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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시대 이후 ‘공간의 상상적 재현’에 관한 연구 :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0-32A-A00160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1 년 (2010년 05월 01일 ~ 201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영목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심재중(서울대학교)
심지영(서울대학교)
김태희(홍익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기본적으로 인문학적·학제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한 아프리카 지역 문화 연구로 분류될 수 있다. 연구의 목적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이중성과 분열, 갈등의 양상을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로 꼽고자 한다. 2) 그러한 분열과 갈등의 출발점에 프랑스의 식민지배가 남겨놓은 깊은 상흔이 놓여 있다고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3) 식민지배의 과정이란 원주민들의 삶의 시공간을 서구적 합리성의 원리와 식민지배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재편성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4) 식민지배 시대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적 생산물들은 식민지배를 통해 재편성된 삶의 시공간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려는 시도의 장(場)으로 간주될 수 있다. 5) 특히 문학, 영화, 미술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공간의 상상적 재현 양상’은 작가와 지식인들의 현실 인식을 잘 보여주는 ‘징후적 상징성’을 갖는다고 할 만하다. 6) 문학, 영화, 미술을 통해 삶의 공간을 재해석하거나 새롭게 의미부여할 뿐만 아니라 ‘재명명’하려는 시도들이 갖는 역사적 의미, 그리고 그러한 시도들이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과 혼란에서 ‘아프리카적 현실의 특수성’을 읽어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본 연구의 목표이다.

    국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국가적·외교적 차원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는 그 언어적 특수성으로 인해 연구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의 아프리카 지역 연구는 아주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실증적인 접근에 치중되어 있거나, 인문학적 방법론을 통한 연구라고 하더라도 아프리카의 토착문화나 원시 사회적인 양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학과 문화에 관한 연구 논문들이 조금씩 발표되고 있긴 하지만, 발전적인 방향으로 계승되어 일관된 연구의 흐름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본 연구는 ‘공간’의 주제를 중심으로 문학, 영화, 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영역 간의 상호비교와 대조를 통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아프리카 지역문화의 특수성에 접근하려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이는 현대 아프리카의 문학과 예술작품에 나타나는 ‘공간의 재현 양상’이 아프리카인들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현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문화정체성을 다각도에서 밝혀보는 작업이 될 것이다. 또한 ‘오랜 식민지배에 길들여진 원시적이고 미개한 아프리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식민시대 이후 자신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단절과 혼돈을 극복하려는 아프리카인들의 쉼 없는 모색과 시도를 이해하려는 작업이 되는데, 유럽인들의 관점에서 오랫동안 자신들을 피지배자로 규정하는 데 익숙해져버린 아프리카인들은, 사고의 영역은 물론이고 상상의 영역에서조차, 스스로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의 틀을 벗어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프리카 출신의 작가들은 자신들이 태어나 살아온 땅이 사람이 살기에 적합치 않을 정도로 척박하고 빈곤하며, 문화적 배경은 무시된 채 유럽인들의 견지에서 볼 때 더럽고 비위생적이라는 판단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외적 관찰자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삶의 현실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땅에서 삶을 영위해 온 사람으로서 현실에 접근해야 했으며, 작품 속에 이전의 ‘유럽적 상상-재현의 공간’이 아닌 ‘사실적 공간’을 재현해내야 했다. 본 연구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문학과 예술 속에 재현된 ‘공간’이 갖는 양가적이고도 복합적인 의미에 주목하면서, 그 의미의 복합성과 다의성이 아프리카의 현재-현실에 대한 작가와 지식인들의 첨예한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에서 비롯된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요컨대 본 연구는 문학·예술적 재현을 통해 현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시대정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다.
