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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귀노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인간 이해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32-A00058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2 년 (2011년 05월 01일 ~ 201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선종
연구수행기관 호남신학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은 서양 문화의 두 축을 형성하고 있는 사상으로, 이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으로 일반화되기도 한다. 헬레니즘은 철학과 이성에 의해 이룩된 것으로, 헤브라이즘은 종교 및 신앙과 관계하는 것으로 구분하는 것이 이러한 이해를 반영한다. 이들 두 사상은 인간, 세계 및 신 등에 대하여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매우 일차적인 것으로, 사실 두 사상 체계 속에 깊이 접근하면, 이들은 결국 인간 보편의 문제와 씨름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서 도출된 것으로, 상당 부분 동일한 문제 의식과 사유 방식을 공유한다. 고대 히브리 사상의 지혜문학은 이미 고대중동세계의 지혜문학과 호흡하고 있으며, 후대의 지혜문학은 그리스 사상 및 철학과 대화하는 과정 중에 유대 사상의 본질을 형성하는 모습을 추적할 수 있다. 또한 히브리어에서 그리스어로 번역된 칠십인역 구약성경은 당시 헬레니즘 문명의 배경에서 히브리 문화와 그리스 문화의 만남을 가져오는 통로 구실을 한다.
    이러한 그리스 사상과 히브리 사상의 대결과 단절, 혹은 연속성 가운데, 우리는 칠십인경 잠언(18:5; 19:15)에서 매우 특이한 용어를 발견하는데, 이는 ‘자웅동체,’ 혹은 ‘여성스런 남자’를 뜻하는 ‘안드로귀노스’(androgyne)이다. 칠십인경 잠언의 번역자가 히브리 대본에 등장하지 않는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설명하기 쉽지 않으며, 더 나아가 ‘자웅동체’를 지칭하는 이 용어는 하나님에 의해 태초에 ‘남자’와 ‘여자’의 양성으로 창조되었다는 구약성경의 인간관과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미묘한 신학적 이유로부터, 오늘날 칠십인경 사전과 현대어 번역은 이를 ‘여성스런 남자’(effeminate man)로 옮기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는 칠십인경 번역자가 굳이 이처럼 신학적으로 민감한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안드로귀노스’를 포함하는 잠언 19장 15절(MT)에 ‘깊은 잠’이라는 단어가 함께 등장함으로써, 하나님이 여자를 창조할 당시 아담을 ‘깊은 잠’에 빠지게 했다는 창세기 2장 21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연상은 ‘안드로귀노스’를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인간 창조 이야기의 배경 가운데 해석할 가능성을 열어 둔다.
    본 연구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며, 다음과 같이 이론적인 측면과 실제적인 측면에서 연구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고자 목표한다. 먼저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서로 이질적인 본문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지금까지 주석적으로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신학적이고 철학적 내용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파악할 것이다. 다음으로, 실천적인 측면에서 이질적인 문화 가운데 종교 및 철학적으로 민감한 용어가 칠십인경에 등장하는 것을 설명함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 가운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이론적인 측면에서의 연구를 통한 실제적인 삶에서의 적용 방안은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다문화 사회에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 또한 목표로 삼는다. 오랜 역사를 통하여 소위 ‘한민족’으로서의 삶을 영위한 국가 구성원 가운데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포함되고 다문화 가정이 형성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삶의 지침과 이들을 보호하는 법령은 충분하게 마련되고 있지 않은 형편이다. 따라서, 철학, 신학,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자들과 법학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다문화 사회의 문제를 바르게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그 이론적 바탕으로부터의 논의를 진행시켜야 한다. ‘안드로귀노스’를 퀴워드로 하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관계에 대한 본 연구는 이러한 오늘날의 논의를 위한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사회적 기대효과
    먼저 본 연구가 가져올 학문적 기여도를 살펴보면 서양 문명의 기초를 이룬 헬레니즘 문화와 헤브라이즘 문화를 단순히 대립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문제를 서로 다른 배경과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으로서 통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류 문학의 고전으로서 구약성경의 마소라 본문과 칠십인역 본문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다룸으로써 인문학의 기초 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학적인 측면에서는 지혜문학 잠언서의 난해한 본문을 해석함으로써 구약성서 신학의 분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작업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한편 이러한 이론적 차원에서의 기여는 사회적 차원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현대인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문화의 혼합 속에 살아간다. 이는 특별히 2011년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상황의 화두이기도 하다. 칠십인경 번역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화전략을 파헤쳐 봄으로써, 과연 오늘날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외국인들을 받아들이고 우리 문화를 전파하며, 타 문화를 바르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교육과의 연계 활용방안
    인간에 대한 이해의 문제는 비단 인문학만이 수행할 고유 영역이 아니다. 다윈과 멘델의 진화론, 유전학이 가져온 생물학의 파괴력은 인간의 본질을 코페르니쿠스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진화와 생명복제라는 최첨단의 이론과 현실 앞에 2000년 이전에 기록된 인간에 대한 논의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제 가운데, 본 연구는 신학, 철학, 고전문학이 묘사하는 고대의 인간관이 19세기 이후 생물학의 진보에 따른 인간관의 변화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려 시도한다.
