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키에르케고어 철학에 있어 심미적 실존과 예술의 의미에 관한 연구 - "이것이냐/저것이냐", "불안의 개념", "반복"을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27-A00229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5월 01일 ~ 2012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하선규
연구수행기관 홍익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9세기 서구철학에서 키에르케고어(S. Kierkegaard, 1813-1855)가 차지하고 있는 사상사적 중요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니체와 함께 인간 존재의 가능성과 심연에 가장 깊이 파고들고, 또 이를 가장 치밀하고 상세하게 해명한 ‘정신분석자’요 ‘철학적 인간학자’였다. 특히 키에르케고어는 인간 존재를 이해하는 사유가 과도한 ‘합리적 해명의 맹신’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실존하는 인간의 자기관계 자체가 합리적으로 ‘확정할 수 없는’ 계기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불확정성을 긍정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더 깊고 포괄적인 ‘합리적 사유’가 필수적임을 통찰하고 이를 여러 종류의 저작을 통해 실천했던 것이다. 그런데 키에르케고어가 이러한 새로운 ‘합리적 사유’에 부응하고자 시도한 저술 방식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간접적 전달’의 방식이다. 주지하듯이 그는 직접적인 논고나 종교적 강화의 형식뿐 아니라, 여러 익명의 편집자 내지 저자를 내세우면서 많은 저작을 집필하였다. "이것이냐/저것이냐", "공포와 전율", "반복", "철학적 단편들", "불안의 개념", "삶의 길의 단계들" 등이 이러한 간접적 전달의 저작에 속하는데, 이들 저작 안에는 ‘심미적 실존방식’에 대한 분석과 시, 음악, 오페라, 그리스 비극 등 여러 ‘예술 형식들’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의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에 있다. 키에르케고어에 있어 ‘심미적 실존방식’의 구체적인 양상과 의미는 무엇인가? ‘심미적 실존’은 단지 ‘윤리적 실존’과 ‘종교적 실존’을 향하여 넘어서야만 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실존방식일 따름일까? 키에르케고어가 자신의 저술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가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는 일’에 있다고 천명하였으므로 심미적 실존방식은 단지 이를 위한 수단 이상이 될 수 없는가? 또한 예술과 미적 경험은 키에르케고어의 사상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예술과 미적 경험은 그의 사상이 구체적으로 펼쳐지고 독자들을 향해 말을 걸고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에서 어떤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가? 본 연구의 목표는 소위 ‘심미적 저술’의 시기(1843-46)에 속한 저작들을 중심으로 - 물론 이후의 다른 저작들도 필요한 대목에서 참조하겠지만 - 이러한 질문들을 분석, 토론하고 그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답을 모색하는데 있다. 다시 말해 키에르케고어의 저작에 나타난 심미적 실존의 ‘현상학’과 ‘분석론’을 정확하게 판독하면서 이에 함축되어 있는 예술철학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해 보고, 그 사상(사)적 중요성과 현재성을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문제의식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키에르케고어 자신의 저술 자체, 즉 그의 ‘간접적 전달 방식’이다. 왜냐하면 그가 누구보다도 인상적이며 탁월하게 활용한 간접적 전달 방식 자체가 이미 심미적 실존방식이 한낱 사유의 ‘감각적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고유하고 진지한 철학적-인간학적 의미를 갖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키에르케고어 사상에 대한 국내외 연구사에서 그의 심미적 실존방식과 예술철학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성과는 일부 단편적인 논의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특히 본 연구자가 아는 한, 국내 철학계와 미학계에서 이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 성과는 표명재 전 고려대 교수의 논의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없었다. 