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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 경기에 대한 로마인들의 시각: 세네카와 유베날리스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시간강사&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5C-A00101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9월 01일 ~ 201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배은숙
연구수행기관 계명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포퓰리즘의 일반적 특징인 “인민에 대한 호소와 반(反)엘리트 주의, 선동을 통한 단순화”에 부합되는 사례 중의 하나는 고대 로마의 ‘빵과 경기’라는 슬로건이다. 로마 시민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검투사 경기는 무상 곡물 분배와 함께 국가의 재정을 낭비하게 만든 주범으로 꼽힌다. 공화정기(기원전 509∼30년) 정치가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 개최한 검투사 경기는 개최 비용을 필요로 했고, 그 비용은 상당한 정도를 넘어서 거의 파산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1세기 중반의 사가인 세네카(A. Seneca)는 “인간은 신성한 존재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은 재미를 위해 인간을 죽이고 있다. 부상을 입히거나 부상당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일단 죄악이다. 오늘날 인간은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어 있고, 충분히 죽을 수 있는 경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투사 경기를 비난한 최초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1세기 후반 유베날리스(D. J. Juvenalis)는 대중들이 국가에서 주는 무상 곡물과 구경거리에 심취한 상황을 빗대어 “이제 시민들은 오직 빵과 경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네카와 유베날리스가 검투사 경기를 비난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할 여지도 많다. 세네카는 정오에 이루어지는 처형만을 언급했지 검투사 경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근본적으로 검투사 경기에 대해 비판적이었는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유베날리스 역시 검투사 경기 자체보다는 황제의 권력이 강해지는 현상에 대해 개탄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따라서 로마 제정기 초 지식인들이 검투사 경기를 어떻게 평가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검투사 경기에 비판적이었다고 알려진 이들 두 사람의 시각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로마인들이 검투사 경기를 즐기고, 그에 대해 일부 정치적 지지를 해 주었으므로 이를 모든 로마인들이 경기에 열광한 것으로 단순화시켜도 되는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 인간성에 관해 생각했던 세네카나 로마 사회의 부패를 풍자했던 유베날리스와 같은 지식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세네카는 검투사 경기를 빈번히 개최했던 네로 황제를 경험했고, 유베날리스는 다키아 원정의 성공을 기념하여 유례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기를 개최했던 트라야누스 황제를 보았다. 이들이 여타 로마인들처럼 열광한 것이지, 아니면 그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비판적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보다 다각도로 검투사 경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기를 개최하는 황제의 정치적 입장과 경기에 매료된 로마인들의 사례에 대한 연구에 비해 지식인들이 경기를 바라 본 관점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따라서 황제와 여타 로마인의 입장이 아니라 세네카와 유베날리스를 중심으로 지식인들의 입장을 밝히려는데 본 연구의 독창성이 있다.
  • 기대효과
  • 스포츠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국력의 상징으로 여겨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각종 상을 휩쓸 때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스포츠 선수와 경기장 건설, 대회 지원 등에 투입되는 자금을 고려할 때 스포츠와 국력, 스포츠와 정치는 무관하지 않다. 한 개인의 우수한 스포츠 능력을 국가의 위상과 결부 짓는 오늘날의 상황이나 한 개인의 싸움 실력을 로마의 지배력과 정권 안정성과 연관 짓는 검투사 경기는 유사점이 많다.
    또 검투사 경기에 대한 로마인들의 반응을 파악하는 것은 복지가 정치의 주요한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오늘날, 정부가 베풀어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를 가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시간적 거리, 지리적 여건, 정치적 상황 등이 고대 로마와 오늘날 한국은 매우 다르지만 로마의 ‘빵과 경기’ 정책과 오늘날의 복지에 관한 논의는 유사점이 많으므로 로마의 사례를 하나의 역사적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
    로마인들의 시각은 스포츠와 정치라는 거대한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줌과 동시에 스포츠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시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여 학생들이 검투사 경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방식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게 한다. 검투사 경기에 대한 로마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논문이 없는 상황이므로 본 연구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세네카와 유베날리스의 글을 중심으로 검투사 경기에 대한 지식인들의 시각을 밝힐 것이다.
