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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영웅서사시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 #40;인문사회& #41;
연구과제번호 2011-358-A00089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3 년 (2011년 07월 01일 ~ 2014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안나
연구수행기관 상명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몽골 민족의 영웅서사시를 통해 그들의 역사・문화적 특수성과 정체성을 고찰하고, 문학적 상상력과 신화・상징적 원형성을 통해 그들의 세계관 및 정서적 특질을 살펴보는 데 있다.
    고대로부터 문학은 시가의 형태로 존재했으며 공동체적 속성을 다분히 함유하고 있었다. 특별히 서사시는 우연적인 사건을 흥미로 구성해 놓은 문학적 산물이 아니라, 개별 민족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가치 있는 역사・문화적 상관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사시는 문학으로서의 보편성을 지니는 동시에 민족의 현실과 정신을 담은 민족 문화의 총화로서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전승되어 왔다. 폴 머챈트는 “서사시는 종족의 역사서로, 그들의 풍습과 전통을 기록한 민족의 기억이자 연대기”라 했다. 이와 같이 몽골인들도 고대로부터 부족 혹은 종족에게 닥친 고난과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를 찬양하였으며, 여기에 종족 고유의 상상력을 덧입혀 이야기 형태인 영웅서사시를 탄생시켰다. 또한 이를 부족 혹은 종족의 역사요, 자부심으로 삼아왔으며, 공동체의 정체성과 통합성을 이루는 데 중요한 기능을 부여해 왔다.
    유목을 삶의 기반으로 하는 몽골의 경우 기록문학보다는 구비문학이 매우 발달해 왔으며, 그 가운데 영웅서사시는 단연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는 문학의 갈래라 할 수 있다. 현재 내외 몽골에서 채록된 서사시만 해도 550편이 넘는다는 조사가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그 수는 훨씬 능가한다고 하겠다. 특히 「게세르 서사시」의 경우 BC 8~9세기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보다 긴 장편의 대서사시로 인류 문화유산의 세계적인 가치를 갖는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부족 간의 투쟁이 끊이지 않았던 유목민 몽골인에게 있어 영웅서사시는 역사・사회적 경험을 간직하며 전승된 조상들의 삶의 족적이요, 전설이라 할 수 있다. 몽골 서사시는 다른 민족의 서사시와 마찬가지로 문학적인 범주를 넘어 고대 몽골인들의 역사적 현실, 풍습, 신앙, 세계관, 사상, 정서, 생활 방식 등 매우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용해되어 있으며,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이되어 온 매우 특수한 문학의 갈래라 할 수 있다. 몽골 영웅서사시는 구체적인 생활 의례 즉, 복을 기원하는 여러 의례에서 구연된 제의 구술적인 성격을 띠는데, 이러한 의례적 성격은 영웅서사시가 샤머니즘의 신앙적 배경과도 긴밀한 관련 속에서 발달했음을 반영해 주기도 한다. 본 연구는 크게 서사시의 외재적 연구와 내재적 연구, 해석적인 면에서 신화・상징적 측면, 사회・심리적 측면, 사회・문화적 측면, 역사・사회적 측면으로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본 연구는 몽골 문학의 독자적인 이해뿐 아니라 한국과 몽골 비교문학의 측면에도 일정한 의의를 갖는다. 일정기간 동안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한몽 간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보면, 한국 영웅서사시의 독보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이규보의 <동명왕 편>이 몽골의 영웅서사시 전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한국의 제주도 본풀이에도 몽골 영웅서사시의 화소가 일부 사용되어 있고, 신이담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설화 가운데도 몽골의 영웅서사시에 등장하는 화소들이 적지 않게 나타난다. 본 몽골 영웅서사시 연구는 두 나라 간의 전파되거나 자생적으로 상호 공유된 문학적 화소에 대한 비교 연구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중앙아시아, 티베트, 인도, 유럽 등 몽골 서부의 여러 나라의 서사시를 이해하는 접점으로도 본 연구과제는 매우 가치 있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최근 지역공동체의 의미가 강조되고, 인접국가와의 상호 이해를 통해 협력과 공동의 번영을 모색하려고자 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문학 내지 문화가 갖는 역할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몽골 영웅서사시는 문학뿐 아니라 몽골 ‘문화의 보고’(寶庫)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서사시는 문화의 중심축을 이룰 만큼 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몽골 문학의 대해(大海)요, 몽골 고대문화의 원형적 모습을 담고 있는 영웅서사시는 단순히 몽골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문화유산이라는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반드시 연구되어야 할 분야이다. 이는 21세기 한국의 인문학이 지역학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도 부합하며, 다문화사회로 이행되어 가는 한국 사회에서 본 연구과제는 인문학적 기저를 놓고, 다문화사회의 소통을 위해서도 상당한 순기능을 할 것이다.
