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방안 마련 및 전문인력 양성
현재까지 자연 및 공유재를 공공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연구에 대한 학제적·통합적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그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뿐 적용할 수 있는 정책과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
1)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방안 마련 및 전문인력 양성
현재까지 자연 및 공유재를 공공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연구에 대한 학제적·통합적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그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뿐 적용할 수 있는 정책과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장기적 전략은 거의 없었다. 본 연구가 장기적인 집단연구 지원을 받는다면 학제적 연구를 점차 넓혀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삶의 방식 전화 방안을 마련하는 성과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정치사회학자, 경제학자, 수리사(水利史)학자, 지역사회학자 4인이 학제적 연구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환경 및 공유재 연구는 한 사회의 토대가 되는 사안이기에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의 인문사회분야 및 자연과학 연구진들이 장시간에 걸쳐 포괄적으로 접근해야하는 광범위한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구의 시작과 동시에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안목에서 공유재와 관련된 일련의 집단 연구자들을 육성해야 한다. 또한 본 연구팀의 연구보조원으로 이러한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이 참여할 것이며, 학위논문을 마친 후에는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후 자연과학과의 결합을 통해 포괄적인 공유재 집단 연구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런 단계별 집단 연구 육성과정을 통해 한국사회기반이 될 수 있는 포괄적이고 합리적인 공유재 정책과 사회이론들을 발굴하는 성과를 남길 것이다.
또한 본 연구진의 주요 활동 무대인 제주지역은 물, 바람, 토지, 어장과 해수면 등의 공공성이 매우 높은 반면, 최근 무분별한 토지의 사유화, 사적 개발 사업 등으로 인한 공공성의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물산업이 정부에 의해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선정되어 물을 산업화하려는 시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공항의 물 증산 계획을 둘러싼 도민들의 저항에서 알 수 있듯이 공유재에 관한 사유화는 많은 쟁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진행된 바가 없다. 물, 바람, 햇빛, 토지 등 공유재 또는 자연의 관리를 둘러싼 갈등은 지역적으로는 최근 제주에서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제주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생활방식과 관련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 모범의 창출은 전세계적으로 적용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 한국적인 사회과학을 개척
역사적으로 사회과학연구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사회변동을 일으키고, 때때로 사회존속을 위협하는 사회불평등에 대한 연구였으며, 그 불평등의 근원을 밝히려는 노력은 사회과학이 태동한 이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세기 이르러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수단의 사유화(공유화)가 사회불평등 및 사회 존속의 위험요소인가를 오늘날까지 논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20세에 이르러 이러한 공유화 논쟁은 햇빛, 물, 바람, 바다 등으로 전이하고 있다. 이는 공유화 논쟁이 새로운 테마로 옮겨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물론 17세기부터 시작된 토지의 공유화 논쟁(존 로크, 로버트 노직, 헨리 조지 등)은 3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지만, 오늘날처럼 자연 전반에 대해서 공유화 논쟁이 일어난 것은 사회과학에서 분명 주목해야할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국제적인 논쟁에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한국에서 공유재가 어떻게 관리되었는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조차 토지, 물, 바다, 바람에 대한 공유재 논쟁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21세기 들어 가속화 되고 있는 자연의 사유화는 새로운 사회변동 및 위험사회를 초래하고 있어 새로운 사회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 불평등은 지역-국가-세계 수준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연의 사유화에 대한 시민 저항이 만만치 않다. 자연에 대한 공유권을 시민권(인권)과 결부하는 시민의식이 성장하는 지형들이 목격된다. 이는 공유재에 대한 인식이 자연과학적 인식에서 인문사회과학적 인식으로 넘어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사회과학자들의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첨예화되고 있는 공유재를 둘러싼 갈등은 전통적인 공유재 관리방식과 함께 한국적인 사회과학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