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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 미국, 독일, 한국에서의 민족사 패러다임의 극복 논의와 교육적 적용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 #40;인문사회& #41;
연구과제번호 2011-358-A00006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3 년 (2011년 07월 01일 ~ 2014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박혜정
연구수행기관 경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신청자는 민족주의적 국사교육과 서구중심주의적 세계사교육이 지배해온 역사교육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대 전환기를 맞아 한국 역사교육계가 직면하고 있는 개혁 과제를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으로 정의하고, 이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이론적 실증적 자양분을 제공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연구신청자는 민족사 교육패러다임의 세계사적 내지 지역사적 전환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미국이나 독일에서 실행되고 있는 양식에만 한정하지 않기 위하여, 이들 국가의 역사교육내용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 자체를 비판적 검토의 대상으로 삼고 더 나은 대안의 지평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연구신청자는 동아시아사나 북한 역사와 같이 우리의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에서 특수하게 고려되어야 할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연구신청자는 지역사적 맥락을 세계사적 상호관련성 속에서 매몰시키거나 왜곡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보편사적 시각에서 축약되기 쉬운 지역적 대안 및 내적인 발전역학, 그리고 지역 간 갈등의 맥락까지도 동등하게 드러낼 수 있는 교과서 서술전략 개발 에도 주의를 기울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최근에 역사교육의 강화에 대한 공론이 폭넓은 사회적 지지를 바탕으로 활발히 재개되고 있지만, 논의는 한국사를 통해서냐 통합적인 역사과목을 통해서냐는 형식상의 문제에만 매달릴 뿐, 교육내용의 진정한 세계사적인 전환을 위한 논의의 진전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 현재 가열되고 있는 역사교육의 강화를 둘러싼 논의 역시 그것의 출발점을 이룬 지구화 시대에 맞는 역사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 즉 그 내용과 교육방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연구 없이는 공론상의 강변에 그치게 되기 쉽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본 연구의 결과는 우선 한국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지역사적 전환을 통한 강화에 이론적 실증적 뒷받침을 제공하고 한 단계 진화된 역사교육 담론을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둘째로는, 민족사 패러다임의 세계사적 지역사적 전환과 관련한 미국, 독일, 한국의 학문적 논의와 그 교육적 적용사례들을 통섭적으로 고찰하는 본 연구는 학문간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제공함으로써 학문간 융합적 논의의 창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셋째로, 본 연구결과는 동아시아사 과목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동아시아 담론의 문제점을 보다 뚜렷이 조명하고 담론에게 새로운 관점과 문제제기 그리고 발전적 재구성을 위한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최근 답보상태에 있는 동아시아 담론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본 연구결과는 아직 실제적인 연구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지구사와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논의에게 활용 가능한 거시적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구체적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본 연구는 한국사의 세계사적 지역사적 맥락화를 위한 구체적 방향제시를 중요한 내용으로 삼고 있는 만큼, 좁게는 한국사와 동서양사, 넓게는 역사학계와 역사교육학계 간의 소통에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연구신청자는 본 연구성과가 한국의 역사교육개혁의 문제를 통해 종합적으로 정리될 삼차년도의 연구결과물을 아시아세계사학회 혹은 세계사학회를 통해 발표하고 국제저널에 투고하여 전 세계적인 민족사 패러다임 극복 논의에 기여하고자 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신청자는 민족주의적 국사교육과 서구중심주의적 세계사교육이 지배해온 역사교육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대 전환기를 맞아 한국 역사교육계가 직면하고 있는 개혁 과제를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으로 정의하고, 이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이론적 실증적 자양분을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신청자는 이제까지의 외국 교육사례에 관한 선행연구들이 한국 역사교육의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시사점을 제공하는 데 실패한 것은 한국의 교육내용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객관적인 실태형 조사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보고, 한국의 역사교육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제시를 뚜렷한 문제의식으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연구신청자는 미국과 독일의 역사교육 내용을 심층 분석하고, 더 나아가 그 결과를 한 편으로는 2007년 사회과 교육과정 이래의 개정 내용이 반영된 한국의 역사교육 내용의 분석, 다른 한 편으로는 역사(교육)학계의 논의와 비교•총합하여 미래지향적인 개혁방향을 제시하는 통섭적인 방식을 취하고자 한다. 