  • 기대효과
  • 몽골인의 문학적 상상력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웅서사시는 몽골 문화의 특성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더 나가 아시아적 가치를 인식하고 확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몽골학 저변 확대와 지역학의 활성화
    학문적으로 지역학으로서 몽골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몽골학을 활성화하는 데 유용한 연구가 될 것이다. 이제 지역학은 학제 간 비교 연구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한 학문적 영역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으며, 역사・문화의 상관물로써의 영웅서사시는 몽골 구비문학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외 분야인 몽골 구비문학 연구의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 비교연구의 소재 제공 및 원활한 학문적 소통의 기여
    몽골 영웅서사시는 기마민족의 연원성을 가진 문학 갈래로 한국의 설화문학과 서사무가, 판소리 등의 구비문학 갈래를 상호 비교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영웅서사시의 형식과 내용적 특성이 상호 유사성을 띠는데, 형식적 특성에서 판소리나 서사무가, 내용적 특성에서 설화나 서사무가 등을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영웅서사시의 변신담, 마법담 등의 신이한 화소와 등장인물들의 성격 등은 비교문학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한・몽 간의 학문적 소통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

    ▶ 교재로 활용하여 후진 양성에 기여
    본 연구는 몽골학 내지 몽골어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몽골 구비문학 교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후진 양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밖에 한국학이나 문화인류학 등의 분야에서 지역학 이해를 위한 부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 아시아 지역공동체 문화의 가치 존중과 소통의 확장
    아시아 지역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부상되고 있는 요즘, 영웅서사시는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의 구비문학 및 문화를 함께 연계시켜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갈래로, 타민족의 문화적 고유성과 다양성을 인정해 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상호 의사소통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 다문화사회의 문화적 상호 소통을 위한 기반 구축
    사회적인 측면에서 다문화가정이 확대되면서 한국은 다문화사회로 이행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본 연구는 서로 다른 민족이 문화적으로 상호 연동해 가는 데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으며, 한국 사회 내 다종족의 문화적 상호 소통을 돕는 데 필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 다문화사회 이해를 위한 사회 교육프로그램 제작에 활용 가능
    사회적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돕기 위한 사회 프로그램 제작에도 유용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영웅서사시를 문화콘텐츠의 중요한 원천 소재로 활용하여, 다문화사회의 문화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적 활용
    본 연구는 스토리텔링과 연계시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적절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영웅서사시는 몽골 다문화가정의 자녀에게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심어주는 데 유용한 갈래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몽골에는 생활 속에 운문이 크게 발달되어 있으며, 이런 운문의 전통은 유목 생활에 따른 생활 의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운문에는 모종의 주술적인 힘이 내재되어 있다는 고대인들의 믿음이 반영되어 있는데, 영웅서사시는 이러한 예 가운데 대표적인 문학의 갈래라 할 수 있다. 몽골인들은 예로부터 ‘입’(ам) 즉,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을 중요시했으며, 입으로부터 나온 말에는 ‘생명’(амь)이 있다고 생각했다. 몽골인들은 서사시가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이하고 마법적인 힘을 지금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언어예술이라고 여긴다. 영웅서시시는 오신(娛神)을 통해 지역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사회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다.
    본 연구의 포괄적인 주제는 「몽골 영웅서사시 연구」이며, 년차별 주제는 다음과 같다.

    ・ 1차년도 : 「몽골 서사시의 특성과 사회적 기능 - 서사시 창자의 생애사를 중심으로」
    ・ 2차년도 : 「몽골 영웅서사시의 서사 구조와 주인공들의 대결 양상」
    ・ 3차년도 : 「몽골 영웅서사시 속의 여성 형상화의 제양상과 사회・문화사적 의미 고찰」

    ▶ 1차 년도의 연구는 영웅서사시 텍스트의 외재적 측면 즉, 서사시 창자인 토일치(туульч)의 생애사를 통해 서사시의 특성과 사회적 기능을 고찰하고자 한다. 영웅서사시는 그 내용도 상당한 관심을 끌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존재는 바로 서사시 창자인 토일치이다. 그는 영웅서사시에 생명을 부여하고, 창조적 자질로 서사시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예능인이다.
    그러나 토일치는 단순히 서사시를 음영(吟詠)하는 예능인이라고만 할 수 없는데, 그것은 토일치 자신이 매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이나, 이런 힘은 자기 안에서가 아니라 외부의 어떤 초능력적인 존재 내지 힘에 의해 그 능력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영웅서사시에 대한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학의 외적인 조건인 서사시 창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해야 하며, 그들 삶에 대한 고찰은 영웅서사시의 사회적 기능과 그 특성을 이해하는 데 기본적인 방향자가 된다.
