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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 연구 -<미몽> <지원병> <조선해협>의 여성 이미지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32-G00049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7월 01일 ~ 2012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강성률
연구수행기관 광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조선영화 세 편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를 분석함으로써 영화가 어떻게 사회를 반영하는지, 특히 그 시대의 특성과 사회적 담론, 영화의 정책이 어떻게 영화 속에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영화를 통해 파악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본 연구의 기본적 전제는 영화는 ‘사회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는 그래서) 영화를 통해 그 사회가 나가고자 하는 (또는 나가는)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독이 사회적 구조의 산물이고, 그 영화를 보는 이들(관객) 역시 사회적 구조의 산물이기 때문에 영화는 그 사회적 무의식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당시 사회를 보는 것이 가능해지고, 이런 가능성을 통해 앞으로 그 사회가 나가는 방향까지 탐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되고 개봉되었던 영화 세 편을 통해 각 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를 살펴보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족 이데올로기’는 가족을 있는 그대로의 가족으로 보지 않고 어떻게 영화 속에 담론적으로 개입해서 그 사회가 욕망하는 방향으로 가족이 영화 속에 그려지는지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1930년대 중반에 왜 신여성이 타락한 존재로 그려지는지, 1937년의 중일전쟁 직후 왜 지원병을 나가는 아들이자 약혼자에게 여성들이 아무런 불만을 말하지 못한 채 담담히 보내야 하는지, 그리고 극단적인 동원체제가 되었을 때 왜 남편을 따라 자신도 애국반에서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하며 동원 체제에 나서게 되는지, 먼저 여성의 입장을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신구세대의 갈등의 문제를 다룰 것이다.
    많은 사회적 요소 가운데 굳이 가족을 다루는 이유는 가족이 사회를 이루는 기본적인 단위이기 때문에 가족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여성의 역할을 주로 다루는 것은 가부장 중심의 일제강점기에서 사회의 요구에 따라 여성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하기 위함이다. 특히 일제의 선전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의 경우, 즉 일제의 정책적 개입이 강조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의 경우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이 어떻게 사회의 호명에 응하도록 지배자들이 원했는지 분석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세 편의 영화 즉, <미몽>(양주남, 1936), <지원병>(안석영, 1941), <조선해협>(박기채, 1943) 등을 텍스트로 삼았다. 일제의 영화 정책 개입이 가속화되기 이전의 영화와, 강화되었지만 통제회사의 설립 이전의 영화와 이후의 영화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화가 어떻게 사회의 반영이 될 수 있는지 분석할 것이다. 현재 필름으로 남아있는 영화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시기적인 분배는 물론, 출연 인물도 고려했다.
    텍스트로 거론된 세 편의 영화는 모두 문예봉이 출연한 영화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영화의 대표적인 배우이고 ‘삼천만의 연인’이라는 별호를 얻은 문예봉, 게다가 폐병 걸린 극작가 임선규의 극진한 아내이기도 했던 문예봉은 조선을 대표하는 여배우이고, 또 그만한 강한 대중력을 지닌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배우가 출연한 세 편의 시기를 둔 영화를 통해 어떻게 영화 속에 여성으로 그려지는지, 그리고 그런 영화의 재현이 사회의 담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문예봉이라는 배우가 가진 스타성, 상징성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본 연구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와 사회의 관계, 영화와 정책의 관계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영화를 흔히 ‘대중문화의 총아’라고 하는데, 그것은 영화가 사회와 그만큼 밀접하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비해 전반적인 사회의 보수화가 진행된 1930년대에 왜 <미몽>의 타락한 신여성이 등장하게 된 것일까? 이것은 영화가 사회의 반영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일제의 영화 통제가 시작되면서 시나리오의 검열과 제작의 통제로 그들이 원하는 상이 영화 속에 그려진다. 이를 통해 영화 정책이 영화 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당시 지배자들이 원하는 인물상이 어떤 것이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이 연구를 통해 일제강점기 영화 재현과 담론의 관련성을 알 수 있다. 영화는 당시 대중들이 원하는 상을 스크린에 옮겨놓는데, 당시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당시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이 만들어내는 담론과 깊은 연관을 지닌다. 신여성 담론이 일고 여성에 대한 시선이 많이 열렸던 1920년대에 비해 점점 보수화되던 1930년대에는 신여성의 일탈을 비판하면서 양처현모 담론이 등장할 때이다. 당시 사회의 담론은 일간지와 월간지를 통해 대중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본격적인 전쟁 동원의 시기에는 전쟁 동원의 담론과 그것을 스크린에 재현한 영화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진다. 본 연구에서는 당시 담론을 분석하고 이를 영화 속에 어떻게 재현했는지, 그것이 가족 이데올로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할 것이다.