이러한 통섭적인 비교•총합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자국사 중심주의와 서구중심주의로 요약될 수 있는 현 교육 패러다임의 극복이 우리만의 개혁과제가 아니고 이미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어가고 있는 마당에서 이 같은 공통적인 맥락으로부터 출발하여 분석시각을 복수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열린 패러다임에 이를 수 있는 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한글키워드
  • 게오르크-에케르트-국제교과서연구소,교육과정,동아시아사,교과서 회의,교과서 협력,민족사 패러다임,역사교과서,한국사,포스트식민주의.,포스트민족주의,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지역사,지구사,주교육표준,유럽연합,유럽사,역사교육,세계사
  • 영문키워드
  • East Asian History,European Union,Global History,History Textbook,Textbook Conference,Texbook Cooperation,State Standards,Standards for History,Regional History,Postnationalism,Postcolonialism.,National History Paradigm,Korean History,World History,Transnational History,History Education,Georg-Eckert-Institute,European Histor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민족주의적 국사교육과 서구중심주의적 세계사교육이 지배해온 역사교육을 최근 교육과정 개정과 교과서 집필기준의 마련을 통하여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한국 역사교육계의 노력을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으로 정의하고, 이 장기적인 개혁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이론적 실증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미국과 독일의 민족사 패러다임 극복 논의에 대한 이론적 논의와 그 교육적 적용 내용을 심층 분석하고, 더 나아가 그 결과를 한 편으로는 2007년 사회과 교육과정 이래의 개정 내용이 반영된 한국의 역사교육 내용의 분석, 다른 한 편으로는 국내 역사(교육)학계의 이론적 논의와 비교·총합하여 미래지향적인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통섭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통섭적인 접근방식을 견지하면서도 연구자는 한국 역사교육계의 개혁을 위한 방향제시를 한층 구체화하기 위하여, 미국, 독일, 한국의 개혁관심의 차이에 따라 분석의 중점을 달리 선정하였다. 즉 1994년 사상 최초로 국가교육표준을 마련하면서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 일찍이 보다 세계사적인 세계사 교육과 자국사의 세계사적 맥락화를 위한 교수법 연구와 개발에 적극 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는 주로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에, 유럽통합을 계기로 유럽사 교육을 현실적으로 중시하고 있는 독일 경우에는 지역사적, 즉 유럽사적 전환에 연구 관심을 집중할 것이다. 그에 반해 한국사와 세계사 교과서의 개편과 동아시아사 과목의 신설을 통하여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과 지역사적 전환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한국의 경우에는 가장 통섭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국과 독일의 사례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전환의 차원을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교육내용을 통해 확대 논의하고 양차원의 전환이 교차되는 한국사 교육내용에서는 이들을 매개, 연결, 통합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러한 전체적인 연구 목적, 방법론, 연구 중점의 구도 하에서 일차년도의 연구는 미국의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을 비판적으로 검토, 분석하였다. 일차년도 연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지구사 패러다임 자체에 대한 연구와 이에 입각하여 이루어진 뉴욕, 미네소타, 워싱턴, 유타, 펜실베니아, 로드아일랜드 주(州)의 중등교육과정 세계사 교육표준들과 최근 출간된 지구사 교과서 5종의 분석이 그것이다. 지구사적 패러다임 전환에 관한 연구에서 연구자는 지구사가 지구화 시대에 대한 역사학적 대응으로 출발하여 그것이 내세우는 전 지구적 포괄성과 보편성과는 달리 기존의 세계사, 새로운 세계사, 새로운 지구사 등의 용어들과 뒤섞여 사용되는 용어 및 개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는 다양한 인식적 방법론적 하위 패러다임들(상호역사, 세계체제론, 포스트식민주의)이 상호 경쟁하고 있다고 보았다. 