    본 연구는 영웅서사시 내적인 연구가 아닌 외적 연구로, 서사시 창자를 찾아가 그의 생애를 채록하는 현장 답사가 주된 방법이 될 것이다. 또 그들의 생애사를 통해 서사시가 갖는 사회, 문화사적 기능을 조명하고자 한다.

    ▶ 2, 3차년도는 서사시 텍스트 연구로 진행될 것이다. 2차년도의 연구는 서사 구조와 주인공들의 대결 양상을 통해 몽골인들의 세계관, 영혼관, 사회적 관념, 당대 민중들의 염원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것이다. 영웅서사시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수직적이고 수평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수직적인 세계는 선과 악으로 표상되는 존재들의 공간적 상징, 수평적인 세계는 선악의 대결 공간으로 악을 징계하여 민중들의 염원을 구현하는 이상 세계의 상징성을 갖는다. 몽골 영웅서사시의 서사적 구조는 정형화된 틀을 갖는데, 그것은 구전이라는 속성과 민중들의 기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서사시의 기본 구조 속에서 대마왕과 주동인물들의 대결 양상을 사회・문화적 접근 방법에 따라 고찰하고자 한다.

    ▶ 3차년도 연구는 서사시 속의 여성 형상화의 양상과 그 존재적 의미 궁구를 내용으로 한다. 고대에 모계제 사회가 존재했음을 밝히는 연구들이 있어왔다. 몽골의 경우 모계사회가 존재했다는 것이 보편적으로 인정되며, 서사시에서 그러한 유풍이나 잔재들이 적지 않게 나타난다. 몽골 영웅서사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존재는 주인공 영웅이라기보다 그의 준마이며, 여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웅은 그가 천상적 존재로 묘사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그는 약점이 많고 위기 능력이 떨어지는 매우 인간적 존재인데, 그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존재는 바로 그의 탈것인 준마와 조력자인 여성들이다. 이러한 여성들은 대개 지상의 영웅적 존재이거나 천상적 존재로 묘사된다. 여성영웅들은 지상이든 천상에 존재하든 대개 지신적(地神的) 속성을 띠며, 주로 새로 변신하여 주인공을 돕는다. 어떤 학자들은 서사시의 남성보다 여성 주인공을 영웅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다른 여성 유형으로 주인공의 아내는 미모와 지혜를 겸비한 여인, 주술적 능력과 용기를 겸비한 여인, 반동인물 대마왕의 편에 기울어 주인공 영웅을 배반하는 입체적 인물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등장 속에서 고대 약탈혼의 유습과 남녀 영웅들의 대결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서사시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형상성과 그 행동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그 사회・문화사적인 함의를 밝히고자 한다.
  • 한글키워드
  • 게세르,망가스,구비문학,동북아시아,몽골,문화유산,유목민,오이라드,영웅서사시,역사&#65381;문화적 경험,여성 주인공,알타이 오량해,부리야트,변신,문화적 소통,항 하랑호이,토일치,준마,주술적 의례,장가르,문화 원형
  • 영문키워드
  • Altai Uranghai,Buriat,Geser,Mongolia,Xan Xaranghoi,cultural communication,nomads,monster,magical rite,horse,historical&#65381;cultural experience,heroine,heroic epics,epic singer,cultural heritage,transformation,oral literature,north-eastern Asia,cultural archetype,Oirad,Jangar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몽골 구비문학의 대표적 갈래인 몽골 영웅서사시를 통해 몽골인의 역사․문화적 특수성을 이해하고, 문학적 상상력과 신화적 관념으로 표현된 그들의 세계관 및 정서적 특질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첫 번째 주제는 “몽골 서사시의 특성과 사회적 기능”으로 몽골 오이라드 영웅서사시 전통과 연행의 특성과 오이라드 서사시창자의 전통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서사시는 몽골의 서부 오이라드 지역에서 주로 발달한 갈래로 삼림민들의 수렵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불려왔다. 오이라드인들에게 영웅서사시는 제의적 성격을 띠고 향유되었으며, 영웅서사시의 주인공은 조상신의 성격을 띠고 살아있는 존재로 여기면서 다양한 금기와 규율이 생겨났다. 서사시는 무속과도 일정한 관련이 있다고 보며, 풍부한 사냥감을 구할 때, 구복(求福), 치병(治病), 벽사(辟邪), 장수(長壽) 등을 희구하는 의례 등에서 불려졌다. 오이라드 영웅서사시는 조상제적 특성과 함께 산림민의 수렵생활, 산신신앙, 생활신앙, 예술적 영감 등이 결합되어 몽골인의 정신문화의 요체를 이루어왔다.
