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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개념의 역사와 현재 - 프랑스 생명철학 전통의 특수성과 보편성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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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27-A00212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3 년 (2011년 05월 01일 ~ 2014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황수영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생명과학기술의 인식론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나 거기서 파생하는 윤리적 문제들은 모두 우리가 짊어지고 나가야 할 현재의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문제들이다. 하지만 연구자의 문제의식은 조금 다른 데 있다. 우리는 문제들을 서랍에 정리하여 하나하나 처리하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이러한 엄밀한 구분은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기는커녕 올바로 제기하는 것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그 소속이 분명한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의 방법과 이론을 -성공여부는 별도로 하여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 소속이 전체에 걸쳐 있어서 어디에도 분명하게 등록되어 있지 않은 문제는 관심에서 제외되기 마련이다. 연구자가 보기에는 ‘생명’이라는 문제가 바로 그러하다. 우리 모두 그리고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생명을 말하고는 있으나 생명을 다루는 분야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생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특정한’ 생명 현상들을 다룬다. 하지만 거기에는 역시 ‘특정한’ 방법이 개입하고 이 방법은 대개 모든 과학의 원형인 물리화학적인 방법이다. 결국 그것은 일종의 물리화학적 현상으로 다루어진다. 생명을 그 자체로서 다루는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매우 역설적인 상황이다. 우리 모두가 생명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실종된 아이처럼 어디에도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생명에 대한 일정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는 매우 혼란스러운 여러 가지 태도와 이론이 뒤섞여 있다. 우리는 생물학의 성과를 받아들이지만 대부분 저널리스트들에 의해 왜곡된 통속적인 과학주의적 유물론의 형태이거나, 때로는 이를 비판하지만 대부분 종교인들에 의해 주입된 생명관에 의해 그렇게 한다. 의사들도 생명을 말하지만 대부분 신체에 대한 기능주의적 관점을 넘어서지 않는다. 생태주의자들은 생명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가지고 있지만 종종 낭만주의적 열정에 쌓여 있다. 물론 이 다양한 관점들을 벗어난 보편적 관점의 존재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개념들의 탄생과 전개과정을 면밀히 연구함으로써 오늘날 우리에게 생명이란 무엇인가 되묻고 그 의미를 찾아내는 일은 중요하고도 시급하다.
  • 기대효과
  • 우리의 연구는 첫째로 국내에 미진한 프랑스 생명철학을 소개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근대 생기론 연구의 경우 한 두 의학철학자에 의해 이제 막 시작된 형편이고 깡길렘의 경우 번역서가 두 권 나와 있지만 심화된 연구는 얼마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 나라에 현대 프랑스철학이 소개된 지가 이미 20년 가까이 된 것을 생각하면 매우 불공정한 것이다. 푸꼬도 잘 지적한 바 있듯이 현대 프랑스 인문학은 깡길렘이 없이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우리의 연구는 의학자가 중심이 된 의학철학과 철학자가 중심이 된 생명철학의 만남을 여는 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본연구자는 의학철학학회지에 연구성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의학철학학회에서 발표를 하거나 아니면 철학회에 의학철학자들을 초빙하여 대화의 장을 열기를 희망한다. 이것은 철학의 사회적 기능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활동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의과대학에서는 철학자들을 강사로 초빙하여 의료윤리나 생명철학을 강의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 연구는 이러한 의료인의 교육을 위해서도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3년차 계획인 시몽동의 연구는 역시 우리나라에서 거론되는 현대 프랑스철학의 빠진 고리를 엮어주는 의미있는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시몽동은 베르그손, 깡길렘, 들뢰즈를 잇는 프랑스 생명철학 특히 생성철학의 계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현재 시몽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프랑스 내에서조차 채 20년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된 바 없고 ‘시몽동의 개체화이론’에 대한 필자의 연구논문 하나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시몽동의 연구는 최근 많이 연구되는 들뢰즈의 연구자들과 중요한 시너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첨언하자면 시몽동은 현재 주목받기 시작하는 프랑스 과학철학자로서 프랑스의 과학철학 전통에 관심을 갖는 국내의 과학철학자들과도 문화적 소통의 고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연구요약
