니-’는 명제 내용의 실현성 또는 사실성 여부에 대한 화자의 [확인]과 청자에 대한 [說諭]의 태도를 드러낸다. 전자는 양태 기능이고 후자는 화용 기능이다. [說諭]의 기능은 [확인]의 기능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전술한 바와 같이 서술문의 화용적 기능은 명제 내용의 사실성에 대한 청자의 인지를 요구하는 것인데, 명제 내용의 사실성을 확인하는 것은 청자에 대한 요구의 힘을 더 유표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의문문의 ‘-니-’는 명사문을 구성하는 흔적을 보여 줄 뿐 그 밖의 다른 문법적 기능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의문문의 '-니-'를 공형태로 처리하는 것은 유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니-'는 간접 인용문, 내포문, 접속문에서 쓰이지 않으며, 명령문, 청유문, 감탄의 성격을 띤 서술문에도 쓰이지 않는다. 그것은 '-니-'의 언표내적 효력이 [설유]라는 사실로써 해명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논문의 연구 결과는 현대국어 '-니-'의 문법적 성격 또는 의미를 밝히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국어 문장종결형식의 '-니-'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느-'에 청자 존대의 '-이-'가 결합한 '-니-'이고, 다른 하나는 단독으로 선어말 형태소 자격을 가지는 '-니-'인데, 이 논문의 연구 결과는 후자의 성격을 밝히는 데에 유용한 논거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니-, 명사문, 동명사, 관형사형어미, 의존명사, 서술격조사, 계사, 선어말 형태소, 종결어미, 문법화, 재구조화, 문법소, 중세국어, 기정, 확정, 확인, 믿음, 설유, 양태, 화용, 언표내적 효력, 공형태, 서술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원망문, 감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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