  • 기대효과
  • 1) 국가 전략지역인 불어권 아프리카 연구의 활성화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 육지 면적의 22%를 차지하는 넓은 땅에 9억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드넓은 지역이다. 오늘날 국내에서 자원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각종 기관과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고자 하나 이 지역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는 국가 수로만 봐도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이나 그 언어적 특수성으로 인해 영어권 국가에 비해 더 연구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본 연구는 현재 국가 전략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국내 지역학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전공자가 국내에 몇 명 안 되는 상황에서 본 연구를 통해 각 연구자가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특수성을 연구할 수 있는 전문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다면 앞으로 학계 뿐 아니라 국가기관 및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한국 현실에 맞는 연구 적용 가능성과 학제간의 연구를 통한 연구 영역의 확장 가능성
    식민이후 아프리카의 문화정체성에 대한 본 연구는 식민지배를 통해 근대화를 경험했고 유사한 식민지적 혼돈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한국적 현실에도 적용이 가능한 문화이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영역에서도 공간의 재현이라는 주제를 통해 문학, 영화, 미술이라는 다양한 분야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학제연계간의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우리 학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는 상상력의 영역과 문화정체성이라는 화두 하에 어떻게 다 학제가 연계 되어 연구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되어 학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결과물은 한국적 상황에 맞는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3)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멀티태스킹 지역연구가의 배출
    본 연구를 통해 연구전임인력은 인문학을 기초로 한 아프리카 지역연구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다. 자원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한 오늘날 본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은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지역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제한된 연구 인력으로 학제간 연구와 분과학문의 ‘경계 넘나들기’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연구 인력의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기업과 국가기관 전문가 초청을 통해 인문학적 시각과 실천적 시각 사이의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4) 연구의 지속성 추구 및 학문 후속세대 양성 도모
    일회성 연구를 지양하고 지속적인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도모하기 위해, 본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원은 워크숍을 개최하고, 아프리카 지역학에 관심이 있는 다른 연구자들과 학생들을 연결하는 장을 마련한다. 연구 성과에 대한 열린 토론을 통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후속 연구주제들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다.


    5) 교육과의 연계 활용 가능성
    본 연구의 결과는 국가 미래발전을 위해 전략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는 이 지역 전문가를 대학 내에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아프리카와 한국의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하면 할수록 외교통상부, 대외경제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국가정보원 등과 같은 국가기관 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 NGO, 국제기구 등은 점점 더 아프리카 지역 전문가를 필요로 할 것이다. 본 연구 결과를 이용 현재 개설되어 있는 교양과목인 ‘프랑스어권 문화의 이해’를 심화시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불어불문학과와 연계 전공개설을 개설하는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역 전문가 양성의 기초를 마련한다.
  • 연구요약
  • 1) 문학 분야 :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학의 주요 주제들은 전통과 근대, 개인과 집단, 민중 문화와 지식인 문화 등의 상호 갈등에서 비롯되는 ‘경계 문화적인 성격’을 중심으로 나열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의 문학을 지배하는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는 이질적인 두 개의 문화 사이에서 찢겨 있는 의식의 방황과 자기 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공간의 다양한 양상들은 현실의 현재적 모순과 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정체성의 해체와 재구성을 경험하는 개인들의 내적 모험을 탁월하게 형상화하는 기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에서의 연구는 알제리의 모하메드 딥, 모로코의 타하르 벤 젤룬, 콩고의 소니 라부 탄시, 세네갈의 쉐이크 아미두 카네, 우스만 소세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식민지배 시대 이후의 혼종적이고 착종적인 현실이 ‘공간의 재현 양상’ 속에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를 해독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2) 영화 : 식민지시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유럽 영화들에서는 사하라 사막과 같이 유럽과 확연히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 자체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유럽인의 눈에는 서로 분간이 되지 않는 광대한 사막과 구불구불한 미로로 대변되는 신비적인 공간구성은 아랍인들의 베일 뒤의 얼굴 모습과 더불어 북아프리카에 대해 느끼는 프랑스인들의 심리적 양태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공간적 표현을 통해 인물들 간의 차이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인종적인 차이를 부각시켜 경제적 상황이 바뀐다 하더라도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은 우열의 관계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지배자와 피지배자 모두에게 전달되고 일반화 되었다. 따라서 기존의 이미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재해석을 통해 자신들의 빼앗긴 상상의 영역을 되찾지 않고서는 아프리카는 진정한 독립의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공간개념의 재설정은 오늘날 아프리카 영화인들에게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주목하여, 본 연구는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의 대표적인 영화인인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Idrissa Ouedraogo의 영화 <선택Le Choix>(1986)은 물론, <야바Yaaba>(1989)등의 작품을 통해 어떻게 공간재현을 통해 식민시대의 고정된 인식을 변환시키는지에 주목한다.