키에르케고어의 사상이 앞서 언급한 정신분석학과 실존철학의 측면만이 아니라, 벤야민, 아도르노, 크라카우어 등 현대 철학자들과 입센, 릴케, 카프카, 카뮤, 프리쉬 등 현대 문필가들에 끼친 지대한 영향을 감안할 때, 본 연구의 필요성과 정당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가깝게는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철학과 키에르케고어 사상 사이의 연관성과 차이를 밝히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좀 더 멀리는 19세기 후반 이후 20세기에 걸친 현대예술의 흐름, 현대 ‘예술가의 자기이해’, 현대 ‘주체이론’과 ‘예술철학’의 근본문제들과 - 대표적으로 라캉과 들뢰즈를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련하여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직접적으로 본 연구는, 본 연구자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아도르노, 벤야민, 크라카우어의 예술철학과 관련해서도 그 사상사적 기원과 이론적 토대를 명확히 인식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가 해명하고자 하는 키에르케고어의 심미적 실존방식과 예술철학은 그 동안 표재명, 임규정 등의 연구에서 일부 다루어지기는 하였으나, 그 철학적 논변과 중심 개념들이 충분히 심층적으로 논의되지는 못한 주제이다. 키에르케고어 원전의 정확한 재독해를 바탕으로, 또 기존의 국내외 연구 성과를 가능한 성실히 수용하면서 진행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지점에서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본 연구는 키에르케고어를 독창적인 철학자로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줄 것이다. 특히 키에르케고어가 심미적 실존방식의 다양한 양상과 아포리아에 대해 시적-문학적으로 기술한 부분이 고유한 이론적 잠재력과 사상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게 해 줄 것이다. 아울러 키에르케고어가 윤리적 내지 종교적 실존의 관점에서 심미적 실존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부분도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로 본 연구는 서구 근․현대미학과 예술철학의 역사에서 키에르케고어가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부각시켜 줄 것이다. 다시 말해 심미적 실존과 시적-예술적 반성에 대한 키에르케고어의 논의가 칸트의 󰡔판단력비판󰡕, Fr. 슐레겔, 노발리스, 초기 셀링으로 대표되는 낭만주의 예술철학, 헤겔의 󰡔예술철학 강의󰡕와 어떻게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 또 어떤 방식으로 단절되어 있는가에 대한 반성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키에르케고어와 니체의 생철학적인 ‘예술가-형이상학’ 내지 ‘생리학적 예술론’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셋째, 좀 더 세부적으로 본 연구는 키에르케고어 철학에 있어 ‘간접적 전달’의 문제를 좀 더 깊이 토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떻게 시적-예술적 반성이 간접적 전달과 연관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고유한 철학적 인간학의 구상이 간접적 전달을 요청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론적 성찰을 심화해 줄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현대 예술철학과 현대 대중문화 이론의 사상적 연원을 좀 더 명확히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지하듯이 키에르케고어는 니체와 함께 아도르노, 크라카우어, 벤야민 등 중요한 현대철학자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본 연구는 이 영향의 구체적인 내용을 해명하기 위한 ‘토대연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현대 대중사회에 있어 심미적 삶과 예술의 역할, 예술적 반성의 사회문화적 의미, 예술가의 자기이해 등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연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의 연구내용은 '심미적 실존방식의 현상학과 분석론', '시적-예술적 반성의 의미와 한계', '간접적 전달과 철학적 인간학의 구상'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부분인 ‘심미적 실존방식의 현상학과 분석론’에서는 먼저 키에르케고어가 이해하고 있는 ‘심미성’의 의미를 명확히 해 볼 것이다. 이미 아도르노가 잘 지적했듯이, 키에르케고어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심미적(aesthetic)’이란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각각의 내용을 밝힐 것이다. 이어서 본 연구는 심미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 즉 ‘심미가’를 지배하고 있는 삶의 기본적인 정조들에 대해 살펴본다. 이들은 우울, 불안, 권태, 슬픔, 외로움, 부동성(不動性) 등인데, 중요한 것은 심미가의 수준과 관점에서 이들의 원인과 이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반성해 보는 일이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심미적 실존방식의 본질적 계기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심미적 실존방식의 핵심은 ‘직접성’이다. 이는 심미적 실존이 삶의 감각적-감성적 차원에 밀착되어 있음을 뜻한다. 그런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심미적 실존은 근본적으로 우연성, 일회성, 반복 불가능성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심미가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직접 느끼고 있으며, 그 느낌의 상태와 의미를 확신하고 있는 ‘현재’, 즉 ‘현재적 순간’이다. 이와 관련 심미가의 ‘순간’이 윤리적 실존의 ‘순간’ 및 종교적 실존의 ‘순간’과 어떻게 근본적으로 다른가를 논의할 것이다.
