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회에 걸친 델파이 조사를 통해 도출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교 연구역량 준거 및 핵심 지표 분석 결과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기존의 대학평가에서 교수자 연구물에 대한 양적 지표가 주로 활용되었으나, 본 연구 결과에서는 오히려 연구수행에 직접 연 ...
총 3회에 걸친 델파이 조사를 통해 도출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교 연구역량 준거 및 핵심 지표 분석 결과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기존의 대학평가에서 교수자 연구물에 대한 양적 지표가 주로 활용되었으나, 본 연구 결과에서는 오히려 연구수행에 직접 연계한 학술 역량 범주의 지표가 도출된 핵심 지표의 50%를 차지하였다는 점이다. 환언하면, 연구수행 역량인, ‘연구주제를 발견하는 능력’, ‘연구목적에 맞는 방법론을 이용하는 능력’, ‘기존 연구자료 및 결과를 비판적․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능력과 ‘현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연구와 관련된 다양한 개념, 가설, 현상 등을 조직하고 구성하려는 총체적 사고 능력’과 ‘연구의 창의적 능력’이 핵심적 역량으로 도출되었다.
둘째, 연구자의 태도 및 인식이 핵심역량으로 강조되고 있었다. 즉, 교수책무수행 역량 범주의 핵심 지표가 타당성과 중요성에서 기존의 강조되어온 연구생산성 역량 범주와 동일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공분야 이론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 정신’, ‘연구 윤리를 따르는 능력’, ‘기존 선행연구를 극복하려는 도전정신’이 책임수행역량 범주에서 핵심 지표로 도출되었다.
셋째, 연구생산성 역량 범주에서 도출된 핵심 지표들 또한 기존의 양적 지표가 주를 이루었던 것과는 달리 질적 측면을 보완하려는 지표라는 특징을 갖는다. 즉, ‘국제학술지(SCI급ㆍSSCI급ㆍSCIE급ㆍSCOPUS급 등)에 여러 편 등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게재편수와는 상관없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등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새로운 발견과 발명이 중요하다’는 양화하기 어려운 질적 개념을 담고 있는 핵심 지표라 할 수 있다. 물론 ‘국제학술지(SCI급ㆍSSCI급ㆍSCIE급ㆍSCOPUS급 등)에 여러 편 등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양화가 가능하면서 기존 양적 지표에 연구의 질적 측면을 보완한 지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연구생산성 역량의 핵심 지표로 질적 접근의 연구생상선 지표가 도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도출된 대학교수의 연구역량 평가 준거 및 핵심 지표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첫째, 학자로서 전공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 연구를 기획하고 수행하는 능력 등이 교수연구역량의 평가 준거 및 핵심 지표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도출되었다. 대학교수는 전공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창의적으로 연구를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총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온 산출물인 논문이나 저서 등과는 별개로 논의되어야 한다. 교수연구역량 평가 준거 및 핵심 지표는 양적 또는 질적 연구실적을 평가하는 방향보다는 교수자가 지속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학술 역량을 제고하는 방향에서 개발되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대학교수가 연구실적 등과는 별개로 해당 전공분야에 대한 탐구와 해박한 지식을 꾸준히 연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대학교수의 연구역량은 교수책무수행 역량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교수책무수행 역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대학교수의 연구역량 평가 준거 및 핵심 지표의 경우, 연구윤리를 따르는 능력, 선행연구를 극복하려는 도전정신, 지속적인 탐구정신 등은 모두 교수책무수행 역량이었다. 따라서 대학교수의 연구역량에서 대학 교수책무수행 역량에 관한 부분이 심도 깊게 논의될 필요가 있으며, 교수로서 갖추어야 할 교수책무수행 역량을 측정하고 개발시키기 위한 기준과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셋째, 대학교수의 연구생산성 역량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기존에 대학교수의 연구역량은 주로 연구생산성 역량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연구생산성 역량 차원에서 연구비 수주액, 게재 논문 수, 학술대회 발표실적, 프로젝트 참여 실적, 수상실적 등 양적 측면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도출된 연구생산성 역량의 평가 준거 및 핵심 지표는 ‘SCI급ㆍSSCI급ㆍSCIE급ㆍSCOPUS급 등과 같은 국제학술지에 여러 편 등재하거나 기타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등재하는 능력’이었다. 즉, 단순히 연구실적의 양적 측면이 아니라 연구실적의 질적 측면이 강조된 평가 준거 및 핵심 지표였다. 연구생산성 역량의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의 관계성을 검토하고, 정책적으로 대학교수의 연구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질적 측면의 평가 기준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이에 학계에서 제시된 바 있는 학문분야별 동료평가나 학회 차원의 기준 마련 등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대학교수의 연구역량을 평가하는데, 본 연구에서 도출된 3개의 범주, 즉, 연구의 생산성 역량, 학술 역량, 교수책무수행 역량의 12개의 핵심지표를 실질적으로 대학평가의 준거로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충분하다. 지금까지 대학평가에서 교수의 연구역량은 연구의 생산성 역량에서만 접근해온 경향이 뚜렷하다. 향후 대학교육의 평가가 대학교수의 연구역량에 준거하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이에 현재 대학평가 또는 대학평가인증에서 대학교수의 연구역량을 평가하는 준거가 새로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며, 세부적으로는 연구의 생산성 역량의 지표 이외에 학술 역량, 교수책무수행 역량 차원의 지표가 적극 활용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