  • 오늘날 우리 모두가 생명을 말하고 있지만 거기에는 매우 혼란스러운 여러 가지 태도와 이론이 뒤섞여 있다. 사실 생명의 개념은 사실 천년의 중세의 시작과 더불어 거의 잊혀진 주제이다. 기독교는 인간과 자연의 심오한 단절을 가져왔고 신의 왕국에 거주하게 될 영혼이라는 불멸의 실체를 주장하면서 육체에 대해 전대미문의 평가절하를 하게 된다. 여기서 생명은 그저 육체의 운동에 종속된 것에 지나지 않음으로써 데카르트의 ‘동물기계론’의 단초가 이미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리학의 발달과 더불어 생명현상을 동물과 인간의 신체로 국한하고 이를 물리적으로 설명하는 태도는 생명에 대한 경시 혹은,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 “생명의 실종”은 이런 배경에서 이루어진다. 바로 이 태도가 생명과학의 발달을 촉진하였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생명에 대한 복권은 18세기 프랑스의 생기론자들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이들은 의사이자 생리학자의 자격으로서 기계론적 인간관에 반발하면서 생기론의 전통을 창시한다. 우리의 연구는 생명이란 물음을 본격적으로 던지고 연구에 착수한 프랑스의 생기론에서 시작한다. 생기론의 전통은 그 자체로는 사라졌지만 그 정신과 태도에서 오늘날까지 생명철학의 중요한 자산을 이룬다. 프랑스 생명철학의 전통은 생명철학으로 가장 잘 알려진 베르그손만이 아니라 깡길렘과 푸꼬, 시몽동, 들뢰즈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대결한 유일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생명의 문제는 더 이상 분야별, 문제별, 수준별 접근과 같은 부분적 고찰에 만족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 있다. 프랑스 생명철학에서 다루는 전체로서의 생명 개념의 연구는 여기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기론에서 시작하여 깡길렘의 생명관, 그리고 시몽동의 생명 개념에 이르는 프랑스 생명철학의 세 가지 주요한 입장을 연구하고자 한다. 생기론과 깡길렘의 생명철학은 각각 의학과 병리학이라는 학문과의 관계에서 접근하고, 시몽동의 생명철학은 현대생물학과의 관계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실제로 오늘날 프랑스 생기론은 프랑스 내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의학철학자들에 의해 재조명받고 있다. 이는 실증주의적이고 기능주의적인 의학 전통에 대한 반발로서 인간과 생명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이고 전체적인 연구에 대한 갈망을 대변하는 것이다. 한편 시몽동의 경우, 현대물리학과 생물학의 주요 문제들을 섭렵하고 있어 물질과 생명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이라는 문제가 화두이다.
  • 한글키워드
  • 개체화,방법론,비정상,생리학,생명의료윤리,생성철학,유물론,환원주의,정상,의학,의철학,실증주의,생명철학,생명,생기론,병리학,동물기계론
  • 영문키워드
  • abnormality,animal-machine,individuation,materialism,medical science,normality,philosophy of becoming,vitailsm,reductionism,positivism,physiology,philosophy of life,pathology,methodology,medical philosophy,life,biomedical ethics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첫째 연구에서, 프랑스 생기론은 데카르트의 동물기계론에 맞서 생명현상의 특수성을 주장한다. 생명은 물리화학적 속성들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원리를 지닌다는 것이다. 비샤는 이 입장을 이어받아 물리화학으로 환원불가능한 생리학을 창시한다. 그는 또한 생명의 단위로서의 조직을 발견하여 조직학을 창시하기도 했다. 그의 목적은 모든 생명 현상을 조직의 특성 즉 감수성과 수축성으로 통일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둘째 연구에서 조르주 캉길렘의 의철학에서 의학은 기술이라고 주장된다. 이는 실용적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전체성을 반영하는 가치론적 지평에서 제시된다. 이러한 의학의 특징이 캉길렘의 철학적 사유의 동기가 된다. 의학적 지식은 생리학의 단순한 응용이 아니라 환자 개인의 체험에 기초한 임상적 관찰에서 비롯한다. 의학이 과학이고 그 실행이 순수 지식의 응용이라면 환자는 수동적 대상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환자는 질병에 수동적으로 노출되기보다는 자신의 생애를 통해 이미 습득된 능동적 태도에 의해 질병의 위협에 대처한다. 캉길렘은 이 점을 ‘규범성’이라고 특징짓는다. 규범성은 개인의 삶의 핵심이지만 실증주의 의학은 이를 설명할 수 없다. 캉길렘의 규범성 개념은 일인칭 주관과 관련되기 때문에 기계론적 설명방식을 벗어난다. 캉길렘의 독창성은 개체성과 가치 그리고 규범에서 의학의 본질을 도출하는 데 있다. 셋째 연구에서, 시몽동의 철학은 생성의 관점에서 개체화(individuation)의 문제를 탐구하는 것이다. 시몽동은 이미 만들어진 개체가 아니라 ‘전개체적 상태’로부터 출발할 것을 주장하는데 이는 안정된 본질이나 실체를 전제하는 철학적 전통, 특히 근대과학 및 근대철학의 전제들을 심층적으로 전복하는 사유이다. 그는 열역학이론과 양자역학, 그리고 비평형열역학 등 최근의 과학적 성과들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반영하면서 철학적으로 매우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개념틀을 구성하고 있다. 시몽동은 물리계에서 결정형성의 과정을 개체화의 모형으로 하여 생성을 연구하는데 그 연속선상에서 생명계의 개체화과정을 유적 실재보다 더욱 핵심적인 것으로 제시한다.