    서사시창자는 알타이 산신을 위무함으로써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의 대리자요, 지역민의 대표자의 역할을 했다. 또한 예지적 존재요, 점술가로 지역민의 다양한 삶의 문제에 관여했으며, 예능인으로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두 번째 주제는 “몽골 영웅서사시의 서사구조와 주인공들의 대결양상”이며, 이에 대한 연구로 <한 하랑고이>의 서사구조와 주인공들의 대결양상과 부랴트 아바이 게세르에 나타난 영혼의 대결양상 및 세계인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몽골 영웅서사시의 서사양식으로는 ‘설화적 서사시’, ‘선집형 서사시’, ‘서사적 서사시’가 있다. ‘설화적 서사시’는 혼인을 주제로 하며 서사시의 보편적 형태를 띤다 이 형태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한 하랑고이>는 ‘서사시의 왕’으로 불리며, 다른 서사시에는 나타나지 않는 창세 신화적 화소가 나타난다. 서사시에서 혼사는 주인공 영웅이 온전한 성인이 되어, 공동체를 수호할 있는 이상적인 통치자가 되는 중요한 관문이자 통과의례라 할 수 있다.
    <한 하랑고이>의 서사 및 서사구조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인공 한 하랑고이는 천손 혹은 신이 비호하는 인물이 아니며, 천신, 수신(지신)과 겨루며 태어난 존재로, 한 하랑고이의 신체적 힘 즉, 인간적 힘이 강조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둘째, 조력자와 함께 3인의 협력으로 모든 길에 직면하는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얻는데, 3수는 완전한 승리 혹은 상대편의 완전한 패배를 상징한다. 셋째, 서사는 <출발>-<입문>-<귀환>의 순환적 구조로 이루어지나, 위기는 앞으로 진행될수록 심화되고 빈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띤다. 이러한 위기의 심화는 영웅과 조력자들의 협력을 강화시키는데, 집단의 행복과 안녕은 강도 높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더 공고해지고 확대되는 특성을 띤다. 넷째, 영웅이 주인공 한 사람에게 고정되지 않고, 자식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구조를 이룬다.
    주인공들의 대결양상은 ‘천신과 지신과의 대결’, ‘천계와의 대결’, ‘사방의 적들과의 대결’로 나타나며, 이것은 자연적 대결과 사회적 대결의 양상으로 전개된다. 영웅은 자신의 타고난 능력으로만이 아니라 조력자들의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이상적인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몽골 영웅서사시에 나타난 영혼의 대결양상과 세계인식-부랴트 <아바이 게세르>를 중심으로」에서는 부랴트 <아바이 게세르> 서사시에 나타난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영혼의 대결양상과 세계인식을 살펴보았다. 본 서사시에서 중심을 이루는 서쪽 진영 하늘의 백천신과 동쪽 진영의 흑천신의 대결은 우주 만물의 운동성을 신의 대립 혹은 색의 대립으로 관념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대결은 선과 악의 대결을 의미하기보다 양과 음,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의 대결 내지 순환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한 히르마스 텡그리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아타이 울란 텡그리의 베어진 몸들이 지상으로 떨어져 사악한 마법사, 정령, 만가트하이(괴물)로 변한다. 이들은 본래 신성이기 때문에 몸을 죽여도 죽지 않으며, 이들을 죽이기 위한 방법은 영혼을 찾아 죽이는 길뿐이다. 그래서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싸움은 ‘영혼 죽이기’가 목적이며, 서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영혼 숨기기’가 매우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영혼에는 몸 깊은 곳에 숨기는 내재적 영혼, 몸 자체를 바꾸는 변신 영혼, 몸 밖에 두는 외재적 영혼이 있으며, 영혼을 단수 혹은 복수로 두어 은닉성을 강화하기도 한다. 반동인물들은 영혼이 살해되면 죽임을 당하지만, 그 영혼이 가족들에게도 연결되어 있어 그 존재를 완전히 소멸시키지는 못한다. 어떤 경우에든 반동인물 만가트하이는 이 세상에서 종식되지 않는데, 그것은 불사의 존재이자 자연의 영원한 순환적 힘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주제는 “몽골 영웅서사시 속의 여성 형상화의 제양상과 사회・문화사적 의미 고찰”이며, 부랴트 영웅서사시 <아바이 게세르>에 나타난 여성 캐릭터의 유형과 특성, <장가르>에 나타난 여성의 신화적 형상과 의미(이 논문은 학술지 심사가 완료되어 발표될 논문임)를 고찰했다.