    3) 미술: 현재 불어권 아프리카 미술의 작가들에게 네그리튀드가 실현되는 지점이 많은 부분 아프리카적 공간의 비유적 표현에 있으며 공간의 상징적 재현이라는 문제가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특징을 잡아내기 위한 핵심적 주제라는 가정 하에, 본 연구는 작가들이 조형예술의 작업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지, 그 조형적 이미지들을 통해 식민 이후의 아프리카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여, 특징적으로 나타나 는 두 가지의 주제로 공간의 재현에 대해서 고찰한다. 우선, 본 연구는 불어권 아프리카의 현대미술에서 나타나는 ‘도시’의 복합적이고 양가적 이미지에 주목한다. 식민 근대화로 인해 도시는 전통과 단절되어 혼돈, 과잉인구의 불편한 공존을 상징하게 되었으나, 동시에 이런 사회학적 면과는 별도로 도시는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술적 공간으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시는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 미래와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대중적 공간으로서, 도시에서 개인은 자기의 부족적인 정체성과 개성을 잃고 혼돈과 과잉 인구 속에서 익명의 개인으로 통합될 수 있다. 도시는 유동인구로 가득한 ‘국가’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개인은 눈에 띄지 않는 ‘no man's land'인 것이다. 작품에서 이런 도시의 이미지는 비유적, 추상적인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국가의 미래를 약속해주는 밝은 유토피아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인간성과 전통, 개성을 상실한 음울한 장소로 재현되기도 한다. 카메룬의 작가 따이유, 베냉의 가바의 작업은 이질적 두 공간의 간극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호뮈알드 아주메와 세네갈의 모하마두 엔도예는 식민지적 ‘혼돈’의 도시를 형상화한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특징에 주목해서 공간의 상상적 재현이라는 문제를 연구해 볼 수 있는데, 쉐이크 레디Ledy, 세이두 케이타Keïta, 보디스 이섹 킹글레스Kinglez 등의 작업은 아프리카 대륙을 상징하기 위한 공간의 재현에 있어서, 작가의 작품에서의 전략과 현실인식에 따라 공간이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되어 다양한 면모로 나타나 여러 층위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한 공간 재현의 방식과 그 의미를 분석하는 것은 현대 아프리카 미술에서 나타나는 조형적 상상력과 문화정체성을 밝히는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보디스 이섹 킹글레스,공간,프랑스어권 아프리카,상상적 재현,탈식민주의,트랜스컬추럴리즘,문화정체성,문학,영화,미술,모하메드 딥,타하르 벤 젤룬,소니 라부 탄시,쉐이크 아미두 카네,쉐리 쌈바,쉐이크 레디,로뮈알드 아주메,우스만 소세,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세이두 케이타
  • 영문키워드
  • space,postcolonialisme,Francophone Africa,Kinglez,Ke&iuml;ta,Samba,Ledy,N'doye,Romuald Hazoum&eacute;,Gaba,Tayou,Idrissa Ouedraogo,Tahar Ben Jellun,Mohammed Dip,art,cinema,literature,cultural identity,transculturalisme,imaginary representatio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식민지배 시대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적 생산물들은 식민 지배를 통해 재편성된 삶의 시공간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려는 시도의 장(場)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기본 관점 하에, 문학과 영화, 미술 작품 속에 나타나는 ?공간의 상상적 재현 양상?을 중심으로, 작가와 지식인들이 허구적 창작물이나 시각적 문화 생산물들을 통해 자신들의 삶의 공간을 재해석?재명명하거나 새롭게 의미부여 하려는 시도들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밝히고, 나아가서 그러한 시도들이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과 혼란에서 ?아프리카적 현실의 특수성?을 읽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가 주제로 삼고 있는 ‘공간의 상상적 재현’에 대한 관심은 실제 현실 공간과의 외적 유사성을 밝히려는 관심이 아니다. 그것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라는 지역적 특수성 속에서 역사의 모순과 물질적 궁핍, 정체성의 혼란과 소외 등을 극복하고자 애쓰는 아프리카 작가와 예술가들의 내밀한 현실 인식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선택이다. 