    이러한 ‘인간’이라는 화두는 학제간 연구를 증진시킬 수 있는 훌륭한 주제로 활용될 수 있으며, 지금까지도 한 마디로 결론 내릴 수 없는 종교와 과학이 서로 정의하는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또다시 논의하도록 할 것이다.

    3. 후속연구의 주제들
    먼저 구약성서신학의 차원에서 우리는 본 연구를 통해 창조신학을 새롭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구약의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 세계에서 구약주변세계가 피조세계에 부여한 신성을 제거되었다는 비신화화는 재고되어야 한다. 이는 구약성경에 반영된 민중신앙을 연구함으로써 ‘땅’으로 대표되는 피조세계의 권리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창세기를 따르면, 인간은 흙으로 빚어졌으며, 땅은 인간과 식물 뿐 아니라 동물도 산출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창 1:24). 이를 단순히 문학적 표현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당시 구약주변세계의 신화적 배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남자’와 ‘여자’로서의 창조, 혹은 ‘자웅동체’로서 인간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특정한 문명이 묘사하는 인간상을 반영할 뿐 아니라, 그를 창조한 신관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신이 가지고 있는 윤리성은 곧바로 인간 세계의 윤리에 직접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인간관은 비단 추상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문제, 예를 들어 동성애 문제와도 직접 연관된다. 사실 오늘날까지도 동성애의 문제는 최종 대답을 얻지 못한 문제이다. 동성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 않고 있고, 동성애 결혼의 성립 여부 역시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동성애를 정당화하는 그리스 신화와 구약성경의 금지법령을 비교함으로써 이 문제와 관련된 구약윤리의 관점을 제시하는 후속 연구를 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 플라톤 ‘심포지움’에 나타난 인간 창조: ‘안드로귀노스’
    우리는 칠십인경 잠언에 나타난 ‘안드로귀노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고 있는 인간상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플라톤의 ‘심포지움’에 등장하는 ‘자웅동체’로서의 인간상을 살펴볼 것이다.

    2. 구약성경의 인간관
    그러나 이러한 그리스 철학 작품에 등장하고 있는 ‘자웅동체’로서의 인간상은 아래 본문에 나타나는 구약성경의 인간상과 철저하게 대치된다.

    2.1. 창 1:1-2:4상에 기술된 인간상
    이 본문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에 따라 창조되었고, 분명히 ‘남자’와 ‘여자’의 양성으로 창조되었다고 기술한다(창 1:26-28). 일단 이러한 성경의 진술은 그리스의 인간 창조 이야기와 결코 화해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2.2. 창세기 2:4하-25에 기술된 인간상
    이러한 창세기 1장의 인간 창조 이야기 다음에 또 하나의 창조 이야기가 등장한다. 구약성경의 하나님은 인간(아담)을 창조하시고 그가 홀로 사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셔서 그를 돕는 짝을 만드셨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여기에서 특별히 칠십인경 잠언에 나타난 ‘안드로귀노스’와 관련하여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본문은 창세기 2장 21-24절의 본문이다.