    셋째, 이 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의 미비점을 채울 수 있다. 일제강점기 필름이 발굴된 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특정 영화의 스타일 연구, 발성영화와 영화 정책의 문제, 친일영화의 내적 논리, 1930년대 중반 이후의 영화 담론에 대한 연구, 담론 분석을 통한 젠더 연구, 배우 연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의 정책이 개인된 영화와 개입되지 않은 영화, 그리고 모든 것을 통제하던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의 설립 이전과 이후에 만들어진 영화를 비교해서, 시대의 흐름과 영화의 젠더 재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런 관계는 어떤 흐름을 유지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글은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세 편의 영화를 통해 그것을 분석할 것이다.
    넷째, 이 연구를 통해 영화와 가족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규명할 수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가족과, 가족을 구성하는 결혼제도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가족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에 의하면, 가족은 자녀양육, 소비활동, 성생활, 공동거주 등이 이루어지는 단위”이지만, 이런 정의만으로 가족을 규정하기에 현대 사회는 이미 충분히 넓어졌다. 무엇보다 가부장제가 강했던 사회에서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핵가족을 비롯한 여러 가족 형태가 등장하더니 마침내 가부장의 죽음과 대안가족의 모색에 몰입했다. 어느 매체보다 빠르게 영화는 이런 상황을 담아냈다. 특히 2000년을 전후해서 등장한 영화에서는 이런 것이 활발하다. 일제강점기에 영화가 어떻게 가족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지 이 연구를 통해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이 연구를 통해 배우 문예봉의 이미지와 역할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할 것이다. 문예봉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그녀가 일제강점기 조선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연구는 그녀와 김신재를 비교한 단행본이 유일하다. 이 연구를 통해 문예봉이라는 최고의 배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현재 필름으로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를 통해 사회의 변화와 영화의 관계를 여성 이미지를 중심으로 분석할 것이다. 이를 위해 1936년에 개봉한 <미몽(죽음의 자장가)>, 1941년의 <지원병>, 1943년의 <조선해협> 등의 세 편을 분석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1930년대 중반에서 1945년 전까지의 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를 통해 영화와 사회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30년대 중반에서 1945년까지 대중문화에 그려진 가족의 모습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1936년의 <미몽>에서는 가부장제에 숨막혀하는 여성이 소비와 근대라는 이름 하에 일탈하지만 결국 자살로 마감하는 한계를 보여야 했지만, 1937년 중일전쟁 이후 병참기지화 된 조선에서는 더 이상 여성의 일탈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원병>에서는 천황제 가족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가는 아들과 이를 장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존재가 부각된다. 특히 아들을 늠름하게 전쟁에 보내는 어머니의 존재는 이후 지원병제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강조하게 된다. 딸을 버리고 집을 나와 호텔에서 정부와 살아가던 <미몽>, 불과 5년 전의 그 영화와는 너무도 다르게 전개된다.
    전쟁이 한창일 때 제작된 <조선해협>은 지원병에 나간 남편과 애국반에서 총후부인의 역할을 열심히 하는 아내를 통해 전시동원 체제의 가족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지원병>의 여성들은 남성이 지원병에 나가는 것을 지켜볼 뿐 특정 행동을 하지 않는데, <조선해협>의 여성들은 적극적이다. 그리고 신구세대의 갈등에서도 <지원병>에서는 젊은 세대가 먼저 깨달아 전장으로 나가지만, <조선해협>에서는 구세대가 이미 완벽한 내선일체를 구현한 인물로 등장한다. 특히 조선의 가부장이 일본의 사무라이로 바뀌어 있다.
    위에서 비교한 영화 가운데 <미몽>은 일제의 선전정책이 비교적 약화된 시기의 영화이다. 물론 신여성 담론에서 현모양처 담론으로 이동할 시기에, 준전시체제를 대비하는 시기이지만, 일제가 직접적으로 통제한 흔적은 없다. 그래서 당시 사회와 젠더 담론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그러나 <지원병>과 <조선해협>은 일제의 직접적인 통제가 있었다. 특히 <지원병>보다는 <조선해협>이 훨씬 강한 통제와 선전정책의 개입이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일제의 개입과 정책을 분석해 그들이 원했던 인물상을 통해 당시 사회의 군국주의의 실체를 분석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가족 이데올로기,일제강점기 조선영화,조선해협,지원병,신여성,현모양처,미몽,총후부인
  • 영문키워드
  • Korean cinema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Sweet Dream (aka Lullaby of Death, ,new woman,Volunteer (Ji-wonbyeong),The Women in the rear guard(Chong Hoo Buin),wise mother and good Wife,Straits of Joseon (Joseonhaehyeob),Mimong),the family ideolog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조선영화는 당시의 사회상을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검열과 통제가 덜한 사회에서 영화는 대중의 무의식을 통해 그 사회를 반영하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 나갈 방향을 탐지하지만, 검열과 정책을 통해 영화에 깊이 개입한 일제강점기의 영화는 사회상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검열을 통해 조선총독부가 조선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은 삭제하고, 정책을 통해 조선총독부가 조선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영화 속에 그리게 하면서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된다.
