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에 발표된 PISA 2009 조사 결과(OECD, 2010 & 김경희 등, 2010a & 김경희 등, 2010b)를 살펴보면 PISA 2006 조사에 비하여 모든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향상된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성적의 국제 순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PISA가 목표로 하는 학력이란 무 ...
2010년 12월에 발표된 PISA 2009 조사 결과(OECD, 2010 & 김경희 등, 2010a & 김경희 등, 2010b)를 살펴보면 PISA 2006 조사에 비하여 모든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향상된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성적의 국제 순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PISA가 목표로 하는 학력이란 무엇이며 PISA 조사가 궁극적으로 측정하려는 학력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미래형 인재 양성을 꾀하는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충실을 꾀하기 위하여 필요하다.
OECD는 1968년에 교육연구 혁신센터(CERI)를 창설하여 교육문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유럽의 커다란 움직임 가운데 OECD 교육연구혁신텐터는 1995년에 교육목표를 ‘내일의 시민’을 만드는 것이라 발표하였다. 이는 전통적인 커리큘럼에 따른 고득점 획득이 학생 상호간의 창조성과 비판적 사고 그리고 자기 신뢰(Self-Confidence)와 같은 중요한 면까지 희생해가면서 달성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다(공영태, 2008).
따라서, OECD는 교과의 지식 습득보다는 사회에 나가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러한 실천적인 능력은 ‘핵심 역량(Key Competency)’이라 불리는데 이러한 입장에서 국제적인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가 고안되었다. 오늘날 PISA라 불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2007 과학교육과정이 새롭게 개정되어 2010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에 새로운 과학교육과정이 전개될 예정이다. 이번 2007 과학교육과정 개정의 커다란 특징 중의 하나로는 과학적 창의력의 충실을 들 수 있다. 이는 과학적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고 나아가, 과학적 사고력․판단력․표현력 등의 균형을 중시하는 것으로 PISA형 과학 학력의 중심축이라고도 할 수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07).
하지만, 지식 및 탐구 기능을 습득하는 학습 활동도, 나아가 이것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고하고, 판단하고, 표현하는 학습 활동에도 기본적으로 ‘언어활동’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아래, 과학 교과에서도, 국어과에서 배양된 언어에 관한 능력에 기초하여, 지적 활동의 기반이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이나 감성, 정서의 기반이기도 한 언어의 역할의 관점에 바탕하여, 과학교육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언어활동’을 충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PISA형 학력을 우선적으로 도입하여 PISA 조사에서 국제적으로 상위그룹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핀란드가 내세우고 있는 교육의 최종도달 목표가 바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global communication)’인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세우진 것이다.
초등학교 과학에서는, 아동의 과학적인 견해나 사고방식 등이 더욱 깊어지도록, 과학적인 사고력이나 표현력의 육성을 꾀하는 관점에서, 학년이나 발달의 단계, 지도내용에 따라서, 예를 들어, 관찰, 실험의 결과를 정리하고 고찰하는 학습활동, 과학적인 언어와 개념을 사용하여 생각하거나, 설명하거나 하는 학습활동을 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초등학교 과학의 학습은, 문제해결의 과정을 행하는 것에 의하여 실현되는 것이므로, 이의 과정에 있어서 과학적인 용어나 개념을 사용하여 생각하는 것을 충실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예상이나 가설을 세우는 경우에는, 문제에 대하여 생각을 기술하게 하거나, 아동 상호간의 토론을 적절하게 행하는 것에 의하여 (해결)조건에 주목하거나 시점을 명확하게 하게하여 스스로의 생각을 외형화 하는 것 등이 생각될 수 있다. 또한, 결과를 정리하거나, 고찰하거나, 결론을 정리하는 경우에는, 관찰, 실험의 결과를 나타내는 표나 그래프로 정리하고, 예상이나 가설과 관련 지우면서 고찰을 언어화하여, 표현하는 것을 한층 중시하는 것에 의하여, 언어활동의 충실을 꾀하는 것이 생각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초등학교에서는 자연의 사물, 현상 등과의 만남과 스스로의 경험에 기초한 언어를 구사하고, 문제해결 과정에 있어서 보다 과학적인 언어로 변용시켜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과학에 있어서 언어활동의 충실에 기초한 PISA형 과학 학력(과학적 독해력, 과학적 사고력, 과학적 문제해결력) 및 과학 수업 개선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체계화시키고, 새로운 과학 교육과정에 맞는 과학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학교 현장에 적용하여 이의 효과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이의 성공적 적용과 확산을 위하여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병행하여 개발하고 워크숍 등을 통하여 교사들의 전문성 제고과 앞으로의 초등과학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와 학습지도에의 활용을 높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