연구 결과, 각 패러다임의 문제점들이 보다 분명히 드러날 수 있었는데, 지구사 패러다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구사의 이 세 가지 하위패러다임들 간의 교차수정을 통해서 해당 주제나 시대에 따라서 더욱 다양한 서술전략을 무한배수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미국의 세계사 교육관련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뉴욕, 미네소타, 워싱턴, 유타 주교육표준은 여타 지역의 주교육표준과 비교해볼 때, 정도와 수준 차이는 있었지만 1994/96년 국가교육표준의 시대구분법 적용, 다문화주의적 지향성, 근대 이전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사에 대한 비중 증가, 비교사적 교수법의 적극적인 적용, 전 지구적 파급력을 가진 사건 혹은 시대에 대한 집중 조명 등을 공통된 특징으로 삼고 있었다. 최근 발간된 지구사 교과서 5종의 내용 분석에서는 세 가지 주제영역을 설정하여 최근의 연구 성과와 대비하여 얼마나 세계사 교과서 내용이 과거에 비하여 지구사 지향적으로 변화했는가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연구자는 영국에서 최초로 발생하여 나머지 세계로 전파된 것으로 오랫동안 가르쳐왔던 산업혁명,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적 세계체제에 비해 여전히 여백으로 처리될 때가 많은 인도양 무역체제, 가해자 강대국과 피해자 식민지국의 이분법적 서술이 지배해온 제국주의를 지구사적 교정이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주제 영역으로 보고 이들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서를 분석했다. 이들 교과서는 각각의 주제영역마다 다양한 쇄신과 교정의 수준을 보여주지만, 미국에서 발행된 교과서들로서 미국적 지구사를 대변하고 있는 만큼, 비유럽 세계의 눈으로 봤을 때에는 여전히 간과될 수 없는 문제점들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차년도에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사 연구와 서술에 대한 이론적 고찰과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강화된 유럽사 교육을 중등교육 관련 자료들을 통해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독일 유럽사 연구와 교육이 흥미로운 이유는 유럽사와 동아시아사 모두가 지역사라는 공통점 외에 지구화 시대에 민족사 패러다임의 극복과 전 지구적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열린’ 지역사 모델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과제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이차년도 전반부에는 유럽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반된 두 방향, 즉 ‘신유럽사’와 유럽사의 포스트식민주의적 재구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신유럽사 연구는 여전히 유럽적 시계를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서유럽 우월주의적 시각과 서유럽 공간을 떠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인 반면에, 후자의 패러다임은 탈유럽중심적인 유럽사를 서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차년도의 후반부에는 유럽연합의 확대와 더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유럽사 교육의 내용적 기반을 바이에른,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작센 주의 교수계획안을 비교, 분석했다. 특기할만한 연구 결과는 보수적인 정치성향이 두드러지는 바이에른 주의 교수계획안이 가장 지구사적 컨셉의 수용에 적극적이었다는 사실과 구동독의 지역적 정체성을 뚜렷이 투영된 작센 주의 교수계획안 내용이었다. 또한 연구자는 전국적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김나지움 역사 교과서 3종과 3권짜리 독불공동역사교과서 1종의 내용을 다섯 가지 범주를 통해 분석했다. 역사적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유럽이 어떻게 서술되고 있는가, 이러한 유럽 개념에서 두드러지는 서유럽중심주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통해 확인될 수 있는가, 유럽연합의 슬로건이나 다름없는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라는 이념은 어떤 내용과 맥락 속에서 강조, 재생산되고 있는가, 유럽통합의 역사와 그 동구권 확대 과정은 어떻게 기술되고 유럽정체성 문제는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 비유럽 세계와의 연계성은 어느 정도 고려되고 있는가가 그것이다.
    한국의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지역사적 전환을 다룬 삼차년도의 연구 역시 전반부에는 한국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지역사적 전환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총체적이고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동아시아사론’에 관한 국내 역사학계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동아시아사가 한자문명권과 같은 본질주의적 경계를 기준으로 고정적이고 선험적인 서술 범주를 정하거나 그 문명권의 동질성과 공통성을 밝히는 데만 치중해서는 곤란하다; 동아시아사 서술이 역점을 두어야 할 곳은 동아시아의 문서고(archives)가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영역, 즉 타자에 대한 배타적 경계 의식에 기반하지 않은 공간을 생산해온 역사,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것이든 아니든 동아시아가 하나의 단단한 핵을 갖는 단위로 진화해가기보다는 항상 역외 참여자들과의 얽힘 속에서 그 때마다 새로운 경계와 형태를 창출해온 역사, 근대에 들어와 자신의 배타적인 경계를 인식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타자와의 얽힘이 본질구성적인 차원까지 강화되어간 역사의 규명에 있다.