    이 연구에서는 1930년대 중반에서 1945년 전까지의 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를 통해 사회를 분석해 보았다. 많은 제도 가운데 가족을 선택한 것은 가족이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단위이기 때문에 가족의 역할과 기능, 가족을 구성하는 이들의 역할과 기능을 분석하면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현재 필름으로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의 변화상을 여성 이미지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1936년에 개봉한 <미몽(죽음의 자장가)>, 1941년의 <지원병>, 1943년의 <조선해협> 등의 세 편을 통해, 일제 말기 사회의 변화와 이를 반영하는 가족의 변화상, 특히 여성의 역할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930년대 중반에서 1945년까지 대중문화에 그려진 가족의 모습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1936년의 <미몽>에서는 가부장제에 숨막혀하는 여성이 소비와 근대라는 이름 하에 일탈하지만 결국 자살로 마감하는 한계를 보여야 했다. 하지만, 1937년 중일전쟁 이후 병참기지화된 조선에서는 더 이상 여성의 일탈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원병>에서는 ‘천황제 가족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가는 아들과 이를 장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존재가 부각된다. 특히 아들을 늠름하게 전쟁에 보내는 어머니의 존재는 이후 지원병제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강조하게 한다. 딸을 버리고 집을 나와 호텔에서 정부와 살아가던 <미몽>, 불과 5년 전의 영화와는 너무도 다르게 전개된다. 전쟁이 한창일 때 제작된 <조선해협>은 지원병에 나간 남편과 애국반에서 총후부인의 역할을 열심히 하는 아내를 통해 동원 체제의 가족을 그리고 있다. 특히 조선의 가족 제도를 전시 체제의 가족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결국 1930년대 중후반 이후 해방까지 일제강점기 조선 사회는 급격하게 보수화되고 군국주의화되었으며, 이는 영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30년대 중후반 영화 속 신여성의 이미지를 타락의 이미지로 바꾸더니 1937년 중일전쟁 이후에는 남성의 전쟁 참전을 적극 옹호하고, 징병제가 실시된 후에는 총후부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결국 일제강점기 영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근본적 단위인 가족과 여성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수 없다.


  • 영문
  • This study explores a change in the family ideology in Korean cinema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In particular, the paper illustrates the paradigm shift in family at the late period of Japanese rule through Sweet Dream (aka Lullaby of Death, 1936), Volunteer (1941), and Straits of Joseon (1943).
    It is said that women’s modernization was considered as vanity and depravity since a discourse on new woman in the 1920s altered into wise mother and good wife in the 1930s. For instance, we can see the female protagonist killing and regretting herself in Sweet Dream. During the Sino-Japanese War (1937-1945), the discourse on into wise mother and good wife was getting reinforced for the war ideology. Particularly, the female protagonist in Volunteer agreed with her fiancé volunteering for military service. Since the Japanese colonial government introduced conscription in 1942, women played a leading role in 'Chonghubuin' who is a wife offering labor while waiting her husband joining in war. For example, women offered a work for a war supplies and their husbands in the battle line in Straits of Joseon.
    In conclusion, Korean cinema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clearly reflected its society. Especially, it is said that family could not avoid the social shift and influence at that moment.


    Key Words: Korean cinema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e family system, Sweet Dream (aka Lullaby of Death, Mimong), Volunteer (Ji-wonbyeong), Straits of Joseon (Joseonhaehyeob), new woman, wise mother and good Wife, The Women in the rear guard(Chong Hoo Bui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현재 필름으로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의 변화상을 여성 이미지를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1936년에 개봉한 <미몽(죽음의 자장가)>, 1941년의 <지원병>, 1943년의 <조선해협> 등의 세 편을 통해, 일제 말기 사회의 변화와 이를 반영하는 가족의 변화상, 특히 여성의 역할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했다.
