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많은 국가에서 인구규모와 인구증가율에는 큰 변화 없이 출산율(fertility rate)이 감소하고 고령인구가 증가하는 형태로 인구구조(age structure of population)가 변동하고 있다. 다양한 선행연구에서 출산율이 감소하는 원인을 분석했으며, 그 원인 중 하나 ...
최근 들어 많은 국가에서 인구규모와 인구증가율에는 큰 변화 없이 출산율(fertility rate)이 감소하고 고령인구가 증가하는 형태로 인구구조(age structure of population)가 변동하고 있다. 다양한 선행연구에서 출산율이 감소하는 원인을 분석했으며, 그 원인 중 하나는 여성의 고용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Becker, 1991; Bloom et al. 2009; Lehrer and Nerlove, 1986; Mahdavi, 1990 등). 또한 한 국가에서 여성의 고용 및 출산율은 소득수준 및 경제성장과 상호 밀접하게 관련된다(김현숙․류덕현․민희철, 2006; 박추환․한진미, 2008; Hondroyiannis and Papapetrou, 1999; Wang et al., 1994 등). 특히 출산율이 적정수준 이하로 하락은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노동력 부족현상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선행연구는 여성의 고용, 출산 및 경제성장 상호간에 존재하는 내생적 관계에 기초해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Barro and Becker(1989), Becker and Barro(1988), Becker et al.(1990), Wang et al.(1994) 등은 이상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연구로서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 또한 실증적 연구로서는 우리나라를 분석 대상으로 설정한 박추환․한진미(2008), 미국의 자료를 이용한 Hondroyiannis and Papapetrou(1999), Wang et al.(1994) 등을 들 수 있다. 실증적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여성의 고용, 출산 및 성장 변수의 변동의 원인이 자체 변수가 아닌 다른 변수의 충격에 의해 약 20~40% 정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선행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특정국가 전체 자료에 기초했으며, 한 국가에서 지역별 여성의 고용, 출산 및 성장 간의 관련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완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왜냐하면 많은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출산장려정책 등 장기정책과 더불어 외국인 유입정책 등 단기정책을 통해 자국의 노동력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출산에 따른 인센티브 혹은 경품 등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1997~2010년 기간의 우리나라 16개 시도 패널(panel)자료를 이용해 여성의 고용, 출산 및 성장 간의 상호관련성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상의 논의와 관련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제공하는 1997~2010년 행정구역 및 성별자료를 이용해 패널자료(16개 시도의 1997~2010년 기간 자료)를 구축하고 실증분석을 실시한다.
이때 보다 면밀한 분석을 위해 본 연구의 실증분석은 변수들 간의 장기관계의 존재 유무에 따라 다른 모형을 적용할 수 있다. 만약 이상의 변수들 간에 장기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Wang et al.(1994)에서 제시한 동태적 일반균형 모형(dynamic general equilibrium model)에 기초해 변수들 간의 관계를 식별할 수 있는 제약조건을 설정하고, 패널 구조적 벡터자기회귀(panel structural vector auto-regression, SVAR) 모형을 추정한 후 충격반응분석과 분산분해를 통해 이상의 세 변수들 간의 상호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만약 이상의 변수들 간에 장기관계가 존재한다면, 벡터오차수정(vector error correction, VEC) 모형을 추정한 후 충격반응분석과 분산분해를 통해 이상의 세 변수들 간의 상호관계를 분석하고, 완전수정 OLS(fully-modified OLS, FMOLS) 및 동적패널(dynamic OLS, DOLS) 등 패널 공적분 회귀모형을 이용해 변수들 간의 장기 구조적 추정치를 알 수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 본 연구는 여성의 고용, 출산 및 경제성장 변수들 간의 내생성(endogenity)을 확인하고, 그 영향을 추정하려는 선행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국내 지역별 노동력의 이동 및 출산율의 상호의존성 등을 고려하는, 즉 한국의 16개 시도로 구성된 패널자료를 이용해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선행연구를 보완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모(母) 연령별 출산율은 한 국가나 사회에서 각 연령층에 따라 출산수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합계출산율과 모(母) 연령별 출산율을 구분하고, 이를 비교함으로써 한국 내에서 여성의 고용, 출산 및 성장 간의 내생적 연관성이 모(母)의 연령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생겨나는지 검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