    본론의 두 번째 부분인 ‘시적-예술적 반성의 의미와 한계’에서는 먼저 심미적 실존에 있어서 시와 예술의 일차적인 의미인 욕망과 고통을 승화하는 매체로서의 예술을 논의할 것이다. 시인과 예술가는 본래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화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을 외면상 추종하는 청중들로부터도 고립되어 있다. 또한 자신의 욕망과 내적 고통을 그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예술적 매개체를 통해 미화하고 승화시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시적-예술적 반성이 도달하고자 하는 예술적 표현은 시, 음악, 연극 등 예술적 형식을 통해 하나의 감각적이며 감성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이 가능성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예술적 심미가는 현존 세계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력을 동원한다. 그는 이를 통해 근본적으로 ‘산문적’인 현존 세계를 ‘흥미롭고 아름답게’ 미화하고 변형시키고자 한다. 예술적 심미가는 변형과 창조 과정에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자신이 완성한 가능성의 세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시적으로 반성하면서 이차적인 쾌감을 느낀다.
    이어서 본 연구는 예술적 기억의 문제를 논의한다. 키에르케고어는 인간을 근본적으로 ‘시간성’의 존재로 본다. 심미적으로 실존하는 자 또한 마찬가지다. 비록 그에게 본래적인 의미의 ‘지속’과 ‘연관성’이 부재한다고 해도, 그 또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와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예술적 심미가의 이러한 위험성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적-예술적 반성은 키에르케고어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시적-예술적 반성이 철학적 사유와 글쓰기의 본질적인 조건이라는 데에 있다. 만약 시적-예술적 반성이 없었다면, 그가 여러 익명의 저작들에서 선보인 ‘간접적 전달’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셋째 부분인 󰡔간접적 전달과 철학적 인간학의 구상󰡕에서는 앞선 두 부분의 논의를 종합하면서 간접적 전달과 철학적 인간학의 관계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볼 것이다. 키에르케고어는 전통적인 강단철학이 인간을 구체적인 개별자가 아니라 보편적인 종으로서 바라볼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과 담론적 설득력을 결여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동시대 독자들에게 직접 말을 걸고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었다. 그것은 독자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도 자신의 모습이 전도되어 있음을 경험하게 되는, 그런 ‘이중적인 거울’이 되어야 한다. 즉 그것은 독자들이 공감하면서도, 일상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확실한 삶의 해석’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붕괴시킬 수 있는 서술이 되어야 한다. 키에르케고어가 간접적 전달을 시도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간접적 전달은 그의 뛰어난 문필가적 재능이 발휘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추구한 ‘주관적 진리’가 독특한 서술방식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어 부분에서는 본론에서 논의한 키에르케고어의 함축된 심미적 실존의 이론과 예술철학이 사상사적, 미학사적으로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개략적으로 그려볼 것이다.
  • 한글키워드
  • 키에르케고어의 철학,낭만주의,직접성,실존철학,자기의식,자기관계,자기이해,역사적 기억,예술적 기억,순간,시간성의 철학,자의성,우연성,시적 반성,심미적 실존-영역,주관적 진리,예술철학,심미적 실존,철학적 인간학
  • 영문키워드
  • philosophy of time,subjective truth,artistic memory,self-consciousness,contingency,poetic reflection,aesthetic existence-sphere,philosophical anthropology,aesthetic moment,philosophy of Kierkegaard,philosophy of existence,philosophy of art,aesthetic existence,Romanticism,immediacy,arbitrariness,Self-relation,Self-understanding,historical memor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키에르케가는 스스로를 철학자가 아니라 ‘종교적 문필가’로 규정하였다. 그럼에도 키에르케가의 저작에는 그를 독창적인 철학자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치열한 ‘합리적 사유’의 노력이 들어 있다. 또한 독특하고 복합적인 방식의 철학적 글쓰기가 실현되어 있다. 본 연구 또한 키에르케가를 독창적인 철학자이자 미학자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하였다. 본 연구는 특히 키에르케가를 ‘심미적 차원’에 대한 독창적인 이론가로서 해석하고자 시도하였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해서, 그의 저작들 속에 명시적 혹은 암묵적으로 나타나 있는 심미적 실존의 다양한 현상방식들, 이들 각각이 지닌 인간학적 의미와 한계, 나아가 그의 ‘함축된 예술철학’, 시적-예술적 반성과 간접적 전달의 문제 등을 상세히 토론하고 분석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키에르케가의 원전을 가능한 정밀하게 판독하는 ‘비판적-해석학적’ 이해의 방법을 기본적인 방법론적 토대로 삼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텍스트 이해의 과정은 ‘비판적’이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원전을 그대로 요약하고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이 과정은 원전이 품고 있는 ‘이론적 잠재력’을 최대한 풀어내고자 하는 긍정적이며 해방적인 해석을 추구하였다. 또한 필요한 대목에서 키에르케가의 논변에 대해 ‘진리의 질문’을 던지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아울러 본 연구는 키에르케가의 사상 전반과 심미적 실존의 문제와 관련된 기존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적극 수용하였다. 