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하는 한국의 동해안 지역은 역사적·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우선 적도 근방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黑潮)난류―그 분류(分流)인 쯔시마(對馬)난류―와 베링 해협에서 내려오는 오야시오(親潮)한류―그 분류인 북한한류―가 만나는 곳에 자 ...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하는 한국의 동해안 지역은 역사적·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우선 적도 근방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黑潮)난류―그 분류(分流)인 쯔시마(對馬)난류―와 베링 해협에서 내려오는 오야시오(親潮)한류―그 분류인 북한한류―가 만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일찍부터 해양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또 동북 만주 지방의 대륙 문화가 해안을 따라서 남하하여 이 지역의 문화를 성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게다가 서쪽으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가로 막혀 있어 교통이 불편했던 관계로 내륙 지방이나 서해안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동해안 지역 문화권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지역에 대한 그간의 연구는 단편적이고 개별적인 것이 그 주류를 형성하여 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연구들이 이 지역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의 일단을 밝히는 데 그 나름의 기여를 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간의 연구물만으로는 동해안 지역의 문화가 한국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명실 상부한 동해안 지역의 문화권이 가지는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과 울릉도를 포함하는 전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방언학과 구비문학의 학제간 연구를 시행하기로 한다. 특히 방언학에서는 이 지역 방언의 음운론적인 특성과 어휘적 특성, 문법적 특성을 구명하여 한국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정립하게 될 것이다. 또 구비문학에서는 초기 건국 신화들을 중심으로 하여 동해안 문화권의 성립 과정을 재구하고, 문헌 설화들의 역사적 고찰을 통해 그 변모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리고 현전하는 설화들의 분석을 거쳐 내륙 지방이나 서해안과는 구별되는 그 변별적 특성을 규명하게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 연구의 구성과 각 연구원이 담당할 소주제는 다음과 같다.
언어면 : 「문법적 관점에서 본 동해안 방언의 특성」
「음운론적 관점에서 본 동해안 방언의 특성」
「어휘적 관점에서 본 동해안 방언의 특성」
문학면 : 「구비문학적 관점에서 본 동해안 지역의 특성」
「동해안 지역 구비문학의 역사적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