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와 사회의 관계, 영화와 정책의 관계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영화를 흔히 ‘대중문화의 총아’라고 하는데, 그것은 영화가 사회와 그만큼 밀접하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비해 전반적인 사회의 ...
본 연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와 사회의 관계, 영화와 정책의 관계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영화를 흔히 ‘대중문화의 총아’라고 하는데, 그것은 영화가 사회와 그만큼 밀접하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비해 전반적인 사회의 보수화가 진행된 1930년대에 왜 <미몽>의 타락한 신여성이 등장하게 된 것일까? 이것은 영화가 사회의 반영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일제의 영화 통제가 시작되면서 시나리오의 검열과 제작의 통제로 그들이 원하는 상이 영화 속에 그려진다. 이를 통해 영화 정책이 영화 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당시 지배자들이 원하는 인물상이 어떤 것이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이 연구를 통해 일제강점기 영화 재현과 담론의 관련성을 알 수 있다. 영화는 당시 대중들이 원하는 상을 스크린에 옮겨놓는데, 당시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당시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이 만들어내는 담론과 깊은 연관을 지닌다. 신여성 담론이 일고 여성에 대한 시선이 많이 열렸던 1920년대에 비해 점점 보수화되던 1930년대에는 신여성의 일탈을 비판하면서 양처현모 담론이 등장할 때이다. 당시 사회의 담론은 일간지와 월간지를 통해 대중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본격적인 전쟁 동원의 시기에는 전쟁 동원의 담론과 그것을 스크린에 재현한 영화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진다. 본 연구에서는 당시 담론을 분석하고 이를 영화 속에 어떻게 재현했는지, 그것이 가족 이데올로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할 것이다.
셋째, 이 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의 미비점을 채울 수 있다. 일제강점기 필름이 발굴된 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특정 영화의 스타일 연구, 발성영화와 영화 정책의 문제, 친일영화의 내적 논리, 1930년대 중반 이후의 영화 담론에 대한 연구, 담론 분석을 통한 젠더 연구, 배우 연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의 정책이 개인된 영화와 개입되지 않은 영화, 그리고 모든 것을 통제하던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의 설립 이전과 이후에 만들어진 영화를 비교해서, 시대의 흐름과 영화의 젠더 재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런 관계는 어떤 흐름을 유지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글은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세 편의 영화를 통해 그것을 분석할 것이다.
넷째, 이 연구를 통해 영화와 가족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규명할 수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가족과, 가족을 구성하는 결혼제도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가족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에 의하면, 가족은 자녀양육, 소비활동, 성생활, 공동거주 등이 이루어지는 단위”이지만, 이런 정의만으로 가족을 규정하기에 현대 사회는 이미 충분히 넓어졌다. 무엇보다 가부장제가 강했던 사회에서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핵가족을 비롯한 여러 가족 형태가 등장하더니 마침내 가부장의 죽음과 대안가족의 모색에 몰입했다. 어느 매체보다 빠르게 영화는 이런 상황을 담아냈다. 특히 2000년을 전후해서 등장한 영화에서는 이런 것이 활발하다. 일제강점기에 영화가 어떻게 가족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지 이 연구를 통해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이 연구를 통해 배우 문예봉의 이미지와 역할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할 것이다. 문예봉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그녀가 일제강점기 조선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연구는 그녀와 김신재를 비교한 단행본이 유일하다. 이 연구를 통해 문예봉이라는 최고의 배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