본 연구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기보다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원전을 재독해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비교,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이들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연구가 되고자 노력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의 문제의식과 시의성을 소개하는 서론에 이어 전체적으로 다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째 부분은 ‘심미적 실존방식의 현상학과 분석론’이란 제목 하에 키에르케가가 간접적으로 분석한 심미적 실존방식의 구체적인 양상과 본질적 특징들을 논의해 보았다. 여기서는 󰡔이것이냐/저것이냐󰡕 제1부와 제2부가 중심 텍스트가 되었으며, 논의되는 세부 내용에 따라 󰡔반복󰡕, 󰡔불안의 개념󰡕, 󰡔삶의 길의 단계들󰡕 등의 저작도 함께 참조하였다.
    둘째 부분의 제목은 ‘시적-예술적 반성의 의미와 한계’이다. 이 부분에서는 키에르케가가 시와 예술의 창조적 작업과 이를 통한 반성적 사유를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여기서도 󰡔이것이냐/저것이냐󰡕의 제1부와 제2부가 중심이 되었는데, 특히 제1부의 텍스트인 「에로스적인 것의 직접적 단계, 혹은 음악적이며 에로스적인 것」과 「현대의 비극적인 것에 반영된 고대의 비극적인 것」과 마지막 텍스트인 「유혹자의 일기」를 넓은 의미의 예술철학적 관점에서 면밀하게 재독해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부분은 ‘간접적 전달과 철학적 인간학의 구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장이다. 이 장은 앞의 두 부분에서 다룬 내용을 키에르케가의 사상 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종합적으로 토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여기서는 간접적 전달이 시적-예술적 반성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지양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키에르케가가 시도한 철학적 인간학이 왜 간접적 전달의 방식을 필요로 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사유의 실천을 낳고자 했는가를 고찰하였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는 이러한 연구 내용이 오늘날의 예술철학에 대해 어떤 이론적 함의를 갖고 있는가를 짚어볼 예정이다. 키에르케가가 심미적 차원과 예술에 대해 분석한 내용은 급진적 개인주의와 다원주의로 요약될 수 있는 현대예술의 상황과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울러 본 연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면서 향후 이루어질 수 있는 후속 연구들을 떠올리면서 논의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 영문
  • S. Kierkegaard regards himself not as a philosopher but as a religious writer. Nevertheless man can easily find remarkable rational thoughts in his works that raise him to an original thinker. Undoubtedly he has practised a peculiar and complex mode of philosophical writing as well. This article also is based on the presupposition that Kierkegaard is an original philosopher and aesthetic theorist. It aims to analyze and discuss various possible forms of aesthetic existence, its philosophical-anthropological meaning and limit, its implicated philosophy of art and the relation between poetic-artistic reflection and his writing technique of indirect communication.
    Methodologically this article follows mainly the way of critical-hermeneutic understanding which places particular emphasis on exact reading of primary texts of Kierkegaard. This method, however, doesn't mean their simple summary and repetition. On the contrary it will emancipate their theoretical potential from their outwardly letters, trying to address suitable questions to him regarding their logical consistency and substantial properness.
    In addition this paper makes good use of significant previous research results that deal with the philosophy of Kierkegaard in general and the problem of aesthetic existence. In other words its intention lays not in a totally new interpretation but in a meaningful supplementary study.
    This article consists of a short introduction, tree parts of main analysis and concluding remark. In the first part of main analysis "Phenomenology and Analytics of aesthetic mode of existence" I come to discuss three different meanings of the concept 'the aesthetic', concrete ways of aesthetic existence and its essential marks. Here two volumes of his first work Either/Or(1843) play a crucial role, but his other works also like Repetition(1843), The Concept Anxiety(1844), Stages on Life's Way(1945) will be concerned in case of necessity as well.
