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함무라비> 법전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복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 21장 24절에도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갚을지니라’라는 이와 비슷한 성경구절이 있다. 이른바 ‘내가 당한 것만큼 갚으라’는 ...
고대의 <함무라비> 법전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복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 21장 24절에도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갚을지니라’라는 이와 비슷한 성경구절이 있다. 이른바 ‘내가 당한 것만큼 갚으라’는 것이다. 이러한 동태복수 원칙은 오늘날 마케팅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가령, 기업들은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는 신제품 출시로, 광고에는 광고로, 가격인하에는 가격인하로 맞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브랜드확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최근 애플이 ‘애플TV'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V시장에 도전장을 냈고, 이에 삼성전자 역시 ’캘럭시 플레이어 50‘을 선보이며 애플의 'iPod'이 주도하는 MP3 플레이어 시장을 겨냥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정보기술 대전‘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처럼 브랜드확장이 제품범주를 넘나드는 쌍방향의 교차적인 성격을 띠게 되자, Kumar(2005a)는 대응 브랜드확장(brand counterextensions; 이하에서는 대응확장으로 축약하여 명기함)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였다. 대응확장이란 A 제품범주의 a 브랜드가 B 확장제품범주로 브랜드확장을 하였을 때 이에 대응하여 B 확장제품범주의 b 브랜드가 A 제품범주로 역확장 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Kumar(2005a)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응확장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는 선행확장이 실패한 경우보다 성공한 경우 더욱 호의적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선행확장으로 인한 모브랜드와 확장제품범주간의 유사성의 변화로 설명한다. 즉, 선행확장이 실패하게 되면 모브랜드와 확장제품범주간의 인지적 유사성 결여에 대한 신념이 더욱 확고해져 대응확장에 대해서도 여전히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게 되지만, 선행확장이 성공하게 되면 모브랜드와 확장제품범주간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속성은 감소되는 동시에 공통적인 속성은 증가되어, 즉 두 제품범주간의 인지적 유사성이 향상되어 대응확장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브랜드확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마케팅 담당자들은 브랜드확장을 언제, 어느 제품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판단 하에 보다 전략적인 시각에서 브랜드확장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 중 ‘브랜드확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와 관련된 이슈는 상당 부분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과 관련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마케팅 담당자들은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모브랜드와의 관련성과 확장제품 자체의 차별적 속성 가운데 어느 것을 강조해야 할지를 고려해야 한다.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에 관한 선행연구에 의하면, 브랜드확장 상황에서 브랜드확장 광고전략의 유형은 광고내용에서 확장제품 자체의 현저한 특성과 속성을 강조하는가, 아니면 모브랜드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크게 정교화 광고와 관련성 광고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 유형에 따른 상대적 효과는 모브랜드와 확장제품범주간의 유사성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즉, 모브랜드와 확장제품범주간의 유사성 수준이 높을 경우에는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 유형으로 관련성 광고가 효과적이지만, 유사성 수준이 낮을 경우에는 정교화 광고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들은 모두 제품범주간의 교차경쟁이 배제된 일방향의 브랜드확장 상황에서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 효과들을 살펴본 연구들로서, 오늘날처럼 제품범주를 넘나드는 쌍방향의 브랜드확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포괄적인 관점에서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즉, 브랜드확장의 궁극적인 목적이 브랜드확장을 통해 기업의 전반적인 브랜드 운영상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과거의 연구에서처럼 브랜드확장 광고전략 유형의 효과를 선행 브랜드확장(previous brand extension; 이하에서는 선행확장으로 축약하여 명기함)의 관점으로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확장제품범주 내 경쟁 브랜드의 대응확장으로까지 연구의 관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쌍방향의 교차적 브랜드확장 상황으로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여 브랜드확장 전략 수립 시 주요 의사결정 중의 하나인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 유형이 소비자의 대응확장제품 평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선행확장과 대응확장의 두 관점에서 2차례의 실험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쌍방향의 교차적 브랜드확장 상황에서 브랜드확장의 광고전략 유형으로 각각 어떠한 광고유형이 보다 효과적인지에 대한 유용한 전략적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