문학과 시각예술을 통해 재현되는 순간,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공간은 단순히 우리의 눈에 보이는 의미 이상의 어떤 심층적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모든 예술적 재현은 ‘재해석’일 수밖에 없으며, 그를 통해 우리는 작가의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공간의 상상적 재현’이라는 우리의 주제는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면서 해당 지역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애초의 연구계획에 따라 문학, 미술, 영화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자들 간에 세부 과제를 분담하여 종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문학 분과에서는 소니 라부 탄시를 비롯한 몇몇 콩고 작가들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공간의 허구적 재현과 상징적 구조화를 통해 드러나는 ‘작가들의 당대 현실에 대한 인식의 역사·정치적 의미들’을 밝히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특히 우리는 독립 이후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겪고 있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사회정치적 변동과 관련하여, 소설 작품들 속에서 ‘도시 공간’과 ‘전통 공간’ 각각에 부여되는 해석적 의미의 변동 양상, 사회 지리적 공간의 재구조화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정치사회적 폭력과 경제적 모순, 그리고 그에서 파생되는 노동 이주와 유랑 등의 주제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하였다. 미술 분과에서는 주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현대 미술과 사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대립적 공간들(예컨대 도시와 농촌)의 이질성과 혼돈성, 아프리카의 이상화라는 두 가지 테마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특히 도시 공간을 재현해 보여주는 몇몇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근대화 과정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삶의 공간이 이질적인 욕망과 갈등이 충돌하는 공간이자 좌절과 혼돈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읽어내고자 하였고, 비현실적이고 이국적인 가상의 공간을 재현하는 데 주력하는 몇몇 작가들의 작품들에서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비롯되는 아프리카인들의 꿈과 소망을 읽어내고자 하였다. 영화 분과에서 우리의 연구는 상상적 공간 표출의 주요 매체인 영화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식민시대 내내 지배관계구조를 상상의 공간에서 재생산함으로써 부조리한 식민 현실을 긍정하는 기능을 수행해왔다는 전제 하에, 탈식민 시기 이후의 영화 매체를 통해 드러나는 공간의 재현 양상과 그 특징들을 검토해 보고자 하였다. 그러나 연구 진행 과정에서 방향을 약간 수정하여, 영화를 포함한 매체 전반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전통문화와 서구 문화를 비교·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특히 우리는 그리오의 구술 전통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전통적 구술문화에서 서구의 문자 중심주의적 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볼 수는 없는지 검토하는 작업에 주력하였다.
  • 영문
  • Notre projet de recherche a pour but d'?claircir la r?alit? particuli?re de l'Afrique francophone ? travers l?examen de ? la repr?sentation imaginaire de l?espace ?, apparue dans les oeuvres litt?raires, cin?matographiques et celles de l?art plastique. Dans l?hypoth?se o? les oeuvres artistico-litt?raires de l?Afrique francophone ?post-coloniale? pourraient ?tre consid?r?es comme les champs des essais de reconstitution qui veulent r?interpr?ter et reconstruire l?espace et le temps d?truits par la colonisation, nous avons tent? de comprendre le sens historique de ces essais des auteurs ou des artistes qui cherchent ? donner une nouvelle valeur ? leur espace vital, ainsi que les difficult?s et les chaos qu?ils ?prouvent dans ces d?marches cr?atives.
    Re-pr?sent?s par le filtrage subjectif des auteurs dans les oeuvres artistico-litt?raires, tous les espaces obtiennent un sens cach? et figur?, si bien que la repr?sentation serait une sorte de ?r?-interpr?tation? qui puisse nous permettre d?acc?der ? la perspective historique et ? la conscience des auteurs sur la r?alit?.
    Comme il ?tait pr?vu lors de l?instigation de notre projet, nous avons effectu? ces recherches pendant un an, chaque chercheur engag? s'occupant d'un sujet en fonction de son domaine de sp?cialisation.