  • 영문
  • Firstly, the French vitalism argue that life involves a special principle and cannot be explained in terms of physical and chemical properties alone. Xavier Bichat, inheriting this position, endeavored to establish physiology as a science which cannot be reduced to the physical sciences. He was also the first to introduce the notion of tissues as distinct entities. The aim of his concept of physiology is to explain the whole of life phenomena through the ultimate properties of tissues, that is, through sensibility and contractility. Secondly, George Canguilhem considers medicine as "a technique or an art at the junction of many different sciences, rather than a proper science." The thesis that medicine is a technique is presented not at a practical level, but on an axiological horizon which reflects the totality of humanity. Medical knowledge is not an application of physiology, but is derived from clinical observations which are based on the personal experiences of each patient. The patient doesn't remain passive, but reacts to the menace of disease according to attitude that the patient developed over the course of his or her life. Canguilhem characterizes this point as 'normativity', the core of individual life, which eludes positivist medicine. Since the normativity in Canguilhem concerns the subjectivity of the first person, it avoids a mechanical form of explanation. Finally, Simondon's philosophy tries to explain the problem of individuation in the aspect of becoming. He proposes to start from 'preindividual states', not from individuals already produced. He opposes traditional philosophy which supposes all kinds of essences or substances. Reflecting systematically important results of recent scientific theories like thermodynamics, quantum mecanics, he establishes a very original conceptualization of a philosophical position. He takes the process of crystal formation as the paradigm of individuation and studies the vital process as individuation, not as specific form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우리의 연구는 생명이란 물음을 본격적으로 던지고 연구에 착수한 프랑스의 생기론에서 시작한다. 생기론의 전통은 그 자체로는 사라졌지만 그 정신과 태도에서 오늘날까지 생명철학의 중요한 자산을 이룬다. 프랑스 생명철학의 전통은 생기론에서 시작하여 베르그손, 캉길렘, 푸꼬, 시몽동, 들뢰즈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대결한 유일한 전통이다. 생명의 문제는 더 이상 분야별, 문제별, 수준별 접근과 같은 부분적 고찰에 만족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 있다. 프랑스 생명철학에서 다루는 전체로서의 생명 개념의 연구는 여기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우리는 생기론에서 시작하여 캉길렘의 생명관, 그리고 시몽동의 생명 개념에 이르는 프랑스 생명철학의 세 가지 주요 입장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제출하였다. 생기론과 깡길렘의 생명철학은 각각 의학과 병리학이라는 학문과의 관계에서 접근하고, 시몽동의 생명철학은 현대생물학과의 관계에서 접근하였다. 오늘날 프랑스 생기론은 프랑스 내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의철학자들에 의해 재조명받고 있다. 이는 캉길렘의 영향을 반영하는 경향이고, 실증주의적이고 기능주의적인 의학 전통에 대한 반발로서 인간과 생명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이고 전체적인 연구에 대한 갈망을 대변하는 것이다. 한편 시몽동은 현대물리학과 생물학의 주요 문제들을 섭렵하고 있어 우리는 물질과 생명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우리의 연구는 의학과 철학의 융합연구로 기획되었다. 특히 1차년도와 2차년도의 연구는 의학자가 중심이 된 의철학과 철학자가 중심이 된 생명철학의 만남을 여는 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본연구자는 연구 내용을 의철학 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으며 결과물을 의철학 학회지에 이미 발표하였고 또한 앞으로도 철학회에 의철학자들을 초빙하여 대화의 장을 열고자 한다. 이것은 철학의 사회적 기능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활동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의과대학에서는 철학자들을 강사로 초빙하여 의료윤리나 생명철학을 강의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 연구는 이러한 의료인의 생명교육을 위해서도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우리의 3차년도 연구인 시몽동의 철학은 물리학에서는 열역학이론과 양자역학, 파동역학, 비평형열역학, 그리고 생물학에서는 생리학과 진화론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과학적 성과들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반영하면서 철학적으로 매우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개념틀을 구성하고 있어서 융합연구에 적절하다. 최근에 캉길렘에서 비롯하는 프랑스 의철학은 시몽동의 기술철학과 개체화 개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의 전체 주제인 의철학적 문제와 관련해서 시몽동의 연구는 물리학과 생물학, 의학, 철학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색인어
  • 생기론, 생리학, 생기적 힘, 조직, 동물적 삶, 유기적 삶, 감수성, 수축성, 규범, 가치, 규범성, 개체성, 건강, 질병, 개체, 개체화, 준안정성, 전개체적 상태, 잠재에너지, 생명, 정보/형태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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