    전자의 논문에서는 칼 융의 제자인 토니 볼프의 ‘어머니의 정신적 형태’, ‘헤타이라’, ‘아마존’, ‘메디알레’의 4가지 여성성의 구조적 형태를 중심으로 <아바이 게세르> 서사시 속의 네 명의 주요 여성 인물들의 유형과 특성을 살펴보았다. 모신(母神)이자 어머니(Maternal) 형태인 만잔 구르메 할멈은 가장 자연적인 형태를 띠며, 어머니의 긍정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그녀는 서사시 안에서 가장 현명하고, 가장 지혜로운 존재의 표상으로 형상화되며, 은하수를 만든 창조신이자 출산과 양육, 죽음과 환생, 치유를 관장하는 신으로 서사시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의 해결사이자 게세르를 인간 세상에 보내 지상의 평화를 회복시키는 근원적 의미의 주동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영원한 어머니로 세계 평화를 이룩하는 절대적 공신이요, 조화된 세계 그 자체에 대한 화신이라 할 수 있다.
    헤타이라(Hetaira)를 대표하는 게세르의 두 번째 부인 우르마이 고오혼은 세상에서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유혹자로서 주동인물과 반동인물 간의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게세르가 없는 사이 적의 침입을 받았을 때 남자 못지않은 대담함과 용력, 신통술로 적과 대적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본능적 성향에 쫓아 결국 적대적 세력인 만가트하이(괴물)를 반려로 선택하는 자유로운 입체적 성격을 보여준다.
    게세르의 세 번째 부인 알마 메르겐은 아마존(Amazone) 유형의 독립자족적인 존재로, 모신 만잔 구르메 할멈과 함께 긍정적 인물의 전형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남성적인 특성이 뚜렷하면서도 모성적인 측면을 함께 내포하며, 게세르의 세 아내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로 형상화된다.
    게세르의 첫 번째 부인 야르갈란은 메디알레(Mediale) 유형의 문제적 인물로 주체적으로 세계와 대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피해자가 되는데, 한편 개인적인 것과 전체적인 것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이성적 사고의 결핍으로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한편 자아의 감정을 중시하는 측면에서 우르마이 고오혼과 더불어 근대적 서사문학의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몽골 영웅서사시 <장가르>에 나타난 여성의 신화적 형상과 의미」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성 형상에 주목하여, 전통적인 여신의 특성이 서사시 안에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를 밝혔다. <장가르> 서사시 안에 여성 주인공들은 전통적인 모신의 특성과 함께 고대 자연신앙을 계승한 여신적 존재들이다. 영웅서사시는 표면적으로 남성 중심의 서사와 불교를 중심 종교로 하지만 이면적으로 여성 주인공들을 통해 고대 여신신앙과 무속적 세계관의 전통을 계승시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여성은 영웅의 반려자로 그들을 조력하는 역할을 하지만, 실제적으로 남성을 진정한 영웅으로 만드는 존재이며, 죽음이나 위기에 직면한 용사들을 구해 민중들이 염원하는 평화로운 유토피아를 이루는 데 절대적 공훈을 세우는 서사시 속의 또 하나의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장가르> 서사시에 등장하는 부정적인 여성 캐릭터들 역시 고대 모신(母神)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신이한 존재들로 이들은 구체적 형상이라기보다 추상적인 의미를 띤다고 하겠다. 이들은 용사들의 가는 길에 유혹자 내지 장애물로 등장하지만 실제적 적이라기보다 남성 주인공이 소기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가는 길에 극복해야 할 위험이나 유혹의 상관물이라 할 수 있다.
    그밖에 몽골 영웅서사시 <장가르>의 기원 문제에 대한 논의를 개진했다. 장가르는 <게세르>, <마나스>와 함께 중앙아시아 3대 서사시로 불리며, 서부 두르붕 오이라드 지역에서 생성되었다고 보지만 그 생성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토르고드 족이 알타이의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알타이 분지에서 살던 시기부터 작은 규모의 <장가르> 서사시가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았으며, 시기는 대체로 토르고드 종족이 역사에 등장하게 된 15세기 초 혹은 그에 앞선 14세기 말엽 즈음에 태동한 것으로 보았다.
  • 영문
  • This study presents a research on each topic. The first topic was the "characteristics and social functions of Mongolian epic poems." The heroic epics had been closely related to the overall life and possessed with the ritual character to the people of Mongolian Oirad who had primarily made the hunting life mainly around the Altai mountains area. The hero of heroic epics had been represented as a ancestral deity to strengthen a variety of taboos and disciplines.