    후반부의 연구는 2007년, 2009년, 2011년 교육과정, 각각의 교과서집필기준, 중학교 역사 교과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세계사 교과서, 동아시아 교과서를 분석하되, 민족사 패러다임, 유럽중심주의, 지역주의를 무게중심으로 삼고 각각의 문제를 고찰할 수 있는 서술 내용들을 선별적으로 논의하였다. 아울러 일이차년도의 연구 성과와의 종합적인 연계 하에서 미래지향적인 개선안과 방향성을 통섭적으로 도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2007년 교육과정은 처음으로 역사를 사회와 분리하고 한국사와 세계사를 역사 과목으로 통합했다. 그러나 현행 역사 교과서 9종은 하나같이 국사 단원과 세계사 단원이 뚜렷이 구별되어 있어서 한국사와 세계사 간의 연계관계를 학습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역사 교과서 내의 한국사와 세계사 간의 칸막이를 전격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칸막이 내에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비교사와 교류사를 통해서 소통, 연계할 수 있는 주제영역의 개발이다. 흑사병, 몽골제국, 봉건제, 제국주의, 냉전은 유라시아적 관점을 함양시킬 수 있는 좋은 주제들이다. 2009년 교육과정 개정은 고등학교 1학년 과정 역사 과목은 ‘한국사’로 명칭을 바꾸고 근·현대사의 비중을 늘려 한국사 교육내용을 심화하도록 했다. 그러나 2011년 한국사 집필기준 발표 이후 출간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검정을 계기로 한국사 교육은 새로운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대한민국을 주어로 대체한 교학사 교과서는 한국사를 세계사적으로 맥락화하는 데 있어서 나머지 7종의 한국사 교과서와 동일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사 교과서 8종의 분석에서는 민족사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극복은 주어를 민족에서 국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 맥락화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제에서 선별적인 주제들(한사군, 삼국통일, 고려사, 임진전쟁, 조선 개항기, 일제침략기, 한국전쟁과 냉전)을 통해서 극복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논하는 데 집중하였다. 2011년 말에 완성된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세계사 집필 기준과 그에 따라 새로 출간된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4종을 통해 보자면 세계사 교과서의 집필 방향은 뚜렷이 지구사적 컨셉으로 옮겨갔다. 지구사적 시각의 적용은 전근대사 서술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반면에, 근대사 관련 서술 내용은 하나의 세계를 향한 지구사적 통합을 지향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근대주의, 다른 한 편으로는 민족/국민(nation) 중심주의로 대변되는 유럽중심주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유럽중심주의적 서술구조는 국내 세계사 교과서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구사 교과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속하므로 연구자는 세계사 교과서의 근대주의적 편향성에 대해서 지구사 패러다임 자체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연계하여 논의하였다. 2012년도에 새로 도입된 동아시아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분석들이 진행되었지만 주로 지리적 범주와 문명적 내용 간의 불일치 혹은 동아시아 역내 연관성에 대한 치밀한 서술 여부에 집중되어있다. 연구자는 삼차년도 전반부에 진행한 동아시아사론에 관한 이론적 고찰을 활용하여 뚜렷한 지역범주로부터 동아시아사 서술을 시작하기보다는, 역내 연관성이 높은 유럽과는 달리 열린 공간으로 진화해온 동아시아의 특수성과 개방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북방민족, 조공책봉체제, 제국주의, 냉전, 최근의 아세안(ASEAN) 중심의 지역화 논의 등과 같은 주제들을 적극 활용하여 동아시아사 서술에서 중국중심주의를 극복, 상호교류와 네트워크론을 활용,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사 서술의 가능성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 영문
  • This study aims at providing theoretical and practical directions and suggestions for implementing the world historical turn of history education which Korean Ministry of Education has pursued since 2007. To this purpose, I conducted a consilient research by analyzing the theoretical discussions about overcoming national history paradigm and its educational application in the USA and Germany on the one side, by comparing and synthesizing it with the corresponding discussions and history-educational practice in Korea and by suggesting a long-term direction for future reform on the other side.