    1장에서는 검투사 경기를 언급한 세네카의 글을 적고, 이런 글이 나오게 된 배경과 사고방식에 관해 논할 것이다. 폼페이의 한 검투사 학교에 “철학자 세네카는 피비린내 나는 경기를 비난한 유일한 로마 작가이다”라는 글은 검투사 경기에 대한 세네카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검투사들의 용맹을 찬사하는 글을 썼다. 상반되어 보이는 이런 글들 속에 숨겨진 진의를 파악할 것이다.
    2장에서는 검투사 경기를 풍자한 유베날리스의 글을 적고, 그가 가진 시각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외모가 볼품없는 검투사에 매료된 원로원 의원의 아내의 사례를 통해 검투사와 여성들의 추문을 풍자한 글, 검투사를 남자 매춘부로 지칭한 글 등은 검투사 경기에 대한 유베날리스의 부정적인 시각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비판하고자 한 것이 로마의 사회 풍토인지, 검투사 경기 자체인지에 대해 논할 것이다.
    3장에서는 세네카와 유베날리스를 중심으로 검투사 경기에 관한 지식인들의 견해를 추정해 볼 것이다. 배우, 매춘부, 포주와 같은 부류로 분류되는 비천한 신분에 대한 경멸, 검투사에 대한 우월의식, 검투사의 용맹성에 대한 찬미, 스파르타쿠스 반란과 같은 검투사들의 반란에 대한 두려움 등 검투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감정은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세네카와 유베날리스는 이런 상반된 감정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키케로,유베날리스,세네카,검투사 경기,폼페이,전쟁포로,경기 개최자,관중,콜로세움,원형경기장,검투사 학교,빵과 경기,검투사 학교 운영자
  • 영문키워드
  • prisoner of war,Colosseum,amphitheater,lanista,Cicero,Seneca,Pompeii,editor,gladiatorial games,Juvenalis,ludus,bread and circus,spectator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검투사 경기를 개최하는 권한을 황제가 독점할 정도로 경기가 로마인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경기의 규모는 갈수록 커졌고, 경기를 개최하는 날과 원형경기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수 또한 늘어났다. 그런 상황에서 검투사 경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대표적인 작가는 세네카와 유베날리스이다. 세네카는 "검투사 경기를 비난한 유일한 로마 작가"라는 평을 받았고, 유베날리스는 "빵과 서커스"만을 원하는 대중을 비난했다. 본 연구는 이들 두 작가가 검투사 경기를 비난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추적하고자 한다.
    세네카에게 검투사들은 훈련을 통해 영광과 용기를 드러낼 수 있고, 경기장에서 죽음을 경멸하는 자세를 보일 기회를 얻은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검투사들은 비록 신분이 열등하지만 전혀 연민이나 동정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대상이었다. 현재의 삶을 어떻게 유익하게 보내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는가를 고심한 세네카에게 있어서 검투사는 단순한 오락의 대상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 취해야 할 자세를 보여주는 본보기였다. 그에게는 검투사의 비천한 신분을 경멸하지만 검투사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는 이중성이 보인다. 결국 세네카가 비난한 것은 검투사 경기를 보는 대중의 폭력성이었고, 칭찬한 것은 검투사들이 가진 미덕과 용기였다.
    유베날리스에게는 검투사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보이지 않는다. 교육적 가치를 위해 검투사 경기를 지지하는 세네카와는 달랐던 것이다. 유베날리스가 비난한 것은 검투사의 열등한 신분과 그런 열등한 신분이 된 귀족과 여성에 대한 것이었다. 검투사 경기의 잔인성이나 비인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도덕성을 잃어버린 귀족과 여성에 대한 비판이었다. 즉 검투사 경기 자체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고귀한 혈통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개탄이었다. 따라서 세네카와 마찬가지로 유베날리스도 검투사 경기 자체를 비난한 작가로 분류하기 어려울 듯하다.