    The recital of the heroic epics used to be performed mainly at the time of winter nights, in those days of the last day of the year or New Year's Day, the beginning of the year etc, and it has been played for the purpose of driving the devils out with praying that there would be no calamity for one year. This kind of rituals for removing disasters and inviting good fortunes has been performed as one of folk beliefs, with which people used to believe in the transcendent force of the hero of the heroic epics who could take disciplinary actions to the evils of the world and bring peace to whole people around the world.
    The musical performer for heroic epics in Oirad, particularly in Uriyanghai tribe of Oirad, has had a tradition that he must chant the Altain magtaal before the performance of heroic epics for the purpose of gratifying and appeasing the Altai mountains God.
    The performance with reciting and chanting of heroic epics in Oirad has made a profound impact on the spiritual culture of Mongolian people, which has combined hunting life of the forest residents, faith to the mountain God, faith in everyday living and artistic inspiration with the characteristics of ancestral ritual.
    The musical performer for epic poem, at first, played a role as a delegate of the mountain god and a representative of local residents to do action for praying for the well-being of local district and residents by soothing the Altai mountain gods. Secondly, he got involved in various issues of life of the local residents as a foreseeing existence and a fortuneteller. Thirdly, he played a central role in ritual ceremony for local village as a sage. Fourthly, he played a central role in preserving and upbuilding national culture as an artist, a creator and a successor of traditional culture.
    The second one was "the narrative structures and confrontation patterns of the main characters in Mongolian heroic epic poems." There are two papers on the topic, "The Narrative Structure and the Confrontation Patterns of the Main Characters in Xan Xarangui" and "The Confrontation Patterns of Souls and the Perceptions of the World in Mongolian Heroic Epic Poems - With a focus on Abai Geser of Buryat."
    Xan Xarangui is a tale-based epic that contains mythical elements and is centered around a matchmaking story. In its original format, Xan Xarangui displays the aspects of a cultural hero by separating heaven from land and regulating the order of nature.
    Xan Xarangui is born in struggle with a heavenly god or god of water (or land), which highlights his physical or human strength. Second, the female main characters play a huge role in the narrative and have the characteristics of predictor, god of affluence, and mother god of production. Third, there is three-party cooperation involving his helpers as well as himself in his overcoming a crisis and winning victory in all routes, which is related to the traditional Mongolian symbolism of the number 3. Fourth, the hero finds himself in the cyclic structure of starting, engagement, and returning. The crises, however, become more and more serious and frequent with the passage of time. Fifth, heroism is not fixed onto only Xan Xarangui but continues on in his child in a continuous structure.
    The confrontation patterns of the main characters include "confrontation between a heavenly god and god of land," "confrontation with the heavenly system (heavenly god)," and "confrontation with enemies all around." Epic poems performed important functions in collective life. In the narrative of Xan Xarangui, the confrontation patterns show a collective nature with the narrative reflecting the wishes of the community.
    The second study set out to investigate spiritual confrontations and world views between the protagonists and antagonists in a Buryat epic poem, Abai Geser.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55 White Heavenly Gods in the west sky and the 44 Black Heavenly Gods in the east sky is the mobility of all things in the universe conceptualized in the confrontation of gods or colors.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White and Black Heavenly Gods is understood as the confrontation and circulation of yim陰 and yang陽, summer and winter, and day and night rather than between good and evil. They are divine, which means that they will not die even if their bodies are killed. The only way to kill them is to find and kill their soul. So the fight between the antagonists and protagonists is all about "killing a soul." "Hiding one's soul" becomes a very important concern to protect their own lives. Monster is never to be eradicated in the world under any circumstances because he is an immortal being and a part of nature's eternal, circulatory power.
    The third one was "the overall patterns and social and cultural meanings of female embodiment in Mongolian heroic epic poems."
    The first study set out to investigate the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the four women that were the center of the Abai Geser epic and the embodiment of each femininity in the epic according to the four structural forms of femininity by Toni Wolff, one of Carl Jung's pupils.
    Manzan gurme grandmother, the mother goddess and the Maternal type, takes the most natural form and is presented as the positive form of the mother. She is manifested as the representation of the brightest and wisest in the epic. As the god that created the Great Bear and the galaxy and the goddess that governs birth and rearing, death and reincarnation, and healing, she resolves all kinds of problems happening in the epic and is the mastermind behind sending out Geser out to the human world and having him restore peace on the ground.
    Representing Hetaira, Urmai goohon is a tempter armed with the utmost beauty that cannot be rivaled in the world, becoming a major factor to cause confrontations and conflicts between the protagonist and antagonist. While playing her roles on the side of the protagonist, she is also free enough to choose monster, the opposite force, as her spouse in pursuit of her instinctive tendency.
