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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속의 고도(孤島) 헝가리, 그 자화상과 초상 : 인문학적 공간에서의 헝가리 민족의 정체성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 #40;인문사회& #41;
연구과제번호 2011-358-A00108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 개월 (2011년 07월 01일 ~ 201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유진일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40;글로벌캠퍼스& #41;
과제진행현황 중단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헝가리인은 과연 거울 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며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서양인으로 자신을 인식할까? 아니면 검은 눈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시아인으로 인식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거울을 들여다보지만 이내 흙발의 검은 눈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상실감에 빠져들고 만다. 여기에서 바로 정체성이라고 하는 담론이 형성된다. 헝가리인은 타자들이 자신들을 푸른 눈에 금발을 가진 유럽민족이라고 봐줄지 끊임없이 회의한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그 무엇인가를 혹시나 잃어버리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빠져들기도 한다. 바로 이 보여주기와 보여 지기를 바라는 것, 그리고 보여 지는 것, 즉 초상과 자화상이 만나는 지점에서 정체성이 형성되게 된다. 그런데 이 정체성은 불변의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화상과 초상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으로 인해 쉼 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어 가는, 일종의 동학적(動學的)성격을 지닌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정체성󰡑의 개념을 고대부터 현재까지 불변하는 확정적 대상으로 단순하게 인식해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지 재검토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본 연구는 출발한다.
    본 연구의 바탕에는 1892년 6월 23일에 조선왕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간에 체결된 우호통상항해조약을 계기로 한국과 헝가리가 외교관계에 접어들었고 1989년 동유럽의 체제전환 이후에 동유럽국가 중 최초로 한국이 헝가리와 대사급외교관계를 수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아직까지도 해당 국가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두 국가 간의 긴 만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에 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부재로 인해 국내에는 아직도 헝가리어는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하며 한국어와 헝가리어는 어순이 유사하고 두 언어 간에 동일 어휘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등 학문적으로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이러한 의문과 인식을 바탕으로 역사적 관점과 구비문학적 관점, 그리고 민속학적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단선적이고 낭만적인 정체성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론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한 헝가리인의 정체성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있다. 정체성을 동학적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대상 민족의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동학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정체성에 대한 선취(先取)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판단된다.
    한동안 헝가리와 헝가리인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는 헝가리인이 오래 동안(약1000년) 유럽을 생활권으로 해왔다는 점 때문에 주로 유럽적 관점에서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유럽으로 이동하기 이전에 수 천 년 동안 아시아에서 살아온 헝가리인의 정신세계와 세계관을 무시한 채 그들의 정체성을 유럽 내에서만 찾으려는 시도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실망한 많은 헝가리 지역 연구자들은 또 한동안 헝가리인의 정체성을 유럽이 아닌, 수 천 년 동안 생활터전으로 삼아왔던 아시아 속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주로 언어학과 고고학적 연구들에서 헝가리인의 아시아 기원과 관련한 많은 학설과 연구 성과물들이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했던 본 연구자도 그동안 주로 언어학과 고고학적 관점에서 주장되었던 헝가리인의 아시아 기원설을 헝가리 창세신화와 세계 창세신화에 나타나는 유사모티프 분석을 통하여 증명하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되었던 연구의 기본 바탕에는󰡐정체성이란 불변의 고정된 것󰡑이라는 다분히 단선적이고 편의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그동안의 연구관행을 비판하며 새로운 연구 관점을 가지고 헝가리 민족의 정체성에 접근하고자 한다.