    이 본문을 보면, 하나님은 여자를 만들기 위하여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다. 여기에서 ‘깊은 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타르데마’는 구약성경에 단 7회 등장한다(창 2:21; 15:12; 삼상 26:12; 욥 4:13; 33:15; 잠 19:15; 사 29:10). 비록 히브리어 ‘타르데마’에 해당하는 그리스어가 잠언 본문에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안드로귀노스’가 등장함으로써 후대의 칠십인경 독자들은 ‘안드로귀노스’가 나타나는 본문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창세기 2장 본문을 떠올리게 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논의에서 매우 핵심적인 가설로 작용하는데, 이러할 경우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여겨지듯이 과연 칠십인경 번역자가 ‘안드로귀노스’를 단지 ‘여성적인 남자’의 의미로 사용했는가의 문제가 발생한다.
    잠언 19장 15절 본문을 비교하여 살펴볼 경우, 칠십인경에 나타난 ‘안드로귀노스’에 위치적으로 해당하는 히브리어 낱말이 ‘깊은 잠’인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그 개연성이 매우 낮다. 후대의 칠십인경 독자들은 ‘안드로귀노스’를 ‘여성스런 남자’로 이해할 경우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나타난 인간 이해의 충돌을 쉽게 차단할 수 있지만, 이는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이 남자의 몸에서 여자의 몸을 창조할 때, 아담을 ‘깊은 잠’에 빠지게 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구약 성서의 인간 창조를 상기시키며, 이는 더 나아가 그리스의 인간 창조의 원형으로서 ‘안드로귀노스’를 유추하도록 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칠십인경 잠언의 ‘안드로귀노스’를 ‘여성스런 남자’로 이해하는 것은 근원적인 문제를 덮어두는 소극적인 해결방안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러한 임시방편적인 해석을 넘어, 오늘날 독자가 이 단어를 ‘자웅동체’로 이해할 경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며, 이것이 과연 어느 정도 타당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진단하고 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본 연구를 통하여 그리스와 구약성경의 인간상이 어떠한 점에서 구분되고 어떠한 점에서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연구할 것이다. 이는 결국 ‘안드로귀노스’라는 민감한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낳게 될 칠십인경 저자의 문화전략을 드러내게 될 것이고, 이러한 문화전략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하나의 작은 통찰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한글키워드
  • 해석,번역,칠십인경,문화 전략,자웅동체,헬레니즘,헤브라이즘,인간이해,마소라 본문,잠언,지혜문학
  • 영문키워드
  • Androgyne,Translation,Interpretation,Wisdom Literature,Book of Proverbs,Masoretic Text,Cultural Strategy,Septuagint,Understanding of Human Beings,Hebraism,Hellenis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플라톤의 심포지움(우리말로는 ‘향연’ 또는 ‘잔치’로 번역됨)에 등장하는 그리스 낱말 ‘안드로귀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자웅동체로서의 태고적 인간을 반영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존재이지만, 제우스의 분노로 말미암아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분리된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그리스의 신화적 정의는 창세기 1-2장에 나타나는 구약성경의 인간 창조 이야기와 조화될 수 없다. 구약성경의 창조주 하나님은 본래부터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였다고 성경은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경을 읽는 독자는 히브리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인 칠십인경에 이러한 자웅동체라는 단어가 나타나는 점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본문상의 난해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칠십인경 전문가들과 칠십인경 사전은 칠십인경 잠언 18장 8절과 19장 15절에 나타나는 ‘안드로귀노스’를 자구적으로 ‘자웅동체’로 옮기기보다는 ‘여자 같은 남자’로 번역한다. 칠십인경 잠언 19장 15절에 나타나는 ‘안드로귀노스’가 이전 구절에 나타나는 ‘귀네안드리’와 말놀이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해할 때, 위와 같이 ‘여자 같은 남자’로 번역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자웅동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자구책에 불과하다. ‘여자 같은 남자’로서 ‘안드로귀노스’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비록 그리스 문학에서 그러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웅동체’에서 이차적으로 파생된 의미에 불과하다. 이러한 경우에 ‘안드로귀노스’가 가지고 있는 일차적이고 본래적 의미인 ‘자웅동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반영하지 못하고, 굳이 칠십인경 번역자가 자신의 신앙에 위배되는 용어인 ‘안드로귀노스’를 번역 성경에서 번역어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구약주변세계 문학의 빛에서 볼 때, 창세기 2장 21절에 나타나고 있는 ‘깊은 잠’(타르데마)이라는 낱말과 창세기 1장 26절에 있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인간 창조에 대한 신화적 배경에서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한다. 그러할 때 히브리인들의 성경과 그리스의 철학에 나타나는 신화를 건전하게 비교하여 분석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칠십인경 잠언에 나타나고 있는 ‘안드로귀노스’가 가지고 있는 어휘와 본문의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아니라,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살아야 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이 ‘안드로귀노스’라는 단어를 자신의 번역 성경에 포함하고 유지한 번역자의 문화와 종교 전략을 파헤치려 시도한다. 그들은 비록 문화와 종교의 측면에서 그리스-로마의 영향 아래 있었지만, 그들의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신앙을 표현한 것은 야웨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의 근거에서 가능했다.