    In the second part "Meaning and Limit of the poetic-artistic reflection" I move to examine Kierkegaard's view on poetic-artistic distance and reflection and creative process of arts. I make great efforts to re-read his aesthetic texts, specially "The Immediate Stages of the Erotic, or Musical Erotic", "Ancient Tragical Motif as Reflected in the Modern" and "Diary of a Seducer" in the first volume of Either/Or from the viewpoint of philosophy of arts.
    The last third part of main analysis "Indirect Communication and Kierkegaard's Project of philosophical anthropology" will give attention to the relation between his unique mode of pseudonym writing and his project of philosophical anthropology. I will show how the aesthetic mode of existence and the poetic-artistic reflection are closely connected with each other, and that the way of indirect communication integrates just the poetic-artistic reflection in itself in order to realize a new possibility of subjective thinking or philosophical anthropology.
    In the concluding remark I will touch the question which theoretical implications the main results of this paper include in relation to philosophy of arts today. What Kierkegaard has elucidated regarding the meaning of aesthetic sphere and reflection can throw fresh light on the possibility to explicate und explain radical individualism and pluralism of modern arts. Finally I will mention some research themes that are able to widen and deepen the results of this articl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키에르케가는 스스로를 철학자가 아니라 ‘종교적 문필가’로 규정하였다. 그럼에도 키에르케가의 저작에는 그를 독창적인 철학자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치열한 ‘합리적 사유’의 노력이 들어 있다. 또한 독특하고 복합적인 방식의 철학적 글쓰기가 실현되어 있다. 본 연구 또한 키에르케가를 독창적인 철학자이자 미학자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하였다. 본 연구는 특히 키에르케가를 ‘심미적 차원’에 대한 독창적인 이론가로서 해석하고자 시도하였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해서, 그의 저작들 속에 명시적 혹은 암묵적으로 나타나 있는 심미적 실존의 다양한 현상방식들, 이들 각각이 지닌 인간학적 의미와 한계, 나아가 그의 ‘함축된 예술철학’, 시적-예술적 반성과 간접적 전달의 문제 등을 상세히 토론하고 분석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키에르케가의 원전을 가능한 정밀하게 판독하는 ‘비판적-해석학적’ 이해의 방법을 기본적인 방법론적 토대로 삼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텍스트 이해의 과정은 ‘비판적’이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원전을 그대로 요약하고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이 과정은 원전이 품고 있는 ‘이론적 잠재력’을 최대한 풀어내고자 하는 긍정적이며 해방적인 해석을 추구하였다. 또한 필요한 대목에서 키에르케가의 논변에 대해 ‘진리의 질문’을 던지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아울러 본 연구는 키에르케가의 사상 전반과 심미적 실존의 문제와 관련된 기존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적극 수용하였다. 본 연구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기보다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원전을 재독해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비교,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이들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연구가 되고자 노력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의 문제의식과 시의성을 소개하는 서론에 이어 전체적으로 다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째 부분은 ‘심미적 실존방식의 현상학과 분석론’이란 제목 하에 키에르케가가 간접적으로 분석한 심미적 실존방식의 구체적인 양상과 본질적 특징들을 논의해 보았다. 여기서는 󰡔이것이냐/저것이냐󰡕 제1부와 제2부가 중심 텍스트가 되었으며, 논의되는 세부 내용에 따라 󰡔반복󰡕, 󰡔불안의 개념󰡕, 󰡔삶의 길의 단계들󰡕 등의 저작도 함께 참조하였다.