    In order to concretize the reform suggestions for Korean history education, I set different foci of analysis which are tailored for different interests of reform in the USA, Germany and Korea: The main focus is set on the word-historical turn of history education in the USA, where the global historical paradigm is most actively applied in historiography and history education, whereas it is on the regional-historical, i.e. European-historical turn of history education in Germany, where European history education is activated by European integration. In Kore, in comparison, which pursues both world-historical and regional-historical turn of history education through reforming Korean history textbook and world history textbook as well as introducing a new subject 'East Asian history,' the most consilient research is desired. Therefore, I will synthesizing the research result of the US and German case study and focus on mediating, connecting and integrating that result for discussing about the Korean history educational problems and reform possibilities.
    In the first year of research, I conducted a research about the global history paradigm and analyzed the problems of three sub-paradigms of global history, i.e. inter-history, world-system theory, post-colonialism. As a conclusion, I suggested to focus on developing multiple narrative strategies, depending on subjects and periods, by cross-fertilizing between these three sub-paradigms in order to make global history truly global. As the next step, I analyzed the state standards for history of New York, Minnesota, Washington, Utah and five kinds of global history textbooks. Both the state standards and global history textbooks demonstrated various innovations and reformative corrections, but they are not free from Eurocentric perspectives and focus, since they represent the US global history.
    In the second year of research, I discussed about the European history paradigm which is enthusiastically welcome both in historiography and history education particularly in Germany. As for European history writing, I critically compared the concept of 'new European history' and the postcolonial reconstruction of European history. I paid special attention to the latter paradigm which pursues a concept of post-Eurocentric European history. Based upon this theoretical discussions, I analyzed and compared the state standards for history of Bavaria, Berlin/Brandenburg, Saxony and North Rhine-Westphalia as well as three kinds of Gymnasium history textbooks and a French-German common history textbook under five categories, i.e. Europe as a historical and cultural space, the problem of Western-Europe centrism, unity in diversity, European integration, the connectedness to non-European world.
    In the third year of research, I critically analyzed ‘the theory of East Asian history' which is widely discussed among Korean, Eastern and Western history researchers in Korea as an alternative concept to national history paradigm. I came to the conclusion that the East Asian historiography should be focused on writing a history of producing open boundary awareness and open space which involved an entangled interaction with participants from outside of the region. Having this theoretical discussion in mind, I moved on analyzing history-education-related texts in Korea like the national standards for history in 2007, 2009, 2011, national guide lines for writing history textbooks, history textbooks of middle school, Korean history/world history/East Asian history textbooks of high school. Under three different categorical foci, i.e. national history paradigm, Euro-centrism, regionalism, I selectively analyzed the history education documents and worked out concrete suggestions and directions for improvement by incorporating the results of the first and second year research.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지구화 시대를 맞아서 전 세계 역사학계와 교육학계에서 앞다퉈서 진행되고 있는 민족사 패러다임 극복 움직임에 주목하고 그 추세를 미국, 독일, 한국이라는 다양한 지정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연구의 초점은 민족사 패러다임 극복 논의의 주축을 이루어온 지구사,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포스트식민주의에 관한 이론적 논의와 그의 교육적 적용양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데 맞추어졌다. 그 연구 성과는 현재까지 「하나의 지구, 복수의 지구사」 『역사학보』 214집 2호 (2012), 「하나의 세계, 근대, 그리고 민족 - 2012년도 세계사 교과서에 대한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적 성찰」 『이화사학연구』 45집 2호 (2012), 「독일 중등교육과정의 유럽사 교육에 대한 비판적 고찰 - 사대 주의 김나지움 역사교수계획안(Lehrpläne)을 중심으로」 『역사교육』 127집 3호 (2013)로 출간되었다.