  • 영문
  • The Greek word ‘androgyne’ that appears in Plato’s Symposium defines the
    primordial human being as a hermaphrodite. After Zeus’ wrath, this human
    being is divided as a male and a female. This Greek mythical definition of the
    human being is not harmonious with the Hebraic one given in the creation
    narrative of Genesis 1-2. Hence, the biblical reader can be astonished to get to
    know that this scandalous word is used in the Greek version of the Old
    Testament, the Septuagint.
    This textual bizarreness drives the Septuagint specialists to translate
    ‘androgyne’ as an effeminate man rather than as a hermaphrodite in Proverbs
    LXX 18:8 and 19:15. It is possible that the word ‘androgyne’ in 19:15 forms
    wordplay with a gunè andrí in the previous verse. However, this is a makeshift
    measure devised in order to evade an interpretative difficulty. In this case, one
    cannot reflect a great semantic meaning of an androgyne. In light of the Ancient
    Near Eastern civilization, a deep sleep in Genesis 2:21 and the image of God in
    Genesis 1:26 can be reconsidered in a mythical background of human creation.
    This article considers not only a textual problem related to ‘androgyne’ but
    the cultural strategy of the Septuagint translators who had to preserve and
    express their faith as diasporan Jews under the influence of Hellenis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플라톤의 심포지움(우리말로는 ‘향연’ 또는 ‘잔치’로 번역됨)에 등장하는 그리스 낱말 ‘안드로귀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자웅동체로서의 태고적 인간을 반영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존재이지만, 제우스의 분노로 말미암아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분리된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그리스의 신화적 정의는 창세기 1-2장에 나타나는 구약성경의 인간 창조 이야기와 조화될 수 없다. 구약성경의 창조주 하나님은 본래부터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였다고 성경은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경을 읽는 독자는 히브리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본인 칠십인경에 이러한 자웅동체라는 단어가 나타나는 점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본문상의 난해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칠십인경 전문가들과 칠십인경 사전은 칠십인경 잠언 18장 8절과 19장 15절에 나타나는 ‘안드로귀노스’를 자구적으로 ‘자웅동체’로 옮기기보다는 ‘여자 같은 남자’로 번역한다. 칠십인경 잠언 19장 15절에 나타나는 ‘안드로귀노스’가 이전 구절에 나타나는 ‘귀네안드리’와 말놀이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해할 때, 위와 같이 ‘여자 같은 남자’로 번역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자웅동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자구책에 불과하다. ‘여자 같은 남자’로서 ‘안드로귀노스’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비록 그리스 문학에서 그러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웅동체’에서 이차적으로 파생된 의미에 불과하다. 이러한 경우에 ‘안드로귀노스’가 가지고 있는 일차적이고 본래적 의미인 ‘자웅동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반영하지 못하고, 굳이 칠십인경 번역자가 자신의 신앙에 위배되는 용어인 ‘안드로귀노스’를 번역 성경에서 번역어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구약주변세계 문학의 빛에서 볼 때, 창세기 2장 21절에 나타나고 있는 ‘깊은 잠’(타르데마)이라는 낱말과 창세기 1장 26절에 있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인간 창조에 대한 신화적 배경에서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한다. 그러할 때 히브리인들의 성경과 그리스의 철학에 나타나는 신화를 건전하게 비교하여 분석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칠십인경 잠언에 나타나고 있는 ‘안드로귀노스’가 가지고 있는 어휘와 본문의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아니라,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살아야 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이 ‘안드로귀노스’라는 단어를 자신의 번역 성경에 포함하고 유지한 번역자의 문화와 종교 전략을 파헤치려 시도한다. 