    Alma mergen of Amazone is an independent and self-contained woman and a typical positive character along with the mother goddess Manzan gurme grandmother. She is manifested as the most ideal spouse for Geser. Possessing wisdom, wits, and faith in addition to incredible bravery, she displays the characteristics of a whole person.
    Yargallan of Mediale is a problematic character, who cannot confront the world on her own and becomes a victim herself. Lacking rational thinking in distinguishing her personal things from those belonging to the public, she also becomes a perpetrator.
    A paper titled "The Mythological Images and Meanings of Women in the Mongolian Heroic Epic Poem Jangar" focused on the images of women with superb abilities and examined how the characteristics of traditional goddesses were transmitted in epic poems. They are goddess-like beings characterized good transformation skills, ability of reviving the dead, superior foresight and wisdom, and beauty. Heroic epic poems are male-oriented and describe Buddhism as major religion on the surface, but they inherit the tradition of ancient goddess faith and shamanistic world view on the inside through their female protagonists. Women marry remarkable heroes and assist them, but it is them that actually turn men into true heroes, save soldiers at risk of death or crisis, and achieve absolute and brilliant exploits in building a peaceful utopia that people wish for, thus being considered as another group of heroes in epic poems. They are embodied as the beings of light, which identifies women's inner wisdom as light and reflects an ancient concept of goddess as the light of heavenly bodi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몽골 영웅서사시를 통해 몽골인의 역사․문화적 특수성을 이해하고, 문학적 상상력과 신화적 관념으로 표현된 그들의 세계관 및 정서적 특질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첫 번째 주제는 “몽골 서사시의 특성과 사회적 기능”으로 몽골 오이라드 영웅서사시 전통과 연행의 특성, 서사시창자의 전통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찰했다. 몽골 영웅서사시는 주로 삼림민들의 수렵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불려왔다. 영웅서사시는 제의적 성격을 띠고 향유되었으며, 풍부한 사냥감을 구할 때, 구복(求福), 치병(治病), 벽사(辟邪), 장수 등을 희구하는 의례 등에서 불려졌다. 오이라드 영웅서사시는 조상제적 특성과 함께 수렵생활, 생활신앙, 예술적 영감 등이 결합되어 몽골인의 정신문화의 요체를 이루어왔다. 서사시창자는 알타이 산신을 위무함으로써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의 대리자요, 지역민의 대표자의 역할을 했다. 또한 예지적 존재요, 예능인으로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두 번째 주제는 “몽골 영웅서사시의 서사구조와 주인공들의 대결양상”이며, 이에 대한 연구로 <한 하랑고이>의 서사구조와 주인공들의 대결양상과 부랴트 아바이 게세르에 나타난 영혼의 대결양상 및 세계인식에 대한 고찰이 있다. <한 하랑고이>의 특징은 신들보다 주인공 한 하랑고이의 신체적 힘이 찬미되고 강조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서사는 <출발>-<입문>-<귀환>의 구조로 위기는 앞으로 진행될수록 심화되고 빈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띤다. 주인공들의 대결양상은 ‘천신과 지신과의 대결’, ‘천계와의 대결’, ‘사방의 적들과의 대결’로 나타나며, 이것은 자연적 대결과 사회적 대결의 양상으로 전개된다.