  • 연구요약
  • 연구방법론적인 면에서는 통시적 관점과 공시적 관점을 모두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특히 1차년도 연구 분야인 역사 파트는 2차년과 3차년 연구의 토대연구로, 헝가리인이 아시아에 위치한 우랄산맥 근처에서 살다가 핀-우그르(Finno-Ugrian)어족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이후 유럽으로의 이동 과정에서 접촉하게 되는 튀르크계, 고대 이란계, 슬라브계, 게르만계 등 이민족과의 접촉 과정과 유럽 정착 후 타타르, 오스만터키, 합스부르크, 구소련과의 접촉 과정을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들 이민족과의 접촉 과정에서 전파된 이문화의 접촉 양상과 수용양상, 그리고 그들 이문화가 헝가리 민족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통시적 관점에서 분석한 이러한 자료들을 토대로 헝가리인이 자기네 역사라고 주장하는 자화상의 실체는 무엇이고 주변 민족의 역사기술 속에 나타난 헝가리인의 모습, 즉 타자가 그려주는 또는 자신이 그렇게 그려졌으면 하고 바라는 초상은 무엇인지 고찰하게 될 것이다.
    2차년에 연구할 문학 분야에서는 연구대상을 헝가리 구비문학으로 한정한다. 문학 장르를 크게 구비문학과 기록문학으로 나눈다면 민족의 기원과 정체성을 논함에 있어서는 기록문학보다는 구비문학의 가치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구비문학의 범주에 속하는 신화, 전설, 민담 속에는 수천 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과정에서 신앙, 신념, 세계관, 종교, 역사, 문화 등 그들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투영되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인간이면 누구나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고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자기 민족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존재론적 의문을 갖고 있으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의 이러한 고뇌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바로 신화를 포함한 구비문학인 것이다. 창세신화를 통해 인간의 탄생을 설명하려하고 민족기원신화를 통해 자기 민족의 뿌리를 설정하려 노력한다. 따라서 헝가리 민족의 정체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헝가리 구비문학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헝가리 구비문학 작품에는 아시아적인 모티프가 자주 발견되는데 본 연구자는 헝가리 창세신화를 통해 이를 분석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를 확장시켜 민족기원신화와 영웅 신화, 전설, 그리고 민담 속에 내재된 아시아적 모티프를 찾아보고 그것을 통해 헝가리 민족의 자화상을 찾아볼 것이며 동시에 유럽에서 생존을 위해 받아들인 중세보편 종교의 영향이 그들의 구비문학 작품 속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를 통해 그들의 초상을 찾아볼 것이다. 지역적으로 유럽에 위치한 헝가리인의 구비문학 작품과 중동부유럽, 중앙아시아, 그리고 북유럽 민족의 구비문학작품에서 공통적으로의 나타나는 유사모티프 문제는 테오도르 벤파이(Teodor Benfey)와 막스 뮐러(F. Max. Müller)가 주장하는 전파론적 입장과 칼 구스타프 융(C. G. Jung)과 미르체아 엘리아데(Mircea Eliade)에 의해 대표되는 인간의 무의식론적 입장 모두를 견지하여 객관적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3차년에는 민속학적 입장에서 헝가리인의 정체성에 접근하게 된다. 민속학적 연구에서도 역시 헝가리민족의 자화상과 초상의 관점에서 모티프를 분석할 것이다. 여기에는 의례문화와 생활민속 문화가 주를 이루는데 연구 방법론으로는 의례문화의 본질적 의미를 나타내는 ‘심층구조’와 그것이 표현되는 ‘표층구조’의 이중적 층위 구조로 나누어 분석하는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생활민속 문화에 대해서는 계층 간 문화적 차이가 외래문화와 토착문화에 대한 수용 태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는 가정 하에 민속학적 분석을 시도할 것이다. 의례문화와 관련해서는 의례문화의 본질적 의미와 함께 헝가리 의례 행위에서 나타나는 기호적, 상징적 의미를 분석하게 되며 생활민속 문화에서 타타르, 오스만터키, 합스부르크, 구소련 등 외래문화의 영향과 그 영향에 대해 헝가리인은 자신들의 자화상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그렸고 또 타자(他者)들은 헝가리인의 초상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입체적으로 연구하게 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모티프,초상,자화상,정체성,헝가리,문화,발라드,민요,민담,전설,유럽,아시아,신화,민속학,구비문학,역사,인문학
  • 영문키워드
  • Hungary,identity,Portrait,Europe,history,folklore,legend,folk song,culture,ballad,folktale,myth, oral literature,humanities,motif,Asia,Self-Portr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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