    Dans le domaine de la litt?rature, autour de Sony Labou Tansi, la litt?rature congolaise ?tait principalement ?tudi?e. Nous avons remarqu? notamment la structuration symbolique et la repr?sentation fictionnelle de l?espace que l?on peut trouver dans ses oeuvres romanesques congolais. En relation avec le changement radical politique et social que l?Afrique francophone a connu apr?s la lib?ration et la modernisation qui s?ensuit, nous avons examin? les aspects de changement des interpr?tations accord?es ? ?l?espace urbain? et ? ?l?espace traditionnel?, la contradition ?conomique et la violence socio-politique, et la migration et le nomadisme des classes ouvri?res.
    Dans le domaine du cin?ma, le sujet principal de la recherche a concern? les caract?ristiques de la repr?sentation de l?espace, apparues dans les oeuvres cin?matographiques de l?Afrique francophone postcoloniale. Nous avons suppos? que le cin?ma, en tant que m?dia audiovisuel majeur de l?expression de l?espace imaginaire, a jou? le r?le de faire assumer la situation coloniale, tout en reproduisant la structure de la relation ?dominant et domin?? durant toute ?re coloniale dans plusieurs pays africains francophones. Pourtant, tout en continuant les recherches sur ce sujet, nous avons d?abord d? corrig? l?orientation de la recherche pour comparer, d?un point de vue global de m?dia audiovisuel, la culture occidentale et la culture orale de l?Afrique. Surtout la nouvelle possibilit? de la tradition orale des Griots pour surmonter l?id?ologie de la culture occidentale de l??criture a ?t? mise en accent dans ce travail de recherche.
    Dans le domaine de l?art plastique, l?h?t?rog?n?it? des espaces repr?sent?s ?tait focalis?e, notamment autour de la dichotomie entre la repr?sentation du paysage urbain et celle du paysage rural. Pour cet examen, les oeuvres photographiques qui nous permettent de comprendre la frustration et le conflit entre le d?sir pour la modernit? acculturante et la r?alit? aride de l?espace vital indig?ne ?taient analys?es et ?tudi?es. Nous avons ?galement port? notre attention sur l?id?alisation de l?image du continent africain dans la repr?sentation des espaces, en tant qu?une forme de r?action extr?me contre la r?alit? douleureuse, qui exprimerait un id?al impossible et irr?alisabl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식민지배 시대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적 생산물들은 식민 지배를 통해 재편성된 삶의 시공간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려는 시도의 장(場)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기본 관점 하에, 문학과 영화, 미술 작품 속에 나타나는 ‘공간의 상상적 재현 양상’을 중심으로, 작가와 지식인들이 허구적 창작물이나 시각적 문화 생산물들을 통해 자신들의 삶의 공간을 재해석·재명명하거나 새롭게 의미부여 하려는 시도들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밝히고, 나아가서 그러한 시도들이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과 혼란에서 ‘아프리카적 현실의 특수성’을 읽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가 주제로 삼고 있는 ‘공간의 상상적 재현’에 대한 관심은 실제 현실 공간과의 외적 유사성을 밝히려는 관심이 아니다. 그것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라는 지역적 특수성 속에서 역사의 모순과 물질적 궁핍, 정체성의 혼란과 소외 등을 극복하고자 애쓰는 아프리카 작가와 예술가들의 내밀한 현실 인식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선택이다. 문학과 시각예술을 통해 재현되는 순간,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공간은 단순히 우리의 눈에 보이는 의미 이상의 어떤 심층적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모든 예술적 재현은 ‘재해석’일 수밖에 없으며, 그를 통해 우리는 작가의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공간의 상상적 재현’이라는 우리의 주제는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면서 해당 지역의 현실을 총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애초의 연구계획에 따라 문학, 미술, 영화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자들 간에 세부 과제를 분담하여 종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문학 분과에서는 소니 라부 탄시를 비롯한 몇몇 콩고 작가들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공간의 허구적 재현과 상징적 구조화를 통해 드러나는 ‘작가들의 당대 현실에 대한 인식의 역사·정치적 의미들’을 밝히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특히 우리는 독립 이후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겪고 있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사회정치적 변동과 관련하여, 소설 작품들 속에서 ‘도시 공간’과 ‘전통 공간’ 각각에 부여되는 해석적 의미의 변동 양상, 사회 지리적 공간의 재구조화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정치사회적 폭력과 경제적 모순, 그리고 그에서 파생되는 노동 이주와 유랑 등의 주제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하였다. 