  • 영문
  • The central theme of Seneca is that the crowd is dangerous. Therefore sensitive and hence easily influened persons who are not yet firm enough in their adherence to what is right are to be kept away from the broad mass of the people, since one easily betrays oneself and sides with the majority. In order to illustrate how dangerous crowds are, Seneca uses his experiences at the arena, where he had happened to go at noontide to relax and enjoy himself.
    To Juvenalis a target of attack is the rich sons of pimps, auctioneers, gladiators, and trainers who loudly demand the front seat reserved for equestrians at the arena. For Juvenalis social mobility is in itself a cause for indignation. His attitude stems from an aristocratic ethos, an ethos which emphasizes the innate superiority of those of high birth. His attack against the aristocracy is therefore wholly consistent with his contempt of the parvenu. He attacked also the lascivious women who volunteer as gladiator and lust after gladiators. Therefore, Juvenalis was not a critic of gladiators and gladiatorial gam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정오경기를 보고 세네카가 비판하고자 한 것은 야생동물 사냥이나 검투사 경기의 폭력성이 아니라 처형식을 보고 있는 대중이었다. 그는 대중과 어울리는 것은 해롭기 때문에 어울리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험도 더 크다고 했다.
    세네카는 검투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는 세네카가 훌륭한 사람들이라면 갖추어야 할 미덕, 용기, 영광, 명성과 같은 덕목을 검투사에게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 미덕은 가장 훌륭한 덕목이고, 이것은 지혜와도 일맥상통했다. 그에 따르면, 용감한 사람은 자신을 위험에 노출하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인데, 검투사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삶을 어떻게 유익하게 보내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는가를 고심한 세네카에게 있어서 검투사는 단순한 오락의 대상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 취해야 할 자세를 보여주는 본보기였던 것이다.
    유베날리스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인물은 자신의 용맹함을 과시하기 위해 검투사로 자원한 귀족, 돈을 낭비하여 검투사로 자원한 궁핍한 귀족, 벼락출세한 검투사, 검투사에게 반한 원로원 의원의 아내, 검투사로 자원한 여성 검투사 등이었다. 염세주의적인 경향이 강했던 유베날리스는 훌륭한 혈통을 물려받았으나 그에 적합한 행동을 하지 않는 귀족을 비난했고, 그 반대의 경우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다.
    세네카나 유베날리스는 검투사 경기 자체에 대해 비난한 작가가 아니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그들과 같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로마의 지식인들이 검투서 경기의 잔인성이나 폭력성을 비난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인 관념이다. 검투사 경기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대에 살았던 두 작가는 검투사 경기 자체가 아니라 검투사 경기와 연관된 대중의 폭력성, 검투사로 자원한 귀족들과 여성들, 검투사를 사랑한 여성들, 벼락출세한 검투사들을 비난했던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세네카는 대중의 폭력성을 비난했고, 검투사의 용맹함에서 미덕을 찾았다. 유베날리스가 비난한 것은 검투사의 열등한 신분과 그런 열등한 신분이 된 귀족과 여성에 대한 것이었다. 이들 두 사가가 검투사 경기에 대한 비판자로 거론되지만 상세히 연구한 결과 검투사 경기 자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대중의 폭력성과 벼락출세한 검투사와 검투사를 좋아하는 로마인을 비판했다.
    스포츠와 정치라는 거대한 주제에 대해 로마인들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로마인들의 생각과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일 뿐만 아니라 현대의 시각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밝혀주는 글이다. 또 축구나 격투기와 같은 운동 경기에서 관중들이 취해야 하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글이다. 관중들이 모였을 때 군중심리에 좌우되어 과격해 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세네카, 유베날리스, 검투사 경기, 풍자, 경기장, 장례의식, 검투사 양성소, 검투사 양성소 운영자, 빵과 경기,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관중, 경기 개최자, 전쟁포로, 키케로, 폼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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