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는 부주의(inattention), 충동성(impulsivity) 및 과잉행동(hyperactivity)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아동기의 대표적 정신장애로서, 학령기 아동의 약 3-5% 그리고 정신과를 방문하는 ...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는 부주의(inattention), 충동성(impulsivity) 및 과잉행동(hyperactivity)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아동기의 대표적 정신장애로서, 학령기 아동의 약 3-5% 그리고 정신과를 방문하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유병율이 상당히 높은 장애이다(Cantwell, 1996).
◦ 2003년 전체 환자 18,967명 중 5~9세가 10,368명으로 54.7% 점유하여 가장 많았으나 2009년에는 전체 64,066명 중 10~14세가 22,068명으로 4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대비 2009년 진료실인원 추세를 연령대별로 보면, 0~4세는 감소하고 5~9세는 113%증가, 10~14세는 376%증가, 15~19세는 766%증가하여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한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현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깨닫고 다른 사람의 바람(desire)이나 의도(intent) 또한 잘 예측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Hartup(1994)은 성인기 사회적 적응을 예언하는 아동기 발달 요소는 지능이나 학업성적, 교실에서의 행동이 아니라 사회적 유능성임을 강조하였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의 능력이 떨어지는 아동들을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아동들이라고 하였다.
・ ADHD아동과 우울 아동, 정상 아동의 비언어적 정서인식능력을 살핀 배도희, 조아라, 이지연(2004)의 연구에서도 우울 아동과 정상 아동은 얼굴인식정확도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ADHD아동은 정상 아동에 비해 얼굴인식정확도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수행을 보였다.
◦ ADHD가 성인에서 흔한 장애이고 상당한 무능력(disability)과 고통(distress)으로 연관된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독립된 성인 정신장애로의 진단 체계와 치료 방안에 대해서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 ADHD 환자 집단은 그렇지 않은 정상 집단에 비해 ‘목적 추구적(goal-driven)’이기보다는 ‘자극 추구적(stimulus-driven)’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Barkley, 1997). 많은 연구자들이 이러한 점을 가설로 삼고 연구를 한 결과, 연령대를 막론하고 ADHD를 가진 집단은 정상 통제집단에 비해 억제 과제(inhibition tasks)에서 저조한 수행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Herver, Epstein, & curry, 2004).
・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억제결함을 측정하기 위해 안구운동이라는 기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Van der Stigchel et al., 2007). 왜냐하면 반응 억제의 실패는 잘못된 안구운동으로 즉각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단서자극이 제시된 정반대위치로 안구운동을 해야 하는 역행적 도약안구운동(anti-saccade)의 경우 자동적인 반응 즉, 단서가 제시된 방향으로 보고자 하는 반응을 억제하고 목적 추구적인 반응을 실행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ADHD의 연구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 국외의 많은 연구들에서 ADHD 집단을 대상으로 역행적 도약안구운동 과제를 실시한 결과, 정상 집단에 비해 표적을 탐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며 단서가 제시된 방향으로 바라보려는 반응을 억제하지 못하는 순행적 도약안구운동을 보이는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e. g., Klein, Raschke, & Brandenbusch, 2003; Mostofsky, Lasker, Cutting, Denckla, & Zee, 2001; Munoz, Armstrong, Hampton, & Moore, 2003), 예기치 않은 위치에 방해자극이 나타나는 과제에서도 정상 집단에 비해 ADHD 아동 집단이 방해자극의 유무에 따른 반응시간과 정확도에서 더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확인되었다(Van der Stigchel et al., 2007).
・ 국외의 많은 연구들이 안구운동 기제를 사용하여 ADHD 환자들의 신경심리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안구운동의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측정 장치에 대한 낮은 접근성을 주된 이유로 ADHD를 비롯한 임상군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 피험자가 특정위치에 눈을 고정시킨 뒤에 새로운 응시점이 화면에 나타나면 눈을 그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과제에서 ADHD는 정상에 비해 더 많은 사전 안구운동(premature saccade)을 보였고, 특히 응시점 반대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조건 (anti-saccade)조건에서 오류반응이 많이 관찰되었다(Feifel, Farber, Clementz, Perry, & Anllo-Vento, 2004). 이 결과는 ADHD가 안구운동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보기 보다는 안구운동에 관련된 주의과정 및 운동과정은 ADHD가 결함을 나타내는 과정을 공유하는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