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방법론적인 면에서는 통시적 관점과 공시적 관점을 모두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특히 1차년도 연구 분야인 역사 파트는 2차년과 3차년 연구의 토대연구로, 헝가리인이 아시아에 위치한 우랄산맥 근처에서 살다가 핀-우그르(Finno-Ugrian)어족으로부터 분리되 ...
연구방법론적인 면에서는 통시적 관점과 공시적 관점을 모두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특히 1차년도 연구 분야인 역사 파트는 2차년과 3차년 연구의 토대연구로, 헝가리인이 아시아에 위치한 우랄산맥 근처에서 살다가 핀-우그르(Finno-Ugrian)어족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이후 유럽으로의 이동 과정에서 접촉하게 되는 튀르크계, 고대 이란계, 슬라브계, 게르만계 등 이민족과의 접촉 과정과 유럽 정착 후 타타르, 오스만터키, 합스부르크, 구소련과의 접촉 과정을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들 이민족과의 접촉 과정에서 전파된 이문화의 접촉 양상과 수용양상, 그리고 그들 이문화가 헝가리 민족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통시적 관점에서 분석한 이러한 자료들을 토대로 헝가리인이 자기네 역사라고 주장하는 자화상의 실체는 무엇이고 주변 민족의 역사기술 속에 나타난 헝가리인의 모습, 즉 타자가 그려주는 또는 자신이 그렇게 그려졌으면 하고 바라는 초상은 무엇인지 고찰하게 될 것이다.
2차년에 연구할 문학 분야에서는 연구대상을 헝가리 구비문학으로 한정한다. 문학 장르를 크게 구비문학과 기록문학으로 나눈다면 민족의 기원과 정체성을 논함에 있어서는 기록문학보다는 구비문학의 가치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구비문학의 범주에 속하는 신화, 전설, 민담 속에는 수천 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과정에서 신앙, 신념, 세계관, 종교, 역사, 문화 등 그들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투영되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인간이면 누구나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고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자기 민족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존재론적 의문을 갖고 있으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의 이러한 고뇌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바로 신화를 포함한 구비문학인 것이다. 창세신화를 통해 인간의 탄생을 설명하려하고 민족기원신화를 통해 자기 민족의 뿌리를 설정하려 노력한다. 따라서 헝가리 민족의 정체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헝가리 구비문학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헝가리 구비문학 작품에는 아시아적인 모티프가 자주 발견되는데 본 연구자는 헝가리 창세신화를 통해 이를 분석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를 확장시켜 민족기원신화와 영웅 신화, 전설, 그리고 민담 속에 내재된 아시아적 모티프를 찾아보고 그것을 통해 헝가리 민족의 자화상을 찾아볼 것이며 동시에 유럽에서 생존을 위해 받아들인 중세보편 종교의 영향이 그들의 구비문학 작품 속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를 통해 그들의 초상을 찾아볼 것이다. 지역적으로 유럽에 위치한 헝가리인의 구비문학 작품과 중동부유럽, 중앙아시아, 그리고 북유럽 민족의 구비문학작품에서 공통적으로의 나타나는 유사모티프 문제는 테오도르 벤파이(Teodor Benfey)와 막스 뮐러(F. Max. Müller)가 주장하는 전파론적 입장과 칼 구스타프 융(C. G. Jung)과 미르체아 엘리아데(Mircea Eliade)에 의해 대표되는 인간의 무의식론적 입장 모두를 견지하여 객관적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3차년에는 민속학적 입장에서 헝가리인의 정체성에 접근하게 된다. 민속학적 연구에서도 역시 헝가리민족의 자화상과 초상의 관점에서 모티프를 분석할 것이다. 여기에는 의례문화와 생활민속 문화가 주를 이루는데 연구 방법론으로는 의례문화의 본질적 의미를 나타내는 ‘심층구조’와 그것이 표현되는 ‘표층구조’의 이중적 층위 구조로 나누어 분석하는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생활민속 문화에 대해서는 계층 간 문화적 차이가 외래문화와 토착문화에 대한 수용 태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는 가정 하에 민속학적 분석을 시도할 것이다. 의례문화와 관련해서는 의례문화의 본질적 의미와 함께 헝가리 의례 행위에서 나타나는 기호적, 상징적 의미를 분석하게 되며 생활민속 문화에서 타타르, 오스만터키, 합스부르크, 구소련 등 외래문화의 영향과 그 영향에 대해 헝가리인은 자신들의 자화상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그렸고 또 타자(他者)들은 헝가리인의 초상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입체적으로 연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