미술 분과에서는 주로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현대 미술과 사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대립적 공간들(예컨대 도시와 농촌)의 이질성과 혼돈성, 아프리카의 이상화라는 두 가지 테마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특히 도시 공간을 재현해 보여주는 몇몇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근대화 과정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삶의 공간이 이질적인 욕망과 갈등이 충돌하는 공간이자 좌절과 혼돈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읽어내고자 하였고, 비현실적이고 이국적인 가상의 공간을 재현하는 데 주력하는 몇몇 작가들의 작품들에서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비롯되는 아프리카인들의 꿈과 소망을 읽어내고자 하였다. 영화 분과에서 우리의 연구는 상상적 공간 표출의 주요 매체인 영화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식민시대 내내 지배관계구조를 상상의 공간에서 재생산함으로써 부조리한 식민 현실을 긍정하는 기능을 수행해왔다는 전제 하에, 탈식민 시기 이후의 영화 매체를 통해 드러나는 공간의 재현 양상과 그 특징들을 검토해 보고자 하였다. 그러나 연구 진행 과정에서 방향을 약간 수정하여, 영화를 포함한 매체 전반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전통문화와 서구 문화를 비교·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특히 우리는 그리오의 구술 전통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전통적 구술문화에서 서구의 문자 중심주의적 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볼 수는 없는지 검토하는 작업에 주력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 제공
    아프리카 지역은 우리나라와는 그 지리적 거리감으로 인해 경제는 물론 문화적으로 많은 교류성과를 이루지 못하였다. 하지만 전 세계 육지 면적의 22%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지역은 9억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드넓은 지역이며, 미개발된 자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각종 기관과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 대한 연구 부족은 그러한 노력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는 국가수로만 봐도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이나 그 언어적 특수성으로 인해 영어권 국가에 비해 더 연구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본 연구는 현재 국가 전략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국내 지역학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전공자가 국내에 몇 명 안 되는 상황에서 본 연구를 통해 각 연구자가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특수성을 연구할 수 있는 전문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다면 앞으로 학계 뿐 아니라 국가기관 및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여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 서아프리카 지역 전문 인력 양성
    일회성 연구를 지양하고 지속적인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도모하기 위해, 본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원들은 워크숍과 함께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관련학회에서 발표해왔고, 이러한 모임은 아프리카 지역학에 관심이 있는 다른 연구자들과 학생들을 연결하는 장으로써 기능하였다. 다시 말해 연구 성과에 대한 열린 토론을 통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후속 연구주제들을 발견하는데 일조함으로써 그 이론적 토대를 발전시킬 계기가 되었다. 여러 나라와의 경쟁을 통해 경제 외교적 역량을 증대시켜야할 시점에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지식을 갖춘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한 오늘날, 본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은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지역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를 통해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연구를 심화한 연구전임인력들은 인문학을 기초로 한 아프리카 지역연구 전문가로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인력들 간의 학제간 ‘경계 넘나들기’를 효과를 통해 활성화된 연구 인력들의 멀티태스킹 능력은 기업과 국가기관 전문가들과 접촉을 통해 인문학적 시각과 실천적 시각 사이의 균형 감각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국내 상황에 대한 비판적 활용
    식민이후 아프리카의 문화정체성에 대한 본 연구는 식민지배를 통해 근대화를 경험했고 유사한 식민지적 혼돈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한국적 현실에도 적용이 가능한 문화이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영역에서도 공간의 재현이라는 주제를 통해 문학, 영화, 미술이라는 다양한 분야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학제연계간의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우리 학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는 상상력의 영역과 문화정체성이라는 화두 하에 어떻게 다 학제가 연계 되어 연구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되어 학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결과물은 한국적 상황에 맞는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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