    둘째 부분의 제목은 ‘시적-예술적 반성의 의미와 한계’이다. 이 부분에서는 키에르케가가 시와 예술의 창조적 작업과 이를 통한 반성적 사유를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여기서도 󰡔이것이냐/저것이냐󰡕의 제1부와 제2부가 중심이 되었는데, 특히 제1부의 텍스트인 「에로스적인 것의 직접적 단계, 혹은 음악적이며 에로스적인 것」과 「현대의 비극적인 것에 반영된 고대의 비극적인 것」과 마지막 텍스트인 「유혹자의 일기」를 넓은 의미의 예술철학적 관점에서 면밀하게 재독해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부분은 ‘간접적 전달과 철학적 인간학의 구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장이다. 이 장은 앞의 두 부분에서 다룬 내용을 키에르케가의 사상 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종합적으로 토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여기서는 간접적 전달이 시적-예술적 반성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지양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키에르케가가 시도한 철학적 인간학이 왜 간접적 전달의 방식을 필요로 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사유의 실천을 낳고자 했는가를 고찰하였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는 이러한 연구 내용이 오늘날의 예술철학에 대해 어떤 이론적 함의를 갖고 있는가를 짚어볼 예정이다. 키에르케가가 심미적 차원과 예술에 대해 분석한 내용은 급진적 개인주의와 다원주의로 요약될 수 있는 현대예술의 상황과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울러 본 연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면서 향후 이루어질 수 있는 후속 연구들을 떠올리면서 논의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가 해명하고자 하는 키에르케가의 심미적 실존방식과 예술철학은 그 동안 표재명, 임규정 등의 연구에서 일부 다루어지기는 하였으나, 그 철학적 논변과 중심 개념들이 충분히 심층적으로 논의되지는 못한 주제이다. 키에르케가 원전의 정확한 재독해를 바탕으로, 또 기존의 국내외 연구 성과를 성실히 수용하면서 진행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지점에서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본 연구는 키에르케가를 독창적인 철학자로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줄 것이다. 특히 키에르케가가 심미적 실존방식의 다양한 양상과 아포리아에 대해 시적-문학적으로 기술한 부분이 갖고 있는 이론적 잠재력과 사상적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 줄 것이다. 아울러 키에르케가가 윤리적 내지 종교적 실존의 관점에서 심미적 실존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부분도 여전히 새롭게 해석될 여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로 본 연구는 서구 근․현대미학과 예술철학의 역사에서 키에르케가가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뚜렷하게 부각시켜 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심미적 실존과 시적-예술적 반성에 대한 키에르케가의 논의가 칸트의 󰡔판단력비판󰡕, Fr. 슐레겔, 노발리스, 초기 셀링으로 대표되는 낭만주의 예술철학, 헤겔의 󰡔예술철학 강의󰡕와 어떻게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 또 어떤 방식으로 단절되어 있는가에 대한 이론적 성찰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키에르케가와 니체의 생철학적인 ‘예술가-형이상학’ 내지 ‘생리학적 예술론’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셋째, 좀 더 세부적으로 본 연구는 키에르케가 철학에 있어 ‘간접적 전달’의 문제를 좀 더 깊이 토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떻게 시적-예술적 반성이 간접적 전달과 연관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고유한 철학적 인간학의 구상이 간접적 전달을 요청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론적 성찰을 심화해 줄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현대 예술철학과 현대 대중문화 이론의 사상적 연원을 좀 더 명확히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지하듯이 키에르케가는 니체와 함께 아도르노, 크라카우어, 벤야민 등 중요한 현대철학자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본 연구는 이 영향의 구체적인 내용을 해명하기 위한 ‘토대연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현대 대중사회에 있어 심미적 삶과 예술의 역할, 예술적 반성의 사회문화적 의미, 예술가의 자기이해 등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연구를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내용은 세부 문헌들과 논점들을 보완하여 향후 12개월 이내에 학술논문으로 집필될 예정이다. 집필된 논문은 본인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학술진흥재단 등재학술지에 기고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미학회>, <한국미학예술학회>, <대동철학회>, <철학연구회>, <한국칸트학회> 등에서 발간되는 정기 학술 논문집이다. 또한 연구자가 향후 집필하고자 하는 이론적 저서인 󰡔서양 현대미학 강의󰡕(가제)에서 적어도 2개 내지 3개장의 내용으로 활용될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의 내용은 본인이 학부와 대학원에서 담당하고 있는 몇 몇 강좌들에서도 적절히 활용될 것이다. 본인은 학부에서 <현대미학>과 <미학문헌연습>, 대학원 석․박사과정에서 2학기마다 개설하고 있는 <유럽현대미학> 강좌의 내용을 튼실하게 보완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연구자가 추후 계속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주제인 “키에르케가와 현대미학”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이론적 토대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심미적 실존, 키에르케가의 철학, 현대미학, 현대 예술철학, 간접적 전달, 철학적 인간학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