그들은 비록 문화와 종교의 측면에서 그리스-로마의 영향 아래 있었지만, 그들의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신앙을 표현한 것은 야웨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의 근거에서 가능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의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가 가져올 학문적 기여도를 살펴보면 서양 문명의 기초를 이룬 헬레니즘 문화와 헤브라이즘 문화를 대립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문제를 서로 다른 배경과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으로서 통전적으로 새롭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류 문학의 고전으로서 구약성경의 마소라 본문과 칠십인역 본문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다룸으로써 인문학의 기초 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학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의 지혜를 다루고 있는 지혜문학의 잠언서의 난해한 본문을 해석함으로써 구약성서 신학의 분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작업은 인문학의 근원적 과제인 인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또한 신약성서 연구 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신약성경을 배태한 사상은 히브리 사상이지만, 그리스어로 기록된 사실은 필연적으로 그리스 사상을 히브리 사상의 빛에서 바라보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이러한 이론적 차원에서의 기여는 사회적 차원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만 자폐적으로 살아갈 때, 문화의 다양성으로 인한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오늘날 현대인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문화의 혼합 속에 살아간다. 칠십인경 번역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화전략을 파헤쳐 봄으로써, 과연 오늘날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며, 타 문화를 바르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교육과의 연계 활용방안

    인간에 대한 이해의 문제는 비단 인문학만이 수행할 고유 영역이 아니다. 다윈과 멘델의 진화론, 유전학이 가져온 생물학의 파괴력은 인간의 본질을 완전히 코페르니쿠스적으로 새롭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진화와 생명복제라는 최첨단의 이론과 현실 앞에 2000년 이전에 기록된 인간에 대한 논의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제 가운데, 본 연구는 신학, 철학, 고전문학이 묘사하는 고대의 인간관이 19세기 이후 생물학의 진보에 따른 인간관의 변화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려 시도한다.
    이러한 ‘인간’이라는 화두는 학제간 연구를 증진시킬 수 있는 훌륭한 주제로 활용될 수 있으며, 지금까지도 한 마디로 결론 내릴 수 없는 종교와 과학이 서로 정의하는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또다시 논의하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토의는 대학 강단 뿐 아니라, 초등 및 중등 교과 과정에서부터 이미 교육되어야 할 가장 기초적인 교육 내용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후속연구의 주제들

    칠십인경에 단지 두 차례 등장하는 ‘안드로귀노스’라는 단어는 종교학적으로, 인간학적으로, 또한 생물학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산출할 수 있는 후속적인 연구 주제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먼저 구약성서신학의 차원에서 창조신학을 새롭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구약의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 세계가 구약주변세계가 피조세계에 부여한 신성을 제거했다는 비신화화(demythologization)는 재고되어야 한다. 이는 구약성경에 반영된 민중신앙을 연구함으로써 ‘땅’으로 대표되는 피조세계의 권리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창세기를 따르면, 인간은 흙으로 빚어졌으며, 땅은 인간과 식물 뿐 아니라 동물도 산출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창 1:24). 이를 단순히 문학적 표현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당시 구약주변세계의 신화적 배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남자’와 ‘여자’로서의 창조, 혹은 ‘자웅동체’로서 인간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특정한 문명이 묘사하는 인간상을 반영할 뿐 아니라, 그를 창조한 신관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신이 가지고 있는 윤리성은 곧바로 인간 세계의 윤리에 직접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인간관은 비단 추상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문제, 예를 들어 동성애 문제와도 직접 연관된다. 사실 오늘날까지도 동성애의 문제는 최종 대답을 얻지 못한 문제이다. 동성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 않고 있고, 동성애 결혼의 성립 여부 역시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성애를 정당화하는 그리스 신화와 구약성경의 금지법령을 비교함으로써 이 문제와 관련된 구약윤리의 관점을 제시하는 후속 연구를 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안드로귀노스, 여자 같은 남자, 자웅동체, 칠십인역, 마소라 본문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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