    이들 연구 성과는 민족사 패러다임의 극복이라는 공통의 접점으로부터 국내외에서 별다른 연관 관계 없이 논의되어온 지구사,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포스트식민주의를 하나로 묶어서 논의하면서 이들 각론 간의 교차수정 가능성을 이론적 차원과 역사 교과서 서술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타진했다. 이로써 총론적이고 사학사적인 논의의 테두리 내에 머물러온 지구사 담론의 장을 이론적으로 한층 넓히는 데 기여하는 한 편, 미국, 독일, 한국의 다양한 형태의 민족사 패러다임 극복논의의 교육적 낙수효과를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역사교육의 세계사적 전환을 위해 구체적인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지구화 시대에 걸맞는 열린 세계인식과 동아시아의 역사 및 국경분쟁을 평화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 의식을 동시에 함양시켜야 하는 우리로서는 어느 때보다도 민족사 패러다임을 발전적으로 넘어설 수 있는 대안적 전망과 그의 교육적 적용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절실하다. 2011년 이래 공론화된 역사교육 강화 논의와 최근 교학사 발행 한국사 교과서 논쟁 덕분에 역사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논의는 극히 형식상의 문제 내지 이데올로기적 설전에만 매달릴 뿐, 역사교육의 내용적 혁신이나 세계사적인 시각의 함양을 위한 논의의 진전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 때,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 역사교육을 세계사적 지역사적인 전환을 통해 강화하는 데 이론적 실증적 뒷받침을 제공하고 한 단계 진화된 역사교육 담론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본 연구는 미국, 독일, 한국의 다양한 교과서 분석에서 세계사적 지역사적 맥락화에 적합한 주제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좁게는 한국사와 동서양사, 넓게는 역사학계와 역사교육학계 간의 소통에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지구사나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포스트식민주의 연구가 몰고 온 혁신 중의 하나는 자국사와 세계사는 물론, 역사학과 역사교육 간의 벽을 허물고 학문 내 경계를 없애는 데 기여한 것이다. 민족사 패러다임의 세계사적 지역사적 전환과 관련한 미국, 독일, 한국의 이론적 논의와 그 교육적 적용사례들을 통섭적으로 고찰한 본 연구는 학문간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제공함으로써 학문간 융합적 논의의 창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더 나아가 본 연구결과는 동아시아 과목의 2012년도 도입으로 한층 활발해진 ‘동아시아사론’과 연계하여 동아시아사 서술과 교육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본 연구는 삼차년도에 동아시아사 서술에 관한 이론적 논의 고찰에 각별히 집중하였고 그 연장선상에서 동아시아사 교과서 분석을 행하였다. 동아시아사 교과서는 그의 산파역을 맡았던 동아시아 담론의 교육적 실행으로서 동아시아 담론의 지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동아시아 담론에 대한 거센 역사적 비판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이로써 동아시아의 실제 역사적 맥락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동아시아사라는 교과서의 탄생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 본 연구는 삼차년도에 동아시아사를 지역주의라는 정치적 관심으로부터 해방시켜서 실제 진행된 역사과정에 토대를 둔 지역사로 서술해야 함을 강하게 역설하였고 그 연구결과는 지역사로서의 동아시아사 서술과 교과서 내용 구성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결과는 지구적 소통의 필요성과 관련해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 민족사 패러다임의 극복이 지구화 시대의 지상명제처럼 인식되면서 관련 논의가 국제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증대하고 무수히 많은 관점과 방법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이나 유럽이 서로의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극히 협소한 논의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비서구권의 연구동향에 대한 관심은 극히 저조한 현실에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통합, 연계되어가고 있는 지구적 현실에서는 지구적 차원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소통구조의 확립이 절실하다. 우리가 닫힌 구조의 민족사 내지 일국사적 패러다임을 넘어서 진정한 열린 구조의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극복되어야 할 문제들은 미국이나 독일의 역사교육이 씨름하고 있는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연구자는 한국의 역사교육 사례에 집중한 삼차년도의 연구결과물을 국제저널에 발표하여 전 세계적인 민족사 패러다임 극복 논의에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동아시아사 교육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실험적 성격이 강한 만큼 국제저널을 통해 주변국의 시각으로부터 검증받고 공동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공동의 논의를 거칠 때 동아시아사 교육은 진정한 지역사 교육패러다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진행된 지구사 논의에서 종종 간과되어온 동아시아 지역사적 관점에서의 보완과 수정을 위한 구체적인 시사점까지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색인어
  • 지구사, 지구화, 세계사, 민족사 패러다임, 역사 교과서, 교육과정,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유럽사, 동아시아사, 한국사 교과서, 세계사 교과서, 동아시아사 교과서, 상호연계성, 상호작용, 지역주의, 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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