    두 번째 논문에서는 <아바이 게세르> 서사시에 나타난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영혼의 대결양상과 세계인식을 살펴보았다. 본 서사시의 주 대결인 백천신과 흑천신의 대결은 선과 악이 아닌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의 대결 내지 순환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본래 신성으로 몸을 죽여도 죽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싸움은 ‘영혼 죽이기’와 ‘영혼 숨기기’가 주된 관심사가 된다. 어떤 경우에든 반동인물들은 이 세상에서 종식되지 않는데, 그것은 이들이 불사의 존재이자 자연의 영원한 순환적 힘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주제는 “몽골 영웅서사시 속의 여성 형상화의 제양상과 사회・문화사적 의미 고찰”이며, 부랴트 영웅서사시 <아바이 게세르>에 나타난 여성 캐릭터의 유형과 특성, <장가르>에 나타난 여성의 신화적 형상과 의미를 고찰했다. 전자의 논문에서는 토니 볼프의 ‘어머니의 정신적 형태’, ‘헤타이라’, ‘아마존’, ‘메디알레’의 4가지 여성성의 구조적 형태를 중심으로 <아바이 게세르> 속의 네 명의 주요 여성들의 성격에 대해 살펴보았다. 모신(母神)이자 어머니 형태인 만잔 구르메 할멈은 창조신이자 출산과 양육, 죽음과 환생, 치유를 관장하는 신으로 지상의 평화를 회복시키는 근원적 의미의 주동인물이라 할 수 있다. 게세르의 둘째 부인 우르마이 고오혼은 아름다운 유혹자의 헤타이라를 대표하며, 주동인물과 반동인물 간의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며, 후에 적대적 세력인 괴물을 반려로 선택하는 입체적 성격을 보여준다. 게세르의 셋째 부인 알마 메르겐은 독립자족적이고 남성적인 아마존 유형으로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로 형상화된다. 게세르의 첫째 부인 야르갈란은 메디알레 유형의 문제적 인물로 세계와 대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피해자가 되는 한편 이성적 사고의 결핍으로 집단의 가해자가 된다. 이들은 서사시의 사건을 추동하고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 논문에서는 <장가르>에 나타난 여성 형상에 주목하여, 전통적인 여신의 특성이 서사시 안에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를 밝혔다. 서사시는 표면적으로 남성과 불교를 중심으로 하지만 여성 주인공들은 전통적인 모신의 특성과 함께 고대 자연신앙을 계승한 여신적 존재들로 남성을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고, 민중들이 염원하는 유토피아를 이루는 데 절대적 공훈을 세우는 서사시 속의 또 하나의 영웅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에서 6편의 논문을 등재지에 발표하고, 4회에 걸쳐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 논문으로는 1. 「몽골 오이라드 영웅서사시 전통과 연행의 특성」, 󰡔몽골학󰡕 제32호, 한국몽골학회, 2012.02.11. 2. 「몽골 오이라드 서사시창자의 전통과 사회적 역할」 , 󰡔비교민속학󰡕 제47호, 비교민속학회, 2012.04.24. 3. 「몽골 영웅서사시 <한 하랑고이>의 서사구조와 주인들의 대결양상」, 󰡔외국문학연구󰡕 제48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2012.11.05. 4. 「몽골 영웅서사시 <장가르>의 기원 문제」 , 󰡔몽골학󰡕 제34호, 한국몽골학회, 2013.02.14. 5. 「몽골 영웅서사시에 나타난 영혼의 대결양상과 세계인식-부랴트 <아바이 게세르>를 중심으로-」 , 󰡔외국문학연구󰡕 제51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2013.08.07. 6. 「몽골 영웅서사시에 나타난 여성 캐릭터의 유형과 특징-부랴트 <아바이 게세르>를 중심으로」 , 󰡔몽골학󰡕 제36호, 한국몽골학회, 2014.02.14.
    ▶ (국제)학술대회 : ・ 「Жангар дахь эмэгтэй баатрын дүр ба утга учир, International Conference "Epic Jangar and Beyond", TheInstitute of Ethnic Literature Chinese Academy of Social Sciences, 2014.07.16.~17.
    ・ 「변신, 힘의 변용-몽골 영웅서사시 <장가르>, <한 하랑고이>를 중심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2013 봄학술대회, 문학과 변신Ⅰ, 2013.05.24.
    ・ 「몽골 영웅서사시 <장가르>의 서사구조의 특징」, 한국몽골학회 제33차 국제학술대회, 한국・몽골 관계 심화발전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방향 모색, 한국몽골학회, 2013.03.29
    ・ 「몽골 영웅서사시 <한 하랑고이>의 서사구조와 주인공들의 대결양상」, 동북아 유목문화의 전통과 현대적 과제, 단국대학교 몽골연구소, 몽골국립대학교 울란바타르대학, 한국몽골학회, 장소 : 몽골국립대학교 울란바타르대학교 3층 회의실, 2012.07.22

    ▶ 연구의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재로 활용하여 후진 양성에 기여 : 본 연구는 몽골학 내지 몽골어, 국문학, 아시아문화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몽골 구비문학 교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후진 양성에 일조를 할 수 있다.
    둘째, 다문화사회의 문화적 쌍방소통을 위한 기반 구축 : 사회적인 측면에서 다문화가정이 확대되면서 한국은 다문화사회로 이행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본 연구는 서로 다른 민족이 문화적으로 상호 연동해 가는 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으며, 한국 사회 내 다민족의 문화적 쌍방소통을 돕는 데 필요한 지식 기반이 될 수 있다.
    셋째, 아시아문화 및 다문화사회 이해를 위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 가능 : 본 연구는 아사아문화 및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돕기 위한 사회 프로그램 제작에도 유용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영웅서사시를 문화콘텐츠의 중요한 원천 소재로 활용하여 아시아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한 다문화사회의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며, 스토리텔링과 연계시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적절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몽골 다문화가정의 자녀에게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인에게는 몽골 문화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삼을 수 있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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