    1920년에 등장한 신여성 담론은 1930년대가 되면 현모양처론으로 변화하면서 여성의 근대화를 허영과 타락으로 간주하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결국 자살하는 <미몽(죽음의 자장가)>의 여주인공은 이런 시기의 모습을 반영한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에는 현모양처론이 더욱 강화되어 전쟁 동원을 위한 이데올로기 담론으로 발전한다. <지원병>의 여주인공은 약혼자의 지원병 출전을 전적으로 따르면서 그를 웃으며 보내는 것은 이런 유형에 속한다. 1942년 징병제가 등장하면서 여성의 지위는 총후부인의 역할로 더욱 강화된다. 지원병 나간 남편의 뜻을 따라 애국반에서 군수 물자를 열심히 만드는 아내의 역할을 보여준 <조선해협>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결국 1930년대 중후반 이후 해방까지 일제강점기 조선 사회는 급격하게 보수화되고 군국주의화되었으며, 이는 영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30년대 중후반 영화 속 신여성의 이미지를 타락의 이미지로 바꾸더니 1937년 중일전쟁 이후에는 남성의 전쟁 참전을 적극 옹호하고, 징병제가 실시된 후에는 총후부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결국 일제강점기 영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근본적 단위인 가족과 여성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수 없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영화는 사회를 반영한다. 사회의 변모양상을 반영하거나 예지한다. 물론 일대일의 대응적 관계는 아니지만, 영화와 사회의 관계는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유념해야 할 것은 선전영화는 선전 기관이 선전 대상을 계도하기 위해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이 말을 다르게 하면, 선전영화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선전기관의 정책을 반영한다는 말이다. 일제는 조선인이 친일영화의 내용처럼 되기를 진정으로 바랐을 것이다. 그래서 조선의 모든 여인들이 총후부인이 되어 전시동원체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1930년대 중반에서 1945년까지 대중문화에 그려진 가족의 모습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1936년의 <미몽>에서는 가부장제에 숨막혀하는 여성이 소비와 근대라는 이름 하에 일탈하지만 결국 자살로 마감하는 한계를 보여야 했다. 하지만, 1937년 중일전쟁 이후 병참기지화된 조선에서는 더 이상 여성의 일탈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원병>에서는 ‘천황제 가족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가는 아들과 이를 장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존재가 부각된다. 특히 아들을 늠름하게 전쟁에 보내는 어머니의 존재는 이후 지원병제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강조하게 한다. 딸을 버리고 집을 나와 호텔에서 정부와 살아가던 <미몽>, 불과 5년 전의 영화와는 너무도 다르게 전개된다. 전쟁이 한창일 때 제작된 <조선해협>은 지원병에 나간 남편과 애국반에서 총후부인의 역할을 열심히 하는 아내를 통해 동원 체제의 가족을 그리고 있다. 특히 조선의 가족 제도를 전시 체제의 가족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부연하자면, 이 연구에서는 세 편의 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를 정리하고자 했다. <미몽>은 일제의 선전정책이 비교적 약화된 시기의 영화이다. 물론 신여성 담론에서 현모양처 담론으로 이동할 시기에, 준전시체제를 대비하는 시기이지만, 일제가 직접적으로 통제한 흔적은 없다. 때문에 사회의 경직성을 (무)의식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원병>과 <조선해협>은 일제의 직접적인 통제가 있었다. 특히 <지원병>보다는 <조선해협>이 훨씬 강한 통제와 선전정책의 개입이 있었다. 때문에 이 두 영화를 두고 당시 대중들의 (무)의식을 반영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 여기서 선전영화의 비애가 존재하고, 그런 영화를 만든 친일영화인의 비애가 존재한다. 시대와 교감하지 못하는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의 처지. 물론 당시의 영화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의 영화를 통해 그 영화를 만든 시대와 정책을 고찰해 볼 수 있고, 이후 비슷한 동원의 시기에 만들어진 영화를 서로 비교해볼 수도 있다.

    먼저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려고 한다. 2013년 한국영화학회나 한민족문화학회 또는 영상예술학회의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려고 한다. 이때에는 이 연구의 범위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일제강점기 조선영화에 나타난 가족 제도 전반을 다루려고 한다. 이미 연구를 수행하면서 세 편의 영화에 드러난 가족 이데올로기를 다루는 것은 편협적인 시각의 발로일 수도 있고, 또는 이미 정해진 틀 속에서 해석하는 연구에 지나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필림으로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영화 전반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려고 한다. 그래서 1930년대 중반에서 해방이 된 1945년까지 만들어진 영화 속에 드러난 가족 제도와 젠더에 대해 세심하게 다루려고 한다. 특히 시대적 담론과 영화의 관계에 집중해서 다루려고 한다.
    더 나가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연구의 범위를 해방 이후로 확대시켜 한국영화 전체 시기에 그려진 가족의 양상에 대해 연구하는 단행본을 저술하고 싶다. 이 작업은 연구재단의 단행본 지원 사업에 응모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연구 결과물이 나온다면 영화가 사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한국영화사에 그려진 가족은 실제 사회의 가족 변화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분석하는 데 실마리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사회의 변화보다 영화가 조금 더 빨리 징후를 드러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우리 사회의 가족 제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왜 그렇게 변화할지 단서를 주지 않을까 싶다.
  • 색인어
  • 일제강점기 조선영화, 가족 제도, 가족 이데올로기, 신여성, 현모양처, <미몽>, <지원병>, <조선해협>, 총후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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