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목표
본 연구는 정치경제학의 핵심적인 방법론적 토대로서 정치-경제 관계에 대한 상이한 개념화/이론화 방식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인식론적, 방법론적 수준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치-경제의 관계가 문제가 되는 ...
1. 연구 목표
본 연구는 정치경제학의 핵심적인 방법론적 토대로서 정치-경제 관계에 대한 상이한 개념화/이론화 방식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인식론적, 방법론적 수준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치-경제의 관계가 문제가 되는 것은 한편으로 정치와 경제가 서로 분리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치와 경제가 서로 밀접히 연관되고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경제학과 정치경제의 실제 운영에 수많은 이론적, 실천적 난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실제 정치경제학의 역사 및 여러 상이한 정치경제학적 접근 방법들을 살펴보고 이들을 이론적으로 유형화하고 평가한다.
2. 연구의 가치
정치, 경제, 정치-경제의 관계를 어떻게 이론화, 개념화할 것인가는, 이론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매우 논쟁적이고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정치-경제의 관계에 대한 상이한 개념화는 사회현실에 대한 접근방법을 다르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과 같은 세계금융위기에 대한 논의에서 알 수 있듯이, 상이한 정치-경제 관계에 대한 관념(예: 신자유주의적 관념, 케인즈적 관념, 마르크스적 관념 등)에 따라 현실의 분석(예: 잘못된 국가개입, 시장의 실패, 자본주의적 필연 등) 및 그에 대한 올바른 대안 모델(예: 국가개혁, 금융규제와 국가개입, 사회변혁 등)에 대한 논의가 달라진다. 이렇게 정치-경제의 관계에 대한 상이한 개념화가 사회현실에 대한 접근방법을 다르게 한다는 점에서, 정치-경제의 관계의 개념화/이론화는 정치경제학의 방법론적 토대를 이루고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3. 기존 연구의 검토
정치경제학의 핵심문제가 정치-경제 관계의 이론화/개념화에 있다고 할 때, 여러 상이한 정치경제학적 접근법들이 어떻게 정치-경제의 관계를 개념화/이론화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은 정치경제학의 방법론적 토대 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정치경제학이 대부분 경제학, 정치학, 국제관계학, 사회학과 같은 분과학문의 제도적 테두리 내에서 작은 세부전공분야로 연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정치경제학의 여러 조류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비교 검토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 결과 서로 다른 분과에 자리 잡은 이들 상이한 정치경제학의 조류와 입장들 사이에는 종종 별다른 의사소통이 없으며 때때로 서로 무시하기까지도 있다. 또한 자연히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정치경제학이 가지는 상대적인 이론적 위치에 대한 체계적 정리를 찾아보기 힘들며, 그 결과, 전혀 다른 종류의 이론들이 ‘정치경제학’이라는 공통된 이름을 공유하면서 ‘정치경제학’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적 혼란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여러 정치경제학의 조류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 경제, 그리고 정치-경제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들이 일관된 방법론적 관점 하에서 고찰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4. 연구의 학술적 공헌
본 연구는 이러한 정치경제학 이론 연구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탈분과적인 접근법을 택하면서, 상이한 여러 정치경제학의 흐름들(신고전파, 제도주의, 마르크스주의, 탈구조주의, 신경제사회학, 조절이론, 신그람시학파, 세계체제론, 문화정치경제학 등)을 고찰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1) 정치경제학의 상이한 입장들을 비교 검토하고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대적인 이론적 위치와 유형을 확인하고, (2) 정치경제학의 여러 흐름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론적, 방법론적 토대의 한계를 비판하며, (3) 이론적으로 보다 타당하고 실천적으로 보다 적합한 정치경제학 방법론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현재의 세계적 경제위기는 단지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모델의 위기일 뿐 아니라 특정한 정치-경제 관계 모델로서의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학의 위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를 포함한 여러 정치경제학적 접근들의 방법론